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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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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8:46 조회 90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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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민은 남자의 성감을 높이는 성기구조를 가진 여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외숙모의 생리적인 성기구조가 그런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니스를 감싸고 있는 보드라운 살갗과 근육이 페니스를 주무르는 것 같아서 상민은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았다. 왈칵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쥔 상민은 부르르 떨며 급하게 중얼거렸다.

“자, 잠간만..........”
“하 아~! 미, 미치겠어........”

참기 어려운 상민의 심정을 모르는 지선은 오히려 둔부를 들어 올렸다. 심호흡을 한 상민은 천천히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한다. 숨겨져 있는 민감한 감각의 돌기들이 남성에 의해 짓이겨지고 지선은 거친 숨을 흘리며 매달린다. 흥분을 자제한 상민은 페니스를 회전을 하며 깊이 넣었다가 좌우로 비틀며 거친 호흡을 뿜어낸다. 그때마다 물결처럼 흔들리는 지선은 반복적으로 신음을 흘린다,

“하 아~~~~! 아 으~~~~! 사. 상민. 자기야.......사 랑 해.......”
“하 으~! 터트리고 싶도록 아름다워........”

지선의 몸속을 헤집는 상민은 젖꼭지를 쥐고 깊이 빨아 당기며 혀로 핥았다. 지선은 한없이 허공으로 치솟다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쾌감의 회오리 속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규칙적인 율동으로 몸속을 파고드는 남성의 움직임에 지선은 몽롱한 눈빛으로 반응한다. 하나가 되어 사랑을 탐닉하는 그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평상시는 정숙하면서도 고결해 보이던 그녀는 요염한 눈빛으로 상민에게 매달려 안간힘을 쓴다. 사랑의 행위를 멈추지 않는 상민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들에게 부끄러움 따위는 없었다. 정신적인 정감이 어우러진 그들의 육체의 결합은 세상의 모든 행복보다 깊은 것이었다.

“으~ 하~. 읍~. 흐, 하 우........”
“허 억. 헉.........”

서로의 신음소리 마저 그들에게는 사랑의 멜로디로 느껴질 뿐이다. 하나가 되어 성감대를 음미하는 그들의 눈동자에는 서로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있었다. 상민은 페니스가 치받을 때마다 반사적으로 입술을 깨무는 지선의 상기된 표정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희열의 늪에 빠진 지선은 열정을 뿜어내는 상민이 자신을 사랑하는 유일한 남자라는 것을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끈적이는 땀방울과 살갗이 부딪는 소리에 벽시계의 초침 돌아가는 소리도 맞은 것만 같다. 열기에 젖은 밤이 깊어만 가도 그들의 신음소리는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핫! 하우! 자기야. 아 항. 사, 상민........하 으......”
“사, 사랑해. 하 윽..........”

그녀의 육체 속에 사랑을 전달하는 상민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그는 상기된 그녀의 모습이 무척 선정적으로 느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뚫어지게 내려다봤다. 가쁜 숨을 내쉬던 그녀와 상민의 열기로 가득한 눈빛이 마주쳤다.

몸속에 숨겨진 피부에서 일으킨 돌기들이 남성에 의해 짓이겨질수록 지선은 뜨거운 불길에 휩싸였다. 처절한 엑스터시에 젖었던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흥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웠다.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로 그녀는 눈을 흘기면서도 신음소리를 멈추지 못했다.

“하 으~~! 흐 흠~~! 아 ~ 하. 하 아.......”
“지금........표정이. 너무.......귀엽고. 섹시해.”

상민은 지치지 않고 페니스를 좌우로 회전하기도 하고 깊게 넣었다가 빼냈다. 자궁 입구까지 남성이 밀고 들어 올 때마다 지선은 입술을 벌린다. 절정으로 치닫는 상민은 그녀의 탐스러운 둔부를 움켜쥔다. 그리고 그녀의 둔부를 들어 올리며 페니스를 빼냈다가 깊이 밀어 넣었다.
허리를 들어 올린 지선은 거대한 남성이 내장을 꿰뚫을 것만 같은 충격을 느꼈다. 입술을 벌렸다가 다물지 못하는 지선이 바들바들 떨면서 왈칵 매달렸다.

