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선녀열전(仙女列傳)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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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7:35 조회 657회 댓글 0건본문
선녀열전(仙女列傳)
3부
세상을 살다가보면 정말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들이 참 많다.
그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일어났다.
전두석이는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여자라고는 자기 엄마 하나밖에 모르고 살았었는데 아무리
자기 남편이 죽고 없다지만 지금 윤 초시 댁 며느리의 하는 행동 짓거리는 도저히 용서를 할 수 없는 불륜의
행각이었다.
“아 응응... 응.. 흑.... 응응응.......”
“학학..... 음..... 헉헉헉.....”
방안에서 두 남녀가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하나로 달라붙어서 성교(性交)를 하는 모습은 참으로 거칠고
음탕스러웠다.
“아앙... 하... 아아..... 앙.... 흐흑.... 응... 어헝.... 엉엉 아앙.... 내 그곳에 깊이 넣어줘요.... 엉엉..앙.....
하악....앙앙”
“그래 매일 밤 당신과 이렇게 하는 맛이 들어서 하루 밤도 못하면 잠이 안온 다니까”
“하아..... 아아..... 아앙.... 아음... 자기 좆을 내 보지 속에.... 깊이 넣어 봐 아아.... 음음 하 아 항.......
아 으으응”
“내 좆을 당신 보지 속에 깊이 박아 달라고?”
“아하... 으으응.... 아하... 자기... 좆을 내 보지에 깊이.... 나 미칠 것 같아.... 으응.... 아 응응응 아 좀 더 더
더 깊이........”
“내가 당신 보지에 좆을 박으니 그렇게나 좋아? 하긴 이제 당신은 내 여자니까 당연히 내 좆 맛을 계속 보아야지”
“하하학... 알았어..... 아앙... 알았다니까... 아흐.응... 빨리.... 응.....세게 박아 줘 응응응.... 어서 빨리 좀”
남녀가 성교를 하며 내 지르는 소리가 방안이 가득 찼고 시간이 흐를수록 여자의 신음소리가 더 가빠졌다.
“아웅.... 아흑.... 학학학 으응응응...... 아우 으흐으 흐흥.... 아웅.. 좋아... 아앙... 으응.... 으응.... 아앙......학”
남자가 여자가 달라붙어 내어지르는 감창이 가히 놀라웠다.
그런데 전두석이가 너무나 아쉬운 것은 두 년 놈이 방안에서 하는 짓을 전혀 눈으로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저 방안에서 그 짓거리를 하면서 내어 지르는 신음소리와 헐떡거림만이 귀에 들려 올 뿐이었다.
그냥 마음 같으면 당장에 방안으로 달려 들어가 두 년 놈을 쳐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런데 묘하게도
가만히 방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전두석이 좆이 말뚝같이 흥분으로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믿지 못할 좆 대가리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아름다운 선아 아가씨와 열 명의 여자들은 전혀 가쁜 숨소리 하나 내지를 않고 끝 까지
그 자리에서 엿듣고 있는 것이 정말로 놀라왔다.
정작 괴로운 것은 전 두석 이었다.
말뚝같이 일어 선 자기 좆을 달래며 안정을 시켜 주어야 하겠는데 그게 참 처리를 하기가 너무나 곤란하였다.
그 전에 자기 집에 있을 때는 좆이 이렇게나 크게 일어서는 일이 별로 없었다. 어쩌다 산에서 나무를 하고
내려오다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보고 좆이 한 번씩 일어 설 때가 있었는데 그런 때는 한쪽에
몰래 숨어 손으로 자위를 해서 풀었는데 지금은 함부로 아래 바지를 내리고 좆을 꺼내어 손으로 자위를 할 수가
도저히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심정을 솔직하게 선아 아가씨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른 곳에 가서 볼 일을 볼 수도 없었다.
그런데 하필 엎어진데서 덮친다고 자기 바로 옆에 송이라는 여자가 거의 몸이 붙다 시피 자기와 함께 있으니
더욱 온 몸에 열이 활활 나면서 미칠 것 같았다.
여태껏 여자라고는 나이가 많은 자기 엄마 밖에 모르고 살아 온 전두석이는 이 순간만은 그냥 보송보송한
송이의 예쁜 몸을 올라타고서 마음껏 욕정을 풀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아 온 송이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 갈 여자는 아니었다. 매사가 야무지고 뿐만 아니라
함부로 그녀를 올라탔다가는 제삿날이 되기가 십상이었다.
점점 방안에서는 흥분과 쾌락의 절정으로 접어들자 여자의 신음 소리도 전과는 다른 더 가쁘고 헐떡이는
성교의 소리가 났고 남자도 좆을 세게 박아대는지 헐떡거림이 더 크게 들렸다.
“아앙! 흐흑흑... 아앙! 하학... 아앙.. 아앙... 하아앙 흑흐흐.... 아앙... 아응응... 으응... 아우아앙.....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 아흑... 아흐.... 당신이 최고야.... 아아아..... 아앙....”
여자의 교성이 그칠 줄도 모르고 계속 되는 동안 남자는 쾌감의 절정에서 여자의 보지에 좆을 세게 박아 넣고
헐떡거렸다.
