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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4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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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6:34 조회 1,04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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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46

















오랜만에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는것 같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응원해주시니 감사하구요^^



아 아직 이런저런 얘기들이 남아있지만 놓치는 부분없이 재밌게 써보겠습니다.



부족하더라도 그냥 가볍게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더 힘내겠습니다^^



그럼 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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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





집으로 돌아와 내가 도착했음을 알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1층 거실쪽에도 불이 모두 꺼져있었고 2층을 올려다 보아도 새어나오는 불빛하나 보이질 않는다.





"내가 좀 늦은건가?"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가 재인이 방문을 열어 본다.



재인이는 아까의 모습 그대로 자고있고 단지 옆에서 함께 누워있는 사람이 하윤이가 아닌 아영이인것만 달라졌을뿐이다.



이 모습은 이모습대로 인형들 같았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소리가 많이 들려 그녀들이 덮고 있던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고 조용히 방을 나선다.



난 잠시 뜸을 들인 후 내 방문을 살짝 열어본다.



원래대로라면 당연히 유진이가 있어야 하는게 맞다.



깨어있는지 자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침대엔 분명 누군가 고른 숨을 쉬며 누워있었다.



혹시 몰라 그녀가 깨지않게 살금살금 다가가 옷을 갈아입고 씻을 준비를 하고 나간다.



오늘 하루 무언가 여러가지를 한 기분이었다.



새롬 선생님과의 만남도 그렇고, 빡쎈 연습에 이사도우미역활에 맥주 한잔..그리고 하윤이와 뜻밖의 산책..



난 옷을 벗고 뜨거운 물에 몸을 맡긴채 내 왼쪽 팔을 다시한번 슬쩍 쳐다본다.



여름날의 반팔이었다면 그녀의 손의 느낌이 더 와닿았을텐데..두꺼운 자켓을 입고있었다는게 아쉬웠다.



아..하긴 여름날이었으면 팔짱조차 끼지 않았을지도 모르는구나..



추운 날씨를 감사해야하는건지 아닌지 헤깔릴 정도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곱씹으며 꽤 오랜시간 샤워를 한다.



밖은 여전히 바람이 많이 부는지 바람소리가 세차다..



난 1층과 2층에 다시한번 창문들을 확인하고 내방으로 올라갔다.



다시금 그녀가 깨지않게 살금살금 걸어 침대에 겨우 걸터앉고 살짝 지친 몸을 눕힌다.



그러고는 다시 멍하니 천장을 똘망한 눈으로 꿈뻑거리며 바라본다.



하윤이의 미소를 떠올려봤다.



그렇게 환하게 웃었던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도도하고 차가운 모습의 그녀였는데..이제는 웃음을 보기가 수월해졌다.



나는 내 기억이 돌아와 그녀의 추억속 재희라는 사람으로 다시 나타난것이 그녀에게 그 웃음을 찾아웠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다.



나른한 오후 낮잠을 자기전처럼 몸이 붕~ 떠오르고 좋은 기분이다..



순간..옆에서 자고있는 유진이가 생각이 난다.



아까 가위바위보를 이겼다고 엄청나게 좋아하더니 내가 오기도 전에 잠들꺼면서 뭘 그리 좋아했는지 싶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내 생각이었다.



그렇게 유진이의 속은 모른채 천천히 잠이 들어간다.



멍하니...눈을 감은채...잠이든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나는 왠지모를 서늘함에 몸을 뒤척이다가 눈을뜬다.



나도 멍청한것이 아까 창문들을 다 확인하고서는 정작 내 방의 창문은 확인을 안했나보다.



살짝 틈이 벌어진 사이로 차가운 공기들이 흘러들어와 내 방은 서늘한 공기를 머금고 있었다.



잠결에 몸을 일으켜 문을 제대로 닫고 이불속으로 꿈틀거리며 들어간다.



유진이는..여전히 등을 돌린채 잠이 들어있다.



참..얌전히 잘잔다..



그녀에게도 이불을 꼭 덮어주고 그녀를 바라본채로 살짝 가까이 붙어 내 온기를 전달한다.



아직 몸이 차가운지 쉽게 잠이 다시 들지 않는다.



멍하니 그녀의 어깨와 목덜미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니..멍하니 그냥 시선이 거기에 멈춘것이 맞겠다.



