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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 영민이 - 2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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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5:36 조회 93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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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빨라지는 몸놀림, 거칠어지는 숨결 그와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는 몸

하지만 그와 반대로 민영의 마음은 얼음처럼 더욱 더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왜...왜 그런건데.. 왜....`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떨어지는 눈물은 이미 민영의 뺨을 타고 흘러 혁민의 몸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미..민영아 왜 그래.."



아무런 말없이 울고만 있는 민영.. 어제 봤을때부터 잔뜩 심각한 표정의 민영.. 영민이 얘기는 전혀 꺼내지도

못하게 하며 화를 내더니... 갑자기 벌어진 섹스까지.. 충분히 이 일로 인해 민영과 영민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우는 모습을 보니 혁민은 몹시도 당황스러웠다.



"미안해..흐흑.. 나 먼저 갈께"



"저..저기 민영아!!"



민영은 혁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민영..

텅 빈 방에 혼자 남아버린 혁민은 민영이 나간 문을 한참을 멍하게 바라봤다.



"참.. 멍청한 자식.. 도대체 민영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냐.. 나도 참 쓰레기같은 놈이지만.. 너란 녀석도.."



너무 바보같고 어리숙해서 주위의 여자들에게 모두 상처를 받는 것일까.. 혁민은 영민의 주위에 있다 상처를

받는 여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다.



"나라면 그렇게 안한다.. 멍청한 녀석아.. 이게 뭐냐..이게..."



혁민은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입에 물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하얀 연기 속에서 떠오르는 하나의 얼굴..

바로 하린이였다. 혁민이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던 여자.. 비록 친구의 여자였지만 혁민은 하린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끔씩 영민과 함께 볼 때마다 그러지 않으려 애써 참아도 점점 커져만 가는 짝사랑..

결국 혁민은 그 마음을 못 참고 하린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참았어야 했것만..

그 일로 인해 모두 망가져버린 관계..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사랑..

혁민은 그 일로 인해 모든 걸 잃어버렸다. 지금까지도 완벽히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내가 그 때 안 그랬으면.. 우리들은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까... 넌 아직까지 하린 누나랑 잘 사귀고 있을까..



모두 내 잘못인가...휴..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을텐데..."



하지만 이미 뒤늦은 일.. 후회를 해봐야 소용없었다. 혁민은 줄담배를 피며 애써 씁쓸한 마음을 잊으려

노력했다.





민영은 모텔에서 나와 정신나간 미친 여자처럼 비틀비틀거리며 길거리를 헤맸다. 아직 술이 덜 깨서 정신도

없었고, 영민의 생각에.. 방금 있었던 술김에 해버린 혁민과의 섹스에.. 민영의 머리 속은 뒤죽박죽 얽혀

깨벼 버릴 것만 같았다.

모텔, 술집들이 모여있는 곳이다보니 주위는 모두 반짝이는 네온싸인간판이 번쩍이며 빛나고 있었다.

그 사이를 술에 취해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사람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모두들 행복에 겨운 모습들이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혼자만 외롭고 바보가 된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민영은 자신의 모습이 몹시도 한심해

보였다.

그렇게 사람 속을 헤매며 한참을 걷다 민영은 벤치에 혼자 앉아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이런 자신의 신세가 너무 비참해서, 한심해서..



"흐흑... 나쁜 놈.. 나쁜 새끼..!!! 왜.. 왜 나한테 왜 이러는데!! 내가..흐흑.. 내가 뭘 어쨌길래..."



"보구싶어... 미쳤나봐.. 넌 나쁜 놈인데.. 니가 보구싶어...흐흑..."



알 수 없는 민영의 마음.. 아까는 죽도록 밉고 꼴보기 싫었는데, 이렇게 다시 바보같이 멍하게 혼자 있으니

영민의 모습이 너무도 그리웠다. 그 바보같은 얼굴이.. 자신을 향해 웃어주던 그 모습이..



"바보야.. 잘못했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전화 한 통만 해줘..그럼 다 용서할께...흐흑..."



민영은 벤치에 앉아 밤을 꼬박 새우며 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새 밝아오는 아침..

