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연주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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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2:33 조회 1,856회 댓글 0건본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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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연주는 괴로운 몸을 뒤척이며 스물스물 깨어나고 있었다.
일부러 이불을 덮어주지 않았기에 싸늘한 기운이 온몸의 살갗을 간지르자
움츠렸던 몸이 깨어나는 중이었다. 연주는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 어이구~ 일어났어? "
막 깨어 난 연주는 웃으며 말하는 승준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도 연주는 멍~해 있었다. 그동안의 일들이 정리되지 않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대로 잠시간 연주는 눈을 껌뻑였다.
방안의 싸늘한 공기가 몸 전체를 스치고 지나가자 연주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 기분은..뭐지..?
손과 팔에 닿는 맨살의 느낌, 다리와 다리 사이에 닿는 맨살의 느낌..
순간 연주는 화들짝 놀라 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랬다. 옷이 없었다.
아무것도 입지 있지 않았다. 다 벗고 있었다. 알몸이었다.
" 어어어!! "
연주는 훽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지만 몸을 가릴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패거리들이 일부러 이불과 베개를 다 치워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계획한대로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연주를 구경하며 웃어댔고, 연주는 뒤돌아 벽을 보고
온몸을 잔뜩 웅크린 채 충격과 겁에 질려있었다.
연주는 이 현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뭐야..뭐야..뭐야뭐야뭐야뭐야.......... 이거 뭐야
주르륵 눈물이 흘러나왔다. 연주는 이내 훌쩍이기 시작했다.
" 뭐야~ 벌써부터 울면 안 되지, 이제부터 어마어마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 뚝 그쳐. 뚝! "
연주에게 이들의 익살스런 말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 옷...줘..훌쩍..옷 줘.."
" 뭔 옷? 언제 우리한테 옷 맡겼어? 크크 "
" 옷 줘..옷 달라고. 옷 줘..옷 줘! 옷 줘!! 옷 내놔 빨라아앙!!!!! "
연주는 소리를 빽 지르며 엉엉 울었다. 1초라도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소리를 지르는 연주의 색다른 모습에 다들 놀랐다는 듯 웃으며 떠들었다.
" 봤지? 바로 저거거든. 내가 말한 그 제어가 안 되는 상황말야 바로 오잖아. 이래서 사진이 필요한거야 "
연주는 경민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연주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경민이는 일단 울음이 멎을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슬슬 울먹임이 잦아들자 연주는 여전히 계속해서 옷을 찾았고
그 때 경민이가 연주 옆에 디카를 툭 던지며 연설을 시작했다.
" 야!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말 잘 들어. 난 핵심만 얘기하니까 알아듣기
존나 쉬울거야. 거기 디카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니년 알몸 사진 존나 많이 찍어놨거든?
그래 봐봐 직접 보는게 믿기 쉽지. 뭔 얘긴지 이제 상황 파악이 좀 되냐?
거기뿐만이 아니라 우리들 다 폰으로도 존나 많이 찍었고 컴퓨터에도 싹 다 저장해 놨으니까
그거 지금 니가 삭제해도 아무 소용 없는거고.. "
연주는 디카에 저장 된 사진들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점점 쇼크상태에 빠져들었다.
" 이제 그 사진들은 우리 관계를 좀 더 확실하게 해 줄거야. 쉽게 말해줄게.
넌 이제부터 우리 노예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야. 무조건 절대복종! 넌 안 할수가 없거든.
말 안 들으면 니 사진 죄 다 뿌릴거니까 010-3x9x-7x8x 이거 니네 아빠 번호지?
010-50xx-35xx 이건 니네 엄마 번호고. 바로 사진 전송 한장 쏴줄까? 응? "
그들이 부모님의 폰 번호를 알고 있다는 것에 연주는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연주는 연달아 받은 충격에 그대로 얼어 붙어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야! 연따! 상황 파악이 좀 됐으면 돌아서시지? 응? 벽하고 사귀냐?
