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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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4:54 조회 636회 댓글 0건본문
머릿결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정신이 차분해지며 편안한 느낌이 든다는 사실을 아는가 ?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나에게는 그 행위의 가치가 남달랐다고 말하고 싶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부모님에 의해서 고아원에 맡겨졌던 나에게 처음으로 그 쾌감을 알게 해 준 사람은 국민학교 일학년 때 담임선생이었다.
처음으로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의 그 쾌감! 머리에서 손이 서서히 미끄러져 감에 따라 척추와 치골을 넘어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그 짜릿한 경험과의 첫 만남은 나를 중독 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어린 나에게 그 쾌감이라는 마약을 얻는 일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만 더 열심히. 조금 더 어른스럽게. 조금 더 밝게 웃으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한 나의 즐거움이 박탈당한 것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였다. 목덜미를 가리던 나의 긴 머리는 스님들 마냥 빡빡이가 되었고 어린 날의 노력 이꼴 쾌감이라는 공식은 깨져버렸다. 짧게 잘린 머리가 주는 까끌한 느낌은 예의 그 느낌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욕일 정도로 불쾌했다.
그때부터 나는 다른 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근근히 세월을 보냈었다.
그러한 나날들 속에서 현재의 상태의 나를 만든 결정적 사건이 발생했다. 피아노를 치던 음악선생님께서 앞을 가리던 긴 머리를 귀 뒤로 쓸어 올리는 그 모습. 나에게는 마치 검은 장막이 걷어 올려지며 새하얀 옥이 드러나는 것처럼 보였다. 태양빛을 받지 못해 창백하면서도 뇌세 적인 빛깔. 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 강렬한 경험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윤기가 흐르는 머리를 쓰다듬어 내려오다가 그 검은 폭포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매끈하고 연약한 목덜미를 만지는 그 생각만으로도 나의 하반신은 아플 정도로 발기했다.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주던 여자들은 하나 둘 떠나갔고 그 칠 줄 모르는 나의 감정과 욕망은 결국 난생 처음으로 수음을 경험하게 까지 만들었다.
폭풍 같은 격렬한 감정에 휘둘리는 사이 중학교의 3년은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고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3년의 시간이 내게 준 선물은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절제력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그나마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학교를 가기 위해 전철을 타고 있었다. 며칠 후에 있을 시험생각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상태 였었다. 정거장이 하나 둘 지나가고 한 아이가 옆으로 다가왔다. 염색 후 탈색을 했는지 희끗한 붉은색이 도는 머리카락에 전의 쾌감이 떠오르면서 이미 익숙해져버린 나의 까끌한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놀란 그녀가 뒤를 돌아보았고 나는 순간적으로 변명을 떠올렸다.
"머리에 뭐가 붙어있네요 ..."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가와서는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이끌어 내는 추억에 잠겼다. 염색으로 거칠어진 머리카락이 나에게는 더욱 자극적이었다.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고 나의 손은 그녀의 머리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우연 때문인지 몰랐지만 나의 손은 그녀의 뒷머리를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리고 바들바들 떨리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목덜미에 나는 뇌가 새하얗게 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잊고있었던 감정이 하나 둘 되살아나면서 나는 눈을 감은 채 손끝으로 전해지는 부드럽고 짜릿한 느낌에 손을 맡겼다. 약간씩 떨려오는 그녀의 피부와 손등으로 스치는 그녀의 머리카락. 마치 모든 신경이 그녀의 목덜미를 만지는 내 손끝에 모이는 듯 했다.
