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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속의 메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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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3:31 조회 90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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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UED(지구 연합) 소속의 여군 장교인 아렌이다. 1년 전에 소위 계급장을 달고 아카데미에서 졸업했었으며 지금은 정식으로 전쟁에 나올 수 있는 계급장인 중위를 달고 있다.
어떤 이들은 정말로 애국 충정에 불타 메딕으로 지원을 한다고 한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 이들이 이해도 가지 않고... 나는 월급이 짭짤하기에 지원을 했을 뿐이다. 성형수술비도 갚아야 하고 밀린 신용카드 빚도 메꿔야 하니까. 그리 빚이 많지는 않다. 여자 나이 22살치고는 이래뵈도 꽤 착실하게 살아온 인생이다.
메딕은 자격증 따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맛에 지원을 한 것이다. 누가 목숨 걸고 쉽사리 전쟁터에 나서고 싶어 하겠는가, 그것도 여자가. 때문에 UED는 최대한 따기 쉽도록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런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걸 나도 몸소 체험했다.
또 다시 나는 부시시 헝클어진 머리를 한 체 다 큰 사내 3명과 함께 집어 넣어져 있는 멋대가리 없는 벙커 속에서 깨어났다. 언제 죽을 지 알 수 없는 전장 한복판에 던져졌는데도 머리는 맑고 기분은 상쾌하다. 최첨단 과학 기술로 다듬어진 수면 장치 덕분이다. 언제든 최적의 컨디션으로 깨어나도록 해주고 언제라도 최적의 컨디션으로 깨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 지구 사이버네틱스 공학의 결정체들 중 하나다. 이것 덕분에 정신은 또렷해졌다만 반갑지는 않다. 이 장치는 내가 한낱 전쟁터의 소모품이라는 걸 아침마다 일깨워주니까.
벙커가 놓여 있는 장소는 이번 작전에서 변두리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곳이 무너지면 자원이 있는 요충지까지의 길이 뚫리게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아주 없는 노릇을 하는 곳은 아니다. 그런 곳이었다면 애시당초 벙커를 만들지도 않았겠지. 지금 짐 레이너라는 녀석이 아크투르크 멩스크라는 옛 테란 제국 황제인지 대빵인지 하는 놈을 숨겨 주고 있고 이 둘을 처지해야 한다는데 아주 상황이 복잡하다. 짐 레이너는 지구인인데도 프로토스와 연합하고 엄청나게 강력한 프로토스 기지 안쪽에 자신의 커멘드 센터를 위치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그도 어떻게 왔는지 이곳 근처에 진을 치고 있고.
내가 맡은 첫 작전인데도 아주 대규모였었다. 수많은 발키리 미사일 프리깃 편대가 무탈리스크들을 쓸어버리는 사이 드랍쉽이 시즈 탱크를 언덕에 내려 놓아 헤처리와 성큰 콜로니를 박살내는 것을 후방에 안전하게 있던 드랍쉽 안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구경했었다.
내가 있는 벙커는 다른 벙커와 다름없이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막 일어난 장소는 지하 1층이다. 4개의 방이 계단을 한가운데에 두고 나뉘어져 있다. 즉 각 방을 쓴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우선 양치질을 하고 세면을 했다. 이제 샤워를 할 차례다.
나는 우선 샤워대 앞에 설치된 전신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내가 봐도 나는 정말 예쁘다. 길게 늘어뜨린 금발은 끄트머리가 살짝 굽이져 있고 이목구비가 선명한 얼굴은 조금 통통하니 귀엽다. 적당히 살이 올라붙은 가슴은 둘레가 89cm나 되고 허리는 이만하면 가늘지 않겠는가. 남자친구들도 예쁘다고 칭찬했었고 현재는 UED가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관리하고 있는 인터넷에 누드 사진을 올렸을 때에도 격러 메일이 많이 들어 왔었다. 내 키는 180cm로 2400년 기준으로는 작다.
전쟁터에서도 나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 그을린 살결이 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새하얀 살결과 분홍빛 보지여야 배합이 잘 맞는다고 해서다. 내 혈통은 동남아, 유럽, 동북아가 적당하게 섞여 있고 그 계통에서 나온 하얀 피부 중 상당히 예쁜 피부색을 지니고 있다고 피부과의가 상담해줬었다.
나는 씨익, 웃고는 향수가 적당히 배합된 따뜻한 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한다. 서플라이데포우에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생산해낸다. 향수 종류가 17가지 밖에 안 된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군대이고 최전방이니 감지덕지랄 밖에. 나는 향수를 많이 섞는 편은 아니다.