“으 읏~! 너, 너무해. 난 몰라. 하 앙!”
“허 억~!”

목덜미에 매달리며 둔부를 들어 올린 지선은 상체를 뒤로 젖히며 안간힘을 썼다. 지선은 황홀한 오르가즘의 희열을 느낀 샘물이 자궁 깊은 곳에서 흘러넘치는 것을 느꼈다. 뜨거운 샘물로 페니스가 휘감기는 촉감에 상민은 몸 전체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격렬한 쾌감을 참지 못해 지선은 고개를 좌우로 비틀었다. 지선의 젖가슴을 움켜쥔 상민은 경직상태로 부르르 떨었다. 동시에 오르가즘을 느낀 그들의 입에서는 감격의 신음이 터졌다.

“어 맛! 하 윽~!”
“하 억~! 지, 지선 숙모.......”

그들이 치열한 쾌감에 빠져 숨을 멈추고 있는 동안 재깍거리는 시계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깊이 숨을 들이 마신 그들은 누가먼저인지 몰라도 서로의 입술을 포갰다. 서로의 타액을 들이 마시며 갈증을 풀어냈다. 그리고 그들은 피부가 잇닿은 하복부의 끈적이는 땀방울을 의식한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달빛에 그들의 나신은 조각상처럼 멈추어 있었다.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키는 그들은 서로의 열정을 음미한다. 지선의 상기된 볼에 입맞춤을 한 상민이 그녀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올려준다.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상민이 미소를 띠웠다. 그리고 그녀의 조금 튀어나온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그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흘겼다.

“아 잉! 아프단 말이야. 못 됐어.”
“그러고 보니 이마도 귀엽게 튀어 나왔네. 그래서 영리한가!?”
“피 잇~!”
“하하~! 은근히 애교가 넘치네. 처녀시절에는 남자들께나 울렸겠다.”

“몰라~! 미워 죽겠어.”
“그대 이름은 지선! 깨물고 싶다.”
“이젠, 이름을 막 불러!?”
“부르고 싶은 걸 어떡해?”

지선은 소녀처럼 입술을 삐죽 내밀고 눈을 흘겼다. 자신의 이름을 듣는 지선은 다시 처녀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에 싫지 않았다. 그녀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몸속에서 꿈틀거리던 남성이 깊이 밀고 들어 왔기 때문이다. 흥건하게 젖은 몸속의 피부가 짓이겨지는 쾌감이었다. 허리를 비트는 지선은 놀란 사람처럼 눈동자를 크게 뜨고 올려다본다.

“자, 자기! 뭐.......뭐야!?”
“나도 몰라. 그게 지선이라는 요정을 좋아하나봐.”
“정말, 못됐어. 핫! 난 몰라.”

눈을 흘기던 지선은 상민의 허리를 붙들고 와락 매달린다. 오르가즘을 느낀 지선이지만 기둥처럼 다시 발기한 남성이 헤집는 촉감을 견딜 수 없었다.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한 번 이상 관계를 해본 경험이 없던 그녀였다. 간혹 남편이 시도를 하다가도 지쳐 쓰러지고 말았었다. 그래서인지 강렬한 오르가즘을 느끼는 순간 지선은 무의식중에 상민에게 자기라는 호칭을 흘린 것이다. 혈기왕성하고 우람한 상민의 남성은 한 번 발기하면 지칠 줄 몰랐다.

사정을 하고 나서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발기하여 두 번, 세 번 지선을 황홀한 늪 속에 빠트렸다. 허우적거리면서도 희열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매달리는 지선은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상민의 가슴에 갇혀 허물어질수록 그녀는 희열의 도가니에서 몽롱한 행복을 느낀다. 사랑의 행위에 지친 그들은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잠시 눈을 붙였던 지선은 동이 틀 무렵에 몽롱한 정신으로 상민의 방에서 나왔다.

골반이 뻐근하고 하반신이 마비된 것 같은 지선은 현기증을 느껴 흐느적거리는 걸음으로 안방으로 들어갔다. 안방 안에서는 아직도 술 냄새가 풍기고 남편의 코고는 소리만 들렸다. 그녀는 네 활개를 펴고 자는 남편 옆에 등을 돌리고 누웠다. 상민의 사랑한다는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절정의 순간마다 그녀도 신음과 함께 사랑한다는 말을 흘렸던 기억을 상기시켰다.

