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 단편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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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4:38 조회 774회 댓글 0건본문
순수의 시절 2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스무살 무렵 빡센 일을 해서 풍족하게 용돈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건강하게 번 돈이니 쓰는 나도 당당했고 아울러 몸 쓰는 일이니(튼튼한 몸과 약간의 기술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노가다와 비슷한) 몸매도 상당히 좋아졌다.
친구들 이야기는 그때까지 아이 티를 벗지 못한 동갑내기하고는 달랐다고 했다.
약간 거칠고 그러면서도 신사놀이에 빠져 있는 그게 내 모습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그 당시 내 주변에 여자가 상당히 많았다.
연상, 연하, 동갑...
죽자고 술만 마시던 사내놈들 몇 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여자였고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여자였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 후 군대를 제외한 한 10년동안 그런 시간이 계속 됐다. 천국의 시간이었다.
아마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돌아보면 자기 주위에 여자가 상당히 많았던 시절...
Y가 있었다.
그녀의 이니셜 중에 하나이지만 이름에 ㅇ이 들어간 여자가 한둘이 아니니 충분히 익명성은 유지 될 것이라 생각한다.
Y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천사 같은 아이었다.
전에 A가 약간의 쑥맥 기질이 강했지만 그래도 통통 튀는 맛이 있는 아이였다면 Y는 그냥 천사였다.
생긴 것도 천사에 하는 짓도 천사.
순진한 얼굴에 큰 눈, 새하얀 얼굴 약 170이 약간 넘는 키(제가 180 정도인데, 제 옆에 힐을 신고 서있으면 눈이 거의 같은 높이 였다.)
천사에 맞는 몸매(너무 크고 도드라지지 않는)
말수도 없고 조용 조용한 친구였다.
그 친구 학교가 집 근처였다.
그때 우리 집이 몇 개의 대학이 모인 동네 근처였고 조금만 걸으면 집 근처였으니
호출이나 기타 등등에 빠르게 응답해 줄 수 있었다.
Y와 같은 모임에도 있었다.
모임이 끝나고 나면 Y와 같이 집에 오고 했다.
Y는 집이 지방이었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으며 학교가 여대이니 부모님도 그렇게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였다.
Y와 차도 마시고 같이 걷기도 한 시간이 한 두어달이 지났다.
같이 오락실 가는 것도 되게 재미있어했다.
"나 이런데 처음 와봐!" "진짜?" "응" "나 엄마가 시키는대로 공부만 하고 그림만 그렸어. 이런데 정말 와보고 싶었는데 용기도 없고..."
같이 오락실 오토바이도 타고 총도 쏘고, 안 움직이는 몸으로 펌프였나? 그것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고는 늘 집에 데려다 주고 보냈다.
Y: "우리 사귀는 거 같다~! ㅋ"
나: "웃기시네."
Y: "사귀는 거 아닌데 왜 데려다줘?"
나: "당연한 거 아냐? 어찌 여자가 혼자 집에 가게 해~! 그건 아니지~~~"
신사 놀이 중이었다.
당시에 그 모임 중에 전 같이 있던 애들을 대부분 둘만 있으면 집에 바래다 주니까 부담 없이 받아도 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Y도 편하게 받은 것이다.
데려다주면서도 절대 손도 안 잡고 그냥 옆에서 장난치며 걷기만 했다.
몇번 둘이서 술도 마셨다.
Y는 술을 잘 못한다.
소주 반명만 마시면 거의 인사불성 상태가 된다.
그녀의 자취방과 우리 집은 가깝다.
나는 신사 놀이 중이었으니, 나는 그녀가 제대로 걸을 때까지 옆을 지켜주다가 집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왔다.
그러던 중에
그녀에게 매우 안 좋은 일이 있었다.
그녀의 동생이 죽었다.
음성 메시지 하나만 남기고 집으로 내려갔다 일주일 만에 돌아온 Y의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동생이 원래 아팠지만 그렇게 빨리 갈 줄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또 술을 마셨다.
인사불성이 된 친구를 집으로 데려다 주고 그냥 하늘을 원망해 봤다.