“아.. 후후... 아... 욱욱욱..... 헉헉헉.... 학학 어 헉헉.... 학학학 허헉......”
“아하아하.... 아항.... 아응... 너무 좋아...앙.... 아하학.... 나 몰라 앙... 미칠 것같아.... 하학... 아엉엉....”
“정말 당신하고 하는 이 맛이 최고야..... 자주 와서 이 맛을 봐야겠어...”
“아... 아아 흐흑.... 아응.... 아앙.... 당신도 대단해... 아으응.... 이렇게 쉴새 없이 날 미치도록 흥분을
시키다니....아 응응응”
“그래? 그럼 당신 대답해.... 앞으로도 계속 언제든 나에게 당신의 보지를 대주겠다고.......”
“알았어....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줄께... 아아아... 아학... 나... 미칠 것 같아.... 아하하학.... 아흑....”
“아욱 우후훅.... 나도 쌀 것 같다.... 어윽..... 으..... 우...으흐..... 하아학......”
그러더니 온 방안이 떠나갈 듯이 큰 소리를 둘이서 지르더니 이내 조용해 졌다.
“이제 어떻게 할 까요?”
미주(美珠)가 선아 아가씨에게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러자 선아 아가씨는 자리에서 살며시 일어나며 한쪽으로 모두를 모이게 한 후 손짓으로 자기를 따라 오라고
했다.
선아 아가씨를 따라서 별당의 마루 앞에 마당으로 모두 모이자 잠시 생각을 하던 선아 아가씨는 자기 곁에
서 있는 정순 낭자와 순례 낭자에게 별당의 방문을 열라고 말했다.
그러자 두 여자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마루로 올라가 방문의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그러나 방문을 안에서 잠가 놓았는지 열리지를 않았다.
“아씨! 이리 좀 나와 보세요! 어서요!”
순례 낭자가 임기웅변의 기지로 방문을 뚜드리며 큰 소리로 윤 초시 댁 며느리를 불렀다.
그러자 한 바탕 막 일을 치르고 잠을 자려고 하던 윤 초시 댁 며느리는 갑자기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아예 방안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그래도 순례 낭자는 더 큰 소리로 방문을 뚜드리며 부른다.
“아씨! 빨리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세요! 빨리요!”
이렇게 한참 동안을 큰 소리를 지르니 행랑채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나이 많은 하인과 머슴아이가 잠을 자다가
놀라서 깨어 일어나 별당으로 달려왔다.
이렇게 소란스런 일이 벌어져도 별당 안에서 윤 초시 댁 며느리는 아예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다.
이번에는 정순 낭자도 큰 소리를 지르며 순례 낭자와 합세를 했다.
“아씨! 얼른 밖으로 나와요!”
온 집안이 떠나가도록 큰 소리로 두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안 채에서 잠을 자고 있던 윤 초시 내외도 등불을
든 하녀를 앞 세워 별당으로 왔다.
“영혜(瑛慧)야 너는 송이(宋怡)와 함께 별당 뒤 쪽으로 가서 혹시나 범인이 봉창 문을 뚫고 나오거든 인정사정
두지 말고 공격을 하도록 해라! 혹시나 범인이 완강하게 저항을 할지도 모르니 수빈(樹彬)이와 서진이도 함께
가서 이들을 도와주도록 하여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을 듣고 네 명의 여자들이 별당 뒤 쪽으로 돌아갔다.
“선녀님! 이 밤중에 갑자기 큰 문제가 생겼습니까?”
밖에 소란스러운 소리에 놀라 달려 나온 윤 초시가 선아 아가씨에게 물었다.
“네 이 집의 개를 죽인 범인을 이제 곧 잡을 것 같습니다”
윤 초시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낭랑한 음성으로 대답을 했다.
“그런데 어찌 여기에서 범인을 잡는다고 그러십니까?”
윤 초시 부인이 놀라며 물었다.
“지금 범인이 저 별당 안에 숨어 있거든요”
선아 아가씨는 차분하게 대답을 했다.
“네엣? 범인이 우리 며늘아기 방에 숨어 있다는 말입니까?”
“네 그래요”
윤 초시 부인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자신이 있게 대답을 했다.
“맹녀님! 이 댁 아씨가 도무지 안에서 문을 열어주지를 않습니다.”
순례 낭자가 난처한 듯이 선아 아가씨에게 와서 사정을 아뢰었다.
“그냥 별당에 불을 확 질러 버릴까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지켜보고 화가 난 정순 낭자가 선아 아가씨에게 말했다.
“응? 별당에 불을 질러? 남의 집인데? 정순이 너도 참 갑자기 왜 참지를 못하고 그러니? 그냥 둘이 가서 계속
문을 뚜드려 봐!”
“네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에 순례 낭자와 정순 낭자가 다시 별당 문을 뚜드리며 큰 소리를 질렀다.
“아씨! 빨리 나와 봐요!”
“아씨! 어서 나와요!”
그러나 별당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렇게 별당의 뒤쪽과 앞쪽을 지키고 있노라니 방안에 있는 두 사람도 바보 천지가 아닌 다음에야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생각하고 여기서 빠져 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별당 안에 있는 두 사람을 지키며 기다리고 있노라니 어느새 날이 새기 시작했다.
