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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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2:57 조회 1,161회 댓글 0건본문
고등학교 2부
2. 치한 이야기
버스뿐이겠습니까. 지하철도 마찬가지였지요. 저는 치한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고2때까지 몰랐습니다. 살결을 맞대고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만원 버스였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지요. 치한을 처음 경험을 한 날은 순전히 바로 전날 "여학생"이라는 잡지를 보며 "버스 안 치한 무찌르기"에 대한 기사를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전에 당했으나 그것이 치한이란 것을 몰랐었을 수도 있지요.
버스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알고 나니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서 있는 남학생 등에 가슴이 안 닿기 하기 위해서 신경을 썼고, 되도록 여자들 주위에 가서 서 있기 위해 만원버스 안에서 사람들을 비집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옆 사람 얼굴의 땀구멍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로 움직이기도 힘든 버스 안에서 몸이 마음대로 되나요. 그저 버스가 움직이는데로 이리 밀리고 저리 멀리며 책가방을 꼬옥 잡고 있었습니다. 부딪치는 몸을 표정은 없어도 모두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역겨웠습니다.
문득 귀 뒤에서 거칠은 숨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중년 아저씨인 것만 보였습니다. 제 몸 뒤에 붙어 있었지요.
순간 저는 이리 저리 흔들리며 뒷몸에 닿고 있는 사람은 버스에 흔들리는 몸이 아니라 일부러 흔들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뛰어 내리기에는 출구가 너무 멀고 그렇다고 뭐라고 쏴 주기에는 겁이 났습니다. 전날 잡지에서 읽은 조언은 전혀 생각나지 않더군요.
그저 버스가 흔들리며 제 엉덩이에 바짝 붙이고 있는 누군가의 몸을 느끼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흔들리는 버스의 박자에 맞추어 움직이는 몸이 느껴졌고, 그 박자에 맞춰서 슬금슬금 제 허벅지를 더듬어 타고 올라오고 있는 손도 느껴졌습니다.
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느껴지고 제가 당황해 할 수록, 뒤에서 들리는 숨결도 거칠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손은 아마도 제 속 옷 사이로 손을 넣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더운 여름에도 몇 겹의 속옷을 입는 여학생이 아니었습니까. 팬티 위로 거들과 슈미이즈와 스타킹 등으로 무장이 되었으니 그 손은 치마 아래 속옷 밖에서 헤메고만 있었지요.
순 간 차가 정지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차가 앞으로 쏠리면서 제가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기회였습니다. 저는 고개를 앞으로 내었다가 뒤로 힘껏 던져서 뒷사람과 박치기를 했습니다. 순간 끙하는 신음소리가 들리면서 저를 더듬던 손은 사라졌고, 등에서 문지르던 몸도 멈추었습니다. 식은땀이 났습니다. 뒷통수가 너무나 아팠지요. 그 와중에 저는 없는 공간을 뒤집고 약간 멀리 서 있던 아저씨의 어깨를 두들겼습니다. 그 아저씨가 저를 돌아보았을 때 어렵게 부탁의 말을 꺼냈습니다.
-- 저, 죄송하지만 자리 좀 바꿔주실래요? 이 자리에 불편한 사람이 있어서....
그 아저씨는 저를 보더니 싱긋 알았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 주위 사람도 알았다는 듯이 자리를 바꾸도록 도와주더군요. 저는 그만 눈물이 나왔습니다. 고맙다고 하며 자리를 바꾸고 서서 훌쩍 훌쩍 울었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보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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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버스 안 치한이 하루 이틀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치한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보니 일주일에 적어도 한 두 번은 치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뒤에서 몸을 문지르는 것은 별 것 아니었습니다.
허벅지나 엉덩이를 더듬는 손도 별 것 아니었습니다. 정말 대담성이 있는 치한들이 문제였습니다. 그럴 때는 저도 모든 배짱을 동원해서 밀고 나오지 않으면 안되었지요. 어떤 것은 너무도 느낌이 미미해서 한참 당할 때까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날은 늦잠을 잔 아침이었습니다.
늦게 일어난 날일수록 더 졸린 것 아시죠. 한 손에 책가방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버스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잡은 체, 버스에 몸을 흔들리며 선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몸 어딘가가 가려웠습니다. 제가 불감증이 있었다는 것, 말씀 드린 일이 있죠?
중고등학교 때까지 저는 누구 손이 몸에 닿아도크게 특별한 것을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혹여 그것이 가슴은 물론이고 사타구니나 엉덩이라 하더라고 그랬었죠. 그랬던 때문인지 이 때에도 그 간질간질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꿈결인지 생시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내릴 때가 된 것 같아서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그 간질간질 한 것이 생시라는 것을 알았어요. 두덩이가 간지러웠습니다. 왜 간지러운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가려운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런데 사람 많은데서 거기를 벅벅 긁을 수가 있나요. 그냥 참으면서 창문만 내다보고 있었어요.
아무리 다른 곳에 신경을 써도 가려운 것이 멈추지 않는 것이었어요. 아직 내려야 하는 정거장은 멀었습니다.
멍청히 창밖을 바라보며 간지러운 것을 참고 있다가 문득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눈을 옮겼습니다. 바로 앞에는 어느 아주머니가 앉아 있고, 그 뒤로는 젊은 아저씨가 한 명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아주머니는 열심히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비해, 뒷자석 아저씨는 시선이 제 아랫도리로 향해 있지 않겠어요.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른 제 아래쪽을 내려다보았지요. 그랬더니 거기에는 앞에 있는 남자의 손이 손가락만 움직여 제 두덩이를 살살 긁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겠습니다. 얼굴은 밖을 향하고 손가락만 뒤로 놀려서 모르는 척 하고 말이죠.
