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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3:54 조회 49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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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부드럽게 자지를 감싸쥐었는데, 기분이 좋지 않고 오히려 아프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난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순간 인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고통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자지가 굉장히 쓰라렸던 것이거든.

많은 횟수의 섹스를 하면, 자지 표피가 쓰라리잖아. 지숙씨가 손만 댔는데도, 쓰라린거야. 


"아!"


"아파? 그래... 많이 하긴 했지. 자기 정력 좋던데?"


내가 그래서 억울하다는 거야. 심지어 자지가 쓰라릴 정도로 여러번 했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는거야. 아니, 조금이

라도 케익을 먹었으면 훔쳤다는 거 인정하고 싶은데, 케익을 먹은 기억이 없는데, 훔쳤다고 하니까... 돌아버리지.


"아... 미치겠다."


"설마... 기억이 안 나? 정말... 난 만족을 했는데..."


그건 그렇고 그 순간까지 나와 지숙씨는 나체였기에 나는 일단 옷을 찾아서 입으려고 했어. 그런데 옷가지들이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거야. 또 다른 증거였지. 얼마나 급하고 불타오른 밤이었으면....


"왜 벌써 나가게?"


"저...기... 지숙씨 미안해요."


"왜 그러는 거야 자기 진짜... 어제 내 남자 되기로 했잖아."


지숙씨의 남자라...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지숙씨의 남자라니... 친구의 옛 여친의 남자이자, 여친의 절친의

남자라니... 난 전혀 생각한 적이 없거든. 그래, 한 번씩 지숙씨를 만나게 되면, 눈길을 보낸 적은 있었어. 나이를 먹었

지만 늘씬하고 예쁘니까... 그건 남자의 본능일 뿐이잖아.


난 진짜 지숙씨와 어떻게 해 볼 생각이 없었단 말이야!


"저... 영석...이도 있고... 은영씨도..."


"에이... 우리 준석씨 술 마실때와 너무 다르다. 지난 밤에는 나 맛있다고... 계속 먹고 싶다고 해놓고..."


지숙씨는 여전히 나체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어. 진짜 아찔하긴 하더라. 그래도 아닌 건, 아니잖아. 내가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아니잖아. 인생이란 게 한 번쯤 지하 1층을 파고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렇

다고 지하 2층, 3층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어.


"저... 미안해요... 지숙씨... 저 나가야겠어요."


지숙씨는 여전히 나를 보며 묘한 미소를 보였고, 난 옷을 찾아서 진짜 줒어서 입기 시작했지. 그런데 아무리 뒤져도,

휴대폰이 없는 거야. 그런 나를 보고 여전히 나체인 지숙씨가 그러더라.


"기다려... 나 씻고 나올 때까지... 우리 가게에 자기 휴대폰 있으니까."


젠장. 휴대폰 때문에 도망가지도 못했지. 그리고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간단한 화장까지 한 지숙씨를 기다려야 했어.

나가서 기다려도 됐는데, 그 순간에는 그런 정신이 없었어. 영석이를 어떻게 볼까? 은영이를 어떻게 볼까? 내가 왜 기

억도 나지 않은 이런 실수를 했을까?


지숙씨와 어색하게 모텔을 나왔는데, 심지어 그녀의 차를 타고 여기까지 왔더라. 음주운전을 했다는건데, 그녀는 별 신

경쓰지 않았어.


조수석에서 차를 타고 지숙씨와 함께 휴대폰을 찾기 위해서 가게로 가는데, 그녀가 계속 재잘거리더라. 대놓고 나랑 만

나자고 하더라고. 그건 아닌거 같다고 하니까, 어차피 자신도 영석이라는 남자를 마음에서 지웠다고 하던데, 분명 술을

마시기 전에는 영석이를 못 잊는다고 한 거 같았는, 태도 변화가 어떻게 이렇게 빠를 수가 있지?


"부담되면 은영이 몰래 나랑 만나... 나 괜찮은 여자 맞잖아. 매력 있고..."


"어떻게...."


진짜 그 순간 은영씨와 지숙씨가 친구인가 싶더라. 지숙씨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잖아. 실수로 잠자리를 

가졌다면, 말 그대로 실수일 뿐이지만, 이런 언행은 실수가 아니잖아.


"내가 준석씨보다 조금 더 살아보니까, 인생 별 거 없어. 마음 맞는 사람끼리 즐기면 되는 거야."


"그래도 정도는...."