그날 이후로 Y는 술에 점점 빠졌다.
그리고 그 술자리에 내가 불려가거나 혹은 나랑 단둘이 마시기도 했다.
Y의 학교에선 내가 남자친구인 줄 알고 있었다.
뭐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Y의 동생이 죽고 한 두달 정도가 흐른 거 같다.
Y가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불렀다.
술을 마십니다.
그냥 퍼부어 넣다.
이유를 아니까 왜 그러냐는 소리도 못고 훌쩍 훌쩍 우는 Y에게 어깨를 빌려 줬다.
한참을 그렇게 울더니 잠이 들었다.
대충 마신 술을 보니 두세시간이 지나도 깰 분위기가 아니었다.
술집은 이미 문을 닫을 때가 되어갔고 어차피 자취방을 아니까 부축해서 나왔다.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Y는 여자 중에 키가 큰 편이다. 말랐지만 긴 여자...
업기 힘들어도 업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상태였다.
열심히 Y의 자취 집으로 갔다. 나도 화장실이 급해지기 시작했으니까.
Y의 가방을 뒤져 키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난생 처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봤다.
Y의 외모만큼 집은 천사이질 않았다.
여기 저기 널린 빨래거리하며 안한 설겆이 등등
Y의 사는 모습까지는 천사가 아닌 걸 알고 피식 웃다.
당시는 그렇게 흔하지 않은 원룸형이었기 때문에 바로 침대에 Y를 눕히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는 화장실이 급하니까.
작은 놈을 해결하려는데 아까 먹은 안주에 문제가 있었는지 큰놈의 신호도 왔다.
서서 쏘다가 앉아서 쐈다. 대략 신나게 버렸다.
만족하고 손을 닦고 있는데 Y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눈이 마주치는데, 나만 당황하고 있었다.
Y도 원가 해결하려고 했다.
나는 당황해서 암말을 못하고 있는데 Y는 나를 보며 피식 웃는다. 이게 미쳤나보다.
나가려는데 이미 팬티까지 내린 Y가 말했다.
"나가지 마 나... 무서워."
"응"
뒤돌아서서 Y가 시원해지는 소리를 듣다.
이게 칠칠 맞은 건지 이것도 구분 못할 정도로 취한 건지 고민했다.
주섬 주섬 옷 입는 소리가 들린다.
다행이 큰 거는 안했다.
손 닦는다고 하는데 완전히 비틀 거려서 넘어질 수준이라 부축해주고 손도 닦아주고 부축해서 침대에 눕혔다.
Y의 커다란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목마르다 해서 물 가져다 줬다.
쏠린다해서 다시 화장실로 데려가 등 두드려 줬다.
다시 부축하고 침대로 왔더니 목 마르단다. 똥개 훈련 시키나?
이렇게 한시간 가까히 보냈다.
또 물을 마시더니 옷이 불편하단다.
물론 충분히 불편할만한 옷이었다. 하지만 옆에 내가 있지 않은가?
벌떡 일어난 Y가 옷을 훌렁 훌렁 벗는다.
바로 눈을 돌렸다. 나는 신사니까.
Y가 킥킥 웃는다.
잠시 뒤에 뒤돌아도 된다고 한다.
집에서 입는 옷인지 박스티를 입었다.
가운데 그려진 바니가 귀엽긴 귀여웠다.
Y가 비틀 비틀 침대에 누웠다.
Y가 침대에 누워 내손을 꼭 잡았다.
"무서워... 나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 줄레?"
갑자기 머리 속에서 next의 인형의 기사 part 2가 생각났다.
"응"
"고마워"
베시시 웃던 Y가 금세 잠이 들었다.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어쩌다 내가 니 수발이까지 해주나 하는 생각과 측은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나도 목이 말라 얼른 물을 마시고 Y 침대 옆에 앉아 손을 잡아 주었다.
물을 마시느라 손을 뺐더니 Y가 손을 찾고 있는게 보였기에.
피곤했고 나도 금세 잠이 들었다.
한 두어 시간을 잔 거 같았다.
꿈 속에서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눈을 떴다.