도대체 얼마나 그렇게 긁고 있었는지, 상당히 오래 그러고 있었던 거죠.
-- 참 나.
참나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옆얼굴을 쳐다보았죠.
뭐 이 딴 새끼가 다 있어. 빡빡 깍은 머리에 군대 휴가 나온 놈인가. 나이도 있어 보이는데 한다는 짓하곤. 기가 막혀서 따갑게 쳐다보는 제 시선을 느꼈는지 제 두덩이를 살살 긁던 손을 멈추고 의자의 손잡이로 옮기더군요.
계속 따갑게 쳐다봐 주었죠. 가슴속에서 북받쳐 올라오는 증오가 온 몸을 다 감쌌습니다. 사람만 없다면 죽을 때까지 패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눈이 따가왔는지 어쨌는지, 그 놈은 곧 내리더군요. 그리고 뒤도 안보고 뛰다시피 사라지더군요. 저는 저도 모르게 소리내서 중얼거렸습니다.
-- 지꺼나 긁지.
그 소리를 들었는지 앞에 있던 아주머니가 창에서 고개도 안 돌린 체 쿡쿡 웃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다 보고 있으면서 무슨 말을 못했던 것 같아요. 야속했죠. 뒤에 아저씨는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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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은 버스 안이라서 인지, 대담한 치한들도 꽤 있었습니다.
변태 선생들, 치한들에게 그렇게 당하면서 살다보니, 저 역시 몸에 와 닿는 손길들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대담해진데가 생긴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여러 상황에서 제가 취한 태도들을 생각해 보면,
"어휴, 그 때 내가 어떻게 그렇게 의젓하고 침착하고 대담했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날도 역시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뒤에서 문지르는 치한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또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에 창 밖을 보고 있던 저는 그냥 조용히 멀어지려고 내리는 척 하며 문을 향해 몸을 밀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통 치한이 아니더군요.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더니 자기 몸에 저를 밀착시켜 바짝 안는 것이었습니다.
뒷골이 서늘해짐을 느껴졌습니다. 작정을 한 놈 같았어요.
이럴 때는 배짱으로 밀고 나가야죠.
-- 아휴, 저 내려야 해요. 놔주세요.
그런데 그 사람의 반응은 저를 그만 얼려버렸습니다.
-- 쉬이이이.....
그 뿐이었습니다.
귀에 대고 조용히 하라고 "쉬이"를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반응에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습니다. 상습법인 것 같았습니다.
등에 닿아 있는 그의 몸이 제 엉덩이로 바짝 밀착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한 손이 내려와 제 치마를 걷어올리는데, 그는 만원 버스 안에서 손잡이가 아닌 사람의 물결에 지탱해서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의 물결에 맞춰 그는 아랫도리를 제 엉덩이에 툭툭툭툭 치기 시작했어요.
반사적으로 저는 엉덩이를 치우고 빠져나오려고 몸을 움직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제 귀에 숨을 내 쉬면서 속삭였어요. 상당히 낮은 목소리였습니다.
-- 요분질이냐.... 그러지 마라. 나 더 흥분한다.
요분질이 뭔지는 몰랐지만 움직이면 더 흥분한다는 것은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더 흥분한다니 움직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그 사람은 다시 제 엉덩이를 버스 움직임에 맞춰 자신의 사타구니로 툭툭 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의 흔들리는 물결에 맞춰서 두들기는 것을 어찌나 잘 하는지, 그 와중에서 저는 "이 사람 음악 하는 사람인가. 박자를 잘 맞추네"하고 어처구니없이 여유 있는 생각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문득 허리를 잡았던 손이 가슴으로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놀라서 몸을 비틀었어요. 그랬더니 앞에 있는 남자가 슥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자기 등에 가슴을 문지르는 여자 치한인지 알았나봐요. 저는 뒤에 있는 사람을 눈짓하며 눈치를 보냈어요.
그러나 그 사람은 저를 보더니 피식 웃고 뒤돌아 서서 제 가슴 쪽으로 등을 대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랬더니 제 뒤의 진짜 치한이 저를 앞으로 밀어 그 사람의 등에 바짝 닿게 하는 것이었어요.
거기서 도망 나오려고 몸을 비트니 앞에 사람은 제가 문지르는 줄 알았는지 더욱 등을 제 쪽으로 밀고, 뒤에서는 저를 밀어 붙이고, 두 치한의 가운데에 샌드위치가 되어서 상황이 보통 당혹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당황하고 있는 사이, 앞사람의 등과 제 가슴 사이로 손이 올라왔습니다.
제 허리를 잡고 있는 치한의 손이 올라와 옷 위로 가슴을 찾고 있었어요. 어느 사이에 치마를 올렸던 손은 여러 겹의 제 속옷으로 침투를 못하여 포기를 했는지 허벅지 안쪽을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게도 저는 아리아리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분노와 당황이 섞여 기분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리 사이 안으로 뭔가 옴찔 해오는 것이 있었어요.
쉴 새 없이 제 가슴을 찾아 헤메고 있는 손과 허벅지 안쪽을 거세게 쥐고 있는 그 손에서 빠져 나오고 싶으면서도 이상하게 반항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를 열심히 앞으로 밀어 가슴을 앞의 남자 등에 문지르게 하고 뒤에서도 계속 툭툭툭툭 박자에 맞춰 제 엉덩이를 두들기는 것을 계속 하고 있었어요.