"그래서 준석씨는 유부녀랑 놀아는거야? 호호."


아, 씨바 할 말을 잊었지. 지숙씨 가게에 도착해서 휴대폰을 되찾았는데, 은영이에게 부재중 전화가 10통이 넘게, 톡

이랑 문자도 수 십개 와 있더라. 은영이는 나를 엄청 걱정했을거야. 연락이 안 되었으니까.


"자기는 은영이가 그렇게 좋아?"


"........"


"내가 더 매력적이지 않아? 여자로는?"


"........"


"솔직히 말해서 하룻밤 지내보니까, 나 자기 가고 싶은데... 진짜 싫어?"


"실수였어요."


"실수 아니었는데... 전혀 기억 아는 거야? 장난하는 거지?"


"미안해요... 기억이 안 나요. 실수였어요."


내가 실수였다고 계속 말을 하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지숙씨 표정이 많이 일그러지더라. 그리고 그 후로

몇 분 정도 나를 유혹했어. 편하게 즐기자면서... 난 계속 거절을 했지. 영석이랑 은영이가 눈에 밝히니까.


"이만... 가볼게요."


"그렇게 자기가 가버리면... 나 무시 당한 것 같아서... 화 날 것 같은데..."


"잊어줘요. 미안해요. 지숙씨. 그런데 나 진짜 기억 안 나요."


"진짜 갈거야?"


"미안해요."


"좋아... 그러면 하나만 대답해 줘."


"........"


"나 괜찮은 여자지? 매력 있지?"


"아... 네."


그저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형식적 답변을 했어. 그런데 지숙씨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봐.


"좋아... 자기 생각 다시 한 번 해 봐. 다시 해보고 내게 연락 줘. 나 성격 급해서 오래는 못 기다려. 삼 일이면

되겠지? 삼 일 안에 자기에게 연락이 없으면... 나 무슨 짓을 할 지 몰라. 알았지?"


지숙씨의 말을 나는 건성으로 들었어. 그저 가게에서 벗어나는 것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지. 지숙씨 가게를 나온 후

나는 곧바로 은영이와 통화를 했어. 그리고 거짓말을 했지. 휴대폰을 잃었다가, 방금 전에 운 좋게 찾았다고 말이야.

은영이는 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어.


"휴...."


난 다행의 한숨을 쉬었지. 나에게 다가 올 쓰나미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말이야.


그렇게 난 지숙씨의 말을 잊어버리고, 마음속으로는 영석이와 은영이에게 미안함을 가지면서 살려고 했어. 그런데

삼 일이 지나고, 지숙씨는 영석이게게 그리고 은영이에게 차례대로 연락을 했던 거야.


나와 잤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 말이지...


그래서 난 친구 영석이를 잃었고, 이제는 은영이마저 내 곁을 떠나버렸어. 


나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 했어. 언제나처럼 세월이 약임을 기억하며, 시간이 빨리 죽기를 기대하며 살았지.

하지만, 쉽지가 않았어. 마치 첫사랑과 헤어졌던 그 날처럼, 나이를 먹고 정을 나눈 여자가 내 눈 앞에  사라지니까,

돌아버리겠더라.  


부적절한 관계를 한 나 자신을 탓하기 보다는, 부적절한 관계라도 내 여자라고 생각이 든 여자가 떠나니까, 미치겠

는거야. 이런거 보면 참 인간은 이기적인 게 맞아 그렇지?


술을 마셔도 쉽지 않고, 운동을 해도 어렵고, 그저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날도 많아졌어.

그렇게 난 은영이를 과거의 김은영 선생으로 남겨두며 보내야 했던 것이야.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는 이대로 마침표를 찍어야 했지.


여기까지 흥미롭게 읽었어?

이제 이야기를 마쳐야 할까 싶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애초에 내가 '세상은 좁다'라고 제목을 짓진 않았을거야.

옛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러브러브한 이야기를 한 것을 '세상은 좁다'라고 표현하자면, 무언가 부족하잖아.


사람은 실수를 하지.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거야.

어쩌면, 마침표를 찍어야 했을 때, 찍어야 했어.


찍었다고 생각한 마침표라는 점 하나가, 아래로 꼬리를 틀었을 때, 쉼표가 되어버리지.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시작 돼.


지금도 후회하지만, 이어지지 않고, 끝냈어야 한 그 이야기가 시작되버린 것이지.


결국 은영이와 나는 다시 만나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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