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있는 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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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3:24 조회 1,437회 댓글 0건본문
워드패드라는걸 써보다니. 나 아재인증? 어쨌든 한번 날려서 기분은 썩 좋지 않지만, 토렌트킹서버가 굉장히
볍진 서버라는 걸 깨달았어.
비도 오는데 참 날씨 환장하는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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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더블베드 하나에 싱글 하나있는 호텔인데, 여기서 과연 누나랑 떨어져 잘것 같아? 음. 맞아. 누나도 저리 가서 자란이야기
안하고, 나도 뭔가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누나 옆에서 같이 누웠지. 들어오고 대충 씻고, 간편한 복장으로 자려고 누웠
는데, 누나를 품에 폭 안아준 상태로 같이 누웠지.
뭐 관계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없고, 누나가 누워서 이런 저런이야기를 풀어주기 시작했어.
아빠와 지금, 사이가 점점 더 안좋아지는 이유는, 자꾸 자기에게 시집이나 가란 식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 1차였고, 엄마는
설득하듯이, 네가 가야지 동생도 독립해서 좋지 않냐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 한다는 거야.
누나는 단호한 입장이야.
절대 결혼 안하고, 혼자 살던 죽이 되는 밥이 되든 할테니 말하지 마시라고.
가관인것은, 우리 부모님 고걸 고대로 할머니 할아버지랑 통화하면서 고대로 이야기 했다고 하네. 당연히 할머니 할아버지는
'동생은 그렇게 착하고 잘하는데, 어찌 걔는..!'
라는 반응이었겠지. 안 봐도 비디오였어.
휴가오기전 한달전쯤인가? 잠깐 큰집에 혼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는 내가 온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서 집
앞에 마중 나오셨던 차였어. 대놓고 막내손자 온다고 마당에서 고기도 굽고 계셨고. 다시말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좀 사는 편
이야.
'아이구 우리 새끼, 할머니 자주 보러와야지!'
'우리 막둥이 다컸네. 장가 보내도 되겠어.'
VVVVIP 대접을 받고, 조부모님과의 좋은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왔다는 소식에 큰엄마 아빠도 와서 같이 식사를 하셨지.
어렸을때 부터 고모들 포함해서, 나한테는 친척들이 매우 살갑고 좋은 존재로 있으니, 겉으로는 정말 화목의 결정체라고
나 할까. 엄마 아빠가 제주도 내려간것도, 할아버지가 아빠의 팬션사업에 도움도 주고, 제주도 팬션이 돈벌이가 된다는
그 이야기에 아빠가 2010년도 경부터 준비해서 그렇게 내려간거다 보니. 이사를 간 이유는 단순히 돈벌러 간거야.
거기에 내 영향이 컸던것도 있어.(누나는 잘 모름)
팬션 사업한다고 아빠가 준비하고 어느정도 진척이 되었을때, 자금이 딸리는 부분이 있었나봐. 이미 할아버지 돈을
꽤 끌어쓴 아빠로서는 명분이 없이 돈을 또 달라기가 좀 그랬지. 근데 아빠가 고민한끝에 할아버지랑 이야기하면서
내 이야기를 했나봐.
'아버지, 나중에 우리 xx이 똑똑하고 착해서 걱정은 없는데, 경기라는게 그렇지 않아요? 좀더 크면 제 사업도 물려줘서 먹고 사
는데 걱정없게 해주고 싶은데, 참 힘드네요.'
이런식이었나. 그 이야기에 할아버지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가 바로 이야기 하는거야.
'막둥이가 착해서 걱정이다. 걔는 구김살이 없이 착하기만 해서. 공부는 잘하나?'
'공부는 못하진 않아요. 전교에서 20등안에 들고, 서울권 학교 갈 실력은 되니깐.'
우리집의 자랑. 큰집형은 나보다 더 좋은 학교를 갔어. 엄청난 지원으로 똑똑하던 형이 날개를 달고 승선을 한거지. 그 영향
으로 누나들도 나보단 더 좋은곳을 갔단 말이야.
나도 솔직히 말하면, 공부 머리가 있는것도 아니었고, 빠방한 엄마 아빠의 지원 빨을 받아서 공부를 한거라, 지금 이게
정말 내 실력으로 학교를 갔는지도 의문이야. 나쁘게 이야기 하면 누나가 받을 지원을 올인 한 결과가 나... 라는 거지.
누나랑 같이 있으면서 느낀건 누나가 더 현명하고 똑똑한 행동을 자주 한다는거? 사람대 사람으로 보면, 속에 상처만
있다뿐이지, 정말 더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장안동 살았었으니 대충 어디학교인지는 알꺼야. 근처에 학교가 40분이내로 가는 곳은 3군데 밖에 없잖아?