자동차가 정거하면 그 움직임도 멎었지만, 타고 내리는 사람에게 밀리는 물결대로 제대로 저의 가슴과 허벅지를 주물럭거리고 있었죠.
싫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끔 몸을 비틀었지만, 만원버스 안이니 달아날래야 달아날 수도 없는 것이 실제 상황이기도 했구요.
어느 순간 앞에서 등을 대 주던 사람이 저를 마주보고 돌아섰습니다.
그의 가슴에 저의 가슴이 닿으면서, 그는 자기 아랫도리를 제 두덩이쪽으로 힘껏 내미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제 두덩이쪽에 무엇이 있었습니까. 바로 뒷 치한의 손이 들어와 있었잖아요. 그 손은 자기 손에 다른 남자의 사타구니가 닿으니까 기분이 나빳는지 어쨋는지, 앞사람의 사타구니를 잡던가 찌르던가 한 모양이었습니다.
힘껏 들이민 앞사람은 윽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뒤로 빼었어요. 그러면서 상체를 숙이는 바람에 뒷사람하고 박치기를 했나봐요. 어깨너머로 뻑하고 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리고 앞사람의 엉덩이는 어느 여자에게 닿았는지,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 이 아저씨 정말 아까부터 왜 이래. 아저씨! 그렇게 급하면 화장실에 가서 해결하든지 해요! 나 좀 내버려둬요!
와하 웃음소리가 나면서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지요.
동시에 제 가슴에 붙어 있던 손도 사라지고, 다리 사이에 들어와 있던 손도 어느 새 빠져 있었습니다.
저는 만원 버스 사람에 밀려서 치마가 올라간 척 하고 치마를 얼른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는 앞사람과 뒷치한의 뒤통수만을 보며 코메디가 되어 버린 상황에 저도 웃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 제 자신에 대해서도 황당해 하고 있었구요. 어쩐지 경험에 찌들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서글프다고 생각했던 것도 기억을 합니다. 그 날 학교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사전을 찾아 본 단어가 있었습니다.
요분질. 저의 word of the day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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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은 버스나 전철이 있는 곳에 있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늦은 공부를 마치고 귀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길이지만 친구와 함께 가니까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멀리로 드럼통에 불을 지피고 그 주위에 모여 있는 젊은 사람들 몇이 보였습니다. 보아하니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점잖은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제 친구와 저는 조금 불안했으나, 그들은 여러 명이고 우리도 혼자가 아닌데 뭐 어찌되리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앞을 지나치기 직전이었습니다.
갑자기 바깥쪽에 있던 남자가 손을 쭉 뻗쳐 내밀어 친구의 앞으로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툭 친구의 몸에 손이 닿는 것 같더니 그는 다시 팔을 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뒤통수에 대고 소리를 지릅니다.
-- 어쩌냐. 아저씨가 네 가슴을 지금 만졌는데.
와하하는 웃음소리가 들리고 울상이 된 제 친구가 저를 돌아보고 속삭였습니다.
-- 어쩌지. 저 사람이 지금 내 가슴 만졌어.
잠시 할 말을 잊은 저는 친구를 위로했습니다.
-- 괜찮아. 아무도 못 봤잖아. 그냥 우연히 손이 닿은 것일지도 모르잖아.
집에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걸었습니다.
가끔 조용한 밤하늘로 친구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런 친구의 손을 꽉 잡고 걸어가는 일 밖에 저는 달리 해 줄 일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대학교 입학 때까지 부모님이 동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밤거리를 다녀 본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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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도 속옷을 겹겹이 껴입는 저도 사복을 입을 때는 그렇게 다 챙겨 입지 않을 때가 간혹 있었습니다.
그 날은 아마도 늦가을이나 이른 겨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토요일 저녁, 전철 안이었습니다.
서울의 지리를 잘 모르는 저는 그 때 개통이 되었던 지하철들을 타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길을 잘 잃곤 했습니다. 결국은 전철역 종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도 있었어요.
어느 날 혼자 샤핑을 해 보겠다고 길을 나선 저는 전철을 탓다가, 길도 읽고 방향 감각도 잃어서 무척 헤메다 퇴근 시간 전철 인파에 섞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막 개통되었던 전철은 붐비지는 않았습니다만, 1호선이었던가요. 한 노선만은 만원버스 못지 않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안에 저도 끼여 귀가를 하고 있었지요.
-- 아가씨. 한국 사람이에요?
바로 앞에 몸을 맞대고 있던 어느 아저씨가 제게 물었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질문이었어요.
-- 한국 사람이라면 미안하구요. 키도 크고 생긴 것도 이국적이고..., 쌍까풀은 없는데.
길거리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말을 거는 사람은 한국에 와서 처음이었어요.
예의 바른 아저씨더군요. 어쩐지 호감이 가는 사람이었어요. 낮은 목소리가 귀에 익어 편안한 느낌도 들고.
-- 한국 사람이에요.
반만 한국 사람이어도 분명한 한국 사람이니까요.
그 아저씨는 저를 보고 그냥 웃더군요. 그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다보니 지금 만원 지하철에 안에서 붙어있는 제가 그 아저씨 가슴에 안겨 있는 폼이라는 것을 문득 깨알았습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옆으로 약간 비켜섰지요.
조금 무안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전철에 시달리다가 저는 버스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걸어 겨우 겨우 눈에 익는 곳을 찾아 버스를 탓지요.
