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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남과 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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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3:52 조회 46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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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없을 텐데?

 

01년 무더운 여름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었을 때난 복장정리를 하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며, 

위병소를 향해 달려갔다빠르게 달려가는 내 다리와는 무관하게 머릿속은 혼란 그 자체였다나를 기다

리는 사람나를 만나러 왔다는 사람더구나 여자라는데짐작이 가지 않았다.

 

며칠 전 통화를 했을 때가족이 면회를 온다고 하지도 않았고친구들은 대다수 나처럼 현역 복무 중이 

었기에 면회를 오는 건 불가능했다그리고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내 주위에 친구라 불릴 수 있는 여자

는 더더욱 없었다.

 

누구지면회를 올 사람이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데...

 

위병소에 도착했을 때난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급하게 달려온 감도 있지만내 눈에 들어 온 나를

 기다리던 여자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어떻게 그녀가나를?

 

 숨가쁘게 달려온 나를 확인 한 그녀는 어설픈 미소를 보이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반가움의 표시겠

 지만나는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너무 급작스럽고생각지도 못한 만남이라 인사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의외의 상황이었다.

 

"오랜만이야... "

 

 어느새 나에게 다가 온 그녀가 내게 건넨 인삿말이었다그리고 그제야 난 정신을 차리고 다시 그녀를 뚫

 어지게 쳐다보았다.

 

"어째서......."

 

"치킨 좋아하지이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녀는 내 의문 섞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고한 손에 들고 있던 봉지를 내게 건네 주었다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 끝을 간지럽히는 것을 보아하니치킨이 확실했다그러나 그보다 왜 그녀가 치킨을 들고

이 먼 곳까지 나를 찾아왔단 말인가?

  

"....."

 

 "그냥... 한 번쯤... 한 번쯤은...보고 싶었으니까."

 

 수줍게 말을 마친 그녀는 뒤를 돌아 면회장으로 걸어갔다그리고 난 그저 그녀를 지켜 볼 뿐이었다보고

싶다라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녀와 나는 서로 보고 싶어 할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멍하니

멀어지는 그녀를 바라보다가뒤늦게 돌아서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나도 천천히 그녀를 향해 걸었다.

 

"도대체 뭐야..."

 

오랜만에 먹는 치킨은 식었음에도 굉장히 혀 끝을 자극 시켰다아니먹음직스런 모습과 기름진 향내그리 

고 바사삭한 촉감까지치킨을 먹는 건 단순히 맛을 떠나 매우 행복한 일이었다이 자리가 이해가 되지 않고,

어색했기 때문에 게걸스럽게 치킨만을 먹었는데그녀는 아무말 없이 나를 지켜 볼 뿐이었다.

 

 "콜라도... 마시면서... 천천히 먹어."

 

대화가 필요했지만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난감했다시간이 갈수록 내 눈 앞에 있던 치킨이 사라지고 있었

 미친듯이 먹고 있지만그 놈의 어색함때문에 치킨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웠다도대체 이 여자 왜 나를 만나

 려고 온 것일까?

 

 "... 맛있다."

 

 치킨이 몇 조각 남지 않았을 때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이었다생각해 보면나도 참 어이없는 놈

이었다생각지도 못한 자리라고 하지만그래도 다리 한 조각은 권해보는 것이었는데그놈의 군바리 생활이 뭔

 정신없이 먹기에만 열중이었다.

 

 "많이 변했네..."

 

 그녀는 짧아진 내 머리와 검게 그을린 피부를 보고 아주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군대와서 그동안 6-7kg 

도 체중이 줄어든 것도 한 몫했겠지만.

 

 "... 그런가."

 

 바보같이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대답을 했다그리고 다른 면회팀과는 달리 우리는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침묵

을 지켜야 했다도대체 왜 나를 면회 왔냐고 되묻고 싶었지만무슨 이유에서인지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우리

는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야 했다.

 

 "건강해 보여서 좋네... 다행이야."

 

 "... 그런가."

 

서로의 안부를 물을 사이도 애초에 아니었다한참만에 이뤄지는 대화 아닌 대화를 끝으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 

났다나 역시 그 모습을 보고 어물쩍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이만 갈게."

