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5 # 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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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1:33 조회 373회 댓글 0건본문
빈손으로 나가더라도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던 시절,
술래잡기를 하고, 제기와 팽이를 가지고 놀기도 했으며, 때론 비석을 치기도 했다.
또한 딱지를 쳤으며 남는 종이로 비행기를 날리던 그 시절.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모든 동네 꼬마들은 친구이자,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형과 동생 그리고 오빠와 누나가 되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열 세살이 되면서 동네 대장 노릇을 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많은 아이들이 나를 따랐던 것 같았다.
누군가 룰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든지 국민학교 6학년이 되면, 우리 동네에서 대장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일종의 관례처럼 그런 문화가 형성되었던 시절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동네에 모여서 여러 아이들과 놀기 바빴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동네에 살지 않은 여자 아이가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와 같은 나이였다.
그리고 나와 같은 학교, 같은 반이기도 했다.
얼굴은 까무잡잡해 하면서 키가 작고, 체격이 작았던 그 아이의 이름은 은정이었다.
딱히 예쁘지는 않지만, 뭔가 '여자여자'한 느낌이 강한 아이였다.
은정이는 우리동네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 가족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없었다.
분명 다른 동네에 살고 있다는 건 아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동네에 와서 골목 한 구석을 차지하곤 했다.
신기한건, '왕따'라는 단어도 없던 시절이라 우리는 그녀를 배척한 적이 없었다.
함께 놀자고 말을 한 적도 있었지만, 은정이는 우리들의 세계에 발을 담지는 않았다.
항상 먼발치에서 우리가 노는 것을 구경할 뿐...
학교에서는 대다수 반 친구들이 세월이 지나면 기억을 못할만큼,
눈에 띄는 친구가 아니었다.
마치 '그런 애가 있었어?'라고 말할만큼 조용했으며,
특출난 부분도 없어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 은정이가 우리 동네에 와서 동네 아이들이 노는 것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어린 나이였지만, 난 그녀가 심상치 않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는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뭔가 부족한 건 아니었지만,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한 번은 길에서 홀로 중얼거리던 은정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누구와 대화를 하는걸까?
이런 은정이와 나는 접점을 찾기 어려웠는데,
사실 나 스스로 그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같은 반 친구이기는 했지만, 진짜 친구는 아니었으니.
아마 차후에 나와 특별한 인연이 아니었다면, 나 역시 은정이를 이렇게 평가했겠지.
어라? 그런 애가 우리 반에 있었어?
훗.
은정이와의 첫 접점을 결코 좋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억울하지만, 그때는 그냥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열 세살의 나이였지만,
많은 또래의 여자들이 서로서로 경쟁을 하듯 브래지어를 차고 학교에 오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여학생들이 가슴이 없어 보였는데,
브래지어를 차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다라는 심정처럼 브래지어를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들보다 성숙한 현선이 누나와의 비밀행동도 있었고, 무엇보다 미현이 엄마에 비교하면,
정말 햇병아리 수준의 친구들이었으니...
아무리 보더라도 봉긋하지 않는 가슴을 받친다고 브래지어를 하는 또래 여학생들을 보면서,
괜한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여자여자한 느낌은 있었지만, 매우 체구가 작았던 은정이 역시 브래지어를 착용했다.
그 사실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의도치 않은 한 사건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반강제적으로 나는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은 장난이 심하다.
그리고 어릴 수록 개구쟁이도 많았다.
또래의 여학생들이 브래지어, 아니, 그 당시는 그냥 브라자라고 했는데,
브라자를 찬 여학생들을 골라서 뒤에서 호크를 따 버리는 남학생들이 몇몇 있었다.
마치 고무줄 끊기처럼, 브라자 호크를 풀어버리는 놀이를 하던 몇몇의 남학생들,
흘러버리는 브라자때문에 당황하는 여자들을 보며 깔깔거리며 웃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선생이나 부모에게 이 사실을 말하는 여학생은 또 없었다.
아마, 지금 시대라면 난리가 났을 것 같은데...
난 몇몇 남학생들의 이런 놀이에 별로 흥미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또래의 여자들이 여자로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놀든 말든 별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출발했다.
모든 브라자를 찬 여학생들을 타겟으로 놀던 개구쟁이들이 결국에는 은정이까지
건들고 만 것이었다.
은정이는 바로 복도에 주저 앉아서 울기 시작했고, 그 남학생들은 도망을 갔으며,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나는 울고 있던 은정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됐으며, 다른 여학생과 달리 은정이는 바로 선생님에게 고자질을 했다.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은정이 편을 들었다.
은정이는 무슨 억한 심정인지, 나를 끝까지 범인으로 지목했고, 결국 손바닥을 10대 정도 맞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가 되었다.