치한 많은 만원버스였지만 그 때까지는 기껏 해봤자 몸 문지르는 정도에 지나지 않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 진 때였습니다.
흔들리는 만원버스에는 만연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리 저리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도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날도 제 몸에 몸을 문질러 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평소처럼 옆이나 뒤가 아닌 바로 앞이더군요. 흔들리는 버스에서 겨우 버티고 서 있는 다리 사이로 다른 사람의 다리가 느껴졌습니다.
만원 버스 안에서 그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지요. 다리 놓을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그 다리는 그냥 서 있는 다리가 아니었습니다. 제 다리 사이로 일부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제 짧은 치마가 살짝 올라가는 것 같더니, 그의 허벅지가 제 앞 두덩이에 닿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눈을 잔뜩 찌푸리고 눈을 들어 앞사람을 보다가 흠? 했습니다.
아까 지하철에서 본 아저씨가 제 앞에서 서 있었습니다. 여전히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하고 있었어요. 그 사람은 제 위에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을 잠시 내려 제 어깨를 살짝 눌렀습니다.
Dirty dancing을 하시나요. 여자와 남자가 서로의 다리를 상대편의 다리 사이에 넣고 몸을 밀착시키고 추는 춤인데, 50년대, 60년대에 특권계층의 언더그라운드 춤이었지요. Dirty Dancing이라는 영화도 나왔었지요.
바로 그 춤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그 아저씨의 다리가 그렇게 제 다리 사이에 들어와 있었고, 마주보고 바짝 붙은 제 아랫배로 그 아저씨의 아랫배가 느껴졌습니다.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정독을 하신다면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남근의 변화를 배우긴 했지만 그것은 찬물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조그맣게 줄어든 모습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남근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아직도 순진하게도 모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뭔가 두둑한 것이 제 배에 와서 닿았을 때 저는 그것이 남근이라고 생각을 못했었지요.
그저 이게 뭔가 하고 당황해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이 사람도 상습적인 치한인 것 같았습니다.
마구 살을 비비며 밀릴 수밖에 없는 만원버스 안에서 아저씨는 저의 어깨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찻는지 아니면 우연히 다른 사람이 그랬는지, 누군가 뒷꿈치를 툭 차는 바람에 저는 정말로 아저씨의 무릎 위에 말타는 폼이 되었습니다. 놀라서 후다닥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점점 파고드는 그 사람의 다리가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다리를 살살 옆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사복을 입은 저는 그날 치마 안으로 속옷도 소홀하게 팬티와 속치마만 입고 있었습니다. 제 두덩이에 닿아 있는 그 사람의 허벅지가 적나라하게 느껴졌지요. 당황스러웠고 오랫동안 잊었던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몸을 비틀면 옆에 사람들이 "이 여자가 왜 이래"하는 표정을 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사람 좋아 보이던 그 늑대는 창밖을 보며 딴전을 피우고 있고. 팬티의 천과 늑대의 바지 천만을 사이에 두고 늑대는 제 맨살을 마음껏 느끼는 듯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반항도 못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저를 보고 있는 것이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랫배에 지긋이 느껴지던 늑대의 그 봉긋한 무엇이 더욱 단단해 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저는 모든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게 뭔데 이렇게 단단해지지?
그러고보니 크기도 달라진 것 같았습니다. 궁금증과 호기심에 저는 반항도 잊어버리고 아랫배에 느껴지는 그 무엇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긴 막대기같이 느껴지는 것이 막대기라 하기에는 덜 단단한 것 같았고, 주머니에 들어 있는 물건이 앞쪽으로 삐져나와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제 허벅지 아래까지 느껴지는 것이 주머니에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몸을 가까이 대어 봐야 하잖아요.
저는 그 늑대가 치한이라는 것을 잠깐 잊고 몸을 바짝 한 번 대어 보았습니다. 분명히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람 배에 혹이 나 있나? 기형인가?
그런데 제 몸에 닿을 때마다 양옆으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자리를 바꾸곤 하는 것이, 배에 있는 혹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저는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한참 그 막대기를 배로 느껴보던 저는, 그만 손을 내려 그것을 꾹 잡았다 놓았습니다.
-- 헉...
날까로운 숨을 내쉼과 동시에 나를 내려다보는 아저씨를, 나도 엉겁결에 올려다보았습니다.
놀란 듯한 얼굴이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던 다리를 제게서 빼더군요.
그리고 어금니를 물며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아파서 뭔가 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런 표정을 보고,
"역시 배에 기형으로 붙은 혹 같은 것인가봐. 내가 아픈 데를 건드려서 참고 있나보다"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미안했습니다. 치한이란 것을 잊어버리고 저는 미안한 마음에 우물쭈물하다가 조용히 그 늑대에게 사과했어요.
-- 저..., 괜찮으세요? 미안합니다.
고통을 참던 표정을 약간 풀으며 그가 눈만 반쯤 뜨고 저를 내려다보더군요.
그러더니 피식 웃었습니다.
-- 괜찮아요, 학생.
주위 사람은 아마도 내가 그 늑대의 발이라도 밟고 사과하는 줄 알았겠지요.
저는 뒤로 돌아서면 또 치한짓을 할 것 같아서 옆으로 돌아서 섰습니다. 그리고 몇 정거장이 지나 늑대가 먼저 내릴 때까지 모르는 척 창 밖만 바라보았지요. 창 밖을 보는 제 눈과는 달리 제 머리 속에 가득 차 있는 생각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 피부암에 걸리면 그렇게 큰 혹이 날까? 건강 조심해야지....
