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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선택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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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4:02 조회 1,35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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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선택(1부)



“형님 내일을 D-day로 잡겠습니다. 나중에 절대 다른 말은 안하시겠죠”

“걱정마 동혁아 오랜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란거 잘알쟎아”



동혁의 전화를 받는 준기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불안일까? 긴장일까? 흥분일까?



그날 저녁 준기는 아내 은지에게 내일 1박2일로 출장가게 됐노라고 말했다.



“동혁씨는 왜 같이 안왔어?”

“음.. 오늘 아마 사무실에서 밤새울걸...이제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가거든...”

“그럼 일끝나면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나?”

“아마 조만간 그렇게 될 듯 싶네..당신 그동안 고생 많았어...”

“고생은 뭘...조금 불편한 거 밖에 뭐 있었나?”

“오늘 오랜만에 둘이 시간보내게 됐는 데 양주나 한잔할까?”



준기가 평소 아껴두던 발렌타인 30년산 한병을 호쾌하게 돌려따자 은지는 간단한 안주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한달 가까이 됐나? 동혁이 집에 와 함께 지낸 시간이....

처음 남편으로부터 왠 낯선남자와 당분간 함께 지내야 한다는 말에 반대도 했지만 함께한 시간들이 그다지 힘든 시간은 아니었던 듯 하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서 여유가 있는 빈방이 있었다.

그방을 미국에서 온 사업파트너에게 호텔대신 제공하자는 남편의 제의를 막무가내로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마지못해 응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면도 있었던 것 같았다.



처음 본 동혁의 인상이 너무 좋아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늘 늦게 들어오던 남편의 귀가시간이 빨라지면서 비록 셋이 함께지만 어느때 보다도 많은 대화와 외식, 그리고 가끔가다 술자리도 함께했다.

동혁은 유머스러운 언변에 매너까지 겸비해 늘 이들 부부를 즐겁게 이끌어갔으며 형수 형수하면서 붙임성있게 따르는 덕에 비록 나이는 은지와 동갑이었지만 남동생 한명을 둔 것같이 스스럼없이 지내왔다.



처음에 2주정도 걸릴 것이라던 기간이 한달이 다가오더라도 불평 한마디 쏟아낸 적 없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간 듯하다

단 하나의 불편이라면 늘 옷을 챙겨 입고 있어야 하고 그동안 남편과 몸을 섞어보지 못했다는 것 정도.....



오랜만에 둘이서 오붓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부부.

준기는 은연중에 동혁에 대한 주제로 대화의 방향을 돌렸다.



“당신은 동혁이 어때?”

“뭘..? 괜찮은 사람인거 같애 근데 그 좋은 스펙을 가지고 왜 그 나이 먹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

“글세..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라 그러는 거 같애 여자는 많이 사귀어 본거 같던 데...암튼 인생 즐겁게 사는 거 같애 적당히 즐기면서....”

“요새는 사귀는 여자 없는가 봐... 그러니 그렇게 꼬박꼬박 집에 들어오지....”

“요즘 공백기인가 봐 전에 물어보니 집에서 당신이랑 지내는 게 재미있어 다른 여자 만날 필요를 못 느낀다던 데...당신이 꽤 맘에 드나 봐”

“별 얘기를 다하네... 나이 든 아줌마가 뭘... 당신 앞이니까 괜히 하는 소리지....”

“당신은 맘에 안들어? 그 정도면 A급인데 인물 좋지 체격 좋지...”

“맘에 들면...? 임자 있는 유부녀가 뭘 어쩌라고...”

“싫단 소리는 안하네. 우리 동혁이랑 전에 얘기하던 거 한번 해볼까 사람 괜찮으니까...”

“당신 또....그 얘기...미친거 아냐 지 마누라를 딴놈한테 팔아먹으려 하다니 참 기가 막혀서...”