보통때의 그녀와 지금 얌전히 새근새근 잠을 자는 그녀의 모습이 대비되어 생각이나 웃음이 났다.



이렇게 얌전하고 조용히 잘자는 아이가 깨어있을땐 에너지가 넘친다.



처음엔 아영이가 에너지짱인줄 알았다.



이 아이는 마트의 이미지와 평상시 이미지, 그리고 처음의 싸가지없는 이미지와 도도한 이미지, 그리고 지금의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와. 잠잘때 아기같은 이미지가 겹쳐져 굉장한 다중인격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복잡미묘했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자 쿡쿡거리며 웃어댔다.



그러고는 다시 생각을 해본다.



내 모든 일이..기억이..추억이..인연이..다시 제 자리를 찾아가는것이..이 아이 덕분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해준적은 없다..하지만..그녀가 옆에 있고 함께 이야기를 하는것 만으로, 그리고 그녀가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것 만으로 내 기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나와 다른 인간관계의 유기적인 상성관계 또한 그녀로 인해 더욱 원활해 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뿐만 느낀것이 아니었을것이다..그게 그녀였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아이...도도하고 때로는 재수없을정도로 차가운 아이지만..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아이가 내 친구라는게 다행이면서..고마웠다.



그녀가 새근새근 고른 숨을 쉬다가 크게 큰~ 숨을 들이쉬고 또 내쉰다.



난 나즈막히 그녀의 등뒤에 대고 말을 했다.





"잘자라..그리고 고마워"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숨소리가 살짝 잦아든다..



새근새근 숨을 쉬던 소리가 평상시의 호흡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왜 등뒤에서 히죽거리고 있어...소름끼치게.."



"에..? 깬거야?"





그녀가 몸을 뒤척이며 나에게 몸을 돌린다.



그녀는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떠가며 그 앙증맞은 손으로 귀엽게 눈과 얼굴을 부빈다.



그러고는 눈이 제대로 떠지지않는지 얼굴을 한껏 찡그리며 나를 바라본다.





"너...내가 일찍 오라구 했지.."



"아 그렇게 오래 걸렸나? 미안...아영이네 카페에 불이 켜져있길래 좀 정리좀 하고 오다보니까.."



"체..."



"그리구 그렇게 많이 안늦었는데 왜이렇게 다들 일찍 자는거냐~"



"뭐 다들 피곤했나보지...됐어...말시키지마~ 너 짜증나"



"아이 왜~"



"됐네요~ 잠이나 쳐 주무시지요~"



"야~ 뭔 말을 그렇게 하냐~ -_-치.."





그녀가 혀를 내밀어 살짝 메롱~을 하는듯 하더니 다시 몸을 휙돌려 돌아눕는다.



나는 왠지모르게 그런 그녀의 모습에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들어 살짝 그녀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쿡 찔러본다.



그녀가 꿈틀거리며 어깨를 푸드득 거린다.



난 다시 장난스럽게 다시 그녀의 어깨를 콕 찌른다.



그녀가 다시 팔을 푸드득 거린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내가 다시 건드리려는 것을 알아챘는지 그녀는 갑자기 내쪽으로 쩜프를 하듯 휙 돌아눕고는 아까보다는 더 커진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왜! 자는 사람깨워서 괴롭히냐!"



"야~ 미안하니까 그러지~"



"뭐가..뭐가 미안한데?"



"아니...늦게 와서..."



"일찍왔으면 뭐할라고?"



"야~ 니가 일찍 오라며~"



"어쨌든 늦게 왔잖아! 치..하윤이랑 노는게 그렇게 좋으냐? 나랑 처음으로 자는건데...좀...신경좀...써..주지~"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내뱉는다.





"뭐라구? 안들린다 야~ ㅋㅋ"



"됐네요~"



"ㅋㅋ으이구...그리고 너 질투하는거야? 너 질투같은거 안한다며~ 너 누가 되든 다 이길 수 있고 뺏을 자신 있다며~"



"질투 아냐!"



"질투 맞구만 뭐.."



"아니라니까~"



"그럼 뭔데~"



"그냥...나는 그냥 단지 같이 잠이 들고 싶었을 뿐이지.."



"응?"



