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납치당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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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3:29 조회 734회 댓글 0건본문
28살 그냥저냥 벌어먹고 사는 인생이다.
하 씨발 이건 리얼 실화고 얼마전까진 트라우마때문에 이야기도 아무한테 못 꺼냈는데
한 8년쯤 되니 이제 걍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게됐다.
대학교 1학년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 시벌 대학생이면 좆나 알차고 보람된 방학을 보낼 줄 알았는데
니미 그냥 방구석에 쳐박혀서 컴퓨터하고 밥먹고 싸고 자고 하는게 다였다.
그날 하루는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도 다 기억이 난다.
오후 4시쯤 됐나.. 안방 큰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선풍기 바람 쐬면서 잠들려는 찰나에 엄마가 부르더라
"민석아 엄마 시장갈껀데 머 먹고 싶은거 있냐"
생각없다고 하려다 "튀김이나 사와" 라고 대답하고 그냥 비몽사몽 대자로 뻗어있다가
무심코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안방장농이 반틈 열려있었거든.
근데 그 안에 만원짜리 돈다발이 7-8개 있는거야 시발 생전 태어나서 처음보는 돈뭉치들이었다.
철이없었지 순간 눈 돌아가서 그 뭉치에서 쪼금을 뺐다 대략 뭐 한 20-30만원정도쯤 됐나
전부터 바다를 존나 가고싶었는데 알바도 안하고 돈도 없어서 그냥 가야지 가야지 하던 차에
친구들한테 전화를 존나 돌렸다. 아니 대여섯명정도한테 전화 돌렸는데
"돈없다." "내가 낼테니까 바다 가자" "아 오늘 안돼 알바땜에" "아 오늘 여친이랑 어디 가"
시발 친구들 중에 한명도 시간 된다는 애들이 없드라 돈 거의 다 내겠다고까지 했는데
'에이 시발 이번 여름에 바다는 나랑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면서 빼냈던 20-30만원을 도로 넣어놓고
다시 대자로 뻗어 침대에 누웠다.
근데 시발 이게 먼 일이 날려니까 생전에 해본적도 없던 '혼자 바다를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다발에서 조금 집어 빼들고 친구집에서 놀고온다고 문자한통 남기고 바로 동대구역으로 ㄱㄱ했다.
기차 타고 존나 혼자 계획에도 없던 즉석여행을 한다니 하면서 좀 두근두근 거리기도 하고 여차저차
부산역에 내려서 광안리로 갔다. 광안리 도착하니까 어둑해지고 8시가 넘어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존나 낭만적이고 뭐 바다보고 분위기도 좀 잡고 그런 느낌을
기대하면서 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벌 광안리엔 커플들, 끼리끼리 놀러온 애들 천지고
난 그냥 존나 왕따병신찐따처럼 혼자 바다앞에 서서 그냥 멍타고 있었다. 1도 재미없더라
1도 재미없는 수준이 아니라 뭔가 쪽팔리고 외로워서 집생각 나더라. ㅋㅋㅋㅋㅋ
'시발........다시 집에 가야되나..' 고민하던 차에 내가 옛날부터 드라마 같은데서 보고 존나 로망인게 있었다
포장마차에서 혼자 우동에 소주먹기. 물어물어 광안리 근처에 포장마차 골목이 있드라. 거기 앉아서
우동이랑 소주 시켜서 먹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병신같더라 진짜 다들 커플 친구들 왁자지껄 떠드는데 거기 혼자 앉아서 우동에 술먹고 있으니
씨발 병신도 이런 병신이 없더라 ㅋㅋㅋㅋ
근데 내 앞테이블 앞테이블 옆테이블 에 어떤 여자가 혼자 술을 먹고 있었거든.
내가 또 소심해서 가가지고 머 같이 한잔 하자고 할 그런 뺀찌도 없고 그냥 속으로
'시발 저여자랑 같이 술먹으면 좋겠다' 이 생각만 하면서 그냥 힐끔힐끔 우동쳐먹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그 여자가 벌떡 일나더니 (술이 좀 째린상태였다. 약간 좀 쎄 보이는 그런느낌)
내 테이블로 오더니 소주를 탁 내려놓고 "혼자 오셨어요?" 카길래 내가 "ㄴ..네..네;;네'
그러니까 앞에 의자에 앉더니 자기도 혼자 왔다면서 같이 한잔 하자고 그러더라
오오미 시발 존나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더니 그러면서 좀 쫄은 상태로 술을 같이 먹기 시작하는데
생각외로 존나게 죽이 잘맞았어 이야기도 웃겼고 둘다 술이 좀 되니까 (내가 한병반 정도 주량임)
걍 아무말에도 빵빵 터지고 여튼 존나 잼께 시간 보내고 놀았다.
뭐 그 여자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건 아닌데 둘이 서로 부축해가지고
나가서 결국 무슨 허름한 여인숙 비슷한 데를 민박? 민박같은 방 그런 데를 들어갔다. (방이 없더라 주말이어서)
그 침대도 없고 쪼만한 티비에 구석에 이불 쌓여있고 베게 있고 머 그런 허름한 데였다.
여자가 자기 씻어야겠다면서 화장실 드가서 씻고있는데 난 방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천장보고있었지
그 술많이 먹으면 천장이 빙그르 빙그르르 돌잖아 딱 그거였다 그러다가 고개 돌려서 옆엘 봤는데
그 여자 핸드백이 그 가방이 열린채로 땅에 떨어져있더라. 원래 그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그냥 존나 순수한 호기심에 여자들은 뭘 들고 다닐까 라는 호기심에
그 여자 가방을 끌어와서 안에껄 뒤적뒤적 봤다.
근데 뭐 립스틱 여자화장품 이런것들하고 편지봉투 알제 흰색편지봉투 안에 뭐가 들었는데 반으로 접힌게
가방 안에 있는거야. 그래서 머지? 열어서 보니까 영화에서 보는거처럼 그 작은 지퍼백 안에 흰 밀가루가
가득 들어있더라고. 머릿속에 ??? 물음표 존나 뜨고 첨엔 밀가루? 요리지망생인가 시발 뭐 되도안한 생각을 했음.
아 이거 쓰는거 힘드네 여튼 2편에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