새벽녘이 되어 동쪽 하늘이 점점 밝아 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서로가 환히 볼 수가 있는 처지인지라 윤 초시 댁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별당 앞에 모였다.
새벽이 지나 이제 완연하게 아침이 되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별당 안에 있는 두 사람은 꿈쩍도 안하고 그대로 방안에 틀어 박혀 그대로 있었다.
선아 아가씨도 이렇게 방안에 있는 두 사람이 슬슬 장기전으로 끌고 가니 이 일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생각을 하느라 손에 부채를 든 채로 별당 앞의 마당을 이리저리 거닐고 있었다.
청초한 아침빛에 하얀 옷을 입고 영롱한 빨간색 겉옷을 입은 선아 아가씨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모으고 있었다.
(와아! 정말로 선녀같이 예쁘다!)
선아 아가씨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다 이런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별당의 문짝을 떼어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결심을 한 듯 윤 초시에게 다가서며 선아 아가씨가 말했다.
“선녀님의 생각이 그러시다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윤 초시도 이제는 지금의 사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지라 선아 아가씨의 말에 그대로 따랐다.
“미주야! 도끼를 가지고 와서 저 별당의 문짝을 찍어 버려라!”
아름다운 선아 아가씨의 입에서 단호한 명령이 내렸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한 미주 낭자는 윤 초시 댁 머슴아이에게 빨리 가서 도끼를 가져 오라고 했다.
그러자 윤 초시 댁 머슴아이가 급하게 달려가더니 이내 나무를 패던 큰 도끼를 들고 왔다.
“여기 도끼를 가져 왔습니다요.”
머슴아이가 도끼를 들고 와서 미주 낭자에게 건네며 말했다.
도끼를 머슴아이에게 건네받은 미주 낭자는 남자들도 잘 다루지를 못하는 큰 도끼를 마치 빨래 방망이를 손에
든 것처럼 가볍게 들고는 재빠르게 별당의 마루에 올라갔다.
“이것들이 감히 문을 안 열고 지랄이야!”
미주 낭자는 큰 소리를 지르며 도끼로 별당 문을 꽝 하고 내리 찍었다.
전 두석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미주 낭자를 보니 가슴이 덜컥 하고 내려앉으며 너무나 겁이 와락 났다.
세상에나!
미주 낭자는 도저히 여자가 한다고는 말할 수가 없는 괴력으로 그 큰 도끼를 인정사정도 없이 휘두르며 별당의
문을 내리 찍고 있었다.
여자가 힘이 얼마나 센지 그 큰 도끼로 문을 내리 찍을 때마다 꽝꽝 소리를 내며 별당의 문짝이 팍팍 부서져
나갔다.
그러자 별당 안에서는 너무나 놀랐는지 윤 초시 댁 며느리가 겁에 질린 채로 큰 소리를 질렀다.
“제발! 그만 하세요!”
그러나 미주 낭자는 돌풍같이 노도와 같이 도끼를 계속 휘두르며 소리쳤다.
“뭐! 그만 하라고? 이것들이 미쳤나?”
한참 열이 많이 올라있는 미주 낭자가 이런 말에 도끼를 멈출 리가 없었다.
마침내 별당의 문짝이 다 떨어져 나가자 방안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던 사내놈이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이런 일을 미리 예측하고 대기를 하고 있던 순례 낭자와 정순 낭자의 손에 걸려 마당으로 사내는
와당탕 굴려 자빠졌다.
그러자 말없이 서 있던 옥자(鈺子) 낭자가 재빠르게 사내의 몸을 발길질로 내리 차며 공격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전두석이는 겁이 또 와락 났다.
평소에 너무나 얌전하게 말이 없이 선아 아가씨를 따르던 옥자 낭자가 마치 사나운 호랑이 같이 덩치가 큰 사내를
공격을 하니 어찌 아니 무섭겠는가?
사내놈이 덩치도 크고 그 높은 별당 뒤 담장을 뛰어 넘어 다닐 정도로 제법 힘을 쓰는 놈 같았는데 제대로 반항을
못하고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다.
거기에다 물끄러미 이런 모습을 쳐다보던 문숙 낭자와 정희(貞喜) 낭자도 가세를 하여 사내를 공격하니 사내는
꼼짝도 못하고 완전히 기운을 잃고 말았다.
잠시 후
미주 낭자가 방안으로 들어가 윤 초시 댁 며느리를 끌고 나왔다.
별당 뒤 쪽에서 지키던 네 명의 여자들도 사건이 마무리 되자 모두 와서 함께 모였다.
사내가 밧줄에 꽁꽁 묶여 마당에 꿇어 앉혔다.
윤 초시 댁 며느리도 그 옆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두 사람은 비로소 자기 앞에 서 있는 선아 아가씨를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하늘의 선녀처럼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선아 아가씨를 두 사람은 겁에 잔뜩 질린 채 이제 그녀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너는 왜 이 사내와 공모를 하여 네 남편을 죽였느냐?”
선아 아가씨가 부채를 든 손으로 윤 초시 댁 며느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러나 윤 초시 댁 며느리는 두려움에 질린 채 아무 말도 못하고 떨고만 있었다.
그러자 미주 낭자가 큰 소리를 빽 질렀다.