돌아서라고 씨발년아! 엇쭈? 승준아~ 연따 엄마한테 잘 나온걸로 한장 보내드려라 "
" 오케이~! 어디보자 번호가 공일공 오공.."
" 니네들 진짜 나한테 왜그래 진짜!! 엉엉엉~ "
연주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또 다시 울음이 터졌다. 죽고만 싶었다.
" 아 저년 진짜 존나게 울어쌌네! 희정아 일단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
" 어 잠깐만, 올~즐겨찾기 해놨네? 게시판 클릭~사진첨부가..오케 됐고 "
그 때 순간 연주가 돌아서서 웅크린 채로 두손을 싹싹 빌며 울부짖었다.
" 내가 그냥 맞을게 응? 그냥 나 때리면 되잖아 내가 다 맞을게 응? 엉엉~ "
" 븅~신 언젠 니가 안 맞았냐? 희정아 다 올렸어? "
" 쨘~~~~~~~ "
희정이는 모니터를 돌려 모두가 잘 볼 수 있게 보여줬다. 그것은 성남고등학교
자유게시판에 올려진 연주의 알몸 사진이었다.
" 아아아악!! 지워!! 지워줘 빨리!!!! "
연주가 소리치자 경민이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 말 잘 들을거지 이제? 빨리 대답해라. 고새 누가 보겠다~ "
" 어어어 알았어 그럴게 빨리 지워줘 빨리 빨리! "
" 일어나서 열~중 셧! 빨리해 이년아, 그거해야 지워준다? "
다급해진 연주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방바닥에 엄지 발가락 끝이 닿는 순간부터 온몸에 소름이 돋는것만 같았다.
겨우 일어서서 손을 등뒤로 모아 잡아 열중쉬어 자세를 취했다.
그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연주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발가락을 꽈악 오므렸다.
" 참~ 힘들다? 사람이란게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는데 시간이 존나게 걸려요 "
경민이는 알몸으로 떨며 서 있는 연주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희정이는 약속대로
게시판에서 연주의 사진을 삭제하며 모두와 함께 그 광경을 구경했다.
" 송연주. 방금 봐서 알겠지? 우리 말 안듣고 또 개기면 어떻게 되는지. 후우~
이제부터 니가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줄테니까 지금부터 하는 말 잘 들어.
넌 앞으로 어디서건 무조건 우리한테 존댓말을 사용해. 그리고 나랑 승준이한텐
오빠라고 부르고 희정이랑 은지한텐 언니라고 불러. 알겠어? "
연주는 황당했다. 동갑끼리 오빠에 언니라니, 존댓말이라니..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처지가 어쩔수가 없었기에 뭐라 말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어디서 고개를 까딱거려?! 똑바로 대답안해?! "
" .........네 "
그 모습을 본 패거리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경민이의 이런 계획도 몰랐거니와
나이가 같은 자신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연주가 더 하찮게 여겨져 상황이 점점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했다. 경민이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 니가 동생이니까 앞으로 우릴 보면 어째야 돼? 인사 해야될 거 아냐?!
허리 90도로 팍팍 숙이고 큰 소리로 인사 안하기만 해봐, 죽는거야 알겠어?
만났을 때, 집에 갈 때 둘 다야. 알겠냐고 썅년아 "
" ...네 "
경민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연주의 가슴에 손을 갖다 댔다. 연주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뒤로 빼자 경민이는 아무말 없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저장 된 연주의
부모님 번호를 보여줬다. 연주는 이것이 어떤걸 의미하는지 알았기에 참고 그대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경민이의 손길이 닿을때마다 연주는 소름이 돋았다.
" 빨통 짱! 응? 너도 인정한다구? 푸흡 "
경민이의 놀림에 연주는 부끄러움에 몸둘바를 몰랐다. 연주는 연신 발가락을 오므렸다.
옆에서 웃으며 구경하던 승준이가 물었다.
