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 가정부 2명 따먹은 이야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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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7:45 조회 1,468회 댓글 0건본문
윤지영과 나와 공통점은 팝음악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록 혹은 메탈 음악을 더 좋아했지만 팝음악도 꽤 좋아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던진 또 다른 흑인가수 프린스가 80년대 중반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를
부르며 퍼커션을 치고 있다.
흥에 겨워 갑자기 윗옷을 벗어 던지더니 사자갈기 같은 가슴털을 드러낸다. 그리고 관중석에 그대로 뛰어들어 비상통로로 퇴장한다.
예정에 없던 파격적인 연출이었다.
꺄아아악~
지영이와 나는 우리집 비디오로 녹화해 둔 그래미상 시상식 공연장면을 보면서 함께 열광했다.
지영이는 팝음악 뿐 아니라 서양 고전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것 같았다. 우리 집에 오면 피아노도 연주했다.
순희가 "잊혀진 계절"의 이용만 좋아하는 것과 너무 달랐다.
지영이는 이미 자연스럽게 우리집에 놀러올 정도로 친숙한 사이가 된 무렵이었다.
이름이 같은 내동생 강지영과도 뇌섹남 하스스톤 모바일하듯 친해졌다. 강지영은 이미 E대에 다니고 있었다.
"어머님, 쇼팽의 녹턴 야상곡 레코드 있어요?"
윤지영은 클래식을 좋아하던 우리 엄마와도 대화가 잘 통했다.
어머니는 그런 지영이를 싹싹하다고 귀여워 하셧다.
"아가씨 아버님이 XX 회사 이사님이시라고?"
"올해 상무로 영전하셨어요."
아버지는 지영이의 집안 얘기를 듣고 흡족해 하셨다.
지영이는 2학년이었지만 재수를 안하고 입학해서 나와 나이가 같았다.
당시 나이는 적어도 학번이 높으면 "선배"라는 호칭을 부르는 것이 대학가의
개죳같은 관행 이었는데 나에게는 그런거 없었다.
시발... 선배는 무슨 선배야..동갑이면 그냥 말트는거지..학교가 군대냐?
군사 정권 타도하자면서 군대식 문화를 따라하는 대학생들이 너무 웃겼다.
여자들이 남자들을 "형"이라고 부르는 애들도 있었다. "오빠"라는 호칭이 애인스럽다는 것다.
대학교에는 참 별 년넘들 다 있었다.
난 지영이와도 자연스럽게 말을 놓았다. 지영이에게 항상 풍기는 향수 냄새와 머리결의 샴푸 냄새는 나를 늘 설레게 했다.
지영이는 세련되고 묘한 교양미가 있었다. 순희와 사귈 때는 도저히 맛볼 수 없던 아우라였다.
연희동 고급 주택가에 있던 지영이 집까지 바래다주면서 나는 슬쩍 지영이 뺨에 입을 맞추었다.
"지훈아, 입술에는 안해줄거야?"
오오..
윤지영은 상당히 개방적이었다. 내가 몸에 손을 대면 어쩔 줄 몰라했던 순희와 달랐다.
보빨 할 때도 순희는 매번 부끄럽다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결국 지영이와 딥키스를 하게 되었다. 지영이가 더 적극적으로 혀를 굴리면서 달려들었다.
끈끈한 지영이 혀에서 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렇게 커플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영이는 키도 크고 청바지를 입어도 곡선이 드러났다.
차 안에서 지영이 허벅지에 손을 얹어도 지영이는 그다지 내숭을 떨지 않았다.
그 흔한 ㅓㅜㅑ...그런거 없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영이는 반바지나 얇은 치마를 자주 입었다.
나는 과거에도 포르노를 자주 봤고 이미 가정부 아줌마와 순희를 통해 여자의 몸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우린 시간이 지날 수록 애정행위가 더 짙어졌다.
지영이 치마 속으로 손을 넣고 허옇고 미끈한 허벅지를 주무르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슬쩍 팬티에 손을 댈 정도가 되었다.
손가락으로 팬티 위 봊이 부분에 슬쩍 손대면 축축해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내 방에서 지영이와 둘이서 음악을 들으며 나누던 키스는 감미로웠다.
지영이의 빨통은 순희와 비슷한 B컵 가슴 비슷했다. 때로는 여자 가슴도 연륜이 묻어나고 스토리가 내재되 있다.
지영이의 빨통은 순희 것과 다르게 어딘가 야시시한 느낌이 풍겼다.
처음에는 손으로만 주물럭 하다가 입을 댔다. 젖꼭지를 혀로 핥짝 거리다가 서서히 물고 빨았다.
