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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고 답답한 내 불륜 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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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2:19 조회 69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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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의 그 뜨거운 섹스가 끝나고 현실은 참 빠르고 직설적으로 찾아오더라.

섹스가 끝나자  지혜는 빠르게 자리를 수습하고 나를 돌려보냈어.

무슨 샛강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돌아가면

바로 캠프쪽으로 갈 수있다면서 길을 알려줬어.


나는 좀 더 지혜와 얘기하고 싶었지만 


"미안..부모님이 걱정하셔."


라는 한마디로 상황이 더 나가는걸 깔끔하게 막더라고.


난 그렇게 그날은 텐트에 들어가서 소주만 줄창 마셨어.

전화나 톡이라도 해줄줄 알았는데 지혜로 부터 연락이 없었어.

그 다음날 점심쯤 되서 지혜한테 전화가 왔더라


"잠깐 얘기할 수 있어?"

"응."

"학교로 와줄래?"


난 친구놈들한테 고향 다른 동생좀 만나고 오겠다고

핑계를 대고 차를끌고 실로 오랫만에 졸업한 고등학교로 향했어.

시골 풍경이 다 그렇듯이  20년 넘게 지났는데도 건물 몇채 늘어난것 외에 크게 변한게 없더라. 방학이라 사람도 거의 없는 한산한 분위기였어.


"기다렸지?"

"조금.."


"보고싶었는데."


'..........나도.."

어제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키스.


교문 근처에 기다리던 지혜를 픽업해서 드라이브를 했어.

근처 가든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때우고 차안에서 차가운 캔커피 두캔을 나눠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시작했지..

지겨운 회사이야기..외국에서 유학했던 이야기..지금 와이프랑 만난 이야기..

결혼..그리고 섹스리스 부부인 지금까지의 내 삶..


그녀는 그런 지루한 얘기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다 들어주며

때로는 격하게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즐겁다는 듯 따라 웃어주기도 했어.


마치 어색해지려는 분위기를 억지로 떨쳐내려는 듯이

어제의 섹스를 없었던 일이 었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 내내 우리는 손을 꼭잡고 놓지 않았어.


"나는..."


내 얘기가 어느정도 다 끝날 즈음, 지혜가 어렵게 자기얘길

하기 시작했어.


"나는..사생아야."


그렇게 조심스럽게 꺼내놓는 그녀의 얘기. 

처녀 였던 지혜 어머니는 서울에서 지혜를 임신하고 시골로 

내려왔다고 해. 아버지가 누군지 끝까지 알려주지 않아서 지금도 

아버지를 모르는 지혜는 어머니마저 교통사고로 일찍 잃게되자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는데,  동네에선 옛날 노인네들이 지혜를 

화냥년의 딸이니 뭐니 하며 손가락질 하고 말도 많았다고 해.


그렇게 우울하게 자랐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게 되고 지혜는 사촌 이모댁에서 양녀처럼

살았다고 하더라. 이모댁이 있는 우리 고향으로 이사를 온거였지.


지혜가 어른이 되고 이모로 부터 듣게 된 사실인데

지혜는 자기 어머니와 다른 유부남 사이에서 생긴 아이였대.


그래서 지혜어머니는 불륜으로 생긴 지혜를 지울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해..그래도 불륜이지만 정말 사랑한 사람에 아이

였기 때문에 지혜를 말없이 낳았다고 해.


"그 얘길 들었을 때 참 사람이 싫었어.."

"......."


"엄마는 왜 아내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걸까. 아니 정말 사랑한건가..그냥 하룻밤 만남으로 나를 가진건 아닐까.."


그렇게 남자를 믿지 못하던 지혜는 서울에서 첫 연애를 했는데

그당시 애인은 주사가 심한 사람이었대. 평소에는 정말 잘해주다가도 술만 취하면 지혜를 그렇게 때렸다는거야.


"그때부턴 진짜 남자를 믿지 못하겠더라구...."


비슷한 시기에  서울에서 성희롱까지 당한 지혜는 그길로 미련없이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왔는데, 그 때부터 연애도 남자도 다 잊고 지혜가 좋아하는 그림 공부만 했다고 해.


"이제 내가 엄마를 욕할 수 없게 됐네..하하..."

지혜의 자조섞인 푸념에 나도 조금 가슴이 뜨끔거리긴 하더라. 


"ㅇㅇ야 .."


"응?"

나를 불러놓고 빤히 내 눈을 바라보면서 침묵하는 지혜.


"우리 연애하자."


그게 지혜가 한참 뒤에 어렵게 입을 떼어 내뱉은 말이었어.


"괜찮겠어?"


나의 그 질문은 지금 나의 처지를 다 보고도 연애를 할 수 있겠냐는 뜻을 담은 물음이었지만 그녀도 이미 다 알아 들었다는 듯 싱긋 웃으면서 얘기해주더라.


"응. 하고싶어. 너랑. 연애..."


"내가 싫다고 하면?"


"니가 절대 싫어할거 같지 않아서 물어보는거야."


"헐..."


정말이지 당돌하기도 하고 귀여운 이 여자.

순간 와이프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가더라.

아무리 지금의 이 만남이 떨리고 신선하다고 하더라도

나는 결국 여기를 떠나야 내자리로 가야하지만

지혜는 항상 여기 있을 거고, 우린 어떤 방식의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나는....."


고민끝에 나는 대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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