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 <석류가 터질때> 2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6:08 조회 1,755회 댓글 1건본문
" 쉬잇! 아빠.. 제발 목소리부터 좀 낮춰요.. 미리 말씀드렸잖아요? 놀라지
마시라구요.. "
" 아이구!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놈의 새끼를 내가 당장... "
흥분한 강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는 걸 바지가랭이을 잡은 지혜가 울
쌍을 하고 애원한다.
" 아빠아! 제발.. 흥분한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까딱하면 불쌍한 우리 유
라 죽어요...네에? "
" 으으으... 끄응! "
어저께 밤,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비틀거리며 들어 온 유라가 방문을 걸
어 잠그고 누구의 얘기도, 방문도 허용안하고 아침까지 버티자, 서강표의
집은 하루아침에 초상집처럼 변해버렸다.
친구들이랑 베낭여행을 떠난 준호만 빼고 남은 식구들은 직장도 팽겨친 채
오전 내 유라를 설득한 끝에 조금전 언니인 지혜만 출입을 허용받아 갔다
온 것이다.
지혜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 벽쪽으로 누워있는 유라의 어깨에 손을 집는 순
간, 유라가 퀭한 눈으로 돌아보더니 갑자기 지혜한테로 안겨오며 울음을 터
트렸다. 한참을 서럽게 우는 동생을 따독여 자초지종을 듣고 난 지혜는 까
딱했으면 자기도 혼절을 할 뻔한 충격을 받았다.
TV뉴스나 신문사회면에서나 보았던 성폭행을 어린 동생이 당하다니... 그
것도 계속적인 협박까지 받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언니가 아닌가.. 정신을 차리고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만 했
다.
일단 동생을 이젠 아무 일도 없을테니 아무 염려마라고 따독여 주면서 안심
을 시킨 지혜는 유라가 지쳐 잠든 사이 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궁금해하
는 연주에게 별일 아니라고.. 친구들하고 심하게 싸운 모양이라고 둘러대고
는 아빠를 밖에서 불러낸 것이다. 암만 생각해도 이 일은 아빠모르게 수습
할 수는 없다고 판단되었던 것이다.
과연 예상대로 서강표가 길길이 뛰었지만, 지혜는 이미 그런 반응을 예상하
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빠를 설득해야만 했다.
" 그래 어떤 놈이라구? 다시 한번 이야기해 봐... "
" 그게... 유라도 자세히는 모르는가 봐요... 그냥 비디오방 안에서 처음
봤는데, 처음에는 복면을 쓰고 있다가 나중에 벗은 모양인데 굉장히 험상궂
더래요... 대머리에 한쪽 눈은 거의 감긴 것처럼 붙었고.. 그쪽 눈아래 뺨
이 화상을 입었는지... 온통 우둘우둘한 게 흉칙스럽게 생겼대요.. 나이도
한 40가까이 되어 보이는데 정확히는 모른다고 하구요.. "
" 도대체 그 비디오 방에는 어떻게 가게 된거야? 유라가 그런데 다니는 애
가 아니잖아? "
"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협박받고 갔다고.. "
" 아니.. 협박받기 전에도 갔다며? "
" 네에.. 그건... "
" 이게 보통일이야? 아는대로 전부 이야기 해봐.. 빨리... "
" 이건.. 유라한테는 비밀로 하기로 약속한 건데... 아빠만 알고 계세요...
한 보름전에 미팅에서 소개받은 남학생하고 갔대요.. "
" 그럼 그 남학생하고 먼저 그 비디오방엔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거야?
"
" 네에.. 아마 그런가 봐요... 그 장면을 촬영해서 협박했는가 봐요.. "
" 아이구.. 이 놈의 자식... 내가 그 동안 너무 믿고 내버려둔 게 잘못이지
... "
" 아빠아.."
" 그래... 알았어... 그런데 이 녀석이 왜 처음에 협박받았을 때 바로 이야
기 않고.. "
" 저도 그게 화가 나요... 저렇게 애를 망가뜨려 놓고 또 계속 협박이라니
.. 치가 떨려요... 아마 한번만 만나주면 끝날 걸로 알았나 봐요.. 아빠아
어떻게 해요? "
" 끄응... "
" 경찰에 연락하면 되겠지만, 잘못해 소문이라도 나면 우리 유라는.... 흐
윽! "
참고 있던 지혜가 울음을 터트린다.
" 으음... 지혜야.. 울음을 그쳐.. 운다고 될일이 아니잖니.. 니 말대로 냉
정하게 생각 좀 해보자... "
얼마 동안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던 지혜가 갑자기 눈을 빛내며 고
개를 든다.
" 아빠! "
" 왜? " " 이에는 이라잖아요? 말을 들어보니 흉악한 놈인 것 같은데... 큰
삼촌을 한번 불러 보면... "
" 만기를? 으음... "
" 그래요.. 자꾸 많은 사람이 알게되는 건 좋지 않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삼촌이라면.. "
한 때, 조직폭력단의 행동대원이었던 만기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강표여서
동생의 좋지 않은 경력을 이용한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면... 별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 다음에 다시 오라는 날짜가 언제라고? "
지혜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만기의 눈꼬리가 험악지면서 목소리에 칼날이
선다.
" 이틀 뒤랬으니.. 내일 저녁이에요.. 내일 저녁 8시.. "
" 장소는? "
" 같은 장소래요.. 그 비디오 방 뒤 밀실... "
" 알았어.. 우리 시대엔 그래도 가릴 건 가렸는데... 더러운 놈... 내 이놈
을 그냥... "
" 삼초온.. "
" 왜? "
" 아시겠지만, 제발 뒷탈없이 조용하게 해결해 줘요.. 유라가 이왕 당한 건
되돌릴 수 없잖아요?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어서는 안돼요... 중요한 건 우
리 유라에요... 경찰을 부를 수도 있었지만, 소문안나게 해결하려고 삼촌한
테 연락한거에요... "
" 알았어.. 무슨 말인지 알겠다구.. 내게 맡겨... "
이튿날 아침, 등교길을 지키던 만기는 정희수를 발견하고는 미리 봐둔 학교
강당 뒤 으슥한 골목으로 끌어냈다. 처음에 반항하던 희수는 유라의 이름을
대자, 고분고분 딸려 왔다.