샤워기를 이곳 저곳으로 움직여가며 살짝 살짝 이지러지는 내 살결을 보고 있자니 문득 나와 함께 지내고 있는 마린 중 아틴이란 녀석이 생각났다. 아틴이 다른 마린 두 녀석과 더불어 벙커 밖으로 총을 내밀고 있는 뒷 모습을 보면 정말 든든해보인다. 아틴은 잘 생기기도 했지만 성적인 매력도 넘실대는데 뒷 모습을 보면 다 써있다. 넓은 뒷덜미와 크고 탄력있어 보이는 엉덩이를 보면서 '와우~'를 질러댄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녀석들은 무반응이었다.
그럴 밖에 없다. 내가 중위이고 마린은 사병이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 마린은 재사회화된 범죄자들이다. 무슨 뇌수술인가를 받아서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주어진 명령에만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내가 가진 전투복 헬멧 앞에도 나타나는 명령줄에만 반응을 보인다는 이야기다. 불쌍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죄를 지었으니 어쩔 수 없다. 파이어벳도 재사회화된 범죄자들이지만 이들은 아카데미에서 교육도 받으니 한 수 위랄 수 있다. 어째서 공중 공격도 못 하고 사거리도 형편없이 짧은 파이어벳이 아카데미에서 교육까지 받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안타깝다는 마음을 버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않았어도 내가 먼저 아틴에게 대쉬했을 터였다. 나는 아틴을 생각하며 샤워기를 내 허벅지 사이에 집어 넣었다. 냄새가 안 나려면 소음순 안쪽까지 잘 벌려서 씻궈주어야 한다. 세척을 끝내자마자 나는 샤워기를 회음에서 음핵까지 다시 음핵에서 회음까지 굴려나갔다.
시원스러운 느낌과 더불어 쾌락이 밀려 들어왔다. 인간의 몸은 지금까지 거쳐온 온갖 진화의 단계들을 화석처럼 지니고 있다. 여자의 질 또한 그것 중 하나로 다세포 동물 중 가장 하등하다는 해면동물의 구조를 약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뇌의 명령을 잘 안 듣는 것일까. 나는 일부러 향수끼리 반응하면 약간의 최음 효과가 나는 것을 골라 샤워물에 섞고 있다. 최음 효과가 정말로 나는지 점점 보지가 뜨겁게 달궈져 간다.
아직 아니다. 나는 좀 더 여운을 즐기고 싶었다. 샤워기를 좀 더 사타구니 안쪽으로 들이밀어 항문에 물을 쏘아댓다. 항문은 입이 하나 밖에 없는 다시 말해 입과 항문이 같았던 강장동물 때부터 있던 기관이다. 입은 진화 계통상 나중에 생긴 기관이라고 한다. 예전엔 항문으로 성기와 입의 역할까지 했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헛구역질이 나올 일이다.
항문이 깨끗해지자 나는 샤워기를 다시 음핵까지 굴려갔다. 보지 살이 샤워기의 매끄러운 표면에 닿아 밀리는 느낌이 좋고 물이 따가우면서도 따뜻하게 연약한 살을 두드리는 촉감도 좋다.
갑자기 거세게 청각을 자극하는 소음이 울려퍼진다.
자위에 빠지느라 아침 단장이 너무 늦었나 보다. 어째 시간이 단축된 것 같다. 알았다고, 알았어!를 연발하며 나는 도망치듯이 샤워실에서 뛰쳐나왔다. 그제서야 소음이 멎는다.
아틴은 틀림없이 단단한 근육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에게 안겨 온갖 체위를 시도하면서 엉덩이를 꿰뚫리는 상상을 하며 나는 먼저 몸에 착 달라붙는 경갑복을 입었다. 탄소 강화 섬유로 만들어진 옷인데 조금 반짝거린다. 표면을 만져보면 도드라기가 아주 작게 촘촘히 나있어서 보지를 자극해줄만도 한데 안감이 덧데어져 있어 팬티만큼도 자극을 주지 않는다.