뭐 이런식으로 말을 하다가, 걱정된다는 투로 이야기가 나오고(생각해보면 화나네. 아무리 그래도 못 먹고 살 정도는
아닌데,) 아빠가 한번더 이야기 한거지.
'등록금 생각하면, 장학금 받는 것도 좋긴 한데, 아무래도 준비가..,'
엄마도 옆에서 거들었다가 하시더라고.
'우리 xx는 덩치만 컸지. 애기 같애요. 그래서 아버님 어머니, 늘 걱정이예요.'
이 이야기를 군대 다녀오고 아빠 엄마한테 들었었는데, 엄마 아빠도 말하면서도 생각해보니 처음엔 원조를 요청하다가,
내 걱정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니 더 진지하게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 (이 정성의 30%만이라도 누나한테 줬으면...,)
아무튼 결국 지원을 더 받을수 있었노라고.
특히, 친척형 누나 들보단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이름있는 대학교에 입학한다음부터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엄청 기뻐
했던건 덤. 어떻게 보면, 형이 좋은 학교를 1로 간다음에 동생들을 잘 교육시켜서 좋은 쪽으로 유도하니까, 누나
3명이 모두 이름있는곳으로 갈수 있었고, 나는 어찌 되었건간에 단순히 정만 주는 막내 손자라는 대상에서
'막내가 이 정도도 할줄아네?'
이런 묘한 기대감을 가진 입장이 된거지. 큰집과 우리집 가족들의 사랑을 더 받은건 말할수 없지.
하지만 누나랑 살다보면서, 요런 약간의 내가 누나의 사랑까지 가져갔다라는건, 도저히 부정할수 없으니, 그런 것때문인지
누나와 가까워지고 나서는 내가 나서서 누나를 간간히 변호하는 일도 생기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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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할아버지 할머니랑 밥을 먹고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레 공부와 건강, 그리고 지금 사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오게 되었
는데, 역시나, 누나 이야기가 나왔어.
'누나랑 사는데 불편하지 않아?'
'아니요. 전혀요. 잘 지내고 있어요.'
'그 정없는 애가 참.., 누나랑 사이는 좋아?'
'네. 누나가 잘 도와줘요.'
'아무리 그래도, 동생 잘되게 누나가 더 잘해줘야해.'
할아버지는 조용히 그러시더라고.
'여자애가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고등학교만 나왔으면 시집이나 얼른가야지.'
영락없는 옛날 사람. 근데 난 화를 내거나 못따지겠어. 일단 받아먹은게 워낙 많아야..., 그래도 지금은 나름 항변같은
것도 했지.
'오히려 제가 더 누나한테 고맙죠. 이 나이 되면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데, 그래도 동생이라고 붙들어 주고 잘 해주니깐요.'
할머니 왈 그말에 너무 감격하셨는지,
'우리 막둥이.., 다컸네 다컸어. 어른 스럽게 말할줄도 알고. 몸만 컸지 어린애였는데.'
더 이상 조부모님한테 할말이 없었다. 진짜로.., 단 한번도 누나는 어떻게 사는지 전혀 물어 보시지 않는 모습에 말씀을
드리기가 꺼려져서, 그냥 방긋 웃고만 있을뿐이었어. 왜 우리 누나가 마치 불트모트같은, 금기어나 까는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제는 이해가 안될뿐이었어. 조부모님보다야, 우리 엄마 아빠가 문제가 제일 크다고 생각이 되는건 왜였을까.
그렇게 있는데, 큰형이랑 형수님이 오셨어. 나도 일어나서 반갑게 맞아주고, 형은 오자마자 늘 그랬던것 처럼 내 머리를 쓰다
듬어 줬지. 형수님은 벌써 애기가 둘이었는데, 남자하나 여자하나 이렇게 낳았거든.
다행히 둘에 남녀차별은 없고, 형수님도 지원받은게 많아 그런지는 몰라도 매우 싹싹하고, 좋은 분이었지.(서울에 아파트
를 사는데 지원을 해주면 아내가 천사가 된다는 우리 큰형의 말은 제껴두고)여자 형제 식구중에서는 유일하게, 막내집 아가씨
(누나)는 안오냐고, 물어 보는 분이야.
잠깐 새로운 페이스의 방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쪽으로 신경이 쏠렸고, 나는 잠깐 큰형이랑 나와서 이야기 했지.