" 야 너 씨발 보지털이 왜 고거밖에 안났어?! 푸크크크 "
" 푸하하하 아 이런 미친 변태새끼 개승준 하하 "
승준이와 은지는 재밌다고 웃었지만 연주는 눈을 뜰 수 없을만큼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밀려들어왔다.
비록 아까부터 알몸으로 쭉 있었다지만 순간적으로 자신의 은밀한 그곳을 집중적으로 노출시킨 기분이었다.
평생 한번도 그렇게 불러보지 못한 그곳을 보지라고 부르며 만인앞에 내 놓고
놀림을 당하고 있는 처지와 현실이 죽을만큼 수치스러웠다.
승준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연주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 야 보지털 밀자 응? 존나 이게 뭐야 몇가닥 거추장스럽잖아? "
그리곤 연주의 보지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쿡 찔러넣었다.
" 허 헉 "
연주는 난생 처음 겪는 통증에 반사적으로 승준이의 손을 잡았다.
" 열중쉬어 씨발년아 뒤질래? "
승준이의 경고와 더불어 바로 뒤에서 경민이가 휘파람을 불며 핸드폰을 열어 보이자
연주는 애써 힘을 풀고 손을 등 뒤로 돌려 잡았다. 승준이는 다시 중지 손가락을 찔러 넣고
앞뒤로 움직여나갔고 연주는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 제...발.............. 좀!! "
연주의 애원은 어차피 메아리일 뿐이었다. 승준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보지를
쑤셔댔고 경민이는 연신 움찔대며 움직이는 연주의 어깨를 잡으며 승준이의 작업을
수월하게 도왔다. 희정이와 은지는 깔깔대며 첫경험에 대해 수근거렸다.
그리고 그 모습도 놓칠새라 사진을 찍어댔다.
" 야 피가 안나. 씨발 저년 후다였어? "
" 손가락 하나가 지대로 안 들어가는데 뭔수로 후다냐? 딴데서 처녀막이 터졌나보지 "
희정이와 은지의 대화에 연주는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그곳에서 정말로 피가
나지 않나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럴 겨를도 이내 고통에 멀어져갔다.
연주는 그곳이 아려와 온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웬만큼 쑤신 승준이는 손가락을 빼고 수고했다며 연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연주는 그 자리에 푹 쓰러져 쭈그리고 앉아 울먹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 때 경민이가 연주의 몸 위로 옷가지를 던졌다.
" 애썼다 이년아, 옷 입어라 이제. 너도 집에 가야지 "
연주는 이제 끝인가하는 생각에 좀 한숨을 돌리며 몸 위의 옷가지들을 끌어내렸다.
본능적으로 옷을 입기 위해 초첨 없는 눈과 축 처진 팔로 옷들을 하나 하나 집어들었다.
그런데 옷가지를 아무리 들춰봐도 제일 먼저 입어야 하는...속옷이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연주는 옷가지를 손에 들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 아아 한가지 말 안한게 있네. 너 이제부터 속옷 못 입어 "
경민이의 말에 연주는 뭐라도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 앞으로 학교 올때나 우릴 만날때나 언제나 넌 노브라,노팬티라고. 알아들어?
매일마다 학교 오면 그거 먼저 확인할거야. 입은거 걸리면 바로 사진이 띠리릭 숑~!
크크크 "
" 야 그리고 보지털 싹 다 밀어라, 이것도다! "
경민이와 승준이의 연달은 말에 연주는 더 울 힘도 없었다. 이게 무슨 말이란건지
뭐가 속옷을 입지말고 뭐가 보지털을 밀라는건지 뭐가 뭐란건지...
온몸에 힘이 탁 풀린 연주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딱!!!!!!!
" 알아 들었으면 대답해 미친년아 "
" 네, 네.. "
경민이가 뒤통수를 후려치자 그제서야 정신이 든 연주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의식하지 않고 있었는데 존댓말이 나왔다는 것도 자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더는 좋아질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 연주는 체념한 듯 옷을 입기 시작했다.