생각할 수록 저는 그저 어처구니없이 순진하기만 한 여학생이었습니다.
2. 치한 이야기
버스뿐이겠습니까. 지하철도 마찬가지였지요. 저는 치한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고2때까지 몰랐습니다. 살결을 맞대고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만원 버스였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지요. 치한을 처음 경험을 한 날은 순전히 바로 전날 "여학생"이라는 잡지를 보며 "버스 안 치한 무찌르기"에 대한 기사를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전에 당했으나 그것이 치한이란 것을 몰랐었을 수도 있지요.
버스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알고 나니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서 있는 남학생 등에 가슴이 안 닿기 하기 위해서 신경을 썼고, 되도록 여자들 주위에 가서 서 있기 위해 만원버스 안에서 사람들을 비집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옆 사람 얼굴의 땀구멍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로 움직이기도 힘든 버스 안에서 몸이 마음대로 되나요. 그저 버스가 움직이는데로 이리 밀리고 저리 멀리며 책가방을 꼬옥 잡고 있었습니다. 부딪치는 몸을 표정은 없어도 모두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역겨웠습니다.
문득 귀 뒤에서 거칠은 숨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중년 아저씨인 것만 보였습니다. 제 몸 뒤에 붙어 있었지요.
순간 저는 이리 저리 흔들리며 뒷몸에 닿고 있는 사람은 버스에 흔들리는 몸이 아니라 일부러 흔들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뛰어 내리기에는 출구가 너무 멀고 그렇다고 뭐라고 쏴 주기에는 겁이 났습니다. 전날 잡지에서 읽은 조언은 전혀 생각나지 않더군요.
그저 버스가 흔들리며 제 엉덩이에 바짝 붙이고 있는 누군가의 몸을 느끼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흔들리는 버스의 박자에 맞추어 움직이는 몸이 느껴졌고, 그 박자에 맞춰서 슬금슬금 제 허벅지를 더듬어 타고 올라오고 있는 손도 느껴졌습니다.
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느껴지고 제가 당황해 할 수록, 뒤에서 들리는 숨결도 거칠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손은 아마도 제 속 옷 사이로 손을 넣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더운 여름에도 몇 겹의 속옷을 입는 여학생이 아니었습니까. 팬티 위로 거들과 슈미이즈와 스타킹 등으로 무장이 되었으니 그 손은 치마 아래 속옷 밖에서 헤메고만 있었지요.
순 간 차가 정지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차가 앞으로 쏠리면서 제가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기회였습니다. 저는 고개를 앞으로 내었다가 뒤로 힘껏 던져서 뒷사람과 박치기를 했습니다. 순간 끙하는 신음소리가 들리면서 저를 더듬던 손은 사라졌고, 등에서 문지르던 몸도 멈추었습니다. 식은땀이 났습니다. 뒷통수가 너무나 아팠지요. 그 와중에 저는 없는 공간을 뒤집고 약간 멀리 서 있던 아저씨의 어깨를 두들겼습니다. 그 아저씨가 저를 돌아보았을 때 어렵게 부탁의 말을 꺼냈습니다.
-- 저, 죄송하지만 자리 좀 바꿔주실래요? 이 자리에 불편한 사람이 있어서....
그 아저씨는 저를 보더니 싱긋 알았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 주위 사람도 알았다는 듯이 자리를 바꾸도록 도와주더군요. 저는 그만 눈물이 나왔습니다. 고맙다고 하며 자리를 바꾸고 서서 훌쩍 훌쩍 울었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보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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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버스 안 치한이 하루 이틀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치한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보니 일주일에 적어도 한 두 번은 치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뒤에서 몸을 문지르는 것은 별 것 아니었습니다.
허벅지나 엉덩이를 더듬는 손도 별 것 아니었습니다. 정말 대담성이 있는 치한들이 문제였습니다. 그럴 때는 저도 모든 배짱을 동원해서 밀고 나오지 않으면 안되었지요. 어떤 것은 너무도 느낌이 미미해서 한참 당할 때까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날은 늦잠을 잔 아침이었습니다.
늦게 일어난 날일수록 더 졸린 것 아시죠. 한 손에 책가방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버스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잡은 체, 버스에 몸을 흔들리며 선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몸 어딘가가 가려웠습니다. 제가 불감증이 있었다는 것, 말씀 드린 일이 있죠?
중고등학교 때까지 저는 누구 손이 몸에 닿아도크게 특별한 것을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혹여 그것이 가슴은 물론이고 사타구니나 엉덩이라 하더라고 그랬었죠. 그랬던 때문인지 이 때에도 그 간질간질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꿈결인지 생시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내릴 때가 된 것 같아서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그 간질간질 한 것이 생시라는 것을 알았어요. 두덩이가 간지러웠습니다. 왜 간지러운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가려운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런데 사람 많은데서 거기를 벅벅 긁을 수가 있나요. 그냥 참으면서 창문만 내다보고 있었어요.
아무리 다른 곳에 신경을 써도 가려운 것이 멈추지 않는 것이었어요. 아직 내려야 하는 정거장은 멀었습니다.
멍청히 창밖을 바라보며 간지러운 것을 참고 있다가 문득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눈을 옮겼습니다. 바로 앞에는 어느 아주머니가 앉아 있고, 그 뒤로는 젊은 아저씨가 한 명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아주머니는 열심히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비해, 뒷자석 아저씨는 시선이 제 아랫도리로 향해 있지 않겠어요.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른 제 아래쪽을 내려다보았지요. 그랬더니 거기에는 앞에 있는 남자의 손이 손가락만 움직여 제 두덩이를 살살 긁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겠습니다. 얼굴은 밖을 향하고 손가락만 뒤로 놀려서 모르는 척 하고 말이죠.