내 어깨에 어깨동무한채로, 어렸을때처럼. 지금이야 덩치가 비슷해져서 모르지만, 큰형이 매일 안아주던 상태였으니.
'작은집 대표로 이제 네가 오네?'
'대표는 뭘 우리 누나도 있는데.'
'참내.., 너는 서울에 있으면서 형한테 왜 연락 잘안해.'
'한달에 그래도 한두번은 보잖아.'
'자식아, 매주마다 문안인사올려야지.'
그런 소릴 해대며, 형이랑 대화하는데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눴어. 형의 레파토리야 뭐 뻔한데, 장가가서 사는 이야기. 새로나온
게임이야기. 당구장에서 내기하는 이야기 등등등..., 그러다가 잠깐 누나이야기가 또 나왔지.
'걔는 어떻게 된게 더 얼굴보기가 힘드냐.'
'바빠서 그렇지 뭐.'
'바쁘긴, 네 큰누나 작은 누나들하고 비교 되지 않냐?'
형은 꼭 사촌누나를 큰누나 작은누나라고 나한테 칭했는데, 형도 어색하지 않게, 이미 날 그냥 친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어.
'하긴.., 걔가 친근하게 오긴 좀 그렇지.'
형은 그나마 식구들 중에서, 누나를 조금 이해하려고 하는 입장이긴 했어.
'xx아.'
'응'
'작은아빠나 엄마도 그렇겠지만, 잘해줘 네가.'
'누굴?'
'너네 누나말이야. 아이고.., 형은 도저히 정감이 아직도 안간다. 어렸을때 형이 걜 얼마나 혼낸지 아냐.'
'응 알아. 나랑 있을때 누나가 성질부리고 할때마다 많이 뭐라 했잖아.'
'정을 못받아일꺼야. 정을... 형도 잘해줬어야하는데.'
저번에 만났을때도 비슷한 이야길 했지만, 형이 오늘 하는 이야긴 약간 달라 보이더라고. 나보다도 더 누나를 오래 본 형은
어쩌면 큰 오빠로서(사촌이지만) 가질수 있는 그런 생각일듯 싶어.
'그래도 네 누나고 형한테도 동생이야.'
형이라도, 저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누나 많이 이뻐해줘라. 아픈사람이야.'
아픈사람이야.
그래 맞아. 매우 아픈사람이지 누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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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이것저것 말하면서 또 나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었어.
'누나가 막살았다고 한적 있지?'
21살에 집나와서 동거부터 별짓 다했다고 했으니까. 가끔씩 술한잔 하면서 하는 이야기야.
'그때 누나가 많이 아팠어.'
좀더 집중해서 듣기로하자.
'남자랑 동거하고, 원나잇하고, 그러다가 누나도 사고친적이 있거든.'
오 마이갓, 뭔 소리를 하는거지. 사고는 = 섹스가 아닌것 같은데..,
'근데, 남자들이랑 헤어지고나서 속앓이를 매우 많이 했어. 그리고는 몸이 미치고 병원을 갔어. 엄청 자주.'
누나는, 그 시기에, 낙태는 아니지만, 유산을 몇번 했고, 어린나이에 그런게 잦다보니, 병원에서도 주의하라고 했다고.
하지만, 누나의 그 애정결핍증상이, 누나의 정신을 망가뜨렸고, 정신을 차리고 병원에 갔을때는, 자궁에 문제가
생긴 터였어. 처음에는 자궁에 암이 있는지, 그런 검사도 했다고 하더라고.
천만다행으로, 자궁내막쪽에 문제가 있지만, 암까지는 아니었고, 그런 생활끝에 내막이 얇아져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임신이 어려운 몸이 되었고, 28살에 그것때문에, 아예 정신적으로 결혼이라는 부분을 포기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고.
나는 그이야기를 들으니, 지금껏 왜 나는 누나랑 관계를 가지면서, 임신이나 잘못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것에
대한 1차적 죄책감. 그리고 누나가 그런 아픔이 있다는 걸 몰랐던 것에대한 죄책감으로, 이야기를 듣고 잠깐 동안 머리를
잡아 뜯게된거야. 도대체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미안함과 알수 없는것에 처음으로 맨탈이 나간거야.
'누나가 잘못한거라. 너 왜그래.'
'누나가 그런 상태인줄 모르고..'
'아냐 아냐. 지금은 다 괜찮아.'
미칠려고 하는 나한테, 누나는 차근히 날 품에 폭 안아줬어. 그때 울컥, 나도 눈물이 살짝 나올뻔 했지.
'지금 너가 남자친구역할도 해주고.., 많이 도와주고..,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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