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써보는 공군부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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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3:39 조회 656회 댓글 0건본문
3학년 십아싸라 공강시간에 할거없어서 써봄.
한 삼사년 된 이야기이다.
1. 본인 성남주민. 특기학교 성적이 서울 갈만큼 좋진않았음.
이렇게된거 예천같은데로 떨어질바에야 3순위 부산쓰고
대기타고있었는데 이게 왠걸
경기도포대 수원 다떨어지고 부산행
심지어 부산 문닫고 들어감.
이때는 1년 차값으로만 40쓰고 피눈물 흘릴거란걸 예상못함
2. 사상터미널에 아무것도모르고 내림.
부산받은애들이랑 군중 한가운데서 더플백 두개씩 매고
군필자들이 코쓱 딲으면서 보내는 측은한시선들을 감내하던중
허나 아무리 기다려도 인도해주실 간부는 보이질않으시고
이거 우리 미아된거 아님?
이러면서 두려움 반 설렘 반의 기분을 20여분간 느낄때쯤
수많은 군중들을 헤치시고 왠 원사아저씨가 다가오더니
'너네구나? 미안하다 돼지국밥 한그릇 하고오느라'
왜 자기가 돼지국밥 먹은걸 자랑하는지 지금도 모르겠으나
아무튼 스타렉스를 가리키는데
흡사 어린 양들을 인도하는 목자의 손길
은 아니고 솔직히 좀 아쉬웠다.
편의점한번 들어가볼까 하면서 각재고있었는데..
3. 필씅 오지게 쌔려박고(잘보일려고)
(이분 나중에 인행처 가서 얼굴 딱한번봤음)
스타렉스 뒤에 신병4명+더플백 우겨넣고 좀 가더니
뭐야 벌써? 부대 정문통과하고 영내에 들어옴
오 부대가 좀 넓네 비행단이 이런덴가 생각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왜애애애앵
뭔소리지 하고 창밖을 봤는데
에어부산 민항기가 뜨고있었다. 그것도 존나 가까이에서..
4. 김해국제공항이었음.
공항이랑 부대랑 활주로놓고 두집살림한다는게 신선한 충격
작은 민항기들은 뜰때 엔진음이 진짜
낮은톤으로 왜애애애엥 저렇게 난다.
처음엔 신기해서 신병대기때 틈만나면 같이 신기한 애들이랑
보러나갔는데 1년살다보면 어 오늘은 왜 저방향으로 뜨지
병장달고는 신경도 안썼음.
참고로 궁금해하실 몇몇 소수의 분들을 위해
좀 큰 애들은 뜰때 진짜 소리 울림부터가 다름
엔진 통도 크고 몸체도 커서 그런가
8시20분되면 머한항공 a330 한대 뜨던데
이건 말년때까지 거의 매일봐도 좀 머싯썼다.
그리고 가끔 미군애들 수송기 덩치큰거 몇번 왔었는데
날씨흐린날 낮게 떠가는거보면 사운드부터가 십호러..
5. 하루일과가 음
난 잘때 존나 민감해서
기상나팔 전에 민항기 뜨는소리 듣고 먼저 일어남
아침에 점호받으면서 왜애애애앵
밥먹으러가면서 층계참으로 나가자마자 왜애애애앵
씻는사이 왜애애애앵
일과시작하러 출근하면서 왜애애애앵
체조하고 훈시들으러 모이면서 왜애애애앵 후우우우우웅
안그래도 대대장 목소리가 여리여리한데
대대장 훈시할때 민항기가 말끊어서 대대장 얼굴몇번 썩었었음
귀찮아서 여기까지. 무덤덤해지는 이유도 다 있음.
6. 우리부서는 나름 그래도 편했었다.
물론 자랑은 아님. 천성이 일 미루고 그러는건 아니라서
전역하루전에도 사무실에 신병밖에 없어서 일해봄.
악폐습 이런건 조금 남아있었긴 했는데
약간 주말아침에 집합걸고 애들털고 이일상병들 대청소
병장들 생활관 청소하고 빨래갖다주고
우리때도 욕은 사려서 썼던걸로 기억
부서는 막내들 청소시키는거빼면 딱히 없었음
뭐 원래 짬안될때 다 일 열심히하는게 맞는거겠지만..
최근에 친구동생 같은자대 갔는데 지금은 악폐습 거의 없어짐
너무 길다 한편더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