그 위에 메딕 장갑복을 입었다. 꼭 아메리칸 풋볼 경기복을 개조한 것처럼 생긴 옷이다. 보기에는 엄청 무겁게 생겼는데 무게가 4kg 밖에 안 나간다. 신소재의 승리다. 양쪽 팔에는 주사액이 가득 들어 있고 허리춤에는 옵티컬 플레이어 발사기와 리스토어라이제이션 발동기가 장착되어 있다. 나는 이래뵈도 메딕의 모든 기술을 익힌 재원이다. 그런 재원을 벙커에 가둬 놓다니 커멘드 센터는 도대체 안목이 있는 걸까. 벙커가 부서지면 조금 더 오래 버티라고 마린 셋과 메딕 하나를 함께 놓는 것이라고 한다. 벙커 바깥에는 SCV 한 기가 얼쩡거리고 있다. 아무리 SCV 기기 안에 수면 장치도 같이 있다지만 하루 종일 밖에 세워놓는 건 좀 심했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나는 계단을 타고 지상 1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건 고장나기 쉬워서 안 놓는다고 한다. 계단 오르락내리락하기는 길거리에서도 이동 보도가 생활화되어 있던 지구에서는 꿈도 못 꿀 운동이다. 하긴 메딕 훈련도 체력 훈련 하나는 빡 쎘었다.
마린들은 벌써 나와서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나 있는 작은 구멍 중 적진을 향한 한쪽에 다들 옹기종기 모인 체로 총구를 밖을 향해 들이대고 있다. 언제 봐도 아틴은 멋있는 뒷 모습을 가졌다. 장난기가 동한 나는 아틴 옆으로 다가서서는 내 헬멧 앞쪽의 뚜껑 유리를 열고 뜨거운 숨을 아틴의 헬멧을 향해 불어 넣었다. 아틴의 키가 187cm여서 나는 그 장난을 하기 위해 발뒤꿈치를 들어야 했다. 뿌옇게 성에가 끼자 나는 꺄르르 웃고는 메딕 장갑복의 허리 아래로 길게 늘어뜨려진 하얀 천을 들어 올려 닦아 주었다.
어라, 잘 못 보았나.
아틴이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명령만 알아 듣는 인형 주제에 이런 눈빛을 여자에게 보낼 수 있다니. 나는 아틴의 전력이 수상해졌다. 혹시 뇌수술이 살짝 잘 못 되어서 제 정신이 아직 사라지지 않기라도 하였나. 그럴 경우 UED는 마린에게 충분한 벌이 내려진 것으로 인정하고 더 이상 뇌수술을 하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10년 동안 군생활을 해야 한다.
이것도 벌은 벌이다. 마린이나 파이어벳을 재사회화된 범죄자로 채우는 것은 그 생활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린이나 파이어벳의 장갑복은 몹시 무겁다. 게다가 마린과 파이어벳은 강제로 시도 때도 없이 투입되는 스팀팩을 맞아야 한다. 스팀팩을 맞으면 신진대사가 증폭되고 집중력이 놀랄만큼 향상된다. 하지만 스팀팩은 마약 복합제다. 폭탄주와 대응해 폭탄 마약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주입할 때마다 세포가 마구 죽어나가는데 상당한 고통도 따른다고 한다. 이걸 치료하기 위해 메딕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아틴은 내가 자신의 눈빛을 눈치 챘다는 걸 알았는지 평상시의 조금 멍하면서도 살기가 깃든 평균적인 마린의 눈빛으로 되돌아갔다. 그렇지만 내 눈썰미도 보통은 아니다.
"야! 아틴 사병. 너 뇌수술 삐꾸로 받았지?!"
아틴은 기계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분류 넘버 8901-0E-210023-SA 아틴 사병은 2398년 3월 17일 UED 마린으로서 편입을 명받았..."
나는 아틴의 뒷통수를 살짝 때렸다. 아니 때렸다기 보다는 흔들었다.
"너, 내가 숨 불어 넣으니까 분명 찡한 눈빛을 보냈잖아. 들켰는데도 아니라고 계속 발뺌하기야. 너 혹시 모를까 봐 말해주는데, 뇌수술이 잘 못 되어서 제 정신이 돌아왔다고 판명되면 그 날짜로부터 10년만 군생활 계속하면 사회로 돌아갈 수 있어. 나야 3년 계약으로 메딕 노릇하고 있는 거지만 말야. 이거 몰랐지?"
"지, 진짜 그렇습니까"
"오호~ 역시 넌 제 정신이 돌아 왔었구나"
나는 순간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이토록 멋진 아틴이 제 정신이라니. 이런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다른 두 마린은 미동도 없이 전방만을 주시하며 총구를 밖으로 향하고 있다. 명령만 알아 듣는 인형들 같으니라고.
