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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2:53 조회 41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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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연진아...”
“말하지마!!!”
“연...”
“징그러!! 정말 징글징글해!!!”
“...”
“나한테 말도 걸지마!! 가까이 오지도 마!!”
“난 네...”
“아빠라고? 무슨 자격으로? 뻔뻔스럽게 무슨 자격으로 아빠라는 거지?”
“연진아!!”
“목소리 높여도 소용 없어!”
“...”
“앞으로 한 번만 더 내 이름 부른다면 난 집 나가버릴거야. 내가 이 집에 있는 것이 싫다면 계속 내 이름 불러봐. 한 번 가까이 와 보라구. 협박이 아니라는 걸 알테니까.”
“알... 알았다.”
“흥!!”
“...”
후회되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렇게 버릇없이 굴고 싶이 않은데... 아빠의 실망한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데... 아빠의 슬픈 뒷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싫은데... 웃어주고 싶은데...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왜... 왜... 왜 안되는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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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아... 가엾은 아이... 연진아...”
연진은 잠결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설핏 잠이 깼다.
“가엾은 연진아... 연진아... 일어나 보겠니?”
아직 잠이 덜 깬 그녀의 귀에 목소리가 보다 선명하게 들려왔다. 확실했다. 도저히 들을 수 없는, 들려서는 안되는 목소리였다. 그녀가 너무도듣고 싶었던 목소리.
“엄... 마...?”
연진은 급히 몸을 일으켰다. 엄마였다. 분명 엄마였다. 목소리 뿐이었지만 알 수 있었다. 약간 음색이 바뀌었지만 그녀는 구분할 수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였다. 보고싶었던 엄마의 목소리였다. 그런 엄마의 목소리를 못알아볼 리 없었다.
“연진아... 예뻐졌구나...”
역시 엄마였다. 흐릿하기는 했지만 저 자상한 눈빛과 사랑이 담뿍 담긴 미소는 그녀의 엄마의 것이었다.
“엄... 마... 엄마!!!”
죽은 이였다. 분명 그녀는 죽은이였다. 실체가 없는 죽은 이의 영혼일 뿐이였다. 저 투명한 몸은 그녀가 죽은 영혼일 뿐이라는 분명한 증거일 터였다. 하지만 연진에게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죽은 이든, 유령이든 그녀의 엄마라는 사실이 중요했다.
“그래... 아가... 엄마란다...”
“엄마!!”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4년만의 눈물이였다. 엄마가 죽은 후 한 번도 흘린 적 없었던 눈물이였다. 잊혀졌던 눈물이 엄마의 모습을 지워갔다. 그동안 감춰두었던 눈물이 눈을 가득 채우며 엄마의 모습을 감추었다. 엄마의 모습을 보기 위에 눈물을 닦아보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가엾은 아이... 이리 오렴...”
“엄마...”
연진은 엄마에게 안겼다. 차가운 느낌. 실체도 없이 차갑기만 한 엄마였지만 더없이 따뜻했다. 어렸을 적 그녀를 안아주던 그때처럼 그녀는 여전히 따뜻했다.
“연진아...”
“응?”
“잠시 나를 따라가지 않을래?”
“엄마를?”
죽은 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났다. 하지만 엄마였다. 엄마가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리 없었다. 연진은 엄마를 믿었다.
“응...”
그녀가 선선히 대답하자 엄마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지어졌다. 연진은 엄마의 미소에 마음이 놓였다.
“가자...”
“응...”
엄마의 손을 잡자 빛이 일렁였다. 하얀 빛이 엄마의 몸에서 나오더니 그녀의 몸과 방을 감싸왔다.

빛이 사라지자 연진은 자신이 익숙한 곳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곳이였다. 4년전 그토록 울었던 그곳. 엄마와 헤어졌던 그곳이었다.
“여기는... 병원...?”
“그래. 내가 죽었던 병원이지.”
“왜... 여기에?”
엄마는 손가락을 들어 입에 대어보인 후 손가락 끝으로 하나의 침상을 가리켰다. 그 침상에는 애처로울 정도로 야윈 엄마가 누워 잠이 들어 있었고, 침대맡에는 중학생이나 되었을까 싶은 어린 여자아이가 앉아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저건... 나...?”
연진의 얼굴이 빨개졌다. 기억난 것이다. 지금 보이는 저 모습이 어떤 상황인지. 잊을 수 있을리 없었다. 엄마가 떠나던 전후 일주일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앞으로 백 년이 지난다 하더라도 잊지 못할 기억들이었다. 더구나 지금 침대맡에서 중얼거리는 저 내용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것이였다.