애기가 엄마 젖을 빨듯이 쪽쪽 빨았다.
"아핫..아하...으응..지훈이..."
"아핫..아흥"
"지..지훈아...깨물지 말고 조금 살살...빨아줄래?..."
"이렇게..츄르르릅."
"그래...좋아..아아...아앙..아항..."
"지영아..네 젖꼭지 너무 맛있어...할핰"
"아흥...너 왜 그렇게 잘 빨아..아앜..핰....많이 빨아 본 솜씬데.."
지영이도 대학교 2학년이지만 기껏 21살짜리 여자애인데 요즘 애들이 아무리 개방적이라도 하더라도 좀 심하다는 느낌을 받곤했다.
내가 지영이 몸을 더듬거나 진한 스킨십을 할 때 지영인 수줍어하거나 빼는 경우가 없었다.
하스스톤 모바일 하듯 당연히 진도는 더욱 빨라졌다.
여자는 적당히 수줍어하고 얼굴 빨개져야 남자가 정복감도 있고 성취감도 있고 제맛 아닌가.
보수적인 나는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
세상 살다보면 엄청 개방적인 척 해도 순진함을 감추기 위한 과장된 제스처 인경우가 많았다. 나는 지영이의 개방성을
여대생의 특유의 발랄함 정도로만 이해했다.
저잣거리 갑돌이 갑순이와의 만남도 아니고 곧바로 내가 지영이를 자빠뜨릴 수 없었다.
나는 지영이를 단순한 섹파 상대를 넘어 분명히 좋아하고 있었다.
지영이의 세련된 외모와 풍기는 지성미는 순희의 수수함과 백치미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드디어 우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
몇개월이 더 지나 지영이와 스킨십은 점점 농도가 짙어졌다. 우린 심야 극장에서 흑인여가수 티나터너가 나오는
영화 "매드맥스 썬더돔"을 보면서 지영이 팬티에 손을 넣는 사이가 되었다.
까슬까슬한 봇이털을 쓰담쓰담하면서 손가락으로 클리를 자극하면 금새 지영이의 봊이가 축축해주고 가벼운 신음소리를 냈다.
내가 뜨거운 입김을 내면서 지영이의 귀를 살살 빨면 지영이는 "커흑...지훈아. 나 못참겠어.."라고 손을 내 튼실한 허벅지에 얹었다.
내 잦이를 만지고 싶은데 차마 내숭으로 그것까지는 못하는거 같았다.
지영이와의 섹스가 거의 임박해져가고 있었다.
얼떨껼에 순희의 봇이를 개통했지만....이제 더욱 고도화된 프로젝트를 가지고 지영이의 봇이도 개통하리라.
그래서 지영이를 내 여자로 만드리라.
순희는 새하얀 들꽃이다. 순희 생각을 하면 난 늘 순희 고향에서 보던 들꽃이 연상되었다.
순희는 들꽃과 참 잘 어울리는 아가씨였다. 거센 비바람에도 청순함을 잃지 않고 들녘에 꿋꿋이 피어나던 들꽃.
아버지의 치료비와 어린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힘들게 일했던 순희. 참 옛날애는 그런 애들 많았다.
80년대 초중반은 강남에 유흥가와 카페문화가 제대로 자리잡던 시기였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서울서 유흥가들이 우후죽순 확산되자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인 전라도의 깡패들이 저마다 서울로 올라와 자리 잡기 시작했다.
키 160센티에 늘씬하고 적당한 B컵 가슴에 청초하던 순희. 그렇지만 빵빵하던 히프, 당시에 순희같은 불우한 가정환경에 용모만 괜찮으면
그런 여자들은 죄다 술집으로 빠지기 쉬웠다.
가정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순희, 그 와중에 타자를 배워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순희가 나는 참 대견하고 사랑스러웠다.
내게 순결을 바쳤던 순희. 첫 경험을 치르고 피에 물든 침대 시트가 생각났다.
둘이서 손잡고 들녘을 걸으며 머리에 꽃을 꽂아주던 기억도 떠올렸다.
순희는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었다. 내가 순희를 버려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렇게 다짐하고도 그 때뿐이었다.
아름다운 지영이를 너무 놓치기 싫었다. 지영이와 걸어가면 남들이 다 한번씩 쳐다봣다.
긴 생머리에 짧은 반바지에 미끈한 허벅지를 드러낸 지영이와 걸어가면 남들이 다 부러워 하는것 같았다.
윤지영은 하늘이 내게 내려준 선물이었다.