"뭐해. 신고해야지"
나는 아틴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렇지만 아틴은 움직이지 않았다.
"언제 저그나 프로토스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나는 움찔 했다. 하루에 두서너알 씩은 꼭 진정제를 챙겨 먹는 주제에 그걸 잊어 먹다니. 나는 혀를 살짝 내밀어 주고는 벙커 가운데에 놓여진 단말기를 들고 쫄래 쫄래 아틴에게 다가갔다. 내가 보증 서고 아틴은 보고했다. 커멘드 센터는 오늘 부로 아틴의 군생활이 10년 남았다고 알려주었다. 아틴의 기뻐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내가 선물 줄께. 오늘 밤 9시에 내 방으로 와. 불 밝히고 기다릴께"
아틴이 내게 눈짓을 준다. 멋진 얼굴로 은근한 눈빛을 주며 미소까지 띄니 그야말로 살인 미소가 따로 없다. 나는 또다시 발그스름해진 얼굴을 아틴에게 내비친다. 밤에 시간은 많을 것이다. 마린의 경우 2교대로 밤에 잠을 잔다. 한 명이 지키는 시간대에는 나도 깨어서 옆에서 대기하게 되어 있다. 수면 장치의 성능은 대단해서 잠을 하루에 3시간 밖에 안 자도 너끈하도록 해준다. 교대 스케줄 관리엔 나에게 어느 정도 재량이 있으니 잠자도록 되어 있는 시간을 조금 늘리면 된다. 그 대신 많이 근무하면 되는 거니까. 그래 봐야 30분 정도 재량이고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 쓴다. 빨리 빨리 끝마쳐야 하는 것이다. 수면 시간은 생사와 직결되니 줄여서는 안 된다.
갑자기 격렬한 소음이 울린다.
경계 경보다. 이 벙커에 근무하게 된 뒤로 처음이다. 엄청난 긴장감이 온몸을 훑어내린다.
벙커 뒤에 있는 미사일 터렛에서 경보가 들어 왔다. 틀림없을 것이다. 투명한 적까지도 빈틈없이 찾아내는 미사일 터렛이니까. 저그 약간이 쳐들어왔다.
저글링 20마리와 퀸 한 마리가 오고 있다고 한다. 20마리의 저글링이라면 SCV가 벙커를 고쳐준다는 계산 아래서 가까스로 막아낼 수 있다. 가만 퀸...
시간이 없다.
나는 재빨리 벙커 앞 부분 뚜껑을 열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혹시 SCV가 퀸이 쏘는 스폰 브루들링에라도 맞아서 죽어버리면 큰일이다. 스폰 브루들링은 장갑을 찟고 들어가 숙주 안에서 순간적으로 성장해서 숙주를 터뜨려버리고 브루들링 두 마리가 되어 터져 나온다. 브루들링은 얼마못가 죽지만 약간의 공격력은 가지고 있다.
나에게 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애가 탄다. 옵티컬 플레이어 발사기를 뽑아드는 손이 떨려 온다. 저 멀리 아스라히 빠르게 날아오는 퀸의 동체가 보인다. 나는 그곳을 향해 옵티컬 플레이어를 발사했다.
시간이 너무나 천천히 흘러간다. 시속 2500km로 날아간다는 말이 거짓말 같다.
퀸이 있는 곳에서 작은 섬광이 인다. 좁은 범위 내에서 강렬한 섬광을 발하여 상대의 시각 기관을 태워버려 시야를 극도로 좁혀버리는 옵티컬 플레이어가 성공했다면 좋겠다. 저글링이 달려오는 게 보인다.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를 했는지 엄청나게 빠르다.
마린들은 이미 총을 쏘아대고 있다. 나는 허겁지겁 벙커 속으로 뛰어들었다. 벙커 뚜껑이 서둘러 닫힌다. 저글링들은 오는 도중에 몇 마리가 죽었지만 벙커에 발톱을 긁어대는 데 성공했다. 마린의 총구는 계속 불을 뿜고...
나는 초초하게 벙커 위쪽의 투명한 벽을 통해 퀸을 바라보았다. 퀸의 스폰 브루들링 사정거리는 꽤 멀다던데 너무 가까이 다가온다. 퀸은 계속 다가왔지만 미사일 터렛의 미사일에 얻어 맞고 터져버렸다. 만세! 옵티컬 플레이어가 제대로 들어맞았다.