“엄마... 나... 아빠 사랑해요. 너무 사랑해서 죽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엄마가 없으면 아빠가 날 사랑해줄 것 같아서. 아빠가 날 안아줄 것 같아서 엄마가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했어요. 미안해요. 난 정말 나쁜 아이에요. 그런 생각 따위 해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엄마한테 그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아빠한테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나때문이에요. 내가 나빠서에요. 내가 나빠서... 내가 나빠서....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엄마.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요. 이렇게 빌테니까 얼른 일어나요. 안그럴게요. 이제는 안그럴게요. 그러니까 일어나요. 제발... 제발... 이제 아빠 사랑하지 않을테니까... 엄마한테 아빠를 빼앗고 싶다는 생각도 않을테니까... 그냥 아빠랑 엄마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 만족할 테니까... 제발... 엄마...”
“엄마... 저기...”
당황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엄마가 웃으며 연진을 보고 있다.
“이제 생각났니? 너는 아빠를 정말 따랐었지. 엄마인 내가 봐도 질투가 날 정도로. 그러더니 어느날부터 나에게 반항을 하더구나. 짜증을 내고. 화도 내고. 그때 알았단다. 네 마음을. 네가 네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말야. 정말 조숙한 아이였지. 아빠랑 결혼한다고 말하는 아이들은 많지만 네 나이 때 저렇게 절실하게 이성으로 사랑하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
“엄마... 미안해요...”
“미안? 뭐가?”
“저기 아빠...”
“아니아니... 미안해 할 필요 없단다. 너는 내 딸이잖니.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네가 아빠를 좋아하는 감정도 내가 사랑하는 딸의 감정이잖니? 나는 네 그 감정까지 사랑한단다. 더구나 네 아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을 내가 사랑하는 딸이 사랑해준다는데 내가 왜 싫어하겠니? 미안해 하지 마렴. 죄책감도 갖지 말고. 넌 그저 네가 가진 감정에만 충실하면 되는거야. 알겠니?”
“예.”
“잊지 마렴. 네가 어떠한 생각을 갖든, 네가 어떠한 행동을 하든 너를 사랑한단다. 네가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내가 사랑하는 딸이라는 건 변함이 없어. 당당하렴. 최소한 내 앞에서만큼은 당당하렴. 어리광도 부리고. 이기적인 욕심도 부리고. 떼도 써봐. 화도 내보고. 내 사랑하는 딸아.”
“흑... 예...”
연진은 눈물을 흘렸다. 듣고 싶은 말이었다.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동안 눈앞의 풍경이 바뀌었다. 이번에 보이는 것은 한 호텔의 침대였다. 침대 위에서는 한 남자가 알몸으로 역시 알몸인 여자 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 아빠...?”
연진은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자 당황했다. 남자의 얼굴은 그녀의 아빠였다. 엄마를 못잊어 매일 눈물로 괴로워하던 아빠였다. 그런 아빠가 다른 여자를 안고 있었다. 다른 여자의 알몸 위에서 알몸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괜찮단다. 난 이미 죽은 사람이야. 더구나 나는 아빠가 언제까지나 혼자여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단다. 너만큼이나 네 아빠를 사랑하거든.”
“엄마...”
“들어보렴.”
엄마의 손이 아빠쪽을 가리키자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헉헉... 연진아... 연진아... 헉... 예쁘게 자랐구나... 그래... 예쁘게 자랐어... 네 엄마만큼이나 예쁘구나... 연진아... 연진아...”
“하학... 아흑... 아빠... 아빠... 어서... 흑흑... 아앙... 어서...”
“연진아... 연진아...”
“아빠... 어서... 어서... 그걸... 그걸... 흑... 아학... 넣어... 줘... 흑... 요...”
“그래... 아빠가... 연진이의...”
연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엄마... 이건...?”
“뭐같니?”
연진은 대답할 수 없었다. 아니 생각조차 마비되었다. 그녀는 그대로 다른 여자 위에서 알몸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빠의 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어서... 어서... 하흑... 빨리... 아빠... 아빠... 아하항...”
“연진아... 연진아...”
“아흑... 아...”
“아...”
가쁜 신음소리가 일순 끊어지며 아빠의 몸이 옆으로 무너졌다.
“아이씨... 뭐야? 사람 감질나게.”
“미... 미안...”
“이러니 딸도 상대를 안해주지. 내가 딸이라도 이런 고자 아빠는 싫다. 변태같이...”
“미안...”
