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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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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4:47 조회 5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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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둘이 편의점까지 왔으니까 뭐 다른거 안 살래? 진짜 3분 카레 두 개 달랑 사서 가기도 좀 그렇잖아?"



다른 것? 다른 것이 무엇일까? 편의점에서 살 수 있고, 혼자서는 필요 없지만 둘이 오면 필요한 것? 그런게 있던가? 아아, 생각해보니 없는건 아니다. 19금 빨간책, 콘돔, 임신 테스트기, 피임약…….



거의 트라우마에 가까운 정신적 충격. 그 충격은 혜지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모든 생각을 그쪽으로 몰고 갔다. 오빠와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경계해야 할 일이고, 오빠가 하려는 일은 모두 그짓과 관련 있을 것 같은 기분. 사실 지금도 옆에 있는 것이 조금 무섭다. 다만 사람이 많은 곳이라서 안심하고 있을 뿐이지.



휘적 휘적



눈 앞에서 흔들리는 손에 혜지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망상을 하고 있었는지 스스로 부끄러워 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또 환장할 노릇이다. 도대체 갑자기 멍해지고, 경계심이 떠오르는 듯하더니 좀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가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자 이제는 얼굴이 붉어진다?!



"이봐 아가씨, 정신 좀 차리시지?"



"아우아우아우우우."



쭈우욱 늘어난 볼을 매만지며 혜지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뭐 일단 볼을 잡아 늘리는 것으로 정신은 챙긴듯 해보인다.



"흠, 뭐 살까? 필요한 거 있어?"



19금, 콘돔, 피임약…….



"아! 아니요. 필요 없…어요……."

"음… 갑자기 큰소리 내면 쪽팔리다는 것 쯤은 알고 있겠지?"

"예, 예……."

"뭐 하여간 다른 게 필요없으면 3분 카레만 두 개 사지."



3분 카레를 집어서 건들건들 카운터로 걸어가는 오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혜지는 자기 자신을 질책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지, 아무리 그런 것을 봤다지만 오빠는 오빠고 그것도 착한 오빠인 것을, 요즘은 그런게 평범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이상하게만 볼 필요도 없는 것인데, 게다가 오빠는 자기에게 그런 생각을 가지지도 않는데…….



…… 어린애.



와락!



"앗… 깜짝이야."



깜짝 놀라 수밖에 없다. 누구라도 뒤에서 여자애가 달려와 팔짱을 끼면, 아니 거의 팔을 끌어안다시피 하면 깜짝 놀랄 것이다. 특히 이경우는 "어떻게 하면 입을 막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을까?" 라는 극도의 긴장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 놀람은 더욱 크다.



"놀랬잖아, 이 기집애야."

"아아아앙~ 머리 건드리지마요~ 머리 망가져요~."



둘 사람은 편의점을 나갈 때까지 카운터에 있던 점원이 째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 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아무대서나 연인임을 과시하지 말자. 솔로들 상처 받는다. 뭐 이경우는 연인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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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저는 솔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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