"혼자 먼저 잠들기 싫었단 말야~"



"아...음...그건 미안..."



"그래..그걸 미안해 하라구..늦고 하윤이랑 놀고 그런건 아무래도 좋은데...뭐..나도 피곤해서 일찍 잠든것도 있지만..그래서 내가 일찍 오라구 했잖아.."



"아..응..미안미안..."



"쳇,,아영이랑은 섹스도 하고 아주 그냥 둘이 꼭 붙어서 자고 그러더니..난 낙동강 똥덩어리야...젠장.."



"헉...야...아냐 그런거.."



"아니긴 뭐가 아니냐~ 난 그런 저질 거유마녀랑 달라서 너를 막 덮칠 생각도 없고~ 자존심도 쎄서 먼저 덮치지도 못하고~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스르르 잠들고 싶었는데 같이.."



"응....미안해..근데...질투 안한다면서 다 질투하는거 같은데..?"



"아니라니깡~!!"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잘근 깨물더니 나를 노려본다.



나는 그런 그녀가 밉지 않았다.



그냥 살짝 웃어보이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처음 나의 손길은 싫은 듯이 그녀의 팔로 툭 쳐내더니 내가 아랑곳 않고 계속하자 그제서야 조금 진정이 되는듯 하다.





"이렇게 지금이라도 같이 잠들면 되잖아.."



"치.."





난 그래도 좋은 기분에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눈을 감는다.



그녀는 아직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잠을 청하는것인지 숨만 고르게 쉬고있다.



내가 다시 눈을 살짝 떠 보니 아직 나를 바라보고는 굉장히 소녀스러운 눈빛으로 앙증맞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왜 안자, 같이 자자며.."



"아 몰라..너땜에 잠 다깼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몸을 돌려 나를 등지고 눕는다.



그녀를 달래려 살짝 다시 말을 걸어본다.





"에이~ 그르지말구 같이 자자~ 일루와 내가 팔배개 해줄까?"



"됐네요..나 그렇게 안겨서 잘 못자 답답해서~"



"흐음...그럼 이렇게는?"





난 이불을 살짝 들어올려 뒤돌아 누운 그녀의 뒤로 바짝 다가간다. 그러고는 팔을 그녀의 몸에 감고 뒤에서 그녀를 따뜻하게 포근하게 안아준다.



그녀가 살짝 흠칫 하더니 곧 몸을 축 늘어뜨리며 안정시키는 느낌이 났다.



그녀의 머릿결내음이 나의 코를 자극한다.



그녀의 뒷덜미 쪽에 내 코를 박고는 그녀의 체취와 샴푸향기에 취해간다.



유진이도 싫지는 않은지..아니 오히려 좋은지..몸을 더 웅크려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자세로 눕는다.



그러고는 감싸 안은 내 팔을 그녀의 팔로 살짝 덮고서는 다시 내 몸쪽으로 꾸물꾸물 엉덩이를 꿈틀대며 들어온다.



잘은 모르겠지만..그녀는 아마 싱긋 웃고 있을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잘은 들리지 않았지만.."헤헤~" 거리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내 상상속에 맴돈다.





"담부턴..내말 잘들어.."



"하아...알았어.."



"잘자.."



"너두 잘자 유진"





포근하고 따뜻하고..편안했다.



그녀의 머릿결에 다시 얼굴을 묻고는 크게 숨을 쉰다.



그 향긋함에 취해 다시금 잠이 든다..



분명 아까보다 훨씬 편안하고 기분좋은 잠이었다.





....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의 모습 그대로 잠들어 있다..



그녀도 아직 자는지 고른 숨을 내쉬고 있었다.



다시그녀를 꼭 안는 자세로 팔을 움직이는데 뭔가 부드러운것이 느껴진다.



어제 살포시 그녀를 안고 있던 내 팔은 어느새 그녀의 배 윗쪽으로 올라가 있었고 내 손은 그녀의 티셔츠 안쪽으로 들어가 그녀의 맨살 배를 만지고 있었다.





"헉"



살짝 놀랐지만 싫지않은 감촉과 느낌에 좀더 자는 척을 하고 그녀의 부드러운 배에 닿아있는 내 손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잠결에 움직이는 척 손을 살짝 살짝 움직여 그녀의 배를 탐하고 배꼽부분과 부드러운 뱃살들을 만져본다.