헙
아까는 몰랐는데 Y는 박스티만 입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박스티가 옆에 있고 알몸의 Y가 눈에 보였다.
갑자기 요의가 사라지고 요의 때문에 발기 되어 있던 동생 녀석이 다른 신호를 보냈다.
아니, 동생 녀석은 요의와 발기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나도 동생 녀석과 같이 요의와 발기 사이에서 갈등했다.
뭐든지 싸고 싶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기로 결심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을 갔다 와, 찬찬히 보니...환상이다.
그래도 두번째라고 유심히 볼 여유 정도는 생겼다.
그날은 유난히 달빛이 밝은 것처럼 느껴졌다.
달빛이 흐르는 Y의 하얀 몸은 조각 같았다.
Y가 그리는 그림의 누드 같았다.
비록 공주처럼 천사처럼 두 손을 배 위에 모으고 자지는 않았지만
大자로 뻗어서 자는 Y의 모습도 눈부시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한 30분 정도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동생녀석은 뭐든 해보라는 식으로 난리를 쳤다.
본능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신사다.
신념은 섹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절대적인 합의 하에 한다였다.
이런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서는 정말 싫었다.
신념이 이겼다.
다시 고민합니다.
이걸 그냥 이불만 덮어주나? 아니면 다시 이 박스 티를 입히나?
Y가 자기가 한 실수 전체를 모를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쉬~~ 부터 시작해서 토하고 옷을 벗은 것들 Y의 속옷을 찾았다.
여자들도 옷을 다 벗고 잘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누나를 보면서 여자는 무조건 옷을 꼭꼭 껴입고 자는 줄 알았다.
비틀거리는 정신으로 용케도 속옷 서랍도 찾았다.
팬티와 브레지어를 찾아서 입히고, 박스티도 입혔다.
침대 옆에 최대한 편안히 앉아서 Y의 손을 잡아주고 잤다.
잠결에 Y가 제 손을 꼭 잡았다고 느낀 건, 꿈이라고 생각했다.
=============================================================================
해는 여지 없이 뜬다.
죽도록 마셔도 Y도 눈을 뜬다.
나는 재수생에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Y가 수업이 없는 날입니다.
늦으막히 일어났다. 다리에 쥐가 났다.
무겁고 아픈 머리를 들어보니 Y도 조금 전에 잠에서 깬 거 같다.
베시시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단 생각을 했다.
번갈아가며 씻고, Y는 다시 조신한 천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수건만 두르고 나왔지만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아무 일 없이 집을 나와 해장국 먹고 영화보고 헤어졌다.
=============================================================================
몇 달이 지났다.
Y와 나는 그나 그런 계속 같이 술 마시고 데려다 주고 그러면서도 사귀지는 않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사귀자는 말을 할 수 없었고 Y도 그러한 거 같았다.
아니. Y가 그냥 힘들어 보였다.
그 옆자리를 지켜주는게 내 몫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 밤에 불러냈다.
솔직히 그때 일 이후로 밤에 부르는게 무서웠지만 그 이후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나갔다.
저녁, 약간의 술 그리고 잠시 걷자고 했다.
벤치에 앉았다.
맥주 먹고 싶다고 해서 한참을 그만 마시라 어쩌라 실갱이 하다가 두개 사들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맥주를 홀짝 거리다가 Y가 말을 꺼냈다.
Y: "넌 내가 여자로 안 보이니?"
나 (아주 장난스럽게)"응~!!!"
Y (말투가 이상해 집니다.) "왜?"
나: (이상함을 약간 감지하면서) "야 우린 친구잖아~! 친구를 여자로 보면 안 된데~!"
Y: 담배 하나 줄레?"
나: "너 담배 안 피잖아~!"
Y: "하나 줘봐~~!!!"
나: "안돼! 배우지마! 이거 좋은 거 하나도 없어~!"
Y: "그럼 니 앞에서만 필테니까 줘봐~!"
한동안 실갱이
나: "알았어!"
당시 나는 시판되는 중에 가장 독하다고 이름을 날리던 시가 비스무리한 담배를 피고 있었다.
Y: "콜록 콜록! 이런 걸 왜 피냐~!"
나: "거봐~!"