“딸 이름이 연진이에요? 그애도 참 안됐네. 이런 아저씨 딸로 태어나서...”
“...”
“어쨌든 딸노릇 해줬으니까 화대나 넉넉히 쳐줘요.”
“...”
“화정이 계집애가 변태니까 상대 말라고 할 때 들었어야 하는데. 얼른 돈이나 줘요. 재수 없어서 더 이상 있고 싶지도 않으니까.”
“...”
축 쳐진 어깨로 지갑을 뒤져 돈을 꺼내는 아빠를 보며 연진은 눈물이 났다. 사랑하는 아빠였다. 반항하고 화를 내도 어찌할 수 없이 사랑하던 아빠였다. 그런 아빠의 초라한 모습이 그녀를 화나게 했다. 매춘부에게조차 무시당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오해하지 마렴. 네 아빠는 불능이 아니니까. 요즘도 매일 네 속옷에 서너번은 정액을 싸고 있거든. 발기도 걱정 없고, 사정능력이 없는 것도 아냐. 단지 심리적인 문제인 것 뿐이지.”
“엄마?”
“딸인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괴로운게지. 너한테도, 나한테도 미안하고 죄스러운거야. 그래서 죄책감 때문에 제대로 삽입조차 못하는거지. 저사람이나 너나 너무 착하고 여려. 그래서 안타까운거야.”
“...”
엄마의 슬픈 눈이 주연을 향했다. 주연은 엄마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없었다. 엄마는 그녀의 마음속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아니 분명히 알고 있었다. 주연은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다음으로 가볼까?”
“예.”

이번에도 호텔방이었다. 하지만 저번과는 다른 방이었다. 디자인도 인테리어도 모두 지금 유행하는 것과는 달랐다. 벽에 걸린 액정 티비는 지금 개발된 가장 큰 사이즈의 것보다 더 커보였고, 색색으로 밝히는 조명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여긴...?”
“미래란다.”
“미래...?
침대 위에서는 한 여자가 세 명의 남자와 한참 정사를 벌이고 있었다. 한 남자는 여자의 항문에, 한 남자는 여자의 보지에, 한 남자는 여자의 입에 각각 자지를 넣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한참 세 구멍으로 자지를 넣고 흔들던 여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연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저건...?”
“너야.”
“나...?”
“그래. 미래의 너. 10년 후의 너지.”
“저게... 나?”
믿겨지지 않았다. 그녀가 날라리들과 어울려 온갖 나쁜짓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섹스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키스마저도 경험하지 못했다. 섹스에 대해서만큼은 그녀는 차라리 결벽증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순진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세 명의 남자와 섹스를 즐기다니.
“네 아빠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숨기기만 하다가 술에 취해 강제로 너에게 그 욕망을 풀려 하지.”
“아빠가... 나를...”
“그래.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아빠는 마음이 여린 사람이야. 딸아이를 강간했다는 사실을 견뎌낼 정도로 강하지 못하지. 결국 네 아빠는 너와 얼굴도 마주치지 않은 채 자살을 택한단다.”
“아빠가... 자살...?”
“아빠가 죽은 후 너도 죄책감에 빠져들게 돼. 아빠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이지. 하지만 더 무서운 건 아빠의 빈자리에서 느끼는 공허감일거야. 아빠를 사랑했던 만큼 그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거지. 그래서 그 빈자리를 채우려고 저렇게 남자들을 찾아다니게 되는 거야. 남자와 섹스를 가짐으로써 아빠의 빈자리를 잊으려고.”
“그래서... 저기... 저게... 나?”
입안에 사정한 정액이 넘치면서 턱을 타고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벌어진 항문과 보지에서도 하얀 정액이 흐르고 있었다. 세 명의 정액이 흐르고 있는 세 구멍은 너무도 공허해 보였다. 절정에 이를 정도로 섹스를 나누었음에도 눈은 여전히 무감각했다.
“이제 알겠니?”
연진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이제는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이렇게 여러 모습을 보여주려 한 이유가 아프게 그녀에게 전해졌다.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네 아빠도 사랑하고. 그래서 너와 네 아빠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내 딸이고, 내 남편이니까.”
“질투하지 않나요? 내가 밉지 않나요?”
“나는 죽은 사람이야. 그리고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를 딸로서 사랑한단다. 네 아빠도 남편으로서 사랑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을거야. 네가 네 아빠와 서로 사랑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니까 질투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아. 오히려 더 사랑할거야.”