토요일이면 2편을 틀어주는 서울 변두리 동시상영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서로를 더듬으면서 나는 그렇게 지영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내가 좋아하던 장미희가 나오는 <깊고 푸른 밤>을 보면서 지영이가 어딘가 장미희 닮았다는 생각도 했다.
어두 컴컴한 극장에서 지영이 빨통을 주무르다가 슬쩍슬쩍 다른 좌석 관람객들의 눈을 피해 지영이 젖꼭지를 빨거나
지영이의 봇이를 쓰담을 때면 머리 속에 순희 생각은 까마득히 잊혀졌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종로의 음악감상실에서 지영이와 함께 손을 잡고 쇼팽의 야상곡을 감상할 때는 지영이야 말로 진짜 내 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순희는 그저 철없던 시절 스쳐지나가는 풋사랑이었어.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과 같았다."
나는 자신을 그렇게 위로하면서 스스로를 정당화 했다.
순희네 집에는 전화가 없었다. 그 땐 서울에도 전화기 없는 집이 많았다.
순희는 우리 부모님에게 걸릴까봐 일부러 남동생을 시켜서 나한테 전화해서 통화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일부러 받지 않았다.
그전에 순희와 나는 1주일에 한두통씩 꼭 편지를 주고 받았다. 주고받는 편지는 늘 애틋했고 들꽃같은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서서히 나는 답장을 미뤘다. 학교 우리과 우체함에 순희가 보낸 편지가 쌓여가도 나는 보지 않았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중졸 가정부 출신인 순희는 어차피 나같은 부잣집 아들과 맺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국영기업체의 외동딸로 세련되고 지성과 교양을 갖춘 지영이야 말로 내 운명인 것이다.
하스스톤 모바일은 뇌가 섹시한 남자만 하듯 다 자신에게 맞는 "격"있는 것이다.
노을지는 연희동 골목길에서 지영이를 안고 키스를 하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윤지영..너는 내 운명이야...
어느 날 이었다.
"지훈아, 과 사무실에서 조교가 너 찾던데."
"응? 조교가 왜?"
지영이와 나는 도서관에 나와서 잠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동기 한녀석이 일러주고 열람실로 들어갔다.
"누가 너 찾나봐? 심심한데 지훈아. 같이 가보자."
"그럴래.."
나는 지영이와 함께 과사무실에 갔다. 과사무실에서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가씨가 한명 있었다.
오마이 갓!
늘씬한 그 아가씨는 하늘색 남방에 입고 빨간 치마를 입고 입었다. 서류 가방도 들고 있었다.
얼굴에 살짝 화장끼가 있었다. 나름 신경쓴 눈치다. 시골 여자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
순희였다. 순희는 나를 보러 학교까지 찾아 온 것이다.
"지훈아...!"
"엇? 순희야. 너 어떻게 여기까지.!!"
"도통 네가 연락이 되야지...."
순희는 얼굴은 초췌했다. 어딘가 다급해 보이고 피로해 보였다.
"회사에서 서울에 잠깐 심부름 왔어. 저녁에 다시 내려가봐야돼. 짬을 내서 너 보러 온거야."
"아..그랬구나.."
순희를 보더니 지영이가 나를 빤히 쳐다 봤다.
"이...이 아가씨, 누구야?"
"응, 그냥 아는 친구야."
내가 얼버무렸다. 그 얘기를 들은 순희의 얼굴이 갑자기 원망의 빛으로 바뀌었다.
"그냥 아는 친구라고...넌 왜 날 네 애인으로 당당하게 말하지 않니..."
마치 천적을 경계하는 듯 가냘픈 짐승의 두렵고 슬픈 눈빛으로 지영이와 나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봤다.
지영이는 참 눈치가 빠르고 대단한 여자였다.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지훈아, 모처럼 친구가 찾아 왔나 본데 같이 저녁도 먹고 잘 놀아. 나 오늘 저녁에 집에 일이 있어서 빨리 들어가야 돼"
" 그...그럴래..."
나는 두 여자 사이에서 당황하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던 지영이가 잠시 멈추더니 뒤를 돌아봤다.
"두 분 재미있게 보내세요~"
지영이는 쿨했지만 순희를 바라보는 입가에 얇은 미소는 비웃음 같았다. 너 정도는 자신있다는 듯한 의미로 보였다.
인근 다방에서 커피를 한잔씩 놓고 우린 마주 앉았다.
"지훈아. 왜 그렇게 연락을 안해.."
"미안해..좀 바빴어.."
다방에서는 당시 유행하던 김수철의 <젊은 그대>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때는 어두침침한 카페 아니면 다방이었지 지금 같은 밝은 커피 전문점은 전혀 없었다.