Y: "근데 이게 니 냄새 중에 하나네... 좋네...."
나: "딩!"
Y: "그날 왜 아무일도 없었을까?"
나: "..........."
Y: "무시당한 기분이야. 난 용기를 내서 니 앞에서 별별 짓을 다했는데, 넌 왜 그랬을까?"
Y: "내 친구들 이야길 들어보면 남자들은 그런 분위기에선 다 덥친다는데, 넌 내가 여자로 안 보이니?"
나: ".........."
Y: "휴..... 그런가보구나...."
Y는 울고 있었다. 진실을 말해주고 수습해야 했다.
나: "........ 너 화장실에서, 그리고 침대에서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Y: "........응 잘..."
나: "무섭다고 했어. 내 옆에 있어 달라고...."
" 그런 여자한테 더 무섭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이 온전한 정신에서 서로 철나한 동의 아래에서 하는 거라 생각해."
"울라 불라"
Y: "그럼 지금은?"
대답 대신 꼭 안아주었다.
입술을 찾는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안 풀어주었다.
한참을 안아주고 등도 쓰다듬어 주면서 이야기 했다.
나: "니가 지금 아프고 속이 상해서 곁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 같아."
"니가 곁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친구로서 언제나 니 곁에 있어줄께."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니 아픔을 체우려고 그러는 건 아닌 거 같아."
"나도 니가 좋아. 아주 많이..."
난, 얼마 남지 않은 입영 날짜를 속으로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있었고 내가 대학생이 아니란 사실도 처음으로 원망해 봤다.
그리고 헤어졌다.
몇 번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그랬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이 정말 좋은 친구처럼 지냈다.
Y의 방학이 시작됐고 Y에게 음성 메시지 하나가 와 있었다.
휴학한다고 잠시 외국에 갔다온다고, 힘들다고, 동생 일도 너도...
나도 답장을 보냈다.
밝아진 니 모습으로 돌아오면
그때 팔을 활짝 펴고 널 안아주겠노라고...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난 입대를 했고, 들리는 소문엔 좋은 남자 친구 사귀어서 행복하게 지낸다는 소식까지 듣고 끊어졌다.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라며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스무살 무렵 빡센 일을 해서 풍족하게 용돈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건강하게 번 돈이니 쓰는 나도 당당했고 아울러 몸 쓰는 일이니(튼튼한 몸과 약간의 기술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노가다와 비슷한) 몸매도 상당히 좋아졌다.
친구들 이야기는 그때까지 아이 티를 벗지 못한 동갑내기하고는 달랐다고 했다.
약간 거칠고 그러면서도 신사놀이에 빠져 있는 그게 내 모습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그 당시 내 주변에 여자가 상당히 많았다.
연상, 연하, 동갑...
죽자고 술만 마시던 사내놈들 몇 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여자였고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여자였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 후 군대를 제외한 한 10년동안 그런 시간이 계속 됐다. 천국의 시간이었다.
아마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돌아보면 자기 주위에 여자가 상당히 많았던 시절...
Y가 있었다.
그녀의 이니셜 중에 하나이지만 이름에 ㅇ이 들어간 여자가 한둘이 아니니 충분히 익명성은 유지 될 것이라 생각한다.
Y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천사 같은 아이었다.
전에 A가 약간의 쑥맥 기질이 강했지만 그래도 통통 튀는 맛이 있는 아이였다면 Y는 그냥 천사였다.
생긴 것도 천사에 하는 짓도 천사.
순진한 얼굴에 큰 눈, 새하얀 얼굴 약 170이 약간 넘는 키(제가 180 정도인데, 제 옆에 힐을 신고 서있으면 눈이 거의 같은 높이 였다.)
천사에 맞는 몸매(너무 크고 도드라지지 않는)
말수도 없고 조용 조용한 친구였다.
그 친구 학교가 집 근처였다.
그때 우리 집이 몇 개의 대학이 모인 동네 근처였고 조금만 걸으면 집 근처였으니
호출이나 기타 등등에 빠르게 응답해 줄 수 있었다.
Y와 같은 모임에도 있었다.