사랑! 그 단어를 지선은 언제 들어 봤는지 가물가물하다. 사랑하니 결혼하자던 남편의 말. 그리고 결혼 후에 자신의 기분에 따라 하던 남편의 말이었다. 지선은 시간이 갈수록 상민에게 자기라는 호칭을 하는 것이 왠지 어설프지 않았다. 사랑과 자기라는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지선은 아리송했다.

다만, 왜 그런지 몰라도 지선은 남편에게 자기라는 말보다는 당신이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를 듣는 지선은 다시 현실로 돌아 왔다는 것을 의식하고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혼란스러운 생각 속에서도 상민의 가슴에 안긴 아늑함이 사라지지 않는 그녀는 포근하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방학이 끝나고 상민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활기차게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성적이 언제나 상위권이기에 친구들은 부러워하지만, 영어에 능통한 상민은 계획대로 명문대학인 XX대학의 수시입학에 응시 할 생각이다. 합격만 한다면 입시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만큼 나머지 학교생활이 자유로워진다는 사실에 상민은 매료된 것이다.

상민은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정리하고 수시입학을 위해 모았던 자료들을 검토해나갔다. 특히 수시입학에 응시하려는 XX대학의 입시요강들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익혔다. 지선은 공부에 열중하는 상민이 자신에게는 조금 관심이 소홀해진 것 같아서 서운했다. 그렇지만 입시에 열중하는 상민을 돕는 것이 애정의 표시라고 생각했다. 지선에 대한 애정이 깊어가는 상민은 수시입학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삼촌과 주위의 눈치가 두려웠다.

상민이 조금은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자주 찾아오던 은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은주의 성격이나 품행에서도 실망했지만 은주엄마나 외숙모가 눈치 챌 것이 두려웠던 상민이었다. 상민은 이따금 뒤에서 껴안는다든지 허리에 팔을 감는 등의 스킨십으로 지선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대신했다.

학교와 학원을 다녀온 상민은 대학 수시입학 문제들을 펼쳐놓고 학습 중이었다. 방문이 열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상민은 문제지를 풀고 있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과일쟁반을 든 지선이었다. 지선이 과일 쟁반을 한쪽에 내려놓았다. 힐끔 올려다 본 상민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고 당겼다. 지선이 깜짝 놀라며 방문 밖을 내다보며 상민의 팔을 빼냈다.

“하, 하지 마. 은주엄마 있단 말이야.”
“응........!?”

상민이 얼핏 방문 밖을 보았다. 거실에 앉은 은주엄마가 열심히 소품을 만들 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눈을 흘긴 지선이 상민의 어깨를 툭 쳤다. 상민은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싱긋이 웃었다. 그리고 상민은 팔을 뻗어 방문을 밀었다. 방문이 스르르 닫히자 상민이 지선의 허리를 덥석 끌어안았다. 지선이 질색을 하며 상민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렸다.

“핫~! 미쳤나봐.”
“나, 정말 미치고 싶은데.”
“으이그! 보기 싫어 죽겠어.”
“하하~!”

유쾌한 웃음을 흘리는 상민이 그녀의 허리를 풀어줬다. 잠시 상민의 가슴에 안겼던 지선의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눈을 흘긴 지선이 때릴 듯이 주먹을 쥐어 보이며 방문을 열고 나간다. 상민은 흐뭇한 미소를 흘리며 문제지를 잡아당겨 들여다본다. 상민의 귓가에 거실에서 들려오는 은주엄마 창숙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웃어?”
“과일 가져다 줬더니 좋은가 봐요.”

은주엄마의 물음에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지선은 공연히 눈치를 살폈다. 상민의 방을 잠시 쳐다본 창숙이 다시 소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더 이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창숙과 마주 앉은 지선도 소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묵묵히 손놀림을 하는 그녀들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창숙이 한 숨을 쉬며 씁쓸한 표정을 한다.