나는 기가 막혔고, 머리에 열이 날 정도로 화가 났지만,
은정이는 진심으로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듯, 인상을 쓰며 나를 노려 보았다.
진짜 범인들이 침묵을 하는 가운데,
난 더 이상 은정이와 엮이는 것이 좋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여자라고 생각했으니.... 앞으로의 접점만 없으면 되겠지 싶었다.
그 후로 은정이와 나는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물론, 그 전에도 나는 은정이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필이면 은정이와 또 다른 접점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은정이가 문제였다.
이야기를 들어가기에 앞서,
현선이 누나가 가출을 한 후에 난 미현이 엄마 생각이 간절했다.
이미 고추는 오줌을 싸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쓰임새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자위를 곧잘 하기는 했지만, 분명 내 손길과 여자의 손길은 비교할 수가 없었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했고, 미현이 엄마의 손길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은 더했다.
그리고 어느 가을 날... 토요일이었다.
토요일인게 확실한 이유는 그 당시에는 주 5일제가 아니었으니.
학교를 마치고 점심쯤 하교를 했는데,
옆집에서 부산한 소리가 들려왔다.
알고보니 미현이네 집이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서 집 밖으로 나와보니,
나를 발견한 미현이가 소리쳤다.
- 우리 조금 있다가 XX에 간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미현이 말에 따르면 가족끼리 1박으로 어디를 간다고 했다.
그리고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미현이 아빠와 함께 미현이, 미현이 엄마가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동네에 몇 대 없던 차를 가지고 있었는데,
가족끼지 여행을 간다든지, 아니면 미현이 할머니 집에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미현이가 분명 어디 간다고 신나게 말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찌됐든, 그 당시 동네는 비밀이 없었다.
그리고 그 날 밤이었다.
뉴스를 할 때쯤이었으니, 9시 전후이지 싶었다.
이날은 미현이네 집이 비었지만, 난 습관적으로 옥상으로 올라가 밤공기를 마셨다.
언제부터인가 옥상에 올라가는 것이 특정한 목적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밤하늘 바라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잠시나마 만끽했던 것 같은데...
우연찮게 이 시간 난 흥미로운 상황을 볼 수 있었다.
가족과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던 미현이네, 그런데 그 늦은 시간에 미현이 엄마 혼자
저 멀리서 걸어오는 것이 목격되었다.
왜 혼자일까?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그런 의문은 잠시 접어둬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집 대문을 열고 미현이 엄마가 혼자서 2층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알 길은 없었다.
미현이 엄마는 2층의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고, 이내 곧 캄캄했던 미현이네 집은 환한 불빛
으로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그 뒤로 몇 분을 더 기다렸지만, 미현이 아빠나 미현이가 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차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특정한 이유로 미현이 엄마 혼자 집에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 머리가 참 대단한게, 어린 나이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찌됐든, 외출을 하고 왔으니, 미현이 엄마는 씻지 않을까?
나조차도 동네에서 뛰어놀고 오면 샤워를 하는게 당연했는데????
물론, 안하고 그냥 잔 날도 많았지만...
기품 있어보이고 교양있는 미현이 엄마라면 샤워를 하지 않을까?
아니, 당연히 하겠지.
당시 2층 주택 건물의 구조는 어딜가나 비슷했다.
그리고 대다수 욕실에 작은 창문 하나가 있었다. 우리 집에도 있었고, 미현이 집에도 있었다.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현이 엄마의 나체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현선이 누나가 그 짓을 하던 것을 훔쳐보지 않았다면,
생각이 여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경험이 있어야 상상력이 발휘되지,
아무 바탕이 없다면 상상력, 창의력, 발상이 나올 수가 없을 것이었다.
본능적으로 나는 미현이네 집으로 침투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말이 침투였지, 미현이네 집으로 가는 건 땅 짚고 헤엄치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지금처럼 남의 집 들어가는 데에 많은 장애물이 있던 시절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바로 옆집이어서 평소에도 왔다갔다 했기에 큰 문제거리도 아니었다.
동네의 골목은 어두웠고,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난 미현이네 집에 침투하면서 침을 꼴깍 삼켰다.
무언가 상상만으로도 긴장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미현이네 집 2층에 도착했을 때부터 뒷꿈치를 들고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욕실 창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때마침 캄캄했던 미현이네 욕실 창문에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귀에 분명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극본을 짠 것처럼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내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저 물소리는 분명 미현이 엄마가 씻는소리겠지?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방금 전 상상했던 것들이 모두 현실화 되고 있었기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만큼
몸의 떨림도 있었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미현이 엄마의 아름다운 몸을 보리라.
그 생각 하나만으로 살금살금 욕실창문까지 다다랐다.
그리고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