" 니 놈이 한 짓을 모른다곤 않겠지? "
다짜고짜 멱살부터 치켜드니 또래중에서는 그래도 싸움깨나 한다는 희수도
대번에 자신의 적수가 아님을 알고 완력으로 대항할 마음을 버렸다. 나이는
약간 들어보이지만, 180Cm, 78Kg의 당당한 체격에 멱살을 치켜든 오른 팔이
무쇠팔뚝 같았던 것이다.
" 아저씨.. 하지만, 유..유라도 날 좋아 했단 말입니다.. "
" 퍼억!! " 한 주먹에 걸레처럼 나가떨어지는 희수... "
이 자식아! 좋아한다고 이제 여중학생한테 그 짓을 해? 일어나! 새꺄! "
" 아저씨..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할께요.. "
" 뻑!! "
" 엌!! "
옆구리를 채인 희수가 온 몸을 옹그리며 바들바들 떤다. 발길질 한번인데도
마치 차에 받친 것 처럼 숨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앞이 캄캄해 오는 것이
갈빗대가 두어 대 나간 것 같다.
" 일어나! 이 개같은 놈아! "
" 아.. 아저씨... 사..살려주세요.. "
얼굴표정과 목소리를 들어보고 어딘가 다친 것을 육감으로 느낀 만기는 더
패려던 손을 멈추고 바지춤에서 재크나이프를 빼 들었다.
" 철컥! "
" 아.. 아저씨.. "
새파래진 희수의 앞으로 닥아간 만기는 서슴없이 그의 바지혁대를 풀어 빼
내고 지퍼를 내린 다음, 오그리는 희수의 아랫배를 밟고는 나이프로 팬티까
지 찢어버렸다.
" 제.. 제발 살려주세요.. "
" 살려주지.. 하지만, 네 놈의 물건은 좀 끊어 가야겠다. 그런 물건은 없는
게 나아.. "
" 읔? 아이고.. 아저씨.. 그 것만은... 제발... 한번만.. "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애원하는 손을 걷어 차낸 만기가 한손으로 축 늘어진
희수의 심볼을 잡아들고는 나이프를 갖다 댔다.
" 아이고.. 사람 살려어!! 누구 없어요? 사람 살....읔! "
막다른 골목에 몰린 희수가 비명을 지르다가 다신 한번 턱주가리를 채이고
는 반쯤 세우고 있던 상체가 뒤로 벌러덩 나자빠진다. 다시 나이프를 희수
의 심볼에 댄 만기가 위로 치켜들자, 눈을 까뒤집은 희수가 그대로 혼절을
하는데, 고약한 냄새가 확 풍겨왔다. 생똥을 지린 것이다. 기절한 희수를
잠깐 망설이는 눈으로 쳐다보던 만기는 결심한 듯이 나이프로 내려긋는데,
차마 자르지는 못하고 피부아래 5mm 정도의 자상을 내는 정도로 참고 만다.
" 악! "
찌르는 듯한 통증에 정신이 돌아 온 희수가 피가 번지기 시작하는 물건을
쥐고 신음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만기는 싸늘하게 한마디 더 내 뱉았다.
" 이 새꺄! 이 정도로 끝내는 것을 운 좋은 줄로 알어... 청춘이 아까워서
내가 참지만, 만약 앞으로 한번만 더 몽둥이를 잘못 휘두르고 다녔다간 그
땐 진짜 끊어버릴테니 그리 알고 행동 조심해... 개 새끼! "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119에 지나가던 학생이 다쳐 누워있다고 신고
하고는 그 자리를 떴다.
오후 8시 10분, 비디오방 길건너 골목에서 출입하는 사람들을 30분전부터
지켜보았지만, 지혜가 이야기하던 인상의 사내가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한
만기는 단도직입적으로 쳐들어 갔다. 아직 초저녁이라 손님이 없어 카운터
에서 졸고 있던 파마머리가 우악스레 열리는 문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눈
을 치떤다. 덩치 큰 사내의 눈빛에서 뭔가 심상찮은 기미를 눈치 챈 것이다
. 바로 코 앞까지 닥아간 만기는 다짜고짜 파마머리의 머리채부터 끌어잡았
다.
" 악! 누구..... "
비명을 지르다 말고 파마머리가 숨을 훅 들이킨다. 눈 앞에 시퍼런 나이프
가 번떡인 것이다.
" 조용히 하는 게 신상에 좋아...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고분고
분 사실대로 말해! 한마디라도 거짓말을 하다간 바로 혀를 뽑아버릴꺼니까
... 알아 들어? 쌍년! ... "
" ...... "
정체모를 사내의 착 가라앉아 쉰듯한 목소리에서 살기를 느낀 파마머리가
공포에 질려 고개만 주억거린다.
" 대머리, 지금 저 안 밀실에 있지? "
" 어..없어요... "
" 가보면 알아.. 거짓말 아니지? "
" 네.. 네에.. 오늘 저녁 8시에 온다고 했는데, 아직 안왔어요.. "
아마 대머리도 조심한다고 유라가 들어오는 모습을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었
던 것 같다.
" 이름은? "
" 이름은 잘 몰라요.. 그냥 멍게라고 불러요.. "
" 그럼.. 지금 불러... 연락처를 모른다고는 않겠지? "
" 뭐.. 뭐라고 해요? "
" 이년아! 그대로 이야기 해! 내가 기다린다고... "
전화기를 끌어주자, 파마머리가 어디론가 연락을 하는데, 짙은 매니큐어를
칠한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전화를 놓고 난 파마머리가 겨우 생기를 되찾
으면서 살색이 돌아왔다.
( 네 놈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제 볼장 다 봤어.. 간 크게 연락하라구? 여
기가 어딘줄 알 고... 어디서 빌어먹던 촌놈이... )
사실, 이 비디오방은 몇 안되는 조폭 직영가게였다. 수입은 크게 신통찮아
도 가끔 밀실도 이용하고 라이브포르노 테잎도 조달할 목적으로 운영하는,
강남고속터미널을 무대로 한 승냥이파의 비밀아지트중 한 곳이었던 것이
다. 파마머리도 젊었을 적, 포주노릇을 하다가 정부의 매춘 일제소탕으로
근거를 잃고 잠시 이 곳에 의탁하고 있었다.