“무자식 상팔자라더니, 자식농사도 잘 져야지.......”
“왜요.......!?”

소품 만드는데 열중하던 지선이 힐끔 쳐다본다. 그녀는 창숙의 얼굴에 왠지 어두운 그림자가 스치는 것 같았다. 세상에 행복은 모두 가진 것처럼 웃으며 두서없는 말을 쏟아 놓던 은주엄마가 아닌가. 어두워지는 은주 엄마의 표정을 지선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창숙은 무슨 말인가 망설이다가 다시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내쉰다.

“말하기도 부끄러운데, 동생이니 믿고 말해.........”
“무슨 일인데요? 아저씨한테 무슨 일 있어요?”
“그 양반이 그러면 차라리 괜찮지.......”
“그럼요?”

지선은 은주엄마가 주저하는 표정으로 보아 말하기 곤란한 일이 있는 것을 직감했다. 눈치를 살피던 은주엄마가 일손을 멈추고 낙심을 하는 표정을 했다.

“글쎄. 은주 그년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년이 바람이 낮지 뭐야!”
“네 ~ 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측을 하지 못했던 지선이 일손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봤다. 은주는 아직 여고 이학년이다. 그런데 바람이 났다는 말에 지선은 어의가 없다. 하기야 요즘에 탈선한 여학생도 많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은주엄마가 창피하다는 표정을 한다.

“남학생 무모가 찾아왔는데, 자기 아들과 은주가 벌거벗고 누워 있더라는 거야.”
“아니....... 어디서요?”
“그 남학생 집이지, 계집애가 꼬리치지 않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자식 교육 잘하라고 난리를 치고 갔는데, 에이! 동네 부끄러워서.......”

소품 재료를 팽개친 은주엄마는 치마 안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지선은 가끔 은주엄마에게서 담배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은주아빠가 피우는 담배 냄새가 배어서 그런 줄로만 알았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지선이 은주엄마를 쳐다본다.

“담배도 피우세요?”
“사실 은주아빠가 바람 피웠을 때 속상해서 배웠던 거지. 끊었었는데 은주 그 계집애 때문에.........은주 그년이 제 에비를 닮았는지”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그래도 자식인데 어떻게 해. 기숙사에 집어넣어 버렸지.”
“아! 그래서 은주가 안보였구나. 속상하겠어요.”
“내 팔자가 무슨 팔자인지. 고등학교만 졸업시키면 나도 몰라. 나이 들면 자식은 자기 운명대로 사는 거라잖아.”

은주 엄마는 제법 뻐끔거리며 담배연기를 들이마셨다가 뿜어냈다. 문득 지선은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사람마다 말 못할 속사정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방안에서 듣고 있던 상민은 잠시 머리카락이 곤두섰었다. 은주가 바람이 났다는 말에 혹시 자신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에서였다.

은주가 나중에라도 무슨 말을 할는지 두렵기도 하지만 결론을 듣고 나니 상민은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은주에게 실망은 했으나 궁금했던 상민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기에 은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은주와의 관계가 두렵기도 하지만 외숙모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선에 대한 상민의 애정은 두려움 이상의 열망이었다.

은주 엄마가 돌아가고 거실이 조용해졌다. 한동안 문제지와 씨름을 하던 상민은 기지개를 펴며 방을 나섰다. 열려진 안방 문 안으로 송이를 안고 있는 외숙모 지선의 뒷모습이 보였다. 폭이 넓은 스커트를 걸친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상민이 다가가서 외숙모의 어깨 너머로 보니 송이는 쌔근쌔근 잠이 들어 있었다. 지선의 등 뒤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아 그녀를 껴안았다.

상민은 껴안고 있는 지선의 앞가슴을 더듬었다. 블라우스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만졌다. 흠칫하는 지선은 담담한 표정으로 잠이 든 송이의 머리를 쓸어 올린다. 충동을 느낀 상민은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에 끼고 주물렀다. 지선의 어깨가 파르르 떨린다. 상민의 하복부에 발기한 남성이 그녀의 아담한 엉덩이를 쿡쿡 찔렀다. 상민의 손끝에서 젖꼭지의 돌기가 일어나며 짜릿한 흥분을 느끼는 지선은 고개를 돌려 눈을 흘겼다.