그녀가 살짝 간지러운지 몸을 뒤척이며 웅크린다.



내 손은 웅크린 그녀의 자세에 맞추어 살짝 올라가 그녀의 브래지어 밑부분이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건드리고 있는것이 그녀의 속옷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떨리기 시작한다.



나는 살짝 더 본능을 따라 손을 올려본다.



그녀의 부드러운 브레지어 라인을 따라 가슴쪽으로 올라가니 살짝 봉긋한 탄력있는 가슴이 만져진다.



그때 그녀가 또다시 몸을 웅크린다.





"왜....뭐해?...나 덮치는..거야?"



"헉..."



"덮치고...싶어?"



"아...아냐아냐~ 그..."





갑자기 일어난 그녀의 말에 나는 당황하여 어버버버 한다.



나는 잠을 자는 척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만져지는 척 연기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나의 반응은 너무 단순하고 여과없이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손을 급히 빼내고 그녀는 옷매무새를 가다듬더니 나를 향해 돌아눕는다.



싸늘할것 같았던 그녀의 눈빛은 생각과는 다르게 정말로 궁금함을 가중시키는 눈빛이었다.





"아냐..그러려는게 아니라.."



"그럼? 왜 갑자기 가슴을 만지는건데?"



"응? 아니..일어났는데.."



"근데?"



"하아...미안! 일어났는데 내 손이 니 배위에 있길래..너무 느낌이 좋고 부드러워서.."



"그래서..가슴이 만져보고싶어졌어?"



"그럴라구 그런건 아니구..니가 간지러웠는지 몸을 웅크렸는데..가슴이 닿아서.."



"흐음.."





나는 변명같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 그녀에게 구구절절 얘기를 한다.





"배에 손올려놓은건 내가 그런거야.."



"응?"



"새벽에 춥길래 보니까 배가 좀 차가운것같아서..니 손은 따뜻하길래 내가 갖다 올려놓은거라구.."



"아..그래?"



"응..근데...그래서? 나 덮치고 싶었어? 내 살결이 부드러워서?"



"응? 아니..라니까.."



"덮치고 싶지않아? 전혀 그런마음 눈꼽만큼도 없는거야?"



"야~ 뭘 자꾸 덮친다 덮친다 그러고 있냐..."



"그럼...나 안아보고 싶었어?"



"하아...ㅋ 일어나자~ㅋ 그냥 니 배가 너무 부드럽고 기분좋아서 그랬던거야.."



"괜찮으니까~ㅋ 말해봐~ 아니 말해죠~ 너 내 가슴까지 만지려고 했잖아~ 내가 막지 않았으면 계속 만졌을꺼야?"



"으윽....으으으으....."





당황스러워..뭐라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녀는 자다 일어나 부은눈으로 나를 계속 추궁한다..작은 악마같은 느낌..하지만 여전히 귀엽다.





"난 니가 덮치면 안막을거야~ 전에도 얘기했지만..ㅎ 그니까 그런 마음먹어도 미안해 하지않아도 되~"



"야 그렇게 쉽게 그렇게 여자가 그러면 안되~"



"내가 아무한테나 그러는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안아주겠다는데 그건 좋은거 아냐?"



"그래도~ 내가 본능에만 충실해서 충동적으로 너를 덮치고 나면 그 후폭풍은 어쩔건데.."



"훗..내가 말했잖아..넌 나를 안는 순간...날 벗어날 수 없을거라고...나를 한번 안고나서..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더라도..넌 내생각이 나게 되어있을거라고..ㅋ 그럼 나한테 오면 되~ 그때."



"뭐야 그게..왠지모르게 좀 소름끼친다잉?"





그녀는 베시시 웃으며 꿈틀꿈틀 몸을 움직이더니 내쪽으로 바짝 다가온다.



그러더니 나를 꼬옥 안고 다리 하나를 내 다리쪽에 올리더니 내 얼굴 바로 앞에 그녀의 얼굴을 위치한다.



코와 코는 이미 살짝 닿아있다.



입술은 쭈욱 내밀기만 하면 닿을듯한 거리다.





"어때?"



"뭐...뭐가~"



"키스하고 싶지?"