" 손님 들어 있어? "
" 방.. 두 개..요.. "
" 내 보내...좋게 말해서... "
파마머리도 그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내를 하고나자, 잠시 후 연인인듯
한 두 쌍이 두 사람을 힐끗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이어 얼마 안가 문이 열
리는데, 먼저 스포츠머리에 잠바를 걸치고 몸매가 날렵해보이는 20대 후반
정도의 두 사내가 들어오고 그 뒤를 땅딸막한 대머리가 따라 들어오는데 한
쪽 얼굴이 온통 찌그러진 것이 첫 눈에 문제의 사내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자, 만기의 눈에서 불꽃이 번쩍 튄다. 대머리가 앞으로 나서지도 않고 양
쪽으로 갈라선 두 사내의 반 걸음쯤 뒤에 버티고 선채 먼저 입을 열었다.
" 날 보자는 친구가 자넨가? "
" ...... "
" 용건부터 말해... 넌 누구야? "
" 날 알 필요는 없고, 우선 네 놈이 가진 테잎부터 내 놔... 오늘 불러 낸
아이꺼 말이야.. 계산은 뒤에 하고... "
" 흐흥! 역시 오면서 짐작했던 대로군... 네가 오랜만에 날 즐겁게 했던,
예쁘고 싱싱한 그 애의 애비냐? "
" 이 자식이? "
흥분한 만기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쥐자 앞선 두 사내의 무릎이 순간적으
로 살짝 내려앉는데, 동물적인 움직임이다. 만기도 속으로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들면서 기회를 보아 선수를 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좋아.. 좋아.. 두세번 더 재미보고 거래를 하려 했는데... 이왕 보호자가
납셨으니, 아쉽지만 거래에 응하지... 내 놔... "
만기가 보복을 염두에 두고 한 계산이라 한 말을 거래로 짐작한 모양이다
. 일이 돌아가는 꼴이 예상밖으로 흐르자, 속전속결을 속으로 다짐한 만기
가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 돈이라면 없어... 좋게 말할 때 그냥 내 놔... 테잎말이야... "
" 얘들아! 들었니? 돈이 없으니 그냥 달래... 이거 좀 돈 친구아냐? 골통에
바람든 놈은 몽둥이 찜질이 특효지... 이거 봐 친구... 오늘은 인사만 좀
받구.. 내일 이 시간까지 큰 거 한 장 현찰로 가지고 와! 안 가져오면 모래
아침엔 확 뿌려버릴테니까... "
대머리가 한 발 뒤로 물러나자, 스포츠머리 둘이 얕보는 동작으로 한 발을
내 딛는 순간, 만기의 몸이 제자리에서 위로 잠깐 솟는가 싶더니 어느새 두
발이 앞으로 쭈욱 뻗으면서 두 놈의 턱을 위로 차 올렸다. 왕년에 패싸움에
서 명성을 날린 흑표의 두발차기가 오랜만에 위력을 뿜은 것이다. 뒤이어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미처 상황파악도 안된 대머리의 눈 앞이 번쩍하
더니 천장이 빙글 돌면서 테잎진열장 구석에 꼬꾸라져 버렸다.
아까부터 카운터에 턱을 받치고 촌놈의 비굴하게 비는 모습을 기대하며 흥
미진진하게 관전하고 있던 파마머리의 기억으로는 세 사람이 나가떨어지는
데 불과 2초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제자리로
돌아 온 낯선 사내의 얼굴에 전혀 힘든 동작을 한 표정이 없는 것이다. 숨
소리도 크게 쉬지 않는다. 스포츠머리 둘중 하나는 이미 뻗어버렸고, 남은
하나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다 만기의 앞발질 한번에 다시 길게 드러누워버렸
다.
" 이 더러운 종자새끼.. 일어 나... "
" 퍼억! "
구석에 쳐박혔다 꾸물거리며 일어나는 대머리의 멱살을 잡고, 증오가 서린
만기의 펀치가 작렬하자.. 다시 꼬꾸라지는 대머리의 머리위로 테이프가 우
루루 떨어져 내린다. 그런 광경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던 파마머리가
정신을 차린 듯 카운터아래의 비상벨을 재빨리 눌러갔다.
" 처얼버억! "
" 어푸푸!! "
만기가 파마머리가 가져 온 물을 끼얹자 대머리가 고개를 흔들며 깨어났다.
남은 한쪽 눈두덩마져 퍼렇게 멍이 든 대머리의 얼굴이 밥맛없게 일그러진
다. 거기다 바로 눈앞에 새파란 빛을 뿜는 칼날을 보자, 어지간한 대머리도
공포로 흰 자위가 번뜩인다. 생긴 몰골 탓에 일찍부터 이 바닥에 굴러 왔지
만, 이런 괴물은 처음이다. 그래도 한 주먹한다는 행동대원 셋이 제대로 주
먹한번 내지르지 못하고 뻗어버리다니...
" 셋을 셀동안 테잎을 가져와! 안 그러면 네 한쪽 남은 눈알마저 후벼 줄테
니까.. 난 성미가 좀 급해... 하나.. 두울... "
" 아..알겠습니다.. 드..드리겠습니다. 잠시만... 잠시만요 "
구겨진 몸을 억지로 추스리며 허겁지겁 안쪽 밀실로 향하는 대머리를 만기
도 뒤따랐다. 복도 구석 코너에 선 대머리가 벽을 한쪽으로 미니 소리도 없
이 컴컴한 밀실이 입을 벌렸다. 스위치를 켜보니 지하 아방궁처럼 널찍하고
장식품도 호화스럽다.
저 안쪽에 더블침대가 보이는데, 그 곳에서 조카인 유라가 몸쓸 짓을 당했
다는 생각이 들자, 허리를 숙이고 TV장식장 밑을 뒤지는 대머리를 그대로
찔러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그래도 나이값을 하는지 애써 참아내는
만기... 떨리는 손으로 내미는 테잎을 받아 쥔 만기가 대머리를 앞장세우고
입구로 나오다가 흠칫놀란다. 어느새 들이닥쳤는지 10여명의 시커먼 양복이
좌우로 늘어서 있고, 한 복판에 머리를 올백으로 깔끔하게 넘긴 갓 마흔 정
도의 점잖은 사내가 의자위에 앉아 있다.