“우리 비연맹녀님께서 지금 너에게 묻고 있지를 않느냐? 빨리 사실대로 말 을 하지 못할까?”
하도 큰 소리를 지르니 옆에 서 있던 전두석이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만약에 미주 낭자하고 함께 살라고 한다면 전두석이는 천리만리나 도망을 치고 싶은 생각이 났다.
말이 여자지 미주 낭자는 옷차림도 남자 복장에다가 목소리도 걸걸하니 완전히 힘센 남자 같았다.
그렇게 억센 미주 낭자도 선아 아가씨의 말에는 꼼짝도 못하고 오로지 순종이었다.
한참을 겁에 질려서 아무 말을 못하던 윤 초시 댁 며느리는 겨우 입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이가 어린 남편과는 살 수가 없었나이다.”
“나이가 어려서 도저히 함께 살 수가 없었다고?”
선아 아가씨가 뜻밖의 말에 반문을 했다.
“네 그렇사옵니다.”
윤 초시 댁 며느리도 이왕 이렇게 된 것 절망하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정 그랬다면 저 남자와 멀리 도망을 갈 것이지 왜 어린 남편은 죽였느냐?”
선아 아가씨의 물음에 여태껏 입을 다물고 말이 없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그것은 제가 그냥 함께 지내면서 훗날을 도모하자고 이 여자를 꼬여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 여자는 절대로
자기 남편을 죽이는 것을 결사반대를 했습니다. 하오나 제가 욕심이 나서 이 여자의 남편을 몰래 죽였습니다.”
“그래? 이왕지사 이렇게 된 것 어떻게 저 여자의 어린 남편을 죽였는지 사실대로 다 말해 보거라!”
선아 아가씨가 사내에게 말했다.
“네 악몽(惡夢)으로 죽였나이다.”
“뭣이? 악몽으로 내 아들을 죽였어?”
뜻밖에 악몽으로 자기 아들을 죽였다는 사내의 말에 윤 초시는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어떻게 악몽을 꾸게 했다는 말이냐?”
선아 아가씨도 궁금한지 사내에게 물었다.
“밤중에 몰래 이집 도련님이 잠자는 방에 들어가서 귀신처럼 꾸며서 놀라게 했더니 그로부터 심한 두려움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다.”
“이런 쳐 줄일 놈! 감히 네 놈이 그런 짓을...........”
사내의 말을 듣고 윤 초시는 그만 분노를 참지 못하고 두 주먹을 부르르 떨며 소리를 질렀다.
“그래 이집 개는 왜 죽였느냐?”
“처음에는 개에게 신경을 안 쓰다가 밤중에 몰래 별당에 드나드니 개가 영리하여 별당 뒤 담장 밑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담장을 뛰어넘으면 나에게 달라 들어서 별당에 함부로 올 수가 없었나이다. 그리하여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밤중에 나에게 개가 덤벼들 때에 송곳으로 급소를 찔러서 죽였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물음에 사내는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너는 저 여자와 본래부터 아는 사이였더냐?”
“작년 석가탄신일에 절에서 이 여자를 우연히 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기회를 엿보다가 아무도 없는
한 밤중에 탑돌이를 하는 이 여자를 한 쪽으로 끌고 가서 욕정을 채웠나이다. 그 후로 틈만 나면 이 여자를 찾아와
깊은 관계를 맺었나이다.”
“그래서 결국은 저 여자의 어린 남편도 그렇게 죽였다는 말이지?”
“네 결국은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네 범죄 행각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느냐? 네가 물론 직접 저 여자의 어린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결국은 네가 한 괴이한 행동으로 인해 죽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느냐? 이제 너를
관가에 넘겨 그곳에서 판결을 받도록 할 것이니 절대로 나를 원망은 하지 말거라!”
선아 아가씨의 말에 사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했다.
한 나절이 훨씬 지나서야 멀리 떨어진 관가에서 연락을 받고 포졸들과 군관이 나와 사내와 윤 초시 댁 며느리를
포박하여 끌고 갔다.
며칠을 더 묵고 가라는 윤 초시의 간곡한 요청도 마다하고 선아 아가씨는 갈 길이 멀다면서 그 집을 나왔다.
산마루 고개턱에 이르자 저 멀리 산 아래로 올망졸망하게 보이는 산골 마을을 내려다보며 선아 아가씨가 말했다.
“저기가 바로 두석이 네가 사는 마을이구나! 오늘 밤이면 도착을 하겠구나!”
“그런데 선아 아가씨! 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주무실 거지요?”
전두석이의 속을 내비치는 말에 선아 아가씨는 고운 미소를 살짝 짓더니 이렇게 물었다.
“그래 내가 오늘 밤에 너희 집에서 잠을 자면 네 마음이 기쁘겠느냐?”
“그럼요 선아 아가씨가 오늘 밤 우리 집에서 주무시면 나는 너무 좋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에 전두석이는 입이 크게 벌어지며 펄쩍 뛸 듯이 좋아라고 했다.
“그럼 오늘밤은 너희 집에서 자고 가야 하겠구나!”
“선아 아가씨! 너무나 감사 하옵니다”
자기의 집에서 잠을 자고 가겠다는 선아 아가씨의 말을 들은 전두석이는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행복감에 어쩔 줄을 몰랐다.