"뭐래냐 ㅋ"



"입술만 내밀면 닿는데..하기 싫어?"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녀가 내 말을 들은체 만체도 안하더니 그대로 지긋이 눈을 감는다.



뭐냐....이건...그러더니 입술을 살짝 오물조물 움직여 내 시야를 자극한다...게다가..혀를 살짝 내어 그녀의 빨간 입술에 윤기를 더한다.



역시..그녀는 악마다...



서큐버스가 있다면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과는 별개로 내 입술은 움찔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마성의 여인이다...



그렇게 정말 1미리도 안남았을 때 그녀가 번쩍 눈을 뜬다.



그러고는 또다시 장난스럽게 베시시 웃으며 얼굴을 뒤로 빼낸다.





"오오~ 이재희~ 진짜 할라구 그런거야?"



"뭐...뭐야~"



"헤에~ 안할 줄 알았는데? 그랬음 삐질라 했는데~"



"근데..왜..피하냐~ 민망하게..-_-"



"ㅋㅋ그냥 주면 재미없잖아~"



"머야그게.."



"얼른 일어나자~ 너 오늘 데이트 있잖아~"



"아..응.."





그녀는 내 품에서 멀어져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러고는 기지개를 펴며 큰 숨을 들이쉰다.



난 왠지모를 허탈감에 멍하니 잠시 그녀를 바라본다.



그렇게 기지개를 펴던 그녀가 그런 나를 바라보고는 또한번 찡긋 웃으며 침대에서 내려가 방을 나선다.





"하아~"



왠지 당한 느낌이다..



역시 그녀는 나보다 몇수는 위인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태연하게 또 제 갈길을 간다..



대단한것..



몸을 일으키고 침대에서 내려와 아직 멍한 정신을 깨운다..



아직은 이른 아침..해가 많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진것인지 아직 새벽녁의 푸르름이 하늘을 감싸고 있다.



화장실에선 유진이가 씻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재인이 방을 살짝 확인을 해본다..



재인이와 아영이는...아주 잘 잔다..이불은 다 걷어버린채 아주 요런스럽게 잠을 자고 있다..



주말이고 피로좀 풀게 놔둘까 하여 더 자게 내버려두고는 1층으로 내려왔다.



얼마후 유진이가 쪼르르 1층으로 내려와 내가 마시던 쥬스를 뺏어 쭉 들이키고는 마치 술을 마신것 마냥 캬아~ 하며 따봉을 내세운다.





"넌 오늘 모할거야?"



"응? 나 아영이랑 연습갔다가..뭐 할거 없는데? 니가 재인이 내팽개치고 놀러가니까 나랑 아영이랑 같이 놀아줘야지 뭐.."



"그래 잘 부탁해~"



"아 맞다 오늘 새롬 선생님이 맛난거 사주신다고 했는데~?"



"아 그러네..맛난거 얻어먹어~ ㅋ"



"너는?"



"나? 나 뭐? 난 오늘 하윤이랑 놀아야지.."



"어디갈라고?"



"음 글쎄..옆동네 가서 돌아다니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럴까 하는데~"



"흐음..그래서 오늘 고백할거야?"



"헉...글..쎄..ㅋ 아직 생각안해봤는데.."



"흐음..."



"왜?"



"아냐 그냥..어쨌든 잘다녀와~"



"잘 놀구있어 너두.."



"메롱이네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2층으로 올라가 애들을 깨우는가 싶다.



나도 곧 그녀를 따라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하윤이네 갈 준비를 한다.



왠지모르게 점점 기분이 들떠온다.



하윤이에겐 정작 이쁘게 하고 오랬는데 나야말로 고민이다..



그렇게 내방에서 옷을 고르고 있는동안 애들이 일어났는지 밖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린다.



겨우겨우 그중에 제일 맘에 드는 옷으로 골라입고 1층으로 다시 내려간다.



아영이와 재인이는 아직 부시시한 모습으로 멍하니 소파에 앉아 널부러져있었고 유진이는 왠일인지 혼자 아침을 챙겨먹으며 식탁에 앉아있다.





"벌써 나가는거야?"



"응? 아 응 그냥 천천히 데리러 가야지~"



"아주 극성이시네요~"



"애들이랑 같이 먹지 왜 혼자먹고 있어~?"