“팔아먹는 게 아니라 같이 즐기자는거지 당신은 나 말고 남자경험 없쟎아 궁금하지도 않아다른사람은 어떤지..? ”

“ 전혀 안궁금하거든 ....어떤 미친년이 그게 궁금해서 모르는 남자하고 몸을 섞는 데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당신은 여잘 잘 몰라”

“아니 많이들 한데 내가 전에 보여줬쟎아 전에 소라에서.... 다 정상적인 부부들이야”

“시끄러워요 당신 하도 야동을 많이 봐서 정신이 어떻게 된거 같애 더 이상 얘기하면 나 들어가 잘래”

“전에 사우나가서 보니까 동혁이 물건도 좋던데 서양놈거 같애”

“동혁씨도 당신같은 줄 알아..? 이런 변태!!”



준기는 험악해지려는 은지의 표정에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는 없었기에 이정도에서 끝내고 다른 방향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그런저런 대화속에서 어느덧 한병이 다 비어가고 제법 취기가 오르자 준기는 가벼운 키스와 함께 은지의 가슴을 살며시 쥐어본다.



“우리 오래됐다 그치....간만에 포르노하나 볼까?”

“당신 꼭 그런게 있어야 돼요 이런 분위기에서.....그냥....”



은지의 만류에도 아랑곳않고 서재에서 DVD하나를 골라 온 준기는 TV에 원색화면이 나타나자 거실의 불을 끄고 소파에 앉아 남은 술을 연거푸 몇잔 스트레이트로 들이킨 후 은지를 끌어 당겼다.



은지는 근 한달여만에 느껴보는 남편의 손길에 야릇한 흥분이 밀려오면서도 화면 속에서 뒤엉켜 미친 듯 상대를 탐하는 커플의 모습과 굉음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영 신경이 쓰인다.



준기와 함께 포르노를 본 것은 신혼 초부터이지만 오늘같은 날은 그냥 분위기를 잡아도 좋을 듯한데 적지않은 나이에 이런 야동에 집착하는 준기가 영 마땅치 않았다.

젊은시절 무척이나 순진했던 은지는 결혼 후 처음으로 접해보는 포르노 영상에 충격도 받았지만 또 다른 호기심과 함께 결혼한 부부는 이런 것도 같이 보는구나 하는 신선한 변화에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남편이 첫 남자였던 은지로선 그 화면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경험을 쌓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혼한 남녀는 아니 섹스하는 남녀는 다 그렇게 하는가보다 하며 첨부터 페라치오도 자연스레 받아들였고 남편의 삽입보다는 컨니링거스에 의해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던 그녀다.

하지만 애를 낳고부터는 그런 영상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남편은 다시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한 야동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고 같이 볼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아마 아이가 해외로 간 후 둘만의 시간이 많아지니 다시 호기심이 발동한 듯 하지만 나이든 어른이 야동을 보는 모습이 은지로서는 영 탐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처음도 아니고 젊었을 때 봐오던 것이라 남편과 같이 보는 게 큰 흉은 아니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도 하였고 때로는 그 과정을 통해 흥분을 배가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던 게 사실이었다.

신랑에 의해 억지로 마지못해 보는 스탠스를 취하긴 했지만 보고 있노라면 아래가 어쩔수 없이 흥건해지는 자신의 상태가 남편의 손길에 의해 확인되어질 때는 마치 도둑질하다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을 붉히곤 했었다.



준기는 은지의 가슴을 만지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서서히 허벅지 안쪽으로 손길을 옮겼다.

준기의 손길이 치마속 팬티에 이르자 겉으로도 약간의 촉촉함이 느껴진다.

팬티 속으로 손을 헤집고 들어가자 미끄덩하는 느낌과 함께 계곡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아~~이...그만...”

약간 거칠어진 숨을 뱉어내며 고개를 뒤로 젖히던 은지가 준기의 손을 잡고 슬며시 밀어낸다.

평소보다 흥건한 자신의 아래가 마치 야동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할 거 같아 한편 창피하기도 하면서 술도 과했던지라 어서 이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었다



“우리 안방으로 들어가요 샤워 하고....”

동혁이 없는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한달만에 준기와의 관계를 가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라고 느낀 듯 은지는 몸을 일으키며 방으로 향했다.

꽤 취한 것 같은 모습으로 비틀비틀 따라 들어가는 준기....