3부
세상을 살다가보면 정말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들이 참 많다.
그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일어났다.
전두석이는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여자라고는 자기 엄마 하나밖에 모르고 살았었는데 아무리
자기 남편이 죽고 없다지만 지금 윤 초시 댁 며느리의 하는 행동 짓거리는 도저히 용서를 할 수 없는 불륜의
행각이었다.
“아 응응... 응.. 흑.... 응응응.......”
“학학..... 음..... 헉헉헉.....”
방안에서 두 남녀가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하나로 달라붙어서 성교(性交)를 하는 모습은 참으로 거칠고
음탕스러웠다.
“아앙... 하... 아아..... 앙.... 흐흑.... 응... 어헝.... 엉엉 아앙.... 내 그곳에 깊이 넣어줘요.... 엉엉..앙.....
하악....앙앙”
“그래 매일 밤 당신과 이렇게 하는 맛이 들어서 하루 밤도 못하면 잠이 안온 다니까”
“하아..... 아아..... 아앙.... 아음... 자기 좆을 내 보지 속에.... 깊이 넣어 봐 아아.... 음음 하 아 항.......
아 으으응”
“내 좆을 당신 보지 속에 깊이 박아 달라고?”
“아하... 으으응.... 아하... 자기... 좆을 내 보지에 깊이.... 나 미칠 것 같아.... 으응.... 아 응응응 아 좀 더 더
더 깊이........”
“내가 당신 보지에 좆을 박으니 그렇게나 좋아? 하긴 이제 당신은 내 여자니까 당연히 내 좆 맛을 계속 보아야지”
“하하학... 알았어..... 아앙... 알았다니까... 아흐.응... 빨리.... 응.....세게 박아 줘 응응응.... 어서 빨리 좀”
남녀가 성교를 하며 내 지르는 소리가 방안이 가득 찼고 시간이 흐를수록 여자의 신음소리가 더 가빠졌다.
“아웅.... 아흑.... 학학학 으응응응...... 아우 으흐으 흐흥.... 아웅.. 좋아... 아앙... 으응.... 으응.... 아앙......학”
남자가 여자가 달라붙어 내어지르는 감창이 가히 놀라웠다.
그런데 전두석이가 너무나 아쉬운 것은 두 년 놈이 방안에서 하는 짓을 전혀 눈으로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저 방안에서 그 짓거리를 하면서 내어 지르는 신음소리와 헐떡거림만이 귀에 들려 올 뿐이었다.
그냥 마음 같으면 당장에 방안으로 달려 들어가 두 년 놈을 쳐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런데 묘하게도
가만히 방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전두석이 좆이 말뚝같이 흥분으로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믿지 못할 좆 대가리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아름다운 선아 아가씨와 열 명의 여자들은 전혀 가쁜 숨소리 하나 내지를 않고 끝 까지
그 자리에서 엿듣고 있는 것이 정말로 놀라왔다.
정작 괴로운 것은 전 두석 이었다.
말뚝같이 일어 선 자기 좆을 달래며 안정을 시켜 주어야 하겠는데 그게 참 처리를 하기가 너무나 곤란하였다.
그 전에 자기 집에 있을 때는 좆이 이렇게나 크게 일어서는 일이 별로 없었다. 어쩌다 산에서 나무를 하고
내려오다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보고 좆이 한 번씩 일어 설 때가 있었는데 그런 때는 한쪽에
몰래 숨어 손으로 자위를 해서 풀었는데 지금은 함부로 아래 바지를 내리고 좆을 꺼내어 손으로 자위를 할 수가
도저히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심정을 솔직하게 선아 아가씨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른 곳에 가서 볼 일을 볼 수도 없었다.
그런데 하필 엎어진데서 덮친다고 자기 바로 옆에 송이라는 여자가 거의 몸이 붙다 시피 자기와 함께 있으니
더욱 온 몸에 열이 활활 나면서 미칠 것 같았다.
여태껏 여자라고는 나이가 많은 자기 엄마 밖에 모르고 살아 온 전두석이는 이 순간만은 그냥 보송보송한
송이의 예쁜 몸을 올라타고서 마음껏 욕정을 풀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아 온 송이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 갈 여자는 아니었다. 매사가 야무지고 뿐만 아니라
함부로 그녀를 올라탔다가는 제삿날이 되기가 십상이었다.
점점 방안에서는 흥분과 쾌락의 절정으로 접어들자 여자의 신음 소리도 전과는 다른 더 가쁘고 헐떡이는
성교의 소리가 났고 남자도 좆을 세게 박아대는지 헐떡거림이 더 크게 들렸다.
“아앙! 흐흑흑... 아앙! 하학... 아앙.. 아앙... 하아앙 흑흐흐.... 아앙... 아응응... 으응... 아우아앙.....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 아흑... 아흐.... 당신이 최고야.... 아아아..... 아앙....”
여자의 교성이 그칠 줄도 모르고 계속 되는 동안 남자는 쾌감의 절정에서 여자의 보지에 좆을 세게 박아 넣고
헐떡거렸다.
“아.. 후후... 아... 욱욱욱..... 헉헉헉.... 학학 어 헉헉.... 학학학 허헉......”
