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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애슐리에서 혼밥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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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0:26 조회 42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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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애슐리에 혼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왜 애슐리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가기 전에 별다른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다.



10시 30분에 오픈이라서 11시정도에 맞춰서 갔다.


오픈하자마자 들어가는게 웃긴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음식이 덜 나왔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도착했을 땐 모든 종류의 다 나와 있었다.




망해버린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엘리스를 닮은 누나가 나를 맞았다.


'한명이요' 에 당황하지 않고 창가 건너편 적당한 구석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일행이 있었다면 곁눈으로 구경할만큼 예뻤지만 


혼밥이라는 유사 상황에 그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듬성듬성 있었다.


물론 모두 아줌마들이었다.




먼저 고기부터 담았다. 오리고기, 닭튀김, 폭립 등등을 먹어보았다.




먹자마자 계산서부터 보았다. 14000원, 국밥 두그릇 값이다. 씨발.




모든 고기에는 할머니가 한 입 빨아먹고 준 것처럼 육즙이 없었다.


고기는 하나같이 두툼하고 먹음직스럽게 생겼지만, 하나같이 맛이 부족했다.




맛이 없는게 아니라 맛이 부족했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가 100이라면, 모든 음식의 수준을 70에 맞춰놓은 듯했다.



놀라운 점은 단 하나의 음식도 예외가 없이 70점짜리였다는 것이다.


부페가 다 그렇다고 해도 몇몇 메뉴는 괜찮아서 한 번 더 찾게되기 마련인데


여긴 그렇지 않았다.




모든 메뉴가 정확히 한 번만 먹어보면 다시 먹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맛이 없는건 아니었다.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하지만 어떤 메뉴도 다시 먹고 싶지는 않았다.




세 접시쯤 비웠을 때 아줌마 팀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입구에서부터 부산을 떠는 그들의 태연한 소란에서


이 식당에 어울리는 사람은 자신들 뿐이라는 확신이 가득한 듯했다.




물론 아기들도 데려왔다. 앨리스 누나는 애들이 앉는 의자를 미리 여러개 꺼내두었다가


애 딸린 아줌마들이 들어올 때마다 바로바로 내어놓았다. 


아마 여기서 어느정도 일을 해본 것 같았다.




음식은 맛이 없었고 난 아줌마들에 둘러쌓여 있었다.


고립된 상황에서 난 세 잔째 먹는 코카콜라에 집중했다.


엘리스 누나가 다 먹은 접시를 자연스럽게 치워주웠다.


뭔지 모를 부끄러움에 시계를 한 번 더 보았다.


들어온지 한 시간 남짓 되었던 것 같다.




이제 가게는 아줌마들로 가득 찼다.


몇몇 아줌마들은 아이 손을 붙잡고 샐러드바를 빙빙 돌았다.




그 와중에 어색하게 디저트를 담는


등산복 입은 아저씨가 한 명 있었다.


우린 어색하게 눈이 마주쳤다. 




스프는 짜고, 면은 덜 익었다.


고기는 퍽퍽해서 모양으로 만들어놓은걸 먹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나 더 먹을 메뉴가 없을 것 같아서 자리를 떴다.




배는 어느정도 찼고 혼밥을 방해받지도 않았지만 기분이 찝찝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왔다.


날씨가 끔찍하게 좋았다.


먹지 않았으면 좋았으리라고 생각했다.


14000원이면 로또가 14장이다.




내가 조금 더 현명해서 


애슐리 갈 돈으로 로또를 샀더라면


그중에 분명 당첨되는 번호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너무나 한심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지금 내 상황은 결혼을 못하는게 맞지만, 


결혼할 여건이 되더라도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내 마누라가 될 사람도


동네 아줌마들과 애슐리에 가게 될거고,


그림판으로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것같은 몸매를 가진


그런 아줌마가 되겠구나. 




보지 둔덕마저 살이 찬 비대한 하체를 가지고도


베이지색 면바지를 뻔뻔스럽게 입고


부끄러운줄 모르고 거닐며 천박한 대화를 하는 


그런 아줌마가 되겠구나.




김성태가 단식투쟁을 하다가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다고 한다.


웃긴다.




하지만 나도 내일은 금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라도 속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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