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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도둑질_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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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1:08 조회 45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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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을 맞아 우리는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다.


둘 다 가본 적 없는 부산이 최종 여행지가 되었고,

들뜬 서로를 놀리며 우리는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맛집을 찾았다.



여행 당일,

버스정류장에 나타난 모찌는 눈이 아프도록 예뻤다.

돌기형 콘돔 탐방과 다양한 체위 공부에 잠을 설쳤던 나는 

한없이 쓰레기였던 나를 마음속으로 나무랐다.




낯선 곳에 둘만 함께 있다는 사실은

별 것 아닌 것에도 우리를 설레게 했다.

우리는 자갈치 시장의 꼼장어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광안대교의 불빛에 넋을 잃고 침을 흘렸다.




그리고 마침내 밤이 찾아왔다.


1박2일 여행에서

밤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그 밤이 첫 여행을 온 커플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찌도 나도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는 짐짓 태연한 척

카운터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열쇠를 받아 방문을 열었다.


방 한구석에 짐을 내려놓고

우리는 침대에 걸터앉아 엄살을 부렸다.


진짜 다리아파.

내말이.

부산 밤에 너무 추운거 아니야?

남쪽이라 따뜻할 줄 알았는데 속았어.

방 따뜻해서 좋다.



마치 우리의 익숙한 자취방인 것처럼 

수다를 떨어 보았지만

어색함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몇 시간 같은 찰나가 흐르고,

모찌가 입을 열었다.


먼저 씻을래?

괜찮아.

아니, 먼저 씻어.

네.




다리 사이를 떨어져라 닦고

샤워실에 있는 바디워시를 반 통 가까이 쏟아부은 후에야

나는 만족스레 가운을 걸치고 모찌와 교대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몇 시간 같은 찰나 후,

모찌는 하얗게 반짝이는 몸을 가운 아래 숨기고 

내 옆에 털썩 누웠다.




그냥 이대로 자자. 펭귄이 잘자~




평소같았으면 당연히 질색하고 떼를 썼을 장난이었지만,

모찌의 말에는 처음 보는 부끄러움이 묻어 있었다.


나는 대답 대신 모찌를 부서져라 안았고,

모찌는 곧바로 내 입술로 덮쳐왔다.




모찌의 냄새가 나는 자취방이 아니었다.

낯선 도시, 낯선 방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설레임으로 서로를 만지고, 깨물고, 핥았다.



넣을게.

응.


첫 관계의 날과 같은 짧은 말들이 오간 후,

나는 다시 한 번 모찌의 안에 깊이 녹아내렸다.



학생회관에서 우리를 흥분시켰던 것이

누가 올지 모른다는 스릴과 

처음이라는 설레임이었다면,


광안리 모텔에서의 밤이 우리에게 안겨 준 것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서로의 땀 한 방울까지 공유하는 절정이었다.



나는 수많은 영상으로 학습한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모찌는 지금껏 본 가장 열정적인 체력으로 밤을 새웠다.



모찌의 어깨 아래로 팔을 넣어 껴안은 뒤

숨이 막힐 때까지 키스를 하며 허리를 움직였고,


부드러운 허리와 쭉 뻗은 등의 파임을 눈에 새기며

발정난 동물처럼 하얀 엉덩이를 잡고 놓지 않았다.


부끄러워하며 내 위로 올라온 모찌는

새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허리를 튕겨냈다.


브이자를 그리며 쭉 뻗은 다리를 잡고

모찌의 고개가 젖혀질 때까지 안을 휘저었고,


엎드린 모찌 위에 함께 겹쳐져 좁디좁은 이음매를 느끼고 또 느꼈다.


화장대를 짚고 선 모찌는 거울에 비친 우리를 보며 웃었고,

그 웃음은 곧바로 삐걱거리는 흔들림과 탄식처럼 터지는 신음에 묻혀 버렸다.


양 어깨에 걸친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 올 때쯤

내 여신은 젖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사랑해.



모찌는 밤새도록 내게 안겨왔고, 

나도 모찌를 밤새도록 내보내지 않았다.



약한 한숨으로 시작됐던 우리의 밤은

교성으로, 비명으로, 흐느낌으로 흘러갔다.



그날 우리가 한 수많은 사랑고백들은

2년의 시간 내내 서로를 끝내 믿을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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