앞장 서 가던 대머리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한편으로는 안도가 되면
서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보스의 추궁이 겁도 난다. 평소
에 보스가 강조한 조직의 룰을 어긴 부분이 켕기는 것이다. 가운데 앉은 사
내의 양복과 코트사이에 걸친 흰 머플러가 산뜻하고, 올려다 보는 잿빛 눈
동자가 무표정하다. 직감적으로 상당한 거물임이 느껴진다.
" 선생! 우리 일단 통성명이나 하는 게 어떻겠소? 우리 아이들이 실수를 했
다면 내 사과하리다. "
" ...... "
" 아시고 오신건지 모르겠지만, 난 이 종구라 하오.. 젊었을 적엔 승냥이
라 불리웠지요.. "
잠깐 망설였던 만기였지만, 이 상황을 그냥 얼버무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자, 오래 묻어 두었던 자신의 정체를 노출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
에 도달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 난 서 만기라 하오.. 당신 말마따나 젊었을 적엔 남들이 흑표라 부릅디
다. "
" 억!! "
어떠한 사태에도 냉정을 잃지 않을 것 같던 승냥이파 보스 이 종구가 자리
에서 벌떡 일어났다.
" 정말.. 정말로 이십년전의 흑표... 종로의 그 유명한 흑표 선생이란
말씀입니까? "
" 글쎄.. 유명했던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종로의 타이거 형님밑에
있었던 건 사실이오만.... "
" 형니임! 인사가 늦었습니다.. 승냥이 이종구 처음 뵙습니다. 절 받으십시
오.. "
이 종구가 그 자리에서 바닥에 두 손을 집고 이마를 갖다대자 벽쪽에 도열
해 있던 양복들이 동시에 바닥에 코를 박는다. 눈이 휘둥그래진 대머리도
얼른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엎드린 대머리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린다
. 이젠 죽은 몸인 것이다. 하늘 같은 대보스께서 저렇게 이마를 조아리는
거물의 가족에게 손을 댔으니...
" 어허! 왜 이러시오? 난 이미 그 세계에서 손을 뗀지 오래인 한낱 야인일
뿐이오.. 자.. 일어나시오... "
" 감사합니다.. 형님! 자.. 이리 앉으시지요.. 아니.. 참! 자리를 옮기십시
다. 이 곳은 너무 누추해서요... 야! 넙치! 이쪽은 네 구역이지? 가까운 곳
에 자리부터 펴! 귀한 어른이시다! "
미처 만기가 뭐라기도 전에 양복 몇이 바쁘게 뛰쳐나간다.
" 아니! 형님! 그게 정말이십니까... 이런... 이봐 족제비! "
" 넵! 형님! "
" 밖에 멍게 있지? 이리 끌고 와!! "
비디오방에서 그리 멀지 않은 꽤 호화스런 룸살롱 VIP실 안이다. 허리를 잔
뜩 구부린 대머리가 들어오는데, 들어오면서부터 벌써 얼굴빛이 사색이다.
" 멍게! 네 이놈!! 이 분이 말씀하시는 게 전부 사실이냐?.. 양가집 여중학
생을 폭행하고 테이프까지 찍어두었다며? "
" 보스! 주.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
허리를 무릎까지 굽히는데 다리를 벌벌 떨고 있다.
" 이 노옴!! 내가 그렇게 주의를 주었는데도.. 어떤 일이 있어도 양가집 부
녀자나 미성년자는 건드리지 마라 그랬거늘... "
" ....!!.... "
" 흑표 형님! 그래 테이프는 받으셨다구요? "
" 그래! 내가 갖구 있네.. "
" 그것말구 또 있을겝니다.... 멍게!! "
" 네..네! 보스! "
" 몇 개 더 복사해 뒀어? "
" 하..하나 더 있습니다.. "
" 지금 당장 갖구와! 10분이내다.. 꺼져!! "
숨을 헐떡이며 바치는 테잎을 정중히 만기에게 건넨 승냥이...
" 이젠 없을 겝니다.. 그리고 형님! 모든게 저의 불찰입니다.. 제가 사과드
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제 식구가 저지른 일이니 나머지는 제가 다
스리도록 허용해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종구가 응접탁자에 양 팔을 집고 다시 허리를 숙였다.
" 으음! 알겠네.. 다른 잡음만 없도록 부탁하고 난 기다리는 분이 계셔서
이만 일어서야겠네.. "
" 잠깐만요.. 형님! 잠깐만 말미를 주십시오.. 형님 보시는 앞에서 마무리
할 것이 있습니다. "
일어서려던 만기가 할 수 없이 궁둥이를 다시 내렸다. 이종구가 뒤를 돌아
다보며 눈짓을 하자, 어느새 준비했는지 탁자 맨 끝에 흰천이 깔리고 작두
가 놓여진다. 대머리의 다리가 안쓰러울 정도로 후들거린다.
" ...발목!! "
차가운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양복 둘에게 겨드랑이를 잡힌 대머리가 끌려
나오는데.. 거의 실신한 표정이다.
" 가만... 내가 자네를 동생이라 불러도 되겠는가?.. "
" 네! 영광입니다! 형님!.. 그리고 이왕 동생이라 불러주셨으니.. 가끔씩은
들리셔서 제가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간청드리겠습니다.. "
" 알겠으이.. 그러나 난 어디까지나 야인일 뿐이네.. 그리고, 동생! 나도
부탁하나 함세.. 사실 그 아이는 나하고 핏줄이 섞인 아이네.. 생각같아서
는 죽여도 시원찮은 놈이지만, 혹 나중에라도 그 아이가 이런 체벌을 알게
된다면.. 그리 좋아할 것 같지는 않네..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도 뭣하니 작
은 걸로 바꿔주면 안되겠나.. "
" 아! 그렇군요...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됩니다.. 알겠습니다. 형님!..
멍게 네 이놈! 좋은 형님을 만난 덕분으로 알아라.. 족제비! 저 놈의 오른
손 검지를 잘라서 형님께 바쳐라.. "
만기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난 강표는 앞에 놓인 검은 테이프 두 개를 착
잡한 표정으로 내려다 본다.
" 이번엔 동생의 신세를 졌네... 자네.. 부탁하나만 더 함세... "
" 네.. 형님 말씀하십시오.. "
평생을 형에게서 구박만 받던 만기였던지라 이번 일은 비록 조카는 안됐지
만, 뒷수습을 위해 쫓아 다니는 발걸음은 무겁지만은 않았다. 처음으로 형
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다.