“하지 마. 공부 안하고 왜 그래!”
“안고 싶어서 미치겠어.”

그녀의 목덜미에 입맞춤을 한 상민은 한손을 뻗쳐 스커트 속을 더듬었다. 둔부를 쓰다듬으니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물든 지선이 다시 눈을 흘겼다. 점점 숨결이 거칠어지는 상민은 여전히 젖꼭지를 주무르며 둔부를 더듬던 손을 팬티 속으로 밀어 넣었다. 놀란 듯이 얼른 양손으로 허벅지 사이를 가린 지선이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왈칵 고개를 돌린 그녀는 주먹으로 상민의 가슴을 두드렸다.

“아 잉! 하지 말라니까. 나 생리 중이란 말이야.”
“뭐.........!?”

조금씩 흥분했던 상민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했다. 말은 했지만 젖꼭지와 둔부를 애무 당하는 지선은 짜릿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생리 중에도 부부관계를 한다는 말을 들었던 지선은 유달리 성욕을 느꼈다. 실망한 상민이 젖꼭지를 주무르다가 일어난다. 그를 힐끔 돌아본 지선이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혼잣말처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피 잇~! 요즘 관심도 없으면서........”
“하하~! 미안! 공부하느라고........”

방을 나서려다가 돌아선 상민이 웃음을 흘렸다. 방문을 나서던 상민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들으라고 한 말이었기에 지선은 얼굴을 붉히며 홍조를 띠운다. 요즘에 와서 부쩍 상민이 관심을 갖는 어린여인으로 보이고 싶은 지선이 눈웃음을 짓는다. 그윽한 눈빛을 보낸 상민이 되돌아와서 지선의 뺨에 입맞춤을 하고 방을 나간다. 지선은 상민에게 조금은 서운했던 감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수시입학에 원서를 내고 긴장했던 상민은 드디어 시험을 치르게 됐다. 과목에 대한 시험은 예상보다 어려웠지만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고, 면접시험에서 당황하는 입시생들보다는 오히려 상민은 마음이 편했다. 해당 대학에 대한 평상시 느낌과 수시입학에 지원한 이유와 앞으로의 목표, 그리고 사회관등을 묻는 질문에 상민은 교과서적이고 상식적인 답변보다는 자신의 포부를 말했다.

일단 수시입학 시험을 보고 나니 상민은 시간이 여유롭기도 하지만, 발표 날짜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했다. 상민은 이따금 읽고 있던 소설을 탐독하고 있었다. 미국의 니콜슨 베이커의 저서인 ‘페르미타’라는 제목이었다. 자서전 형식으로 쓴 장편소설로서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부도덕하거나 악한 것이 아닌, 성적인 행각들을 여과 없이 기록한 것이었다.

마치 수술실의 의사처럼 성적인 욕망을 꼼꼼하게 해부하고 사진작가처럼 대담하게 촬영하고 인화한 것이다. 현실이 아닌 초현실적인 그림을 연상하게 하지만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고스란히 그려낸 것 같았다. 읽던 책을 덮어 놓은 상민은 방밖의 움직임에 청각을 곤두세웠다.

지선이 집안정리를 하느라 오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던 거실에서 TV 소리만 들렸다. 의자에서 일어난 상민이 거실로 나왔다. 송이를 안고 소파에 앉아 있던 지선의 시선이 상민을 향한다. 짧은 하품을 하는 상민이 지선에게 말했다.

“공원에 산책가지 않을래요?”
“응. 그럴까......”

상민이 지선의 가슴에 안긴 송이를 덥석 끌어안았다. 자잘한 눈웃음이 표정으로 상민을 바라본 지선이 방으로 들어가 청바지와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온다. 집을 나온 그들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 뒷산을 향하는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입구에서 지선은 상민의 어깨에 손을 얹고 밝은 미소를 흘렸다. 그리고 상민의 가슴에 안겨 방글방글 웃는 송이를 들여다보며 지선이 어린아이처럼 재롱을 부렸다.