브래지어도 없이 맨 가슴에 블라우스를 두르고 단추를 채우는것부터 팬티도
스타킹도 없이 맨 엉덩이에 바로 닿는 치마의 느낌까지 모든게 연주를 울먹이게 했다.
옷을 다 입은 연주는 빠른 걸음으로 방을 빠져나왔다.
" 야 이 씨발년아 정지!!! "
연주는 또 뭔가해서 고개를 돌렸다.
짝!! 짝!!! 희정이가 사정없이 뺨을 후려쳤다.
" 갈 때도 인사하란 말은 뻘로 들었냐? "
연주는 적당히 놀라 뺨을 어루만지며 희정이를 쳐다볼 뿐이었다.
" 이런 미친년이 쳐돌았나! 당장 사과하고 인사 제대로 안하냐?! "
" ....죄송합니다.. "
연주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마지못해 대답했다.
" 뭐라고?!! "
" 죄송합니다 "
주눅이 든 연주는 좀 더 큰 소리로 대답했다.
" 씨발년이 정신 못 차리고..인사하고 쳐 가 썅년아 "
연주는 자신의 처지를 다시금 깨닫고 입술을 바르르 떨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더 이상 맞는것도 굴욕을 당하는것도, 아니 더 이상 자신에겐 굴욕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연주는 그들의 지시대로 허리를 90도로 푹 숙였다.
" 안녕히계세요 "
" 그래 잘가라~ 내일보자 병신아 크크크 "
키득거리는 패거리들을 뒤로 하고 연주는 집을 빠져 나왔다.
11월의 밤 공기는 연주의 치마속을 차갑게 파고 들었다.
마치 누군가 아무것도 입지 않은 치마속을 알고 골려대는 것 마냥
찬 공기는 다리 사이의 이곳 저곳을 사정없이 만지작거렸다.
연주는 이 불쾌하고 나쁜 기분을 눈물로 쏟아내며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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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연주는 괴로운 몸을 뒤척이며 스물스물 깨어나고 있었다.
일부러 이불을 덮어주지 않았기에 싸늘한 기운이 온몸의 살갗을 간지르자
움츠렸던 몸이 깨어나는 중이었다. 연주는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 어이구~ 일어났어? "
막 깨어 난 연주는 웃으며 말하는 승준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도 연주는 멍~해 있었다. 그동안의 일들이 정리되지 않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대로 잠시간 연주는 눈을 껌뻑였다.
방안의 싸늘한 공기가 몸 전체를 스치고 지나가자 연주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 기분은..뭐지..?
손과 팔에 닿는 맨살의 느낌, 다리와 다리 사이에 닿는 맨살의 느낌..
순간 연주는 화들짝 놀라 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랬다. 옷이 없었다.
아무것도 입지 있지 않았다. 다 벗고 있었다. 알몸이었다.
" 어어어!! "
연주는 훽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지만 몸을 가릴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패거리들이 일부러 이불과 베개를 다 치워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계획한대로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연주를 구경하며 웃어댔고, 연주는 뒤돌아 벽을 보고
온몸을 잔뜩 웅크린 채 충격과 겁에 질려있었다.
연주는 이 현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뭐야..뭐야..뭐야뭐야뭐야뭐야.......... 이거 뭐야
주르륵 눈물이 흘러나왔다. 연주는 이내 훌쩍이기 시작했다.
" 뭐야~ 벌써부터 울면 안 되지, 이제부터 어마어마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 뚝 그쳐. 뚝! "
연주에게 이들의 익살스런 말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 옷...줘..훌쩍..옷 줘.."
" 뭔 옷? 언제 우리한테 옷 맡겼어? 크크 "
" 옷 줘..옷 달라고. 옷 줘..옷 줘! 옷 줘!! 옷 내놔 빨라아앙!!!!! "
연주는 소리를 빽 지르며 엉엉 울었다. 1초라도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소리를 지르는 연주의 색다른 모습에 다들 놀랐다는 듯 웃으며 떠들었다.