모임이 끝나고 나면 Y와 같이 집에 오고 했다.
Y는 집이 지방이었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으며 학교가 여대이니 부모님도 그렇게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였다.
Y와 차도 마시고 같이 걷기도 한 시간이 한 두어달이 지났다.
같이 오락실 가는 것도 되게 재미있어했다.
"나 이런데 처음 와봐!" "진짜?" "응" "나 엄마가 시키는대로 공부만 하고 그림만 그렸어. 이런데 정말 와보고 싶었는데 용기도 없고..."
같이 오락실 오토바이도 타고 총도 쏘고, 안 움직이는 몸으로 펌프였나? 그것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고는 늘 집에 데려다 주고 보냈다.
Y: "우리 사귀는 거 같다~! ㅋ"
나: "웃기시네."
Y: "사귀는 거 아닌데 왜 데려다줘?"
나: "당연한 거 아냐? 어찌 여자가 혼자 집에 가게 해~! 그건 아니지~~~"
신사 놀이 중이었다.
당시에 그 모임 중에 전 같이 있던 애들을 대부분 둘만 있으면 집에 바래다 주니까 부담 없이 받아도 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Y도 편하게 받은 것이다.
데려다주면서도 절대 손도 안 잡고 그냥 옆에서 장난치며 걷기만 했다.
몇번 둘이서 술도 마셨다.
Y는 술을 잘 못한다.
소주 반명만 마시면 거의 인사불성 상태가 된다.
그녀의 자취방과 우리 집은 가깝다.
나는 신사 놀이 중이었으니, 나는 그녀가 제대로 걸을 때까지 옆을 지켜주다가 집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왔다.
그러던 중에
그녀에게 매우 안 좋은 일이 있었다.
그녀의 동생이 죽었다.
음성 메시지 하나만 남기고 집으로 내려갔다 일주일 만에 돌아온 Y의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동생이 원래 아팠지만 그렇게 빨리 갈 줄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또 술을 마셨다.
인사불성이 된 친구를 집으로 데려다 주고 그냥 하늘을 원망해 봤다.
그날 이후로 Y는 술에 점점 빠졌다.
그리고 그 술자리에 내가 불려가거나 혹은 나랑 단둘이 마시기도 했다.
Y의 학교에선 내가 남자친구인 줄 알고 있었다.
뭐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Y의 동생이 죽고 한 두달 정도가 흐른 거 같다.
Y가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불렀다.
술을 마십니다.
그냥 퍼부어 넣다.
이유를 아니까 왜 그러냐는 소리도 못고 훌쩍 훌쩍 우는 Y에게 어깨를 빌려 줬다.
한참을 그렇게 울더니 잠이 들었다.
대충 마신 술을 보니 두세시간이 지나도 깰 분위기가 아니었다.
술집은 이미 문을 닫을 때가 되어갔고 어차피 자취방을 아니까 부축해서 나왔다.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Y는 여자 중에 키가 큰 편이다. 말랐지만 긴 여자...
업기 힘들어도 업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상태였다.
열심히 Y의 자취 집으로 갔다. 나도 화장실이 급해지기 시작했으니까.
Y의 가방을 뒤져 키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난생 처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봤다.
Y의 외모만큼 집은 천사이질 않았다.
여기 저기 널린 빨래거리하며 안한 설겆이 등등
Y의 사는 모습까지는 천사가 아닌 걸 알고 피식 웃다.
당시는 그렇게 흔하지 않은 원룸형이었기 때문에 바로 침대에 Y를 눕히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는 화장실이 급하니까.
작은 놈을 해결하려는데 아까 먹은 안주에 문제가 있었는지 큰놈의 신호도 왔다.
서서 쏘다가 앉아서 쐈다. 대략 신나게 버렸다.
만족하고 손을 닦고 있는데 Y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눈이 마주치는데, 나만 당황하고 있었다.
Y도 원가 해결하려고 했다.
나는 당황해서 암말을 못하고 있는데 Y는 나를 보며 피식 웃는다. 이게 미쳤나보다.
나가려는데 이미 팬티까지 내린 Y가 말했다.
"나가지 마 나... 무서워."