“그래도 되나요? 아빠랑... 아빠랑 사랑해도 되나요? 아빠에게 안겨도 되나요? 엄마 대신 내가 아빠의 곁에서 아침을 맞아도 되나요? 아빠의 아이를 낳아도 괜찮아요? 그래도 나를 용서해줄건가요?”
“나는 너를 용서하지 않을거야. 용서란 말은 필요없거든. 나는 사랑할 뿐이란다. 너를, 내 행동을, 네 사랑을, 그너 사랑할 뿐이란다. 나는 네 엄마야. 너는 내 가장 사랑하는 딸이고. 언제나 나는 널 사랑할거야.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죄책감을 가질 이유도 없어. 용서를 구할 필요도 없지. 알겠니?”
“엄마...”
“사랑한다... 내 딸아... 솔직해지렴. 그래서 행복해지렴.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 뿐이란다.”
“엄마... 나도 엄마 사랑해요. 아빠도 사랑해요.”
“...”
엄마는 미소짓고 있었다. 연진은 용기를 내기로 했다.
“아빠를 사랑할 거에요. 엄마몫까지 사랑할 거에요. 엄마처럼 죽지도 않고 아빠 곁에서 계속 아빠를 사랑할거에요. 아이도 낳을 거에요. 아빠와 사랑을 해서 아빠를 닮은, 아주 귀여운 아이를 낳을 거에요. 그리고 행복하게 살 거에요. 아빠와 함께, 아이와 함께, 엄마몫까지, 엄마가 누리지 못했던 행복까지 행복해질 거에요.”
“약속할 수 있겠니?”
“맹세해요. 행복해질거라고. 아빠를 사랑할 거라고 맹세할게요.”
“다행이구나. 너는 행복해질 수 있을거야. 네 아빠도, 네 아이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거야.”
“예... 그러니까 엄마도 안심하고 쉬세요. 더 이상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쉬세요.”
“그래...”
“혹시 환생이라는 게 정말 있나요?”
“응... 조금 있으면 나도 환생해야 해. 그래서 찾아온거란다. 마지막 미련을 떨쳐버리려고.”
“다행이에요. 언젠가 만날 수 있을테니까. 알아보지는 못하겠지만 다시 만날 수 있잖아요.”
“그래.”
“다음에 봐요. 엄마.”
“그래. 다음에 보자꾸나. 내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지?”
“자랑스러우실거에요.”

“엄마... 엄마...”
눈물을 흘리며 연진은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녀의 방이었다. 엄마는 어디에도 없었다.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았던 듯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엄마가 왔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에 남은 흔적은 분명 엄마의 그것이었다. 의심할 수 없는 분명한 증거였다.
창밖은 아직 어두웠다. 새벽 4시. 겨울이 아니더라도 해가 뜨기는 아직 먼 시간이었다.
“읏싸!! 엄마말을 잘듣는 착한 딸이 되어야지?”
잠옷을 벗었다. 속옷도 벗었다. 거울 앞에 서서 달빛에 자신의 몸을 비추어 보았다. 아름다웠다. B컵의 풍만한 가슴과 날씬한 허리와 곧게 뻗은 다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선을 그리고 있었다. 넓게 벌어진 엉덩이 사이로 신경써서 정리한 보지털이 그림자를 이루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만족했다. 이정도면 소심한 그녀의 아빠도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러려고 해도 놓아줄 연진이 아니였다.
연진은 주먹을 한 번 불끈 쥐어 보이고 알몸으로 방문을 나섰다. 아빠의 방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몇 년을 가슴앓이해온 사랑인가? 사랑하는 이의 방 정도는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었다.
연진은 아빠의 방 앞에 도착했다. 그녀의 손이 주저없이 방문을 열었다. 얼마나 기다려왔던 시간인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느끼며 아빠의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어둠속에서도 익숙한 숨소리가 그녀를 이끌고 있었다. 흥분한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온몸이 뜨거워졌다. 흥분과 기대로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억눌린 숨을 간신히 뱉으며 아빠의 몸에 자신을 겹쳐갔다.
담배냄새와 술냄새가 뒤섞인 침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혀가 얽히며 머릿속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보고 있을 엄마에게 사랑과 감사를 보내며 연진은 눈을 감으며 팔을 뻗어 아빠를 꽉 안아갔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알몸은 아빠의 몸에 조금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갔다. 아빠의 단단한 팔이 자신의 알몸을 둘러오는 것이 느껴졌다.

“I wish your marry crismas.... I wish your marry crismas..."
어디선가 캐롤 소리가 들려왔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다. 연진은 자기 생애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엄마에게 감사했다. 자신을 안아오는 아빠에게 감사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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