“아하아하.... 아항.... 아응... 너무 좋아...앙.... 아하학.... 나 몰라 앙... 미칠 것같아.... 하학... 아엉엉....”
“정말 당신하고 하는 이 맛이 최고야..... 자주 와서 이 맛을 봐야겠어...”
“아... 아아 흐흑.... 아응.... 아앙.... 당신도 대단해... 아으응.... 이렇게 쉴새 없이 날 미치도록 흥분을
시키다니....아 응응응”
“그래? 그럼 당신 대답해.... 앞으로도 계속 언제든 나에게 당신의 보지를 대주겠다고.......”
“알았어....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줄께... 아아아... 아학... 나... 미칠 것 같아.... 아하하학.... 아흑....”
“아욱 우후훅.... 나도 쌀 것 같다.... 어윽..... 으..... 우...으흐..... 하아학......”
그러더니 온 방안이 떠나갈 듯이 큰 소리를 둘이서 지르더니 이내 조용해 졌다.
“이제 어떻게 할 까요?”
미주(美珠)가 선아 아가씨에게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러자 선아 아가씨는 자리에서 살며시 일어나며 한쪽으로 모두를 모이게 한 후 손짓으로 자기를 따라 오라고
했다.
선아 아가씨를 따라서 별당의 마루 앞에 마당으로 모두 모이자 잠시 생각을 하던 선아 아가씨는 자기 곁에
서 있는 정순 낭자와 순례 낭자에게 별당의 방문을 열라고 말했다.
그러자 두 여자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마루로 올라가 방문의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그러나 방문을 안에서 잠가 놓았는지 열리지를 않았다.
“아씨! 이리 좀 나와 보세요! 어서요!”
순례 낭자가 임기웅변의 기지로 방문을 뚜드리며 큰 소리로 윤 초시 댁 며느리를 불렀다.
그러자 한 바탕 막 일을 치르고 잠을 자려고 하던 윤 초시 댁 며느리는 갑자기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아예 방안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그래도 순례 낭자는 더 큰 소리로 방문을 뚜드리며 부른다.
“아씨! 빨리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세요! 빨리요!”
이렇게 한참 동안을 큰 소리를 지르니 행랑채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나이 많은 하인과 머슴아이가 잠을 자다가
놀라서 깨어 일어나 별당으로 달려왔다.
이렇게 소란스런 일이 벌어져도 별당 안에서 윤 초시 댁 며느리는 아예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다.
이번에는 정순 낭자도 큰 소리를 지르며 순례 낭자와 합세를 했다.
“아씨! 얼른 밖으로 나와요!”
온 집안이 떠나가도록 큰 소리로 두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안 채에서 잠을 자고 있던 윤 초시 내외도 등불을
든 하녀를 앞 세워 별당으로 왔다.
“영혜(瑛慧)야 너는 송이(宋怡)와 함께 별당 뒤 쪽으로 가서 혹시나 범인이 봉창 문을 뚫고 나오거든 인정사정
두지 말고 공격을 하도록 해라! 혹시나 범인이 완강하게 저항을 할지도 모르니 수빈(樹彬)이와 서진이도 함께
가서 이들을 도와주도록 하여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을 듣고 네 명의 여자들이 별당 뒤 쪽으로 돌아갔다.
“선녀님! 이 밤중에 갑자기 큰 문제가 생겼습니까?”
밖에 소란스러운 소리에 놀라 달려 나온 윤 초시가 선아 아가씨에게 물었다.
“네 이 집의 개를 죽인 범인을 이제 곧 잡을 것 같습니다”
윤 초시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낭랑한 음성으로 대답을 했다.
“그런데 어찌 여기에서 범인을 잡는다고 그러십니까?”
윤 초시 부인이 놀라며 물었다.
“지금 범인이 저 별당 안에 숨어 있거든요”
선아 아가씨는 차분하게 대답을 했다.
“네엣? 범인이 우리 며늘아기 방에 숨어 있다는 말입니까?”
“네 그래요”
윤 초시 부인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자신이 있게 대답을 했다.
“맹녀님! 이 댁 아씨가 도무지 안에서 문을 열어주지를 않습니다.”
순례 낭자가 난처한 듯이 선아 아가씨에게 와서 사정을 아뢰었다.
“그냥 별당에 불을 확 질러 버릴까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지켜보고 화가 난 정순 낭자가 선아 아가씨에게 말했다.
“응? 별당에 불을 질러? 남의 집인데? 정순이 너도 참 갑자기 왜 참지를 못하고 그러니? 그냥 둘이 가서 계속
문을 뚜드려 봐!”
“네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에 순례 낭자와 정순 낭자가 다시 별당 문을 뚜드리며 큰 소리를 질렀다.
“아씨! 빨리 나와 봐요!”
“아씨! 어서 나와요!”
그러나 별당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렇게 별당의 뒤쪽과 앞쪽을 지키고 있노라니 방안에 있는 두 사람도 바보 천지가 아닌 다음에야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생각하고 여기서 빠져 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별당 안에 있는 두 사람을 지키며 기다리고 있노라니 어느새 날이 새기 시작했다.