" 이제 우리 유라의 마음상처를 다스리는 일만 남았네... 해서... 이 번일
은 자네와 나, 지혜 셋이만 알고 무덤까지 가져가야하는 비밀로 해 주게...
제수씨까지도 말이네... "
" 아무렴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형님! "
" 유라야... 유라야?.. 언니야... 잠깐 일어나 봐... " 오
늘도 점심때 억지로 죽 반그릇만 넘긴채 까부라져 누워 있는 유라를 간신히
일으킨 지혜는 창가로 데려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꺼멓게 탄 눈으로 바라
보니 앞 정원에서 아빠가 뭔가 태우고 있다. "
모두 깨끗이 해결됐어.. 유라야... 지금 태우는 게 널 찍었다는 테이프란다
. "
바라보고 있던 유라의 눈에 또 눈물방울이 맺힌다.
" 이번 일은 나하고 아빠만 알고 아무도 몰라... 엄마나 준호도 모르고 있
어... 아빠가 직접 나서서 전부 해결하셨단다. 아빠가 고생많으셨어... 그
러니 이제 아빠를 봐서라도 과거를 잊고 빨리 정신을 차려주었으면 해...
예전의 밝고 명랑한 우리집 막내 유라로 말이야... "
돌아선 유라가 지혜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다시 울음을 터트린다.
" 언니! 하지만, 난 예전의 유라가 아니잖아... 어떻게 하면 좋아.. 흑..흑
..흑... "
" 괜찮아... 뭐가 달라졌니?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어... 넌 길가다 폭행을
당한거 하고 꼭 같은 거야.. 육체적 상처야 얼마 지나면 다 아물어.. 문제
는 니 마음이야... 유라 네가 스스로 네 자신을 학대하고 번민하면서 그 일
로부터 빠져나오지 않으려는 그게 더 큰 문제란다.. 언니가 하는 말, 이해
가 되니? 유라야? "
지혜는 억지로 고개를 꺼떡이는 유라를 꼬옥 안아주었다.
이틀후, 유라는 다시 몸을 추스려 학교로 나가서, 동급생들이 모두 얼마나
아팠냐고 걱정해 주는 말을 들으면서 비로소 제자리로 차츰 돌아 온 자신을
느꼈다. 아니, 한가지 변화가 있었다. 유라는 잘 몰랐지만, 유라의 나흘간
의 결석과 희수의 입원으로 무언가 감을 잡은 선영이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떠나버린 것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어린 유라에게 그 엄청난 사건은 그렇
게 쉽게 잊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날밤도 유라는 뒤척이다 간신히
잠이 들자마자 다시 그 날의 악몽이 테이프를 재생하는 것처럼 되살아나 비
명을 지르며 일어나고 말았다.
" 저... 서유라누나가 누구에요? "
학교 정문을 얼마 앞두고 명희랑 걸어가는 유라의 앞에 왠 꼬마하나가 가로
막는다.
" 응! 난데... 왜 그러니? "
" 어떤 아저씨가 이거 주고 오래요.. 혼자 보래요.. "
흰 봉투를 하나 쥐어주고난 꼬마는 그대로 쏜살같이 달아나버렸다. 희수와
의 뜨거운 데이트가 있은지 이틀 뒤다. 무언가 별로 좋지않은 느낌이 들어
호기심을 보이는 명희를 떨치고 일부러 화장실까지 가서 펼쳐 본 유라는 그
만 종이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온 몸이 와들와들 떨려 온다.
****** 첫경험씨리즈 <석류가 터질때>2부 END ******
첫경험 <석류가 터질때> 3부
[ 네 이름이 서유라맞지? 난 네가 그저께 밤, 네 남자친구와 00비디오방에
서 무슨 일을 했는지 다 알고 있는 사람이다.
아니,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테이프까지
만들어 두었다. 테이프를 찾아가지 않겠니? 그럼, 오늘 오후 6시, 그 비디
오방 바로 그 방으로 와서 찾아가라... 만약 오지 않는다던가, 이 쪽지받은
사실을 경찰이나 가족, 누구한테든지 이야기했다가는 바로 가지고 있는 테
이프를 수백장 복사해서 뿌려버릴테니까... 잘 판단해서 해라.. 흐흐...
참, 올 때는 교복입은채로 학교에서 바로 와야 한다... 그럼.. 기다리마...
]
유라는 그 날 하루종일 혼이 나간 사람처럼 어쩔줄을 몰랐다. 수업을 받아
도 선생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어디가 아프냐고 친구들이 물어
도 대꾸할 정신도 없었다. 오후가 되면서 시간이 가까이 닥아오자, 수업도
빼먹고 혼자 강당옆 구석진데서 고민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아빠한테 털어 놀 용기도 없었고, 신고를 해야한다 싶다가도 만에 하나
모든 게 들통이 나고 그 테이프라는 것이 뿌려지는 날에는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길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죽은 후에도 자기의 이름 석자는 더러
운 소문과 함께 한동안 참새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이다. 결국 5시 10분
수업이 끝나자 마법에 홀린 것처럼 힘없는 발길이 그 비디오방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비디오방 입구에서 다시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술을 깨물고는 조심스럽게 문
을 열고 들어가니, 그저께 본 그 파마머리가 반갑게 맞이한다.
" 아이구! 그 예쁜 학생아니야... 그래 혼자 왔어? "
" .... 네에 .... 저... "
" 응.. 그래 왜?... "
" 그 방에서 누가 만나자고 해서요... 누가 와 있어요? "
" 아.. 그래애? 사람들이 하도 많이 왔다갔다 해서... 그럼 그 방으로 가봐
... 없으면, 좀 있 다가 오겠지... "
돌아서 들어가는 유라의 뒷모습을 보며, 파마머리의 입가에 안쓰러움이 섞
인 끈적한 조소가 어린다.
( 오늘은 너무 예쁜 아인데.. 재미 좀 보겠구만,,, 그나저나 저 몹쓸 멍게
자식은 어떻게 꼭 어린애들만 조진단 말이야.. 하긴, 지 생긴 꼴통에 제대
로 된 계집은 상대를 안해줄테니.. 손쉬운게 저런 애들일테지만... 쯔쯔...
