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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인 썰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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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0:51 조회 54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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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마음의 상처가 많이 아물어서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지만...


 당시 내가 아직 초등학생 시절에 받았던 상처는 너무나 크더라...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 언저리가 많이 아파.


나를 사랑해 주었던 대상들이 어느 순간 나를 혐오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만큼 괴로운 건 없더라.


그땐 뭐가 잘 못된건지도 몰랐지.


워낙 어렸으니까.


주변에선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해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데도 마치 내가 잘못한 것 마냥 죄책감이 느껴졌어.



후... 육체적 상처는 어떻게든 치료가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진짜 지워지지 않네

중학교 때 뛰다가 쓸려서 생긴 상처도 다 여물었는데. 그 보다 먼저 생긴 마음의 상처는 지금도 회상할 때 마다 마픈 걸 보면 말이야.



나는 우리집에서 장손이라고 집안에서 엄청 사랑받고 살아왔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를 특히 귀여워 해주셨고 명절 때 방문하면 다른 애들은 몇 만원씩 받는 데 나만 십만원 씩 받고 그랬다.


엄마 아빠가 아직 어린애한테 그렇게 큰 돈 주지 마라 말려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집안 대들보라고 나를  엄청 편애하셨어.


요즘엔 그래도 많이 완화 됐지만 당시만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에서 딸 보다 아들이 더 선호됐던 시기니까.


게다가 우리집안이 워낙 남자가 귀한 집안이었거든.


당시에 친척들이 전부 모이면 친척 여동생, 혹은 누나만 8이었고 남자는 나 하나 하고 작은 아빠가 뒤 늦게 낳은 늦둥이 남동생 하나 이렇게 둘만 있었어.


게다가 내가 첫 손주에 장손이라고 귀한 취급 받고 살았지.


그래서 나는 그런 나에게 오는 사랑을 마치 당연한 것 마냥 생각하고 살아왔었어.




그런데 이게 하루 아침에 완전히 무너져 내리더라...


진짜 인생이라는 게... 그렇게 하루 아침에 뒤집힐 수 있다는 걸 그 어린 나이에 깨달았어.


어느 날. 학원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고.


아니, 심상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막 접시들 깨져 있고 화분 뒤집어져 있고 난리도 아니었어.


엄마는 혼자서 바닥에서 울고 있고.


아빠는 식식 거리다가 내가 오니까 바로 집밖으로 나가버리고.


난 이때 엄청 충격을 받았는데, 그전까지 아빠는 날 엄청 아껴주고 사랑해 주어서 내가 집에 돌아오면 항상 반겨주었거든.


근데 그날은 날 무시하고 그냥 옆으로 지나쳐서 밖으로 나간거야.


그때 감정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무서웠어... 그때...


아빠가 내 옆을 지나갈 때 아빠 얼굴을 봤는데 그렇게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은 처음 봤거든.


어렸던 나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됬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어.


내가 겁을 집어 먹고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엄마 무슨일이야. 울지마."이랬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엄마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더라.


그래서 너무 불안했는데...  불안해서 뭐든 하고 싶더라.


평소라면 청소를 스스로 거의 안 했지만 일단 뭐라도 해야 될거 같아서 빗자루랑 쓰래받이 들고 유리 깨진 거 치우려고 했어.


그러니까 엄마는 유리 밟을 수 있으니까 방으로 올라가 있으라고 그러고... 아무튼 그 날은 그런 날이었다.


그 후  며칠동안 아빠가 집에 안 들어오더라고.


아빠 왜 안들어오냐고 엄마한테 물으니까 엄마가 또 눈물 그렁그렁 거리면서 우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울까봐 더는 묻지 못했었어.



아빠는 그로부터 일 주일 후에나 집에 들어 왔는데.


내가 눈치보다가 아빠 마중나갔거든.


아빠는 날 보더니 한숨만 푹푹 쉬더라.



이때 즈음이었던 거로 기억해.


엄마가 아빠몰래 상간남과 연락하다 걸렸다는 사실을 안 게.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무슨 경로를 통해 알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엄마가 바람폈다는 사실을 알았어.


그때는 '바람피다.'라는 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을 때였지만 (섹스가 뭔지도 몰랐으니까.) '엄마가 아빠를 배신했다.' 그 정도는 어떻게든 이해했던 걸로 기억해.


근데 이게 점점 심상치 않게 돌아가더니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방향으로 가더라고.