"지훈아. 아까 그 여학생은 누..누구야?"
"응..그냥 써클 친구..별 사이 아냐.."
"되게 예쁘더라. 지훈이 너랑 꽤 친해 보이네.."
순희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응. 그냥 같은 써클이라서 좀 친한거지.. 뭐...."
순희가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내 손을 잡았다. 순희는 엄지손가락으로 내 손을 조금씩 비볐다.
이내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훈아. 내가 진작부터 서울 올라와서 니 옆에 있고 싶었는데...근데 아빠가 많이 아파..."
"아. 그랬구나.."
그러나 내 목소리에는 온기가 없었다.
미안하다..순희야...너는 참 아름다운 여자야.
난 다시 태어나면 난 꼭 네 짝이 될거야.
그러나 윤지영에게 빠져드는 내 마음을 나도 어쩔 수 없구나.
비록 내가 네 봇이를 개통했지만 이해해다오. 난 윤지영 놓치기 싫어...
네 짝이 될 좋은 남자는 아마 따로 있을거야... 네 행복 빌어줄게...
게딱지만한 회사에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늘 야근을 하고 집안일 하고 아픈 아버지를 돌보고 동생까지 챙겨야 했던 순희..
순희의 얼굴에는 알수 없는 피로가 짙게 배어 있었다.
나도 순희의 초췌해진 얼굴을 보듬고 싶었다. 뺨으로 비비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순간 내 손가락에 움찔거리며 흥건히 젖던 지영이의 봊이가 생각났다.
이제 그동안 공들였던 지영이를 먹을 차례다.
봊이를 개통한다는 것은 연인이 된다는 의미다. 지영이를 따먹고 내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순희 너 때문에 나의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없다. 이겨 내야 한다.
"대학교 정문에 들어갈 때 학생증 검사할까봐 조마조마했다. 지훈아..."
순희는 굳이 저녁을 안먹겠다고 했다. 우동 한그릇이라도 먹자고 했는데 자꾸 고개를 저었다.
마음이 상한 것 같았다.
난 순희의 손을 잡지 않았고... 순희도 굳이 내 팔짱을 끼지 않았다.
순희도 나도 묵묵부답으로 우린 조금씩 노을이 지는 터미널로 향했다.
"지훈아. 참 이것저것 많이 힘드네.."
순희는 어둠이 아스란히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내뱉듯 말했다.
순희는 나한테 위로받고 싶었을 거다. 나한테 따뜻한 한마디 말과 포옹을 기대하면서 그 먼거리를 왔는지 모른다.
내가 순희를 가만히 포옹만 해줘도 순희는 눈물을 쏟으며 나를 더 세게 끌어안을 거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순희야, 내가 바쁜거 끝나면 다음 달쯤 내려갈게. 시국이 어수선한 데 학생회 간부를 맡아서 참 바쁘네."
"그렇구나.. 그래.. 대학생들은 그런 거 신경 많이 쓰더라.."
물론 개뻥이었다. 김대중이 귀국했다고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 선생님이 돌아오셨다!"며 깡철이는 흥분했지만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자꾸 광주..광주 하는 애들도 있던데...몇년 전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난 알고 싶지도 않았고...
데모하던 애들은 벌레 취급하던 내가 학생회 일은 무슨.
쓸쓸히 버스에 오르던 순희가 잠깐 뒤돌아보고 망설이다가 말했다.
"지훈아, 편지는 안써도 좋으니 내편지는 꼭 잘 받고 읽어줘."
"그래..알았어. 나도 들어간다"
떠나는 버스에서 손을 흔들며 애틋한 이별장면을 연출하기 싫어서 난 바로 돌아섰다. 더 차가워야 한다.
그래도 뭔가 허전해 터미널 기둥사이로 몰래 순희가 탄 버스를 보았다.
창문 밖으로 순희가 보였다. 순희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고 있었다.
나도 그 순간은 눈물이 핑 돌았다.
가슴 한 쪽이 누가 쇠갈퀴로 후벼서 파낸 것 처럼 마냥 시렸다.
나만 믿던 애인데...내가 첫사랑이라고 했던 앤데..아마 고향으로 가는 내내 저러고 울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순희가 탄 버스가 떠나자마다 난 터미널에서 주황색 공중전화에 10원짜리 동전 2개를 넣고 전화를 걸었다.
아마 우리 지영이가 걱정하고 있으리라.
난 그런 놈이었다....
올 여름 방학에 지영이와 단 둘이서 바닷가를 가야지.
난 지영이와 쌓아갈 화려한 여름날의 추억을 생각하니 가슴이 떨리며 아래도리가 뻐끈해지기 시작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