새벽녘이 되어 동쪽 하늘이 점점 밝아 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서로가 환히 볼 수가 있는 처지인지라 윤 초시 댁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별당 앞에 모였다.
새벽이 지나 이제 완연하게 아침이 되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별당 안에 있는 두 사람은 꿈쩍도 안하고 그대로 방안에 틀어 박혀 그대로 있었다.
선아 아가씨도 이렇게 방안에 있는 두 사람이 슬슬 장기전으로 끌고 가니 이 일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생각을 하느라 손에 부채를 든 채로 별당 앞의 마당을 이리저리 거닐고 있었다.
청초한 아침빛에 하얀 옷을 입고 영롱한 빨간색 겉옷을 입은 선아 아가씨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모으고 있었다.
(와아! 정말로 선녀같이 예쁘다!)
선아 아가씨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다 이런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별당의 문짝을 떼어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결심을 한 듯 윤 초시에게 다가서며 선아 아가씨가 말했다.
“선녀님의 생각이 그러시다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윤 초시도 이제는 지금의 사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지라 선아 아가씨의 말에 그대로 따랐다.
“미주야! 도끼를 가지고 와서 저 별당의 문짝을 찍어 버려라!”
아름다운 선아 아가씨의 입에서 단호한 명령이 내렸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한 미주 낭자는 윤 초시 댁 머슴아이에게 빨리 가서 도끼를 가져 오라고 했다.
그러자 윤 초시 댁 머슴아이가 급하게 달려가더니 이내 나무를 패던 큰 도끼를 들고 왔다.
“여기 도끼를 가져 왔습니다요.”
머슴아이가 도끼를 들고 와서 미주 낭자에게 건네며 말했다.
도끼를 머슴아이에게 건네받은 미주 낭자는 남자들도 잘 다루지를 못하는 큰 도끼를 마치 빨래 방망이를 손에
든 것처럼 가볍게 들고는 재빠르게 별당의 마루에 올라갔다.
“이것들이 감히 문을 안 열고 지랄이야!”
미주 낭자는 큰 소리를 지르며 도끼로 별당 문을 꽝 하고 내리 찍었다.
전 두석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미주 낭자를 보니 가슴이 덜컥 하고 내려앉으며 너무나 겁이 와락 났다.
세상에나!
미주 낭자는 도저히 여자가 한다고는 말할 수가 없는 괴력으로 그 큰 도끼를 인정사정도 없이 휘두르며 별당의
문을 내리 찍고 있었다.
여자가 힘이 얼마나 센지 그 큰 도끼로 문을 내리 찍을 때마다 꽝꽝 소리를 내며 별당의 문짝이 팍팍 부서져
나갔다.
그러자 별당 안에서는 너무나 놀랐는지 윤 초시 댁 며느리가 겁에 질린 채로 큰 소리를 질렀다.
“제발! 그만 하세요!”
그러나 미주 낭자는 돌풍같이 노도와 같이 도끼를 계속 휘두르며 소리쳤다.
“뭐! 그만 하라고? 이것들이 미쳤나?”
한참 열이 많이 올라있는 미주 낭자가 이런 말에 도끼를 멈출 리가 없었다.
마침내 별당의 문짝이 다 떨어져 나가자 방안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던 사내놈이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이런 일을 미리 예측하고 대기를 하고 있던 순례 낭자와 정순 낭자의 손에 걸려 마당으로 사내는
와당탕 굴려 자빠졌다.
그러자 말없이 서 있던 옥자(鈺子) 낭자가 재빠르게 사내의 몸을 발길질로 내리 차며 공격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전두석이는 겁이 또 와락 났다.
평소에 너무나 얌전하게 말이 없이 선아 아가씨를 따르던 옥자 낭자가 마치 사나운 호랑이 같이 덩치가 큰 사내를
공격을 하니 어찌 아니 무섭겠는가?
사내놈이 덩치도 크고 그 높은 별당 뒤 담장을 뛰어 넘어 다닐 정도로 제법 힘을 쓰는 놈 같았는데 제대로 반항을
못하고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다.
거기에다 물끄러미 이런 모습을 쳐다보던 문숙 낭자와 정희(貞喜) 낭자도 가세를 하여 사내를 공격하니 사내는
꼼짝도 못하고 완전히 기운을 잃고 말았다.
잠시 후
미주 낭자가 방안으로 들어가 윤 초시 댁 며느리를 끌고 나왔다.
별당 뒤 쪽에서 지키던 네 명의 여자들도 사건이 마무리 되자 모두 와서 함께 모였다.
사내가 밧줄에 꽁꽁 묶여 마당에 꿇어 앉혔다.
윤 초시 댁 며느리도 그 옆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두 사람은 비로소 자기 앞에 서 있는 선아 아가씨를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하늘의 선녀처럼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선아 아가씨를 두 사람은 겁에 잔뜩 질린 채 이제 그녀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너는 왜 이 사내와 공모를 하여 네 남편을 죽였느냐?”
선아 아가씨가 부채를 든 손으로 윤 초시 댁 며느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러나 윤 초시 댁 며느리는 두려움에 질린 채 아무 말도 못하고 떨고만 있었다.
그러자 미주 낭자가 큰 소리를 빽 질렀다.