“까꿍! 호호~! 밖에 나오니까, 송이도 좋은가 봐.”
“아닌데! 나한테 안겨서 좋아하는 거야.”
“피 잇~! 아이 앞에서 거짓말을.”
“송이한테 물어 봐. 엄마 닮아서 그런 거야.”

상민은 시간이 갈수록 지선에게 존댓말과 연인에게 하는 말투가 뒤섞여 갔다. 지선도 자신을 여자로 인식해주는 상민의 다정함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외숙모로 대하기보다는 여자로 인식해주는 상민의 말이 반가운지도 모른다. 송이를 자신과 빗대어 하는 말에 지선이 눈을 흘겼다. 그리고 상민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뭐라고!?”
“하 앗~!”

상민이 허리를 비틀며 피한다. 입술을 삐죽 내민 지선이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보기 역겨울 정도로 다정한 부부와 다름없었다. 산에서 내려오던 등산복 차림의 여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상민의 가슴에 안긴 송이를 유심히 살피며 탄성을 흘린다.

“어머! 아기가 너무 예쁘다.”
“정말 예쁘네. 엄마 닮았네.”
“아니, 코는 아빠 닮은 것 같은데.”
“얘는!? 엄마 코가 더 예쁜데.”

여학생들의 말에 미소를 띤 지선의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상민에게 어려보이고 싶은 지선이었다. 그만큼 앳되어 보였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선은 기분이 좋았다. 아니면 상민이 나이보다 듬직해 보였는지도 모른다. 여학생들이 부부로 인식하는 말에 상민은 듣기 거북하면서도 싫지는 않았다. 여학생들의 말에 지선은 공연히 상민의 팔을 툭 쳤다. 여학생들이 지나가고 얼굴을 붉힌 상민과 지선의 시선이 마주친다.

송이를 데리고 남편과 산책한 기억이 없는 지선의 얼굴에 생기가 돋보였다. 결혼 초에는 남편과 여행을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지선의 몇 년간의 생활이 각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산책을 하는 동안 지선은 상민과의 사이에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해서 신은 상민과 연인으로 만나게 하지 않고 외숙모와 조카 사이의 인연으로 만들었는지, 지선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혈연이라는 은밀한 관계이기에 더욱 뜨겁고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수시입학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학교생활에 여유로운 상민은 자주 지선과 산책을 하기도 하고 쇼핑을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상민은 지선과 육체적인 사랑을 나눌 기회를 갖기는 힘들었다. 요즘에 와서 불규칙하게 불쑥불쑥 귀가하는 외삼촌과 낮에도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은주엄마로 인해서 상민은 스킨십만으로 애정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지선은 주부로서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소품을 만드는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지선은 남편의 아내가 되는 암울한 시간과 상민의 여자가 되는 긴장된 시간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육체적인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은 정열적일 수밖에 없었다.

일상생활에서 지선에게 상민은 안식처 같은 친구이고 육체적, 정신적인 애정을 안겨주는 연인으로 깊게 틀이 박혀갔다. 소품을 같이 만들던 은주엄마가 가고 지선은 멍하니 창문을 바라본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정신이 든 지선이 벌떡 일어났다. 요즘에 상민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기분이 처져있던 지선이 상민을 반긴다.

“오늘은 늦었네!”
“응! 담임선생님이 면담을 하자고 해서.”
“담임선생님이, 왜!?”
“그냥, 입시를 볼 대학을 의논하느라고.”

상민이 빙그레 웃음을 흘렸다. 상민은 비공식적으로 수시입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받은 것이다. 지선은 상민이 수시입학시험을 치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기쁨으로 가슴이 벅찬 상민은 지선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정식 통보를 받고나서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 가방을 방 안에 내려놓고 나온 상민이 지선의 등을 껴안는다.

“배드민턴 치러 가자.”
“송이가 깨면 어떡해.......?”

“착해서 울지도 않잖아?”
“깰까봐 걱정되네.......”

“삼십분만, 몸 풀고 들어오지, 뭐.”
“그럼, 잠간만........”

방안으로 들어간 지선은 송이가 자는 것을 확인하고 핫팬티를 걸치고 나왔다. 라켓을 들고 있던 상민이 지선의 깜찍한 모습을 보고 빙그레 미소를 흘렸다. 그들은 연립 주택사이의 공터로 나갔다. 한동안 라켓을 휘두르며 공을 주고받던 상민이 지선을 칭찬했다.