눈을 감고 손끝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몸을 맡기는 중 어디선가 커다랗고 투박한 손이 나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내 손을 난폭하게 그녀에게서 때어놓은 그 손의 주인은 마치 손끝으로 모인 나의 온 신경을 가두기라도 하듯 내 손목에 차가운 팔찌를 채웠다. 더 이상 손끝으로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과 함께 눈을 떴고, 그녀가 나의 시야에 잡혔다. 점차 시야가 회복됨에 따라 그녀의 얼굴이 뚜렷이 보였고, 그녀의 눈에서 나오는 두개의 물줄기가 아래로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뒤통수에서 뭔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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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작가 톨아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처음으로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의 그 쾌감! 머리에서 손이 서서히 미끄러져 감에 따라 척추와 치골을 넘어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그 짜릿한 경험과의 첫 만남은 나를 중독 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어린 나에게 그 쾌감이라는 마약을 얻는 일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만 더 열심히. 조금 더 어른스럽게. 조금 더 밝게 웃으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한 나의 즐거움이 박탈당한 것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였다. 목덜미를 가리던 나의 긴 머리는 스님들 마냥 빡빡이가 되었고 어린 날의 노력 이꼴 쾌감이라는 공식은 깨져버렸다. 짧게 잘린 머리가 주는 까끌한 느낌은 예의 그 느낌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욕일 정도로 불쾌했다.
그때부터 나는 다른 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근근히 세월을 보냈었다.
그러한 나날들 속에서 현재의 상태의 나를 만든 결정적 사건이 발생했다. 피아노를 치던 음악선생님께서 앞을 가리던 긴 머리를 귀 뒤로 쓸어 올리는 그 모습. 나에게는 마치 검은 장막이 걷어 올려지며 새하얀 옥이 드러나는 것처럼 보였다. 태양빛을 받지 못해 창백하면서도 뇌세 적인 빛깔. 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 강렬한 경험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윤기가 흐르는 머리를 쓰다듬어 내려오다가 그 검은 폭포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매끈하고 연약한 목덜미를 만지는 그 생각만으로도 나의 하반신은 아플 정도로 발기했다.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주던 여자들은 하나 둘 떠나갔고 그 칠 줄 모르는 나의 감정과 욕망은 결국 난생 처음으로 수음을 경험하게 까지 만들었다.
폭풍 같은 격렬한 감정에 휘둘리는 사이 중학교의 3년은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고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3년의 시간이 내게 준 선물은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절제력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그나마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학교를 가기 위해 전철을 타고 있었다. 며칠 후에 있을 시험생각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상태 였었다. 정거장이 하나 둘 지나가고 한 아이가 옆으로 다가왔다. 염색 후 탈색을 했는지 희끗한 붉은색이 도는 머리카락에 전의 쾌감이 떠오르면서 이미 익숙해져버린 나의 까끌한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놀란 그녀가 뒤를 돌아보았고 나는 순간적으로 변명을 떠올렸다.
"머리에 뭐가 붙어있네요 ..."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가와서는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이끌어 내는 추억에 잠겼다. 염색으로 거칠어진 머리카락이 나에게는 더욱 자극적이었다.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고 나의 손은 그녀의 머리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우연 때문인지 몰랐지만 나의 손은 그녀의 뒷머리를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리고 바들바들 떨리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목덜미에 나는 뇌가 새하얗게 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잊고있었던 감정이 하나 둘 되살아나면서 나는 눈을 감은 채 손끝으로 전해지는 부드럽고 짜릿한 느낌에 손을 맡겼다. 약간씩 떨려오는 그녀의 피부와 손등으로 스치는 그녀의 머리카락. 마치 모든 신경이 그녀의 목덜미를 만지는 내 손끝에 모이는 듯 했다.
눈을 감고 손끝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몸을 맡기는 중 어디선가 커다랗고 투박한 손이 나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내 손을 난폭하게 그녀에게서 때어놓은 그 손의 주인은 마치 손끝으로 모인 나의 온 신경을 가두기라도 하듯 내 손목에 차가운 팔찌를 채웠다. 더 이상 손끝으로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과 함께 눈을 떴고, 그녀가 나의 시야에 잡혔다. 점차 시야가 회복됨에 따라 그녀의 얼굴이 뚜렷이 보였고, 그녀의 눈에서 나오는 두개의 물줄기가 아래로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뒤통수에서 뭔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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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작가 톨아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