벙커는 곳곳이 긁혀 불이 났지만 SCV가 가까스로 수리해준 덕분에 버텼다. 저글링들이 모두 죽고 나자 나는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 아틴이 말한다.
"아렌 중위님, 정말 대단했어요. 정말 용감하시던데요"
찬사를 보내주는 건 아틴 뿐이다. 다른 마린 둘은 무표정한 얼굴로 총구를 전방을 향해 겨누고 있을 뿐이다.
어느덧 날은 저물고 밤이 되었다. 스케줄은 모두 맞춰 놓았다.
9시가 다가오자 나는 옷을 모두 벗고 침대 위에 누웠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혹시 아틴이 다른 두 마린도 데리고 오는 건 아닐까. 셋 다 실은 뇌수술 잘 못 된 마린들. 아렌, 오늘 세 팔팔한 남자에게 둘러 싸여 쾌락의 밤을 만끽...
노크 소리가 들린다.
"들어 와"
아틴이 들어 왔다. 내 모습을 보더니 놀란 눈치다. 그러더니 결심한 듯 옷을 벗어던진다. 생각했던대로 몹시 탄탄한 체격이었다. 나는 아틴에게 다가가 근육을 만져 보았다. 대단히 딴딴하다. 여자 여럿 울렸을 것 같다.
"나 어때 예뻐?"
빈말이라도 좋으니 칭찬을 듣고 싶었다. 아틴은 짐짓 게슴츠레한 표정을 짓더니 두 손을 내밀어 내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나는 두 눈을 감고 그 손길을 음미했다.
"말캉 말캉면서도 탄력이 있네요. 아주 좋은 느낌입니다. 아렌 중위 님은 아주 매력적이세요"
그러더니 아틴은 한 손으론 내 허리를 붙들고 다른 손으론 가슴을 쥔 체로 나를 침대에 눕혔다. 아틴이 내 보지에 얼굴을 들이밀자 지금껏 대담하게 굴던 나도 절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낀다. 아틴이 혀와 입술을 이용해 보지를 자극해오면서 하체를 내 머리 쪽으로 돌린다.
큼직한 아틴의 자지가 내 머리 앞에서 대롱거린다. 내가 확실히 매력 있기는 했는지 잔뜩 발기된 자지가 사랑스럽다. 아틴이 내 보지에 얼굴을 파묻은 체로 말한다.
"아렌 중위 님은 제 자위 상대였어요"
"나도 너를 상상하면서 자위했는데. 통하는 데가 있다, 우리"
나는 꺄르르 웃고는 아틴의 자지를 붙들었다. 귀두부터 혀로 핥아댓다. 다음엔 밑둥까지 입 안에 집어 넣고 혀로 훑어내주었다. 손으로도 훑고 입 안에 머금은 다음 돌려도 주자 아틴은 내 보지를 핥으면서 낮게 으르렁거렸다.
내가 자지를 빨면서는 불알을 손으로 놀려 주고 불알을 혀로 굴리면서는 자지를 훑어 주자 아틴은 그때마다 몸을 떨면서 좋다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좋지, 아틴?"
"그럼요. 몇 년만인데요"
"나도 너 덕에 호강한다"
한동안 우리는 69자세를 즐겼다.
"자 이제..."
아틴은 알아 들었는지 내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의 자지를 붙들고 내 보지 안으로 천천히 삽입해들어왔다. 내 허리를 붙들더니 격렬하게 움직여댄다. 그러더니 제 흥분에 못 이겼는지 내 다리를 붙잡고 번쩍 들어올린다. 내 몸은 완전히 공중에 뜬 체 조금 뒤로 기울어진 아틴의 배 위에 체중을 싣게 되었다. 내 체중이 가벼운 편이 아님에도 가볍게 들어 올린 걸 보니 아틴 정말 힘이 세다. 공중에 들렸다가 아래를 향해 내려찍히는 쾌감이 보통 강한 것이 아니다.
나는 섹스할 때 신음을 내는 타입이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곧 교성을 내지르게 되었다. 창피스럽게도 아틴 보다 먼저 절정에 이르렀다. 허리가 휘고 격렬한 쾌감에 나는 빛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표류했다. 그 느낌 속에서 나는 질벽을 따뜻한 것이 때리는 감각을 맛보았다. 그 느낌을 나는 언제나 좋아한다.
아틴이 돌아가고 나는 섹스의 여운에 젓었다. 음핵을 살짝 살짝 매만지며 이부자리를 폈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약간의 위안을 아틴과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과 함께 미소가 나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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