“우리 비연맹녀님께서 지금 너에게 묻고 있지를 않느냐? 빨리 사실대로 말 을 하지 못할까?”
하도 큰 소리를 지르니 옆에 서 있던 전두석이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만약에 미주 낭자하고 함께 살라고 한다면 전두석이는 천리만리나 도망을 치고 싶은 생각이 났다.
말이 여자지 미주 낭자는 옷차림도 남자 복장에다가 목소리도 걸걸하니 완전히 힘센 남자 같았다.
그렇게 억센 미주 낭자도 선아 아가씨의 말에는 꼼짝도 못하고 오로지 순종이었다.
한참을 겁에 질려서 아무 말을 못하던 윤 초시 댁 며느리는 겨우 입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이가 어린 남편과는 살 수가 없었나이다.”
“나이가 어려서 도저히 함께 살 수가 없었다고?”
선아 아가씨가 뜻밖의 말에 반문을 했다.
“네 그렇사옵니다.”
윤 초시 댁 며느리도 이왕 이렇게 된 것 절망하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정 그랬다면 저 남자와 멀리 도망을 갈 것이지 왜 어린 남편은 죽였느냐?”
선아 아가씨의 물음에 여태껏 입을 다물고 말이 없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그것은 제가 그냥 함께 지내면서 훗날을 도모하자고 이 여자를 꼬여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 여자는 절대로
자기 남편을 죽이는 것을 결사반대를 했습니다. 하오나 제가 욕심이 나서 이 여자의 남편을 몰래 죽였습니다.”
“그래? 이왕지사 이렇게 된 것 어떻게 저 여자의 어린 남편을 죽였는지 사실대로 다 말해 보거라!”
선아 아가씨가 사내에게 말했다.
“네 악몽(惡夢)으로 죽였나이다.”
“뭣이? 악몽으로 내 아들을 죽였어?”
뜻밖에 악몽으로 자기 아들을 죽였다는 사내의 말에 윤 초시는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어떻게 악몽을 꾸게 했다는 말이냐?”
선아 아가씨도 궁금한지 사내에게 물었다.
“밤중에 몰래 이집 도련님이 잠자는 방에 들어가서 귀신처럼 꾸며서 놀라게 했더니 그로부터 심한 두려움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다.”
“이런 쳐 줄일 놈! 감히 네 놈이 그런 짓을...........”
사내의 말을 듣고 윤 초시는 그만 분노를 참지 못하고 두 주먹을 부르르 떨며 소리를 질렀다.
“그래 이집 개는 왜 죽였느냐?”
“처음에는 개에게 신경을 안 쓰다가 밤중에 몰래 별당에 드나드니 개가 영리하여 별당 뒤 담장 밑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담장을 뛰어넘으면 나에게 달라 들어서 별당에 함부로 올 수가 없었나이다. 그리하여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밤중에 나에게 개가 덤벼들 때에 송곳으로 급소를 찔러서 죽였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물음에 사내는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너는 저 여자와 본래부터 아는 사이였더냐?”
“작년 석가탄신일에 절에서 이 여자를 우연히 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기회를 엿보다가 아무도 없는
한 밤중에 탑돌이를 하는 이 여자를 한 쪽으로 끌고 가서 욕정을 채웠나이다. 그 후로 틈만 나면 이 여자를 찾아와
깊은 관계를 맺었나이다.”
“그래서 결국은 저 여자의 어린 남편도 그렇게 죽였다는 말이지?”
“네 결국은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네 범죄 행각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느냐? 네가 물론 직접 저 여자의 어린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결국은 네가 한 괴이한 행동으로 인해 죽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느냐? 이제 너를
관가에 넘겨 그곳에서 판결을 받도록 할 것이니 절대로 나를 원망은 하지 말거라!”
선아 아가씨의 말에 사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했다.
한 나절이 훨씬 지나서야 멀리 떨어진 관가에서 연락을 받고 포졸들과 군관이 나와 사내와 윤 초시 댁 며느리를
포박하여 끌고 갔다.
며칠을 더 묵고 가라는 윤 초시의 간곡한 요청도 마다하고 선아 아가씨는 갈 길이 멀다면서 그 집을 나왔다.
산마루 고개턱에 이르자 저 멀리 산 아래로 올망졸망하게 보이는 산골 마을을 내려다보며 선아 아가씨가 말했다.
“저기가 바로 두석이 네가 사는 마을이구나! 오늘 밤이면 도착을 하겠구나!”
“그런데 선아 아가씨! 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주무실 거지요?”
전두석이의 속을 내비치는 말에 선아 아가씨는 고운 미소를 살짝 짓더니 이렇게 물었다.
“그래 내가 오늘 밤에 너희 집에서 잠을 자면 네 마음이 기쁘겠느냐?”
“그럼요 선아 아가씨가 오늘 밤 우리 집에서 주무시면 나는 너무 좋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에 전두석이는 입이 크게 벌어지며 펄쩍 뛸 듯이 좋아라고 했다.
“그럼 오늘밤은 너희 집에서 자고 가야 하겠구나!”
“선아 아가씨! 너무나 감사 하옵니다”
자기의 집에서 잠을 자고 가겠다는 선아 아가씨의 말을 들은 전두석이는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행복감에 어쩔 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