"응"
뒤돌아서서 Y가 시원해지는 소리를 듣다.
이게 칠칠 맞은 건지 이것도 구분 못할 정도로 취한 건지 고민했다.
주섬 주섬 옷 입는 소리가 들린다.
다행이 큰 거는 안했다.
손 닦는다고 하는데 완전히 비틀 거려서 넘어질 수준이라 부축해주고 손도 닦아주고 부축해서 침대에 눕혔다.
Y의 커다란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목마르다 해서 물 가져다 줬다.
쏠린다해서 다시 화장실로 데려가 등 두드려 줬다.
다시 부축하고 침대로 왔더니 목 마르단다. 똥개 훈련 시키나?
이렇게 한시간 가까히 보냈다.
또 물을 마시더니 옷이 불편하단다.
물론 충분히 불편할만한 옷이었다. 하지만 옆에 내가 있지 않은가?
벌떡 일어난 Y가 옷을 훌렁 훌렁 벗는다.
바로 눈을 돌렸다. 나는 신사니까.
Y가 킥킥 웃는다.
잠시 뒤에 뒤돌아도 된다고 한다.
집에서 입는 옷인지 박스티를 입었다.
가운데 그려진 바니가 귀엽긴 귀여웠다.
Y가 비틀 비틀 침대에 누웠다.
Y가 침대에 누워 내손을 꼭 잡았다.
"무서워... 나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 줄레?"
갑자기 머리 속에서 next의 인형의 기사 part 2가 생각났다.
"응"
"고마워"
베시시 웃던 Y가 금세 잠이 들었다.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어쩌다 내가 니 수발이까지 해주나 하는 생각과 측은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나도 목이 말라 얼른 물을 마시고 Y 침대 옆에 앉아 손을 잡아 주었다.
물을 마시느라 손을 뺐더니 Y가 손을 찾고 있는게 보였기에.
피곤했고 나도 금세 잠이 들었다.
한 두어 시간을 잔 거 같았다.
꿈 속에서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눈을 떴다.
헙
아까는 몰랐는데 Y는 박스티만 입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박스티가 옆에 있고 알몸의 Y가 눈에 보였다.
갑자기 요의가 사라지고 요의 때문에 발기 되어 있던 동생 녀석이 다른 신호를 보냈다.
아니, 동생 녀석은 요의와 발기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나도 동생 녀석과 같이 요의와 발기 사이에서 갈등했다.
뭐든지 싸고 싶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기로 결심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을 갔다 와, 찬찬히 보니...환상이다.
그래도 두번째라고 유심히 볼 여유 정도는 생겼다.
그날은 유난히 달빛이 밝은 것처럼 느껴졌다.
달빛이 흐르는 Y의 하얀 몸은 조각 같았다.
Y가 그리는 그림의 누드 같았다.
비록 공주처럼 천사처럼 두 손을 배 위에 모으고 자지는 않았지만
大자로 뻗어서 자는 Y의 모습도 눈부시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한 30분 정도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동생녀석은 뭐든 해보라는 식으로 난리를 쳤다.
본능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신사다.
신념은 섹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절대적인 합의 하에 한다였다.
이런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서는 정말 싫었다.
신념이 이겼다.
다시 고민합니다.
이걸 그냥 이불만 덮어주나? 아니면 다시 이 박스 티를 입히나?
Y가 자기가 한 실수 전체를 모를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쉬~~ 부터 시작해서 토하고 옷을 벗은 것들 Y의 속옷을 찾았다.
여자들도 옷을 다 벗고 잘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누나를 보면서 여자는 무조건 옷을 꼭꼭 껴입고 자는 줄 알았다.
비틀거리는 정신으로 용케도 속옷 서랍도 찾았다.
팬티와 브레지어를 찾아서 입히고, 박스티도 입혔다.
침대 옆에 최대한 편안히 앉아서 Y의 손을 잡아주고 잤다.
잠결에 Y가 제 손을 꼭 잡았다고 느낀 건, 꿈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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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여지 없이 뜬다.
죽도록 마셔도 Y도 눈을 뜬다.
나는 재수생에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Y가 수업이 없는 날입니다.