오랜만에 신랑과 살을 섞을 생각에 질세정제까지 써가며 온몸을 깨끗이 닦고 나온 은지는 침대에 누워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준기를 바라보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여보 안씻어요 ?”

한두번 흔들어 깨우자 뒤척이며 일어나는 듯 하다가

“어음....너무 술을 많이 마셨나봐...”하며 이내 다시 엎어져 잠 들어버리는 동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아휴 왠 술은 취할 정도로 마셔가지고....” 이렇게 말하곤 거실로 다시 나가 버렸다.

별로 잠도 오지 않는 데 씻지도 않고 술냄새나는 신랑 옆에 누워 억지 잠을 청하고 싶지가 않았다.



하긴 평소 준기의 주량으로 봤을 때 오늘마신 술의 양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 준기의 머릿속은 취기가 점령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내일의 거사를 앞두고 술을 한잔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고는 아내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고 그렇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셨지만 샤워하는 아내를 두고 잠들어버릴 정도의 상태는 결코 아니었다.

준기도 오랜만에 아내를 안고픈 마음도 있었고 아까 은지의 몸을 터치할 때 아랫도리의 반응도 뭔가를 갈구하고 있었지만 내일을 위해 순간의 욕구정도는 참아낼 정도로 오히려 말짱한 정신상태였던 것이다.



거실로 나온 은지는 소파에 몸을 묻었다.

화면에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화면이 현란한 몸짓과 교성속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두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광란의 섹스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었다

남편과 그의 친구인 듯한 데 친구는 아내에게 삽입을 한 채 힘차게 펌프질을 하고 있고 아내는 남편의 물건을 잡은 채 헉헉대면서 열심히 빨아대고 있는 데 눈이 반쯤 풀린 채 흥분상태에서 몸을 떨고 있었다.



준기가 원하는 모습이 저것이던가

“안돼!! 난 못할 것 같애!!”

은지는 화면속의 여인에 자신의 모습을 오버랩 시켜보다가 이내 머리를 가로저었고 남자들을 대신해서는 준기와 동혁을 오버랩시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며 바로 DVD를 꺼버렸다.



하지만 좀전의 장면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서양놈들 거 참 크기는 크다라는 생각과 함께

“동혁이 그놈 물건 진짜 좋아 서양놈 거 같애”라고 말하던 신랑의 말이 귓전을 맴돌며 서서히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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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딩동~~~”

“누구세요?”

“저예요 형수”



항상 둘이 같이 퇴근해 오던 모습을 봐오던 은지는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동혁을 대하자 왠지 낮설게 느껴지며 옷매무새를 점검했다.



“오늘 형님 출장가셔서 호텔에서 자고 들어올까 하다가 그냥 들어왔는 데 괜찮죠? 불편하시면 다시 나갈께요”

“아이고...됐네요.. 우리가 뭐 하루 이틀 같이 보낸 사이도 아닌 데...왜간남자랑 단둘이 보내는 것도 괜찮겠네요. 스릴있고... 호호....”



현관에서 거실로 한발을 걸치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동혁의 모습을 보며 은지는 어색하지 않게 농으로 되받아칠 수 밖에 없었다.



“전 오면서 괜히 설레던데... 형수랑 단둘이...히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씻고 밥이나 먹어요 ...”



참 묘했다. 뭐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까....

한달 가까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던 동혁이었지만 식탁에 단둘이 앉아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은 은지에게 예전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다행히 전혀 스스럼없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동혁이 덕분에 어색함이나 불편함이 자리잡을 틈조차 없는 분위기긴 했지만 오히려 어색함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더 어색할 수도 있는.....암튼 묘한 분위기였다...적어도 은지에게는....



“형수 와인이나 한잔해요 우리....”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은지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동혁은 자기 집인양 익숙하게 와인과 와인 잔을 찾아 들고는 소파로 다가온다



“어제 준기씨랑 술한잔해서....별룬데 전....”

“아... 이건 괜찮아요 술도 아니예요 맛도 달콤하고 알콜 도수도 5도밖에 안될걸요. 아마 잘 넘어가실거예요 하하..”