도대체 얼마나 그렇게 긁고 있었는지, 상당히 오래 그러고 있었던 거죠.
-- 참 나.
참나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옆얼굴을 쳐다보았죠.
뭐 이 딴 새끼가 다 있어. 빡빡 깍은 머리에 군대 휴가 나온 놈인가. 나이도 있어 보이는데 한다는 짓하곤. 기가 막혀서 따갑게 쳐다보는 제 시선을 느꼈는지 제 두덩이를 살살 긁던 손을 멈추고 의자의 손잡이로 옮기더군요.
계속 따갑게 쳐다봐 주었죠. 가슴속에서 북받쳐 올라오는 증오가 온 몸을 다 감쌌습니다. 사람만 없다면 죽을 때까지 패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눈이 따가왔는지 어쨌는지, 그 놈은 곧 내리더군요. 그리고 뒤도 안보고 뛰다시피 사라지더군요. 저는 저도 모르게 소리내서 중얼거렸습니다.
-- 지꺼나 긁지.
그 소리를 들었는지 앞에 있던 아주머니가 창에서 고개도 안 돌린 체 쿡쿡 웃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다 보고 있으면서 무슨 말을 못했던 것 같아요. 야속했죠. 뒤에 아저씨는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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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은 버스 안이라서 인지, 대담한 치한들도 꽤 있었습니다.
변태 선생들, 치한들에게 그렇게 당하면서 살다보니, 저 역시 몸에 와 닿는 손길들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대담해진데가 생긴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여러 상황에서 제가 취한 태도들을 생각해 보면,
"어휴, 그 때 내가 어떻게 그렇게 의젓하고 침착하고 대담했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날도 역시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뒤에서 문지르는 치한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또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에 창 밖을 보고 있던 저는 그냥 조용히 멀어지려고 내리는 척 하며 문을 향해 몸을 밀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통 치한이 아니더군요.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더니 자기 몸에 저를 밀착시켜 바짝 안는 것이었습니다.
뒷골이 서늘해짐을 느껴졌습니다. 작정을 한 놈 같았어요.
이럴 때는 배짱으로 밀고 나가야죠.
-- 아휴, 저 내려야 해요. 놔주세요.
그런데 그 사람의 반응은 저를 그만 얼려버렸습니다.
-- 쉬이이이.....
그 뿐이었습니다.
귀에 대고 조용히 하라고 "쉬이"를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반응에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습니다. 상습법인 것 같았습니다.
등에 닿아 있는 그의 몸이 제 엉덩이로 바짝 밀착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한 손이 내려와 제 치마를 걷어올리는데, 그는 만원 버스 안에서 손잡이가 아닌 사람의 물결에 지탱해서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의 물결에 맞춰 그는 아랫도리를 제 엉덩이에 툭툭툭툭 치기 시작했어요.
반사적으로 저는 엉덩이를 치우고 빠져나오려고 몸을 움직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제 귀에 숨을 내 쉬면서 속삭였어요. 상당히 낮은 목소리였습니다.
-- 요분질이냐.... 그러지 마라. 나 더 흥분한다.
요분질이 뭔지는 몰랐지만 움직이면 더 흥분한다는 것은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더 흥분한다니 움직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그 사람은 다시 제 엉덩이를 버스 움직임에 맞춰 자신의 사타구니로 툭툭 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의 흔들리는 물결에 맞춰서 두들기는 것을 어찌나 잘 하는지, 그 와중에서 저는 "이 사람 음악 하는 사람인가. 박자를 잘 맞추네"하고 어처구니없이 여유 있는 생각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문득 허리를 잡았던 손이 가슴으로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놀라서 몸을 비틀었어요. 그랬더니 앞에 있는 남자가 슥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자기 등에 가슴을 문지르는 여자 치한인지 알았나봐요. 저는 뒤에 있는 사람을 눈짓하며 눈치를 보냈어요.
그러나 그 사람은 저를 보더니 피식 웃고 뒤돌아 서서 제 가슴 쪽으로 등을 대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랬더니 제 뒤의 진짜 치한이 저를 앞으로 밀어 그 사람의 등에 바짝 닿게 하는 것이었어요.
거기서 도망 나오려고 몸을 비트니 앞에 사람은 제가 문지르는 줄 알았는지 더욱 등을 제 쪽으로 밀고, 뒤에서는 저를 밀어 붙이고, 두 치한의 가운데에 샌드위치가 되어서 상황이 보통 당혹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당황하고 있는 사이, 앞사람의 등과 제 가슴 사이로 손이 올라왔습니다.
제 허리를 잡고 있는 치한의 손이 올라와 옷 위로 가슴을 찾고 있었어요. 어느 사이에 치마를 올렸던 손은 여러 겹의 제 속옷으로 침투를 못하여 포기를 했는지 허벅지 안쪽을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게도 저는 아리아리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분노와 당황이 섞여 기분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리 사이 안으로 뭔가 옴찔 해오는 것이 있었어요.
쉴 새 없이 제 가슴을 찾아 헤메고 있는 손과 허벅지 안쪽을 거세게 쥐고 있는 그 손에서 빠져 나오고 싶으면서도 이상하게 반항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를 열심히 앞으로 밀어 가슴을 앞의 남자 등에 문지르게 하고 뒤에서도 계속 툭툭툭툭 박자에 맞춰 제 엉덩이를 두들기는 것을 계속 하고 있었어요.
