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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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2:44 조회 384회 댓글 0건본문
때는 바야흐로 2010년
경기도 평택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나는
국군쇼핑타운이라는 상가를 하나 관리하는 보직으로 부임 받았다.
왜일까..? 원사나 준위정도의 끝발 날리는 사람들이 맡아야 맞을 것 같던 60개가 넘는 점포와 연면적이 1000이 넘었던 곳을 하사 나부랭이가 그것도 영내하사를 ..
정말 돈 주고도 경험하지 못할 경험들을 하게 되서 어찌보면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어릴적 워낙 자유롭게 자랐던 외동아들인터라
너무도 fm인 상사의 갈굼에 하루하루 받는 스트레스에 바로 윗 선임은 아주 기 쎈 여군이라
기 펼 날이 없었던 때에 내게도 단비같은 여자가 나타났다.
60여개의 상가중 아동복점의 사장이 계약기간 5년이 만료되는 시점이었고
그 당시 군인 와이프들의 입소문이 어찌나 빠른지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침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동복점 사장은 계약 연장 안되겠냐고 제발 사정을 하는데
솔직히 규정상 가능했다
근데 상사 미친 빡대가리 새끼는 시장논리를 펼치면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리를 줘야하고 경쟁이 있어야 점포세를 올린다는 뭣같은 논리를 펼쳤다
내가 보기엔 아마 지 아는 선배들 와이프의 압박과 본인 매출액을 올려야 진급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이게 나에겐 그녀를 만날 수 있는 큰 다리가 놓여짐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아동복 점포 사장은 개뚱보라 눈도 안 갔다
다만 이번 계약만료를 기점으로 공개입찰에 붙여야한다는 공문을 전하려고 점포를 방문 했던 때
정말 한눈에 반한다는 표현이 맞을거다
아니 평소 보던 오크년이 아닌 존나 이쁘고 고상하고 참한 여자가 앉아 있길래 뭔가 싶어서 들어 갔다
그녀는 163되는 키에 날씬하고 배우 김미숙을 많이 닮았다( 이하 미숙). 그 때 당시 그녀 나이가 딱 41이었으나 관리가 잘 된 것 같아 30대 초중반으로 보였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미숙: 어서오세요 혹시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나: 상가관리관입니다.
미숙: 아~ 앉으세요 앉으세요
나: 혹시 누구시죠?(계약자가 아닌자가 국유재산에서 영업을 할 경우 규정에 위배되기에)
미숙:○○이 언니에요 처음 뵙겠습니다.
나: (서류봉투를 건네며 )저희 복지단에서 나온 공문인데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고 서명 받아야 하지만 자리에 안계셔서 사장님께 전달만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첫 만남이 있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오크사장이 아닌 미숙에게서 전화 한 통이 왔다
미숙:아니 관리관님 지금 뭐하자는거에요?
나:네?
미숙:장사하고 있는 사람을 갖다가 계약이 끝났다고 나가라는 법이 어딨어요?
나:나가는게 아니라..
미숙:됐고 계약연장 해주세요 이대로는 못나갑니다. 저 그렇게 되기라도 하면 여기서 누울겁니다!
참하고 고급졌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미숙은 꽤 당차고 당돌했다.
나: 그럼 제가 일으켜드리죠?
미숙:크핰하하핳하하하하
한껏 고조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위트로 받아 치니 헛웃음이 나왔나보다. 디게 호탕하게 웃더라 ㅋㅋ
그 뒤론 아주 순종적인 말투로 묻더라
미숙: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요 네?
나: 아무리 공개입찰이라해도 230이면 90%이상 승률은 있을겁니다.
무튼 공개입찰건은 기존 오크사장이 낙찰되었고
미숙은 나에게 관리관님 덕분에 한턱 쏘겠다며 나오라그랬다
자기 남편과 100기수가 넘게 차이나는 까마득한 후배지만
꼴에 남자라 주변 눈 신경쓰여서 오크 친구년 하나 델꼬 왔더라.
8년전이라 잘 모르겠다만
몸에 밴 매너인지 아님 여자로 보여서인지
선배 와이프라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만
보통 여친에게 대하는 식사예절을 하니 꼴에 좋았나보다
분위기가 아주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가는 도중
미숙은 술에 좀 취해서는 어떤 사람 욕을해댔다
친구는 인사불성인 미숙을 챙기며 가자고 급히 서툴러 파하고
택시타고 군 아파트 쪽으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리고
난 영내간부숙소이 살던터라 인사하고 가려는 찰나
미숙은 인사불성 상태에서 바닥에 털썩 주저 앉고서는 미친듯이 울었다.
아까 말하던 그 사람 욕하면서
근데 왜일까
너무 가여운 나머지 앞 뒤 사정안가리고
주저 앉아 우는 미숙을 그냥 안아줬다
그렇게 3분가량 시간이 흐르고 다 울었는지 일어나더라
부대랑 몇 발도 안되고 자꾸 맘이 쓰여서 데려다 주던 중에
친구년이 나를 따로 부르고선 자초지정을 얘기해주더라
미숙년 지금 남편이 바람나서 저렇게 속상해하는데
아까 우는거 달래주고 안아주는거 보니까
내가 한결 마음이 놓이더라
혹시 당신한테는 몹쓸짓인거 알지만 미숙이한테
친구로서 잘 보살펴 줄 수 있냐고 그러는거야
이게 왠 퐝당 시츄레이션인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알겠다고 한 뒤 친구년은 집에 가고
나랑 미숙은 공원에 덩그러니 있다가
난 또 왜 거기서 무슨 용기로 그녀에게 키스를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전개로
아무 개연성 없이 퍼즐이 짜맞춰지고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미숙이 무의식적으로 혀를 돌리며 받아주더니
이내 날 밀친 뒤 눈이 반쯤 풀린 눈으로
미숙:너 뭬하는거야? 뒈질래?
난 속으로 좆됐다를 시전하면서
내일 되면 까먹겠지 까먹겠지 되뇌이고는
아파트 동입구까지만 바래다 주고
숙소로 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