늦으막히 일어났다. 다리에 쥐가 났다.
무겁고 아픈 머리를 들어보니 Y도 조금 전에 잠에서 깬 거 같다.
베시시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단 생각을 했다.
번갈아가며 씻고, Y는 다시 조신한 천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수건만 두르고 나왔지만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아무 일 없이 집을 나와 해장국 먹고 영화보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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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이 지났다.
Y와 나는 그나 그런 계속 같이 술 마시고 데려다 주고 그러면서도 사귀지는 않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사귀자는 말을 할 수 없었고 Y도 그러한 거 같았다.
아니. Y가 그냥 힘들어 보였다.
그 옆자리를 지켜주는게 내 몫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 밤에 불러냈다.
솔직히 그때 일 이후로 밤에 부르는게 무서웠지만 그 이후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나갔다.
저녁, 약간의 술 그리고 잠시 걷자고 했다.
벤치에 앉았다.
맥주 먹고 싶다고 해서 한참을 그만 마시라 어쩌라 실갱이 하다가 두개 사들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맥주를 홀짝 거리다가 Y가 말을 꺼냈다.
Y: "넌 내가 여자로 안 보이니?"
나 (아주 장난스럽게)"응~!!!"
Y (말투가 이상해 집니다.) "왜?"
나: (이상함을 약간 감지하면서) "야 우린 친구잖아~! 친구를 여자로 보면 안 된데~!"
Y: 담배 하나 줄레?"
나: "너 담배 안 피잖아~!"
Y: "하나 줘봐~~!!!"
나: "안돼! 배우지마! 이거 좋은 거 하나도 없어~!"
Y: "그럼 니 앞에서만 필테니까 줘봐~!"
한동안 실갱이
나: "알았어!"
당시 나는 시판되는 중에 가장 독하다고 이름을 날리던 시가 비스무리한 담배를 피고 있었다.
Y: "콜록 콜록! 이런 걸 왜 피냐~!"
나: "거봐~!"
Y: "근데 이게 니 냄새 중에 하나네... 좋네...."
나: "딩!"
Y: "그날 왜 아무일도 없었을까?"
나: "..........."
Y: "무시당한 기분이야. 난 용기를 내서 니 앞에서 별별 짓을 다했는데, 넌 왜 그랬을까?"
Y: "내 친구들 이야길 들어보면 남자들은 그런 분위기에선 다 덥친다는데, 넌 내가 여자로 안 보이니?"
나: ".........."
Y: "휴..... 그런가보구나...."
Y는 울고 있었다. 진실을 말해주고 수습해야 했다.
나: "........ 너 화장실에서, 그리고 침대에서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Y: "........응 잘..."
나: "무섭다고 했어. 내 옆에 있어 달라고...."
" 그런 여자한테 더 무섭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이 온전한 정신에서 서로 철나한 동의 아래에서 하는 거라 생각해."
"울라 불라"
Y: "그럼 지금은?"
대답 대신 꼭 안아주었다.
입술을 찾는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안 풀어주었다.
한참을 안아주고 등도 쓰다듬어 주면서 이야기 했다.
나: "니가 지금 아프고 속이 상해서 곁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 같아."
"니가 곁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친구로서 언제나 니 곁에 있어줄께."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니 아픔을 체우려고 그러는 건 아닌 거 같아."
"나도 니가 좋아. 아주 많이..."
난, 얼마 남지 않은 입영 날짜를 속으로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있었고 내가 대학생이 아니란 사실도 처음으로 원망해 봤다.
그리고 헤어졌다.
몇 번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그랬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이 정말 좋은 친구처럼 지냈다.
Y의 방학이 시작됐고 Y에게 음성 메시지 하나가 와 있었다.
휴학한다고 잠시 외국에 갔다온다고, 힘들다고, 동생 일도 너도...
나도 답장을 보냈다.
밝아진 니 모습으로 돌아오면
그때 팔을 활짝 펴고 널 안아주겠노라고...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난 입대를 했고, 들리는 소문엔 좋은 남자 친구 사귀어서 행복하게 지낸다는 소식까지 듣고 끊어졌다.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