" 봤지? 바로 저거거든. 내가 말한 그 제어가 안 되는 상황말야 바로 오잖아. 이래서 사진이 필요한거야 "
연주는 경민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연주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경민이는 일단 울음이 멎을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슬슬 울먹임이 잦아들자 연주는 여전히 계속해서 옷을 찾았고
그 때 경민이가 연주 옆에 디카를 툭 던지며 연설을 시작했다.
" 야!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말 잘 들어. 난 핵심만 얘기하니까 알아듣기
존나 쉬울거야. 거기 디카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니년 알몸 사진 존나 많이 찍어놨거든?
그래 봐봐 직접 보는게 믿기 쉽지. 뭔 얘긴지 이제 상황 파악이 좀 되냐?
거기뿐만이 아니라 우리들 다 폰으로도 존나 많이 찍었고 컴퓨터에도 싹 다 저장해 놨으니까
그거 지금 니가 삭제해도 아무 소용 없는거고.. "
연주는 디카에 저장 된 사진들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점점 쇼크상태에 빠져들었다.
" 이제 그 사진들은 우리 관계를 좀 더 확실하게 해 줄거야. 쉽게 말해줄게.
넌 이제부터 우리 노예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야. 무조건 절대복종! 넌 안 할수가 없거든.
말 안 들으면 니 사진 죄 다 뿌릴거니까 010-3x9x-7x8x 이거 니네 아빠 번호지?
010-50xx-35xx 이건 니네 엄마 번호고. 바로 사진 전송 한장 쏴줄까? 응? "
그들이 부모님의 폰 번호를 알고 있다는 것에 연주는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연주는 연달아 받은 충격에 그대로 얼어 붙어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야! 연따! 상황 파악이 좀 됐으면 돌아서시지? 응? 벽하고 사귀냐?
돌아서라고 씨발년아! 엇쭈? 승준아~ 연따 엄마한테 잘 나온걸로 한장 보내드려라 "
" 오케이~! 어디보자 번호가 공일공 오공.."
" 니네들 진짜 나한테 왜그래 진짜!! 엉엉엉~ "
연주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또 다시 울음이 터졌다. 죽고만 싶었다.
" 아 저년 진짜 존나게 울어쌌네! 희정아 일단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
" 어 잠깐만, 올~즐겨찾기 해놨네? 게시판 클릭~사진첨부가..오케 됐고 "
그 때 순간 연주가 돌아서서 웅크린 채로 두손을 싹싹 빌며 울부짖었다.
" 내가 그냥 맞을게 응? 그냥 나 때리면 되잖아 내가 다 맞을게 응? 엉엉~ "
" 븅~신 언젠 니가 안 맞았냐? 희정아 다 올렸어? "
" 쨘~~~~~~~ "
희정이는 모니터를 돌려 모두가 잘 볼 수 있게 보여줬다. 그것은 성남고등학교
자유게시판에 올려진 연주의 알몸 사진이었다.
" 아아아악!! 지워!! 지워줘 빨리!!!! "
연주가 소리치자 경민이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 말 잘 들을거지 이제? 빨리 대답해라. 고새 누가 보겠다~ "
" 어어어 알았어 그럴게 빨리 지워줘 빨리 빨리! "
" 일어나서 열~중 셧! 빨리해 이년아, 그거해야 지워준다? "
다급해진 연주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방바닥에 엄지 발가락 끝이 닿는 순간부터 온몸에 소름이 돋는것만 같았다.
겨우 일어서서 손을 등뒤로 모아 잡아 열중쉬어 자세를 취했다.
그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연주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발가락을 꽈악 오므렸다.
" 참~ 힘들다? 사람이란게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는데 시간이 존나게 걸려요 "
경민이는 알몸으로 떨며 서 있는 연주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희정이는 약속대로
게시판에서 연주의 사진을 삭제하며 모두와 함께 그 광경을 구경했다.