)
멍게란 별명은 대머리가 어릴적에 입은 모진 화상때문에 한쪽 얼굴 피부가
온통 우둘우둘한 것을 보고 조직원중 누군가가 벗겨논 멍게껍질같다고 한데
서 비롯되었다.
유라가 마악 그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났다. 돌
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조금전까지 막혀 있던 막다른 벽이 어느 새 열
려 있다.
" 이쪽 방으로 들어와.. "
목에 가래가 끓는 것같은 나지막하고 음침한 목소리가 그 안에서 울려 나왔
다. 유라가 머뭇거리자, 다시 독촉이 왔다.
" 테이프 안 가져 갈거야? 빨리 들어오고 문 닫아.. "
할 수 없이 안으로 두어 걸음 들어가 문을 닫는데, 번쩍 형광등이 켜진다.
" 흐읍!! "
놀란 유라의 입속에서 바람빠지는 소리가 났다. 환한 불빛속에 우선 큼직한
침대가 보이고, 침대바로 앞 쇼파에 한 사람이 앉았는데.. 얼굴을 흰 복면
으로 가리고 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악당이 복면을 하지않고 처음부
터 그 흉칙한 얼굴을 보였다면, 아마 유라는 바로 기절했을 지도 몰랐다.
이미 그 악당은 그런 경험이 있어 거추장스럽지만, 사전 조치를 했었던 것
이다.
" 뭘 꾸물대고 있어.. 이리 가까이 와!.. "
" 아..아저씨.. 저.. 잘못했으니.. 한번만..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
" 그래... 알았어... 한번쯤 실수할 수도 있지... 나도 알고 보면, 그리 나
쁜 놈은 아니니까 너무 겁내지 말어.. 내 말만 잘 들으면.. 오늘 한번으로
테이프를 주고 끝내주지... 하지만, 만약 내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고, 반
항을 한다든지 고함을 지른다든지 하면 그 땐 끝장날줄 알아.. 하긴 고함질
러봐야 소용도 없어.. 이 방은 방음이 잘 돼서 밖에서는 들려봐야 비디오소
린줄 알테니까... 흐흐흐... "
방문 바로 앞에서 교복을 입은 채, 오들오들 떨고 섰는 유라의 아래 위를
핥듯이 훑어 보는 멍게의 한쪽 눈이 욕정으로 번들거린다.
눈같이 흰 상의의 네모난 깃과 짧은 소매 끝에는 파란 줄 두 개가 쳐져 있
고, 잘록한 허리아래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는 진청색 바탕에 회색의 체크무
늬가 들어 있다. 그리고, 스커트밑으로 매끈하게 들어난 종아리아래로 여중
생들의 상징인 흰색 루드삭스가 발목을 감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흡족한 것은 인형같이 예쁜 얼굴이다. 이미 서너차례 비
디오테잎을 보면서 흥분했었지만 막상 실물을 보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
을 정도로 귀엽고 예쁘다.
( 이제 저 귀여운 것을 곧... 흐흐흐... )
상상만 해도 자신의 시들었던 아랫도리가 오랜만에 피가 몰리는 것 같다.
대머리는 흉측한 몰골 때문에 젊었을 적, 여자라고는 사창가 매춘부만 상대
하다가 서른이 넘어서면서 어쩌다 알게 된 늙은 퇴물 작부와 동거에 들어갔
는데, 남보다 비정상적으로 굵은 그 물건의 대가리에 반한 퇴물이 어찌나
보채는지, 밤낮으로 시달리다가 그만 몇 해전부터 발기부전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래도 완전 임포는 아니었던지.. 생 포르노를 보며 자위할 때와 어린 소녀
를 겁탈할 때 만은 이상하게 시들어 있던 그 물건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조
직의 룰을 어기는 모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짬짬이 이런 짓을 저질러 왔었
다.
" 이 쪽으로 더 가까이 와! "
" 안돼요.. 아저씨.. 그만 보내주셔요.. "
" 이 썅년이.. 좋게 말할 때 들으라니까.. 고분고분 말 안들을려면 꺼져..
테이프를 가져갈려 면 귀찮게 굴지말고 말을 듣던지... 빨리 결정해.. 이년
아! "
유라는 뛰쳐나갈까 하다가, 이왕 온 것.. 그리고 바깥에 사람도 있는데..
설마 잡아먹기야 할려구 싶은 마음에.. 머뭇거리며 복면의 앞으로 닥아
갔다.
" 우선, 테이프부터 감상해 보자구.. 거기 앉아.. "
쇼파 끝에 엉덩이를 간신히 걸치며 앉자마자.. TV가 켜지더니 화면이 나타
나는데... 유라가 눈을 질끈 감는다. 설마했는데... 화면이 켜지면서부터
바로 자신의 누운 모습과 팬티를 벗겨내는 희수오빠의 낯익은 옆모습이 비
치는 것이 아닌가. 너무도 선명하게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의 음모까지 비치
자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 그만요... 제발.. 아저씨.. 그만둬 주세요... "
화끈거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울먹이는 유라를 복면의 사내가 자연
스러운 동작으로 어깨를 감싸안는다.
" 자! 이젠 우리가 할 일만 남은 것 같군.. 빨리 마치고 테잎을 가지고 가
야지? "
" 아.. 아저씨... 뭐..뭘 할건데요 ? "
이게... 또...알면서 까불어... 한번만 더 내 성미를 건드리면 테이프고 뭐
고 끝이야.. 알겠 어? "
" 아저씨.. 정말.. 몰라요... 제가 어떻게 하라구요.. "
" 흐흐흐... 정말 모른다 이거지... 그래 좋아... 그럼 내가 말해줄까...
나하고 저 비디오처럼 한번 해 보자구... 흐흐흐... "
" 아...아저씨... 아저씨하고.. 어..어떻게... "
" 뭘 어떻게야.. 쟤나 나나 벗어놓으면 비슷해.. 한 번 하나, 두 번 하나
뭐가 달라.... "
" 그래도.. 아빠같은 아저씨하고 어떻게 그걸 해요.. 제발 한번만 그냥 용
서해주세요..네?