"안먹는대~"



"미안 아침 챙겨줬어야 되는데~"



"됐네요 ㅋ 얼른 가봐~"



"아 그럼 다녀올께~ 잘 놀구 있어"





그녀는 대답도 없이 손만 척 들고는 안녕이라는 시늉을 한다.



거실에 들러 아영이와 재인이에게도 인사를 하니 그녀들은 멍~ 하니 고개만 나에게 쓱 돌린채 손을 흔들고 있다.



아직 잠이 덜깼나보다.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차갑다.



아직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천천히 바람이나 쐬면서 가야겠다 싶어 일찍 나왔는데 바람을 쐬기엔 조금 쌀쌀한 날씨다..



한껏 멋을 부린 패션은...두껍지가 않다..



추운날 헐벗은 하이힐을 신는 여자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는 순간이었다.



패션빅팀이라 했던가..



하지만 왠지모르게 몸 안쪽은 따뜻한 느낌이었다.



오늘 그녀와 뭘 할지, 뭘 할수 있을지, 뭘하게될지가 설레고 긴장도 되었다.



10시가 조금 안된시간에 그녀의 집앞에 도착한다.



너무 일찍 온것일까..



아직 자고 있으면 어떡해 하나...고민한것도 잠시..조금이라도 빨리 그녀가 보고싶었다.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띵동"



잠시후 집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그녀가 현관문을 열어준다.





"에? 벌써 온거야?"



"아..응 좀 이르지?"



"아냐...우선 들어와 조금만 기다려줘..."



"아 응"





그녀의 안내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아래에 살짝 짧은듯한 회색치마에 검정색 스타킹, 그리고 위에는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 목폴라 니트를 입고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참 완벽한 코디네이션이었다..



뭘 더 할게 있을까...아직 학생인데 화장은 아닐테고..하긴 화장을 한것보다 지금의 그녀모습이 더 아름다울거라 생각하는 나였다.



그녀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한쪽 의자에 몸을 기댄다.



그녀는 거울앞에 안더니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듯 하다..



아...머리를 해야하는구나...



그렇게 팔을올리고 열심히 머리를 말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있노라니 다시한번 감탄을 금치 못한다.



머리를 들어올릴때마다 드러나는 하연 목선하며..잘록한 허리..게다가 멋진라인의 엉덩이까지 시선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멍하니 그녀를 주시한다..



그녀가 거울을 통해 나를 계속 흘끔흘끔보더니 머리말리던것을 멈추고..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나가 있어..거실에.."



"응? 왜?"



"그렇게 뚫어지게 보고있으니까 왠지., 부끄러~"



"응? 아 ㅋ 미안 나가있을테니까 천천히 하구 나와~"



"응..ㅎ"





우겨서라도 계속 있을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몰려왔다.



거실로 나와 조금 더 편한 소파에 몸을 맡기고 편하게 앉아 그녀를 기다린다.



하지만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아니 긴장이 된다는게 맞겠다.



그녀는 지금 누구보다 이쁘게 꾸미고 있다..흔한 치마와 빨간 니트를 입었을 뿐인데 도저히 고등학생의 느낌이라고 생각되지않는 느낌이다.



그렇게 긴장만 하고 있다가 지칠것 같아 스스로 마음을 추스린다.



아영이와 유진이, 재인이까지 그렇게 편하게 스킨쉽도 하고 깔깔거리며 놀던것과는 달리 왠지 모르게 하윤이에게 긴장하는 이유가 뭘지 궁금했다.



그러는 한편, 오히려 나의 이런 딱딱한 모습이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금 애써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한다.



나도 참 웃긴 놈이다..



이게 뭐라고..



얼마 시간이 지나자 그녀가 방에서 나온다.



크게 달라진것은 아니었지만 아까의 옷에 검정색 자켓만 더 걸치고 머리를 살짝 넘기며 나오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다시한번 심장이 덜컹하는것을 느낀다.





"갈까?"



"아~ 응!"



"근데 그러고 온거야?"



"응? 왜?"



"아니 안춥겠어? 아무리 그래도 추워보여서.."



"응? 아냐 괜찮아,."



"잠깐만 기다려바.."