“안주도 없는 데....”

“에이...필요없어요 냉장고에 햄하고 치즈 있던데 그거 먹으면 돼요”

“그래도....그럼 조금만 기다려요”



전업주부답게 약간의 솜씨를 발휘해 예쁜 모양의 카나페를 만들어 오자 동혁은 와인을 땄다



“이 빌라엠 와인이 한국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이태리 와인이래요. 그리고 누드병에다가 여기 붉은 가면모양 있쟎아요 이게 가식과 편견을 버리고 진실과 사랑을 이야기 하자는 빌라엠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요? 그렇게 깊은 뜻이~~~호호~~정말 달콤하긴 하네요”

“네 그래서 프로포즈할 때 많이 사용한데요. 가격도 저렴하구요”



은지는 참 아는 것도 많다라고 느끼며 동혁을 향해 살포시 미소를 지어본다



“동혁씨는 왜 결혼안해요? 제가 보기에는 뭐 하나 부족한게 없어 보이는 데...”

“글쎄요 저도 왜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임자를 못만나 그렇겠죠 뭐...아마 형수같은 사람 많났으면 벌써 결혼했을텐데....”

“호호...나 같은 펑퍼짐한 아줌마를 두고 놀리시네. 아마 쭉쭉빵빵한 아가씨 수십명은 만났을 것 같은 데...”

은지는 동혁이 괜히 농을 던지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왠지 싫지는 않았다.



“아니...진짠데...전 여기 머물면서 첨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해봤어요 그게 형수 때문이라면 안믿으시겠어요?”

“호호...진담 아닌줄 알지만 그다지 듣기 싫진 않네요. 암튼 선수라니까..동혁씨는...”

“저 퇴근 때 굳이 형님하고 같이 안들어와도 돼지만 형수 보려고 일부러 일찍 일찍 들어온거예요 영 안믿으시네”

“호호...알았어요 근데 제가 뭐가 맘에 드는데요? 호호...여자는 많이 만났죠?”

은지는 이 멋진 남자가 정색을 해가며 농담이 아니라고 하는 데 대해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면서 대체 왜 자기를 그렇게 보나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형수는 전형적인 요조숙녀형이예요 마음씨가 고요하고 맑은 여자 그리고 자태도 아름답고....남편 잘 위하고...”

“호호...그래요 난 잘 모르겠는 데... 그리구 요즘 사람들은 그런 사람 별로 안좋아한다던데 집에서 살림만하는 바보죠 뭐...”

“아니예요 통계적으로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상형이 낮에는 요조숙녀 밤에는 요부 타입이래요”

“호호...그럼 난 후자는 아닌 것 같은 데....”

은지도 자신이 요조숙녀는 몰라도 요부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섹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밝히는 여자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해 왔었는 데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을 좋아하나 싶었다.



“그거야 제가 잘 모르지만 외적인 스타일은 맞는 것 같은 데....하하...사실 요부형은 외적인 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바디랭귀지, 음색, 그리고 자유롭고 당당한 성의식, 개방적인 가치관...뭐 이런 걸 통해서 남자들의 성적인 환타지를 자극할 줄 알아야 된데요”

“그럼 난 아닌데 ..우리 신랑은 날 그렇게 생각 안할걸요 아마...한번 물어보세요 호호”

“그건 남자의 역할이 더 커요. 요부는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만들어가기도 한데요”



“동혁씨 그런거 어떻게 알아요..완전 선수네...호호...”

“저 결혼 못했다고 고자는 아니예요. 하하...여자 경험은 제법 있는 데...형수 남자경험보다는 아마 많을걸요? 하하..”

“어머 무슨 말을...저는 준기씨 외에는 남자 경험 없어요. 전혀...”

“그래요? 결혼 전에도....? 그거 그다지 자랑아닌데요 하하....”



“자랑이 아니라 사실을 얘기하는 거예요 동혁시는 내가 헤픈 여자로 보였나봐...”