" " 이..씨발년이.. 너.. 정말 자꾸 피곤하게 굴래? "
" ...... "
" 꼭 하기 싫으면 꺼져! 집으로 가란 말이야! 그 대신 내일 아침엔... "
" 아...아녜요... 말..들을께요.. 흐윽! "
" 진작 그래야지... 시간만 잡아먹었잖아.. 너... 빨리 테이프 가지고 가고
싶지? "
" .... 네에 .... "
" 그럼 지금부터는 몸 비틀거나, 엉덩이 빼지말고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따
라 해! 너만 잘하면 한시간 안에 갈 수 있어... "
" .... 네에 .... "
" 그럼, 잠깐 기다려.. "
복면의 괴한이 돌아서서 침대옆 장식장에서 양주병을 꺼내 두 잔을 따르더
니 한 잔을 바로 마셔버린 다음, 남은 한잔을 유라에게 내 밀었다.
" 자! 마셔... "
" 저.. 전 술 못마시는데요... "
" 이것 봐! 꼬마!.. 이건 널 생각해서 주는거야.. 이 걸 한잔 마셔야.. 할
때 부끄러움도 덜 타고 오늘 한 일을 빨리 잊을 수가 있다구.. 알겠어? "
" ... !!... "
" 한 입에 쭈욱 마셔.. 입 떼지 말고... "
유라가 잔을 받아 눈을 질끈 감고 시킨대로 꿀떡 삼키는데 목안이 화끈 한
다. 이어 뱃속까지 뜨거운 기운이 번지는 것이 느껴진다.
" 일어서 봐... "
괴한이 자리에서 일어선 유라의 등뒤에 붙어서더니, 가만히 안으면서 손으
로 교복상의 위로 가슴을 더듬는다. 유라는 마치 뱀이 감아오는 것 같은 징
그러운 감촉을, 눈을 질끈 감고 참고 있다. 이어서 손이 허리부근에서 상의
를 걷어올리더니 한꺼번에 런닝까지 젖히고 유라의 맨 가슴을 더듬어 올라
왔다. 잠깐 막는 시늉을 하던 유라의 팔이 힘없이 늘어 진다. 따뜻하고 매
끄러운 젖가슴을 서너번 쓰다듬던 괴한이 손을 빼더니, 곧장 유라의 스커트
밑으로 파고 들어 왔다.
" 아.. 안돼요.. "
유라가 자기도 모르게 방어하는 말을 뱉어놓고는 흠칫한다. 또 사내가 화를
낼까 겁이 나서다. 다행히 괴한은 계속 자기 할 짓만 하고 있다. 유라의 허
벅지 안쪽을 무릎에서부터 팬티아래까지 스치듯 몇번이고 쓰다듬더니 기어
코 팬티끈을 들치고 안으로 쑤욱 들어왔다.
" 아.. 엄마아... "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은밀한 곳, 언덕을 정체모를 괴한의 손바닥이 통째로
꽉 움켜쥐자 그만 또 안으로 감긴 비명이 나온다.
유라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학교와 집, 어쩌다 바
깥을 나가도 전자오락실정도 밖에 몰랐던 그녀가... 영화에서 키스씬만 나
와도 얼굴을 붉히던 그녀가... 사흘사이에 두 남자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부
끄러운 곳을 송두리째 맡겨 놓고 있으니 정신이 온전하다면 그게 이상하다.
다시 괴한의 손이 언덕아래로 미끌어져 내려오더니 아직은 꼭 다물고 있는
두 가닥 보지선을 따라 아래위로 비벼대기 시작한다. 복면속의 한 쪽만 남
은 눈알이 핏발이 선채 번들거리고 있다.
유라는 경황이 없어 몰랐지만, 맞은 편 벽은 대형거울이 설치되어 있어, 지
금 괴한은 그 거울을 쳐다보며 음탕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 거울속에 비친
장면이 더욱 자극을 고조시킨다. 깔끔한 교복을 입은 예쁜 소녀를 복면을
쓴 덩치 큰 사내가 뒤에서 안고, 한 손이 스커트를 들친채 팬티안에서 꼬무
락거리는 장면이 그대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유라가 아직 어린데다 긴장이되어 몸이 굳은 상태라 한참을 비벼대도 물기
가 별로 보이지 않자, 괴한이 자세를 풀고 유라를 돌려세우더니 어깨를 누
른다.
" 무릎을 꿇고 앉아 봐! 엉덩이는 들고.. "
영문도 모른채 유라는 시키는대로 했다. 바닥에 카피트가 깔려 무릎이 아프
지 않아 다행스럽다는 순진한 생각을 한다.
무릎을 꿇은 유라의 앞으로 가까이 간 괴한이 혁대를 풀어 던지자, 바지가
발목까지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제야 무슨 일을 하려는지 어렴풋이 눈치 챈
유라가 얼른 고개를 숙이는데 또 질타가 떨어진다.
" 눈 똑바로 떠고 고개 못들어?? "
할 수 없이 고개를 들고 마는 유라... 입술을 질끈 깨문다. 어차피 각오한
것... 이 괴한한테 몸까지 줘야 할 판에 무언들 못하랴.... 그러나....
" 흐읍!! "
막상 괴한이 팬티를 무릎아래로 꺼집어 내리자마자 툭 튀어나온 흉측한 물
건을 보고는 그만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너무 달랐다. 그저께 본
희수오빠의 그것하고는... 희수오빠꺼는 자세히는 못 봤지만, 허여멀금한
소세지 비슷했는데... 이 건.... 이럴 수가...
시커먼 털사이로 코브라대가리같은 붉으죽죽한 것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데.. 한마디로 거대한 괴물버슷이다. 크기로 말하자면 툭 불거진 대가리만
해도 자신의 주먹만 한 것 같다.
" 자! 보기만 하지말고 빨아 봐! "
" 네에? "
" 몰라? 입술로 빨란 말이야... "
" 아저씨...제발... 그것만은... 전 그런 건 정말 못해요...살려주세요...
"
" 거...좆만한게 되게 애먹이네... 이리 와 이년아! "
" 아악! "
괴한이 유라의 단발머리를 잡아채더니 머리를 끌어다 그 곳에 갖다 댄다.