자동차가 정거하면 그 움직임도 멎었지만, 타고 내리는 사람에게 밀리는 물결대로 제대로 저의 가슴과 허벅지를 주물럭거리고 있었죠.
싫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끔 몸을 비틀었지만, 만원버스 안이니 달아날래야 달아날 수도 없는 것이 실제 상황이기도 했구요.
어느 순간 앞에서 등을 대 주던 사람이 저를 마주보고 돌아섰습니다.
그의 가슴에 저의 가슴이 닿으면서, 그는 자기 아랫도리를 제 두덩이쪽으로 힘껏 내미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제 두덩이쪽에 무엇이 있었습니까. 바로 뒷 치한의 손이 들어와 있었잖아요. 그 손은 자기 손에 다른 남자의 사타구니가 닿으니까 기분이 나빳는지 어쨋는지, 앞사람의 사타구니를 잡던가 찌르던가 한 모양이었습니다.
힘껏 들이민 앞사람은 윽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뒤로 빼었어요. 그러면서 상체를 숙이는 바람에 뒷사람하고 박치기를 했나봐요. 어깨너머로 뻑하고 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리고 앞사람의 엉덩이는 어느 여자에게 닿았는지,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 이 아저씨 정말 아까부터 왜 이래. 아저씨! 그렇게 급하면 화장실에 가서 해결하든지 해요! 나 좀 내버려둬요!
와하 웃음소리가 나면서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지요.
동시에 제 가슴에 붙어 있던 손도 사라지고, 다리 사이에 들어와 있던 손도 어느 새 빠져 있었습니다.
저는 만원 버스 사람에 밀려서 치마가 올라간 척 하고 치마를 얼른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는 앞사람과 뒷치한의 뒤통수만을 보며 코메디가 되어 버린 상황에 저도 웃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 제 자신에 대해서도 황당해 하고 있었구요. 어쩐지 경험에 찌들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서글프다고 생각했던 것도 기억을 합니다. 그 날 학교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사전을 찾아 본 단어가 있었습니다.
요분질. 저의 word of the day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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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은 버스나 전철이 있는 곳에 있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늦은 공부를 마치고 귀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길이지만 친구와 함께 가니까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멀리로 드럼통에 불을 지피고 그 주위에 모여 있는 젊은 사람들 몇이 보였습니다. 보아하니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점잖은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제 친구와 저는 조금 불안했으나, 그들은 여러 명이고 우리도 혼자가 아닌데 뭐 어찌되리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앞을 지나치기 직전이었습니다.
갑자기 바깥쪽에 있던 남자가 손을 쭉 뻗쳐 내밀어 친구의 앞으로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툭 친구의 몸에 손이 닿는 것 같더니 그는 다시 팔을 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뒤통수에 대고 소리를 지릅니다.
-- 어쩌냐. 아저씨가 네 가슴을 지금 만졌는데.
와하하는 웃음소리가 들리고 울상이 된 제 친구가 저를 돌아보고 속삭였습니다.
-- 어쩌지. 저 사람이 지금 내 가슴 만졌어.
잠시 할 말을 잊은 저는 친구를 위로했습니다.
-- 괜찮아. 아무도 못 봤잖아. 그냥 우연히 손이 닿은 것일지도 모르잖아.
집에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걸었습니다.
가끔 조용한 밤하늘로 친구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런 친구의 손을 꽉 잡고 걸어가는 일 밖에 저는 달리 해 줄 일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대학교 입학 때까지 부모님이 동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밤거리를 다녀 본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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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도 속옷을 겹겹이 껴입는 저도 사복을 입을 때는 그렇게 다 챙겨 입지 않을 때가 간혹 있었습니다.
그 날은 아마도 늦가을이나 이른 겨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토요일 저녁, 전철 안이었습니다.
서울의 지리를 잘 모르는 저는 그 때 개통이 되었던 지하철들을 타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길을 잘 잃곤 했습니다. 결국은 전철역 종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도 있었어요.
어느 날 혼자 샤핑을 해 보겠다고 길을 나선 저는 전철을 탓다가, 길도 읽고 방향 감각도 잃어서 무척 헤메다 퇴근 시간 전철 인파에 섞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막 개통되었던 전철은 붐비지는 않았습니다만, 1호선이었던가요. 한 노선만은 만원버스 못지 않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안에 저도 끼여 귀가를 하고 있었지요.
-- 아가씨. 한국 사람이에요?
바로 앞에 몸을 맞대고 있던 어느 아저씨가 제게 물었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질문이었어요.
-- 한국 사람이라면 미안하구요. 키도 크고 생긴 것도 이국적이고..., 쌍까풀은 없는데.
길거리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말을 거는 사람은 한국에 와서 처음이었어요.
예의 바른 아저씨더군요. 어쩐지 호감이 가는 사람이었어요. 낮은 목소리가 귀에 익어 편안한 느낌도 들고.
-- 한국 사람이에요.
반만 한국 사람이어도 분명한 한국 사람이니까요.
그 아저씨는 저를 보고 그냥 웃더군요. 그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다보니 지금 만원 지하철에 안에서 붙어있는 제가 그 아저씨 가슴에 안겨 있는 폼이라는 것을 문득 깨알았습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옆으로 약간 비켜섰지요.
조금 무안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전철에 시달리다가 저는 버스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걸어 겨우 겨우 눈에 익는 곳을 찾아 버스를 탓지요.
치한 많은 만원버스였지만 그 때까지는 기껏 해봤자 몸 문지르는 정도에 지나지 않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 진 때였습니다.