“오! 제법 멋진데.”
“호호~! 그래도 여고시절에 테니스를 쳤는걸.”
“아니 엉덩이가 멋지다고. 하하........”
“진짜........ 못 됐어.”

지선이 라켓을 휘두르며 상민을 때리려고 달려들었다. 상민이 잽싸게 도망가며 웃음을 터트린다. 약을 올리는 표정으로 상민이 도망가고 화가 난 지선이 쫓아간다. 도망치던 상민이 돌아서며 지선을 끌어안았다. 상민의 가슴에 안겨 숨을 몰아쉬는 지선이 동그래진 눈동자로 주위를 살폈다.

“이거 놔.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하려고.”
“볼 테면 보라 지, 뭐. 하하........”
“미쳤어. 이거 놔!”
“하하~!”

상민은 여전히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상민도 주위 시선이 두려운 것은 마찬가지라 지선을 놓아준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한다. 배드민턴을 치고만 있기는 너무 싱거운 것을 느낀 상민이 가까이 떨어지는 공을 쳐서 지선의 얼굴에 맞혔다. 개구쟁이 표정을 한 상민을 보고 지선은 고의로 그런 것을 알았다. 화가 난 지선이 입술을 뽀로통하게 내밀고 상민을 쫓아갔다.

“정말, 가만 안 놔 둘 거야.”
“하하~! 날 잡으려고.”

재미있다는 표정을 한 상민이 요리조리 피해 다닌다. 숨을 몰아쉬던 지선이 눈을 흘기며 벤치에 주저앉았다. 지선이 쫓아오기를 포기한 것으로 일고 상민이 다가간다. 지선은 상민이 다가오는 모습을 고개를 숙이고 훔쳐본다. 상민이 가까이 오자 지선이 벌떡 일어났다.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상민이 그녀를 껴안는다.

“여우같이, 내가 오기를 기다린 거지.”
“이거 안 놔! 미워 죽겠어.”

상민은 붉으락푸르락하는 지선이 정말 화가 난 것으로 알고 그녀를 풀어주었다. 순간 지선이 상민의 어깨를 연달아 두들겼다. 생각지 않았던 습격에 상민이 팔로 막으며 도망치려 한다. 그러면서도 상민은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어깨를 아프게 때린 것도 아니고 지선의 약이 오른 표정이 소녀처럼 귀엽기만 하였다.

“아, 안 그럴게.......”
“몰라. 이제 같이 안 놀 거야.”

새침한 표정을 지은 지선을 보고 상민은 마냥 즐거운 웃음을 흘렸다. 지선이 라켓을 땅에 던지고 토라진 표정을 짓는다. 상민은 그녀의 토라진 표정이 더욱 귀엽게 보였다. 그때 시장에 다녀오는지 은주엄마가 장바구니를 들고 오고 있었다. 상민과 지선은 은주엄마가 오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온 은주엄마가 걸음을 멈추고 희죽거리며 웃는다.

“호호~! 외숙모와 조카 사이 같지 않고 애인 사이 같네.”
“네!? 언니는 무슨 말을........”

은주 엄마의 목소리에 지선은 당황스러웠다. 상민은 손에 들고 빙빙 돌리던 배드민턴 라켓을 놓질 뻔했다. 겸연쩍은 미소를 흘린 지선은 정색을 하거나 긴장하면 도리어 은주엄마에게 오해를 살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내 지선은 눈웃음을 하면서 농담으로 받아 넘겼다.

“호호호! 언니, 내가 그렇게 어려 보여요? 기분 좋은데요.”
“하도 다정해 보여서 샘이 나네. 호호........”

물론 은주엄마도 농담을 한 것이었다. 긴장했던 지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주 엄마가 가고 나서 지선이 상기된 표정으로 상민에게 눈을 흘겼다. 그들은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갈수록 은밀한 애정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선의 밝았던 표정은 남편이 돌아올 시간이 되면 그늘이 지고 경색된다. 남편과 상민의 사이에서 그녀는 각각 다른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여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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