 

"... ."

 

 위병소로 뛰어 온 지채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그리고 그녀와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던 시점이었다.

갑작스레 나를 찾아온 그녀는 내게 치킨 한 마리를 선물하고 떠나려고 했다대화 속에서는 그저 한 번 쯤 보고

 싶었다라는 그녀의 말만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을 뿐.

 

 "항상... 몸 조심 해."

 

 "... 잘 가."

 

예상지 못한 만남그리고 작별 인사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학가 강의 시간보다 짧았다그녀는 나를 만나러 

오기까지는 못해도 네다섯 시간은 걸렸을 텐데... 대화다운 대화도 하지 않고 갈 것이라면 왜 나를 찾아왔단 말

인가?

  

위병소를 통과하고 멀어지는 그녀를 한참이나 쳐다 본 후에야 난 다시 현실을 향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이 짧은 만남은 약 일주일 간 내 머릿속을 괴롭혔는데그마저도 힘들고 지친 군 생활에 차차 잊어야 했다.

 







그녀의 이름은 임희선.

 

성이 다른 아주 예쁜 연예인과 이름이 같았다그리고 실제로 그녀 역시 아주 예쁜 희선이었다내가 희선이를 처음 

본 날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이었다고교 졸업식을 하고개강도 전에 이미 합격한 대학교 과에서 선배들이라는 사

람들이 연락을 해왔다.

 

지금으로 따지면다 개인정보법에 의해 처벌 받을 짓들이었는데어떻게 알았는지 집으로개인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었다그리고 신입생인 우리들은 개강도 전에 선배들과 만나 대학 오리엔테이션을 경험했다.

 

말이 오리엔테이션이지선배들과 또 동기들과 서로 인사를 하고얼굴을 익히고술도 마시고그렇게 개강도 전

에 친해지는 자리였다근 일주일 간 그렇게 선배들과 또 동기들과 새벽까지 어울리며 대학 입학도 전에 대학 생활을

제대로 시작하고 있었다.

 

희선이를 만난 건 오리엔테이션 셋째날이었다.

 

둘째날까지는 분명 희선이라는 존재는 없었다그런데 셋째날 저녁을 먹을 때어느 식당으로 기억을 하는데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주 예쁜 여자가 있었다피부가 매우 하얗고 고왔으며얼굴도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찔 할

정도로 예뻤다.

 

크게 꾸미지 않아도 아주 예뻤던 희선이당장이라도 아이돌을 시키면비주얼로 승부가 가능할 정도로 예뻤던 그녀

였는데당시의 반응도 엄청 났었다이제 막 밥을 먹으려던 다수의 선배와 동기특히 남자들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

오는 희선이를 보고 눈을 떼지 못했으니까.

 

세상에 천사라는 게 사람으로 존재한다면, 그야 말로 희선이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밥을 먹지도 않고수십 명이 있는 그 자리에서 희선이는 자신을 소개했다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졌고대다수의 남

자들은 이미 반쯤 사랑에 빠져 있었다나 역시 희선이를 보고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선배와 동기 중에 몇몇은 예쁘

다라고 생각한 여자는 있었지만희선이에 비하면 진짜 보잘 게 없을 정도로 그녀가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그 셋째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나를 비롯한 많은 남자들의 눈은 희선이에게로 향했다그녀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신했

말도 조곤조곤 참 예쁘게 했었다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상대의 눈을 잘 보지 않았고쑥쓰러워 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기에 더욱 더 남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더구나 오리엔테이션 내내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달렸었는데희선이는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고자리만 지키다가,

밤 10시가 되면 선배와 동기들의 만류에도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다그런 행동을 보일수록 희선이의 주가는 오를 수

밖에 없었고... 당시 내 눈에도 그녀는 천상 여자였다.

 

개강이 시작되었고동기 몇몇들과 수업을 함께 들었는데희선이는 자신이 원하는 강의만 신청해서 그런지대다수

수업을 혼자 들었다대학 새내기였던 나를 비롯한 동기들은 희선이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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