그리고는 한사코 흔드는 유라의 턱을 한 손으로 잡고는 억지로 코브라대가
리를 유라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 우웁! 웁! 웁! "
" 그래...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는거야... 잘하면서 내숭떨고 그래... 자
... 이왕이면 두손으로 잡고.. 그렇지... 흐흐흐 "
휘어잡힌 머리칼이 뽑혀나갈 것같은 고통에 유라는 그만 자진해서 두손으로
괴물버섯을 잡고는 입속으로 넣고 말았다. 순간 메스꺼움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거울속에서는 세라복의 소녀가 무릎만 꿇은 반쯤 앉은 자세로 아랫도리를
벌거벗은 복면괴한의 사타구니사이에 머리를 박고 고개를 앞뒤로 흔드는 장
면이 비치고 있다. 얼마 안가 흥분이 고조되어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이 온
사내는 얼른 코브라를 빼내면서, 이제 거추장스러워진 복면도 벗어 던졌다.
" 엄마아!! "
괴한의 흉측한 얼굴을 본 유라가 비명을 지르며 다시 뒤로 두 손을 짚었다.
언젠가 캐치원TV에서 본 노틀담의 곱추도 이 보담은 나았다. 마치 외국호러
영화에 나오는 악마같은 얼굴이다. 머리는 대머리에다 한쪽 얼굴은 눈부터
찌그러졌는데... 눈 밑에서 턱까지 온통 끓는 죽처럼 우둘우둘하게 일그러
져 있다.
" 놀랐나? 흐흐흐... 그래.. 누구나 날 보면 놀라지... 그렇다고 너무 그렇
게 괴물보듯 하지 마... 어릴 때 화상을 입어서 그런거니까... "
" 그렇지만, 너무 무서워요... "
" 좋아.. 좋아.. 자.. 이리와... 이젠 마지막 코스만 남았으니까.. 얼른 마
치고 가야지? "
" 아... 어떻게 해... 엄마... 흐윽!! "
하지만, 이미 저 흉측한 사내의 아랫도리 물건까지 입속에 넣었던 참이다.
독한 양주의 술기운이 오르면서 오그라던 간도 많이 풀린데다 얼른 마치고
가야지 하는 사내의 유혹에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문 유라는 대머리가 시키
는대로 몽유병자처럼 흐느적거리는 발걸음으로 대머리의 옆으로 가까이 갔
다.
대머리가 방석을 두 개 겹쳐서 쇼파등받이에 받치고는 쇼파끝 부분에 엉덩
이를 살짝 붙인채 뒤로 비스듬이 기대 앉더니 유라를 가까이 오라는 시늉을
한다. 커다란 두 눈이 겁에 질린채 또 무슨 짓인가 싶어 멈칫멈칫 가까이
온 유라를 잡더니 스커트는 그대로 둔채 팬티만 끌어내린다. 잠깐 팬티끈을
잡았던 유라의 손이 또 힘없이 축 늘어지고 말았다.
벗겨낸 팬티를 둘둘 말아 던진 대머리는 유라의 허리를 안아올리더니 자신
의 허벅지위로 앉힌다. 그제서야 대머리의 의도를 눈치챈 유라.... 앞에 앉
혀놓고 그걸 할 참인 모양이다.
" 저.... 아저씨!! "
" 음!.. 왜? "
" 불.. 불을 꺼 주시면... "
"안돼! 난 불을 끄면 좆이 죽어버린다구... 잔말 말구 그대로 해... "
하기야 지금 와서 부끄러운 자세가 무슨 대수인가...어떻게든 빨리 이 악마
의 소굴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인 유라는 그저 대머리가 시키는대로 그의
어깨에 팔을 걸친 다음 엉덩이를 치켜들고 아랫배위에 걸터 앉았다. 대머리
가 유라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맑은 물이 흘러 번질거리는 코브라대가
리위로 천천히 유라의 어린 보지를 갖다 맞춘다.
" 자! 이제 네가 천천히 밀어 넣어 봐! 그게 덜 아플거야... "
대머리가 양손으로 스커트를 치켜들고 욕정으로 번들거리는 눈으로 유라의
어린 비너스를 쳐다보고 있다. 자그맣고 여린 조갯살 속에 자신의 코브라가
조금씩 파묻혀 들어가는 장면을 자세히 보면서 즐기자는 심산이다. 몇 번의
경험이 있었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저 작은 비너스
가 어떻게 자신의 그 굵은 대가리를 삼킬 수 있는 건지... 생각만 해도 등
골을 타고 내리는 짜릿한 쾌감에 대머리가 침을 꿀꺽 삼킨다.
자신의 여린 꽃잎에 뭉클한 뜨거운 게 닿는 것에 놀란 유라가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치켜들었다가 입술을 질끈 다물고는 다시 내려 갔다.
( 참는거야.. 조금만 참으면 이젠 끝나는 거야... )
" 아! 아윽!!.. 아.. 아파요.. 너무 아파요.... "
대머리의 코브라가 워낙 굵은데다가 유라의 어린 보지가 완전히 젖지도 않
은 상태로 밀어넣으려고 하니 잘 들어갈 수가 없다. 생살을 찢는 것 같은
고통에 유라가 멈추고 만다.
" 조금 더 힘을 써 봐! "
" 으으응!! 아악!... 아!! 도저히 못하겠어요.. 안돼요... "
다시 한번 안간힘을 쓰며 동굴속으로 코브라를 밀어넣으려 해도... 버섯같
은 코브라의 턱이 걸려 더 이상 전진하지를 못한다.
" 너.. 남자하고 이런 거.. 진짜 몇번째야? "
녹화테이프로 사흘전 처음 당한 걸 알면서도 확인차 물어 본다.
" 그저께 처음이에요.. 정말이에요... "
" 그래애? 그럼 좋아... 내가 한번 봐 주지.. 일어나 봐! "
봐 준다는 말에, 끝났는가 싶은 순진한 기대감으로 유라의 눈이 반짝 빛
난 것도 잠시, 일어난 대머리가 침대밑을 뒤지더니 조그만 튜브같은 것을
꺼냈다. 그리고 뚜껑을 딴 후, 몸통을 누르자 투명한 젤리 비슷한 것이 삐
져 나온다. 끝난게 아니라, 유라의 통증을 줄여 주겠다는 뜻이었던 것이다.
" 자! 이걸 내 좆에 발라.. 대가리에만... "
자기가 발라도 될 것을 끝까지 유라를 괴롭힌다.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대
머리의 코브라 주위에 젤리를 바르면서 새삼 설움이 복받친 유라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자신의 몸을 유린할 치한의 몽둥이를 자신의 손으로 잘 들
어가라고 윤활유까지 발라야 하는 신세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