“아니 그게 아니고.... 전 그런 뜻이 아니라 여러 남자를 경헝했다고 해도 흉은 아니라는 얘기예요. 요부 스타일이 다 헤픈 여자는 아니지요 한 남자에게서 사랑받으면서 얼마든지 섹스를 즐길 수도 있고..... 신랑과 둘만의 관계에 문제가 없도록 서로 사랑한다면....섹스는 쌍방이 즐기는 거니까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암튼 전 아니 우리 부부는 아무 문제 없어요”

“당연히 없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형님한테도 한번 여쭤봐야겠는데요 하하...”



대화의 분위기가 약간 야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은지는 그만 말문을 닫고 말았다.

외간남자와의 대화주제로는 부적절하기도 했지만 그 분야에 대해선 별로 아는 것도 할 말도 없는 게 사실이었고 그런 자신을 굳이 티내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 후 은지는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고 있었다.

남자에 대해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자신이 신랑에 의해 길들여져 오랄섹스도 하고 제법 오르가즘도 느끼면서 신랑과의 잠자리에 전혀 불만이 없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신랑도 과연 그렇게 느낄까하는 생각에 미치자 고개가 갸웃해지기 시작한다.



지극히 개방적이고 다소 변태적이기도 한 신랑의 섹스스타일에 비해 그저 수동적인 자세만을 견지해 온 자신의 스타일이 신랑에게는 불만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혼 초부터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포르노는 같이 봐왔지만 그 속의 장면을 재현하고파 하는 신랑의 요구는 번번히 묵살해 왔던 그녀였다.



어느날 진동기와 딜도를 사가지고 온 남편을 면박주고 애널을 시도하려는 그를 짐승같이 보던 그녀였으며 포르노를 보며 쓰리섬이나 스왑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신랑의 말에 토라져 얼마간 각방을 쓰기도 했었다.

씻지도 않고 덤벼드는 신랑은 반드시 욕실로 밀어넣어야 했고 자신도 샤워를 마친 후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섹스를 해야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녀였다.



한병이 거의 다 비워져 갈 즈음 은지는 거실에 은은하게 흐르던 음악을 끄고 TV를 켰다.

잔잔한 음악속에서의 낯선 와인파티는 분위기를 야릇하게 만들었고 이상한 생각이 들게 만들었기에 이제 그만 차라리 TV를 보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TV 속 화면에서는 9시 뉴스가 시작하려하고 있다



“우리 TV 보지 말고 영화나 하나 봐요 형수는 어떤 영화 좋아해요?”

“지금 나가긴 너무 늦었는 데....그건 좀...”

“아니 영화관가자는 얘기가 아니고 DVD로 보자구요 어떤....?

“글쎄 아무거나 동혁씨 보고 싶은 거 보세요. 근데 이제 그만 쉬셔야 하는 거 아네요?”

“쉬긴요. 저 이제 프로젝트도 거의 끝나가고 이제 형수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 데..... 이렇게 형수와 단둘이 있을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낼 순 없죠. ”



야밤에 영화관을 가자는 제의로 알고 일순간 당황했던 은지는 괜히 민망한 마음에 주섬주섬 다 마신 와인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기 방에서 DVD를 들고나와 플레이어에 넣으려고 하는 동혁의 모습을 주방에서 보던 은지는 다시금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아...저 안에 어제 보던 게 아직 들어 있을텐데...어쩌지...“

하지만 다행히 동혁이 아무내색도 않고 들어있던 걸 꺼내고 새로운 걸 집어 넣는 모습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제목이 좀 야한데....근데 개봉영화예요 이미숙 이정재가 주연했던....”

“뭔데요?”

“정사요...하하... 좀 야하죠 제목이...”



대충 정리하고 거실로 다가오던 은지는 동혁의 말에 얼굴이 후꾼 달아올랐지만 사십이 넘은 나이에 제목 하나 때문에 시청을 마다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상영관에서 개봉한 영화라는 데....



“그래도 영화인데.. 불은 끄고 봐야 제맛이겠죠...”

이렇게 말하며 동혁이 거실의 스위치를 내리자 어두움속에서 화면이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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