" 송연주. 방금 봐서 알겠지? 우리 말 안듣고 또 개기면 어떻게 되는지. 후우~
이제부터 니가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줄테니까 지금부터 하는 말 잘 들어.
넌 앞으로 어디서건 무조건 우리한테 존댓말을 사용해. 그리고 나랑 승준이한텐
오빠라고 부르고 희정이랑 은지한텐 언니라고 불러. 알겠어? "
연주는 황당했다. 동갑끼리 오빠에 언니라니, 존댓말이라니..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처지가 어쩔수가 없었기에 뭐라 말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어디서 고개를 까딱거려?! 똑바로 대답안해?! "
" .........네 "
그 모습을 본 패거리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경민이의 이런 계획도 몰랐거니와
나이가 같은 자신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연주가 더 하찮게 여겨져 상황이 점점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했다. 경민이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 니가 동생이니까 앞으로 우릴 보면 어째야 돼? 인사 해야될 거 아냐?!
허리 90도로 팍팍 숙이고 큰 소리로 인사 안하기만 해봐, 죽는거야 알겠어?
만났을 때, 집에 갈 때 둘 다야. 알겠냐고 썅년아 "
" ...네 "
경민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연주의 가슴에 손을 갖다 댔다. 연주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뒤로 빼자 경민이는 아무말 없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저장 된 연주의
부모님 번호를 보여줬다. 연주는 이것이 어떤걸 의미하는지 알았기에 참고 그대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경민이의 손길이 닿을때마다 연주는 소름이 돋았다.
" 빨통 짱! 응? 너도 인정한다구? 푸흡 "
경민이의 놀림에 연주는 부끄러움에 몸둘바를 몰랐다. 연주는 연신 발가락을 오므렸다.
옆에서 웃으며 구경하던 승준이가 물었다.
" 야 너 씨발 보지털이 왜 고거밖에 안났어?! 푸크크크 "
" 푸하하하 아 이런 미친 변태새끼 개승준 하하 "
승준이와 은지는 재밌다고 웃었지만 연주는 눈을 뜰 수 없을만큼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밀려들어왔다.
비록 아까부터 알몸으로 쭉 있었다지만 순간적으로 자신의 은밀한 그곳을 집중적으로 노출시킨 기분이었다.
평생 한번도 그렇게 불러보지 못한 그곳을 보지라고 부르며 만인앞에 내 놓고
놀림을 당하고 있는 처지와 현실이 죽을만큼 수치스러웠다.
승준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연주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 야 보지털 밀자 응? 존나 이게 뭐야 몇가닥 거추장스럽잖아? "
그리곤 연주의 보지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쿡 찔러넣었다.
" 허 헉 "
연주는 난생 처음 겪는 통증에 반사적으로 승준이의 손을 잡았다.
" 열중쉬어 씨발년아 뒤질래? "
승준이의 경고와 더불어 바로 뒤에서 경민이가 휘파람을 불며 핸드폰을 열어 보이자
연주는 애써 힘을 풀고 손을 등 뒤로 돌려 잡았다. 승준이는 다시 중지 손가락을 찔러 넣고
앞뒤로 움직여나갔고 연주는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 제...발.............. 좀!! "
연주의 애원은 어차피 메아리일 뿐이었다. 승준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보지를
쑤셔댔고 경민이는 연신 움찔대며 움직이는 연주의 어깨를 잡으며 승준이의 작업을
수월하게 도왔다. 희정이와 은지는 깔깔대며 첫경험에 대해 수근거렸다.
그리고 그 모습도 놓칠새라 사진을 찍어댔다.
" 야 피가 안나. 씨발 저년 후다였어? "
" 손가락 하나가 지대로 안 들어가는데 뭔수로 후다냐? 딴데서 처녀막이 터졌나보지 "
희정이와 은지의 대화에 연주는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그곳에서 정말로 피가
나지 않나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럴 겨를도 이내 고통에 멀어져갔다.