나는 그 사이에서 너무 불안하고 괴로워서 숨도 쉬기 어려웠어.


'이혼'이라는 게 말로만 들어왔지 설마 우리 엄마 아빠가 그 대상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거 싫었고.


같이 한 집에서 살고 싶었는데.


그게 안된다는 거야.


그래서 당시 내가 어린아이의 특권인 '떼쓰기'를 시전했던 기억이나.


엄마, 아빠 헤어지지 말라고 막 매달리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게 안 통하더라고.


이때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던 거로 기억해.


내가 그렇게 간곡히 호소하면 어른들이 안 들어 준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때는 너무 매몰차게 잘라버려서...


그러니까 그 전까지는 내가 떼쓰는게 무슨 권력이나 힘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까 어른들 사정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란 사실을 그당시에 처음 깨닫게 된거야.


아무튼 이혼 수속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고...



그와중에 또 하나 가슴에 대못을 밖는 일이 터졌는데....


내가 아빠의 친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검사결과 들어난 거였어.


그땐 무슨 소린지도 몰랐다.


난 그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 지도 몰랐고.


친자검사가 뭐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몰랐고.


어른들 사정이 뭔지도 전혀 몰랐는데...


아니 어느 날 내가 평생 아빠라고 불렀던 사람이 친아빠가 아니라는 거야.


당시의 나는 그 사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전혀 몰랐어.


내가 이게 무슨일인지 이해하게 된 건 좀더 나이를 먹은 후의 일이고.


당시에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어.




그러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뒤에서는 그런 일들이 척척 진행되고 있었던 거야.


엄마의 불륜이 드러나고 나와 아빠 사이의 친자관계도 의심받기 시작했고.


그래서 친자검사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던거야.


이때 친할머니가 크게 반대했다고 들었어.


할머니 입장에선 나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스런 손자였는데 이게 얼굴도 모를 다른 집 새끼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하더라.


하지만 결국 나와 아빠사이의 친자 검사는 진행 됬고, 혹시라도 내가 신생아 시절이 아이가 바뀐 거 일수도 있다는 가능성 까지 고려해 (이미 의미없긴 하지만.) 엄마와 나 사이의 친자검사도 진행 되었데.


결과는.... 뭐...  아빠와 나는 친부 친자 관계가 아닌 것으로 들어났고 엄마와 나는 친모 친자 관계인 것으로 들어났어...


즉, 엄마가 다른 남자와 정사를 나눠서 내가 생겼다는 거야...


그걸 내가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 숨긴 채 살아온 거고...




아까도 말했지만 당시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돌아 간 건지 전혀 이해를 못했었어.


내가 이런 것들을 이해하게 된 건 그로 부터 수년 후의 일이고...


그런데도 당시에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낀건 엄마의 태도 때문이었던 거로 기억해.


평소엔 그렇게 당차고 밝았던 엄마가 정말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숨죽여 있는 건 처음 봤거든.


말 그대로 죄인 같았고 그 정도는 어렸던 나도 직감적으로 깨달았던 거 같아.



결국 엄마와 나는 집에서 쫓겨 났어.


아빠가 엄마를 감옥에 안 처 넣은건 최후의 '아량'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뒤에서 얼마나 돈이 오갔는지는 어른들의 사정이라 지금도 나는 알지 못 하는 사실이고...


아무튼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딱 그거였어.


이 모든게 나 때문에 벌어진 거 같은거야.


내가 잘못해서 엄마 아빠가 헤어졌고 우리는 쫓겨난 거라고.


외할머니가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데도... 그건 일부러 날 위로해 주는 것 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내가 잘못한 게 맞구나.'이런 확신을 가졌던 거 같아.


때문에 내가 죄책감을 느끼고 많이 괴로워 했었어.


학교에서도 말도 제대로 못하고 소심해 졌고 대인 기피증 같은 것도 생겼고...


진짜 우울한 유년 시절을 보냈었다...



내가 '친 아빠'를 만난 건 집을 나온지 얼마 안되던 즈음이었는데... (대신 당시에 외할머니 집에서 살았어.)


기억상으로 카페 였던거로 안다.


엄마가 내 손을 잡고 있었고, 왠 처음 보는 아저씨가 다가오는데, 그게 내 친아빠라고 하는거야.


나는 이때 또 한 번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


아니 생판 처음 보는 왠 아저씨가 나의 친아빠라는데 그 사실을 받아 들이기 너무 힘든 거야.


내가 생각하는 친아빠는 따로 있는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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