흔들리는 만원버스에는 만연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리 저리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도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날도 제 몸에 몸을 문질러 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평소처럼 옆이나 뒤가 아닌 바로 앞이더군요. 흔들리는 버스에서 겨우 버티고 서 있는 다리 사이로 다른 사람의 다리가 느껴졌습니다.
만원 버스 안에서 그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지요. 다리 놓을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그 다리는 그냥 서 있는 다리가 아니었습니다. 제 다리 사이로 일부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제 짧은 치마가 살짝 올라가는 것 같더니, 그의 허벅지가 제 앞 두덩이에 닿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눈을 잔뜩 찌푸리고 눈을 들어 앞사람을 보다가 흠? 했습니다.
아까 지하철에서 본 아저씨가 제 앞에서 서 있었습니다. 여전히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하고 있었어요. 그 사람은 제 위에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을 잠시 내려 제 어깨를 살짝 눌렀습니다.
Dirty dancing을 하시나요. 여자와 남자가 서로의 다리를 상대편의 다리 사이에 넣고 몸을 밀착시키고 추는 춤인데, 50년대, 60년대에 특권계층의 언더그라운드 춤이었지요. Dirty Dancing이라는 영화도 나왔었지요.
바로 그 춤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그 아저씨의 다리가 그렇게 제 다리 사이에 들어와 있었고, 마주보고 바짝 붙은 제 아랫배로 그 아저씨의 아랫배가 느껴졌습니다.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정독을 하신다면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남근의 변화를 배우긴 했지만 그것은 찬물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조그맣게 줄어든 모습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남근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아직도 순진하게도 모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뭔가 두둑한 것이 제 배에 와서 닿았을 때 저는 그것이 남근이라고 생각을 못했었지요.
그저 이게 뭔가 하고 당황해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이 사람도 상습적인 치한인 것 같았습니다.
마구 살을 비비며 밀릴 수밖에 없는 만원버스 안에서 아저씨는 저의 어깨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찻는지 아니면 우연히 다른 사람이 그랬는지, 누군가 뒷꿈치를 툭 차는 바람에 저는 정말로 아저씨의 무릎 위에 말타는 폼이 되었습니다. 놀라서 후다닥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점점 파고드는 그 사람의 다리가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다리를 살살 옆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사복을 입은 저는 그날 치마 안으로 속옷도 소홀하게 팬티와 속치마만 입고 있었습니다. 제 두덩이에 닿아 있는 그 사람의 허벅지가 적나라하게 느껴졌지요. 당황스러웠고 오랫동안 잊었던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몸을 비틀면 옆에 사람들이 "이 여자가 왜 이래"하는 표정을 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사람 좋아 보이던 그 늑대는 창밖을 보며 딴전을 피우고 있고. 팬티의 천과 늑대의 바지 천만을 사이에 두고 늑대는 제 맨살을 마음껏 느끼는 듯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반항도 못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저를 보고 있는 것이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랫배에 지긋이 느껴지던 늑대의 그 봉긋한 무엇이 더욱 단단해 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저는 모든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게 뭔데 이렇게 단단해지지?
그러고보니 크기도 달라진 것 같았습니다. 궁금증과 호기심에 저는 반항도 잊어버리고 아랫배에 느껴지는 그 무엇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긴 막대기같이 느껴지는 것이 막대기라 하기에는 덜 단단한 것 같았고, 주머니에 들어 있는 물건이 앞쪽으로 삐져나와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제 허벅지 아래까지 느껴지는 것이 주머니에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몸을 가까이 대어 봐야 하잖아요.
저는 그 늑대가 치한이라는 것을 잠깐 잊고 몸을 바짝 한 번 대어 보았습니다. 분명히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람 배에 혹이 나 있나? 기형인가?
그런데 제 몸에 닿을 때마다 양옆으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자리를 바꾸곤 하는 것이, 배에 있는 혹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저는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한참 그 막대기를 배로 느껴보던 저는, 그만 손을 내려 그것을 꾹 잡았다 놓았습니다.
-- 헉...
날까로운 숨을 내쉼과 동시에 나를 내려다보는 아저씨를, 나도 엉겁결에 올려다보았습니다.
놀란 듯한 얼굴이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던 다리를 제게서 빼더군요.
그리고 어금니를 물며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아파서 뭔가 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런 표정을 보고,
"역시 배에 기형으로 붙은 혹 같은 것인가봐. 내가 아픈 데를 건드려서 참고 있나보다"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미안했습니다. 치한이란 것을 잊어버리고 저는 미안한 마음에 우물쭈물하다가 조용히 그 늑대에게 사과했어요.
-- 저..., 괜찮으세요? 미안합니다.
고통을 참던 표정을 약간 풀으며 그가 눈만 반쯤 뜨고 저를 내려다보더군요.
그러더니 피식 웃었습니다.
-- 괜찮아요, 학생.
주위 사람은 아마도 내가 그 늑대의 발이라도 밟고 사과하는 줄 알았겠지요.
저는 뒤로 돌아서면 또 치한짓을 할 것 같아서 옆으로 돌아서 섰습니다. 그리고 몇 정거장이 지나 늑대가 먼저 내릴 때까지 모르는 척 창 밖만 바라보았지요. 창 밖을 보는 제 눈과는 달리 제 머리 속에 가득 차 있는 생각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 피부암에 걸리면 그렇게 큰 혹이 날까? 건강 조심해야지....
생각할 수록 저는 그저 어처구니없이 순진하기만 한 여학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