그녀는 다시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후 머플러를 하나 가지고 나와서 내 목에 감싸 준다.



살짝 오래된듯한 목도리지만 따뜻해 보이는 목도리였다.



꽤 소중한 목도리인듯 한 느낌이 난다.





"아 괜찮아~ 안해도 되"



"아냐~ 그래도 목이 따뜻하면 얼마나 따뜻한데..그리구 지금 니 옷에 어울릴만한 거니까 해봐~"





그렇게 그녀는 내 앞에 마주보고 서서는 나에게 목도리를 두른다.



좋은 향기가 난다..



향수라도 뿌린것일까..아니..이게 그녀의 본 향기 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목도리를 둘러준 후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생긋 웃는다.





"이제 됐다~ 가자~"



"아 응"





그녀를 따라 집을 나서고 그녀역시 기분이 살짝 들뜬것인지 밝은 표정으로 맑은 하늘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뒤따르며 보고있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렇게 한두걸음 앞서서 걷던 그녀가 갑자기 빙글 뒤로 돌아 나를 향해 선다.





"그래서 우리 오늘 모해?"



"응? 우선 옆동네 가서 생각해야지~ 여기선 뭐 할 것도 없고~"



"응^^"





그렇게 그녀와 버스를 타고 좀 떨어진 동네까지 나온다.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그녀는 뭐가 그리도 좋은것인지 창밖을 보며 콧노래까지 부르는듯 했다.



나만 긴장을 해온것 같아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 오랜만이다.."



"그래?"



"응 예전에 뭐 사러 왔을때 말고는 잘 오게 되지않아서.."



"음 하긴 뭐 굳이 여기까지 나오지 않아도..."



"응..."



"배 안고파? 살짝 이르긴 하지만 아침겸 점심 먹을까?"



"그래~"





그렇게 그녀와 길을 재촉한다.



그녀와 손을 잡고 걷고 싶었다. 적어도 어제처럼 팔짱이라도 꼈음 좋겠다 싶었다.



그녀도 그런마음이었던걸까, 어제처럼 먼저 내 팔에 팔짱을 껴온다.



오늘은 어제보다 따뜻하게 입었음에도..





"데이트..니까~"



"ㅋㅋ"





그렇게 말하며 살짝 얼굴을 붉히는 그녀였다.



그런 의외의 모습, 살짝 대담한 모습이 지금까지 봐왔던 하윤이의 모습과는 살짝 상반되어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둘이 딱붙어서 걸어가는데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쪽으로 향하는것도 느껴진다.



우리라기보다, 그녀를 향한다는 것이 맞겠다.



그렇게 그녀는 누가봐도 이쁜 그런 여자사람이었다.



게다가 오늘은 꾸미기까지 했으니..그런 사람이 내게 팔짱을 끼고 걷고 있다는것만으로 으쓱해질정도였다.



우리는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브런치 카페에 들어가 마주앉는다.



특별할얘기거리는 없었지만 아이들 얘기 수영얘기로 충분한 얘깃거리가 생긴다.



특히 아영이와 유진이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굉장히 좋은 소재거리였다.



내 앞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하윤이를 보니 아침에 긴장한것이 언제 그랬냐는듯 눈녹듯 사라진다.



하윤이는 말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내 이야기에 경청을하고 대꾸도 하고 리액션도 보이며 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생각보다 잘먹네? 아영이나 유진이 말고 이렇게 잘먹는 여자는 처음인데~"



"나한테 관심이 없었구나~"



"응? 왜? ㅋ"



"나 여태까지 밥한번 남긴적도 없고 내 앞에 놓여진 음식은 다 처리하고 그랬는데~"



"아~ 그러고보니 그랬네~"



"됐어 지금 와서 뭘 갑자기 아는체 하긴~ㅋㅋ"



"아냐~ 진짜 생각해보니그런거 같아서."



"ㅋㅋ"



"뭐 하고싶은거 있어?"



"그냥 오늘은 돌아다니면서 바람쐬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러고 싶어.."



"아 그러자~ 그래서 영화보기 싫다고 했구나? ㅋ"



"응 가만히 있는게 싫은건 아니지만..그냥 너랑 아무말도 없이 그렇게 있는게 싫어서 ㅎ"



"그래~ 돌아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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