연주는 그곳이 아려와 온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웬만큼 쑤신 승준이는 손가락을 빼고 수고했다며 연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연주는 그 자리에 푹 쓰러져 쭈그리고 앉아 울먹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 때 경민이가 연주의 몸 위로 옷가지를 던졌다.
" 애썼다 이년아, 옷 입어라 이제. 너도 집에 가야지 "
연주는 이제 끝인가하는 생각에 좀 한숨을 돌리며 몸 위의 옷가지들을 끌어내렸다.
본능적으로 옷을 입기 위해 초첨 없는 눈과 축 처진 팔로 옷들을 하나 하나 집어들었다.
그런데 옷가지를 아무리 들춰봐도 제일 먼저 입어야 하는...속옷이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연주는 옷가지를 손에 들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 아아 한가지 말 안한게 있네. 너 이제부터 속옷 못 입어 "
경민이의 말에 연주는 뭐라도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 앞으로 학교 올때나 우릴 만날때나 언제나 넌 노브라,노팬티라고. 알아들어?
매일마다 학교 오면 그거 먼저 확인할거야. 입은거 걸리면 바로 사진이 띠리릭 숑~!
크크크 "
" 야 그리고 보지털 싹 다 밀어라, 이것도다! "
경민이와 승준이의 연달은 말에 연주는 더 울 힘도 없었다. 이게 무슨 말이란건지
뭐가 속옷을 입지말고 뭐가 보지털을 밀라는건지 뭐가 뭐란건지...
온몸에 힘이 탁 풀린 연주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딱!!!!!!!
" 알아 들었으면 대답해 미친년아 "
" 네, 네.. "
경민이가 뒤통수를 후려치자 그제서야 정신이 든 연주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의식하지 않고 있었는데 존댓말이 나왔다는 것도 자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더는 좋아질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 연주는 체념한 듯 옷을 입기 시작했다.
브래지어도 없이 맨 가슴에 블라우스를 두르고 단추를 채우는것부터 팬티도
스타킹도 없이 맨 엉덩이에 바로 닿는 치마의 느낌까지 모든게 연주를 울먹이게 했다.
옷을 다 입은 연주는 빠른 걸음으로 방을 빠져나왔다.
" 야 이 씨발년아 정지!!! "
연주는 또 뭔가해서 고개를 돌렸다.
짝!! 짝!!! 희정이가 사정없이 뺨을 후려쳤다.
" 갈 때도 인사하란 말은 뻘로 들었냐? "
연주는 적당히 놀라 뺨을 어루만지며 희정이를 쳐다볼 뿐이었다.
" 이런 미친년이 쳐돌았나! 당장 사과하고 인사 제대로 안하냐?! "
" ....죄송합니다.. "
연주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마지못해 대답했다.
" 뭐라고?!! "
" 죄송합니다 "
주눅이 든 연주는 좀 더 큰 소리로 대답했다.
" 씨발년이 정신 못 차리고..인사하고 쳐 가 썅년아 "
연주는 자신의 처지를 다시금 깨닫고 입술을 바르르 떨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더 이상 맞는것도 굴욕을 당하는것도, 아니 더 이상 자신에겐 굴욕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연주는 그들의 지시대로 허리를 90도로 푹 숙였다.
" 안녕히계세요 "
" 그래 잘가라~ 내일보자 병신아 크크크 "
키득거리는 패거리들을 뒤로 하고 연주는 집을 빠져 나왔다.
11월의 밤 공기는 연주의 치마속을 차갑게 파고 들었다.
마치 누군가 아무것도 입지 않은 치마속을 알고 골려대는 것 마냥
찬 공기는 다리 사이의 이곳 저곳을 사정없이 만지작거렸다.
연주는 이 불쾌하고 나쁜 기분을 눈물로 쏟아내며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