끝내 영민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민영은 물에 젖은 스펀지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켜 택시를 잡아

집으로 향했다.



`나... 어떡해야 하니....`







혁민은 1분도 안 자 충혈된 눈으로 거울을 멍하게 바라봤다.



"이게 무슨 꼴이냐.. 휴가 나와서..."



혁민은 멍하게 거울을 바라보다 휴대폰을 한 번 흘끗 보고는 영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왠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몇 번의 신호음이 가고 잔뜩 힘이 빠진듯한 영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영민이냐.."



"누구.."



"벌써 내 목소리도 잊었냐.. 용서해준다더니.."



"혁민이구나.."



"그래.. 양평이냐?"



"어? 어어..어떻게 알았냐"



"학교 갔는데 선배들이 양평으로 엠티 갔다 하더라구.."



"그렇군.. 휴가 나왔냐.."



"어.."



"근데 무슨 일로.."



"야.. 너 민영이랑 싸웠냐...?"



"뭐?!! 민영이 만났냐??!!!!"



"어.. 어제 만나서 잠깐 술 한 잔 했다"



혁민은 차마 민영이랑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할 순 없었다. 말하게 된다면 민영의 입으로 듣는게 영민에겐

차라리 나을테니..



"그래서? 무슨 얘기했는데??!! 나랑 헤어진대??!!!!"



"뭐?? 헤어져? 뭘 어쨌길래 그래 이 미친 놈아!!!"



혁민도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영민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자 갑자기 화가 났다.



"말을 해!! 뭘 어쨌어?!!"



"그..그게... 휴.. 됐다.."



"그래.. 얘기 하기 싫으면 하지마라.. 어쨌든 헤어진다거나 그런 말은 안 하더라.. 그냥 니 얘기 하니까



짜증내고 화내길래 물어본거다.. 무슨 일 있었나.."



"그래..."



"민영이한테 전화 한 통 안 한거냐?"



"어.."



"미친놈아!! 얼른 전화해!"



"그럴 면목이 없다.."



"아 놔... 한심한 새끼...."



"그래 한심하지.. 나같은 미친 놈이 어디 있겠냐.."



"도대체 무슨 일이냐.. 말해주기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조금..."



"알았다.. 언제 오냐.."



"오늘 저녁에.."



"술이나 한 잔 할까.."



"저녁에 보고.. 민영이도 만나야 할 것 같으니.."



"알았다.. 나중에 연락해라.."



"어어..."



혁민은 전화를 끊고 한동안 휴대폰을 멍하게 바라봤다. 괜히 전화한 것 같은 느낌.. 오히려 혁민의 마음은

아까보다 더욱 무거워진 느낌이였다.



"씨발.. 두 명 사이에 완전 잘못 끼인 느낌인데.. 왜 맨날 너랑 꼬이냐.. 영민아..."



혁민은 담배를 피우려고 담배갑을 뒤적이다 하나도 없는 담배갑을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지고, 옷을 입고

모텔에서 나왔다.





영민은 어제 일 이후로 술 한 잔 하지 않고, 아무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바보 멍청이가 된 느낌..



`나란 놈은 왜 이럴까...`



영민이 어제 밤부터 계속 그러고 있자 가을인 한참을 망설이다 영민의 뒤로 가 조심스레 영민의 이름을

불렀다.



"선배..."



"왜...."



차갑게 식은 싸늘한 말투의 영민.. 모두가 자기의 잘못인 걸 알았지만 가을인 그런 영민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미안해요..."



"미안한거 알면.. 앞으로 나에게 말 걸지마.."



"네...."



가을은 더 이상 영민에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무리한 요구때문에 이렇게 일이 모두 망가져 버린

걸 알기에.. 하지만 지금의 영민의 태도는 가을이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다. 늘 따뜻한 모습의 영민이였기에..

가을인 남몰래 펜션 뒤로 가 벤치에 앉아 한참을 울었다. 가슴 속이 시원할때까지..





영민은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창 밖을 내다보며 갔다. 모두들

영민이 저기압인 걸 알았기에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고, 덕북에 버스 안은 서울로 오는동안 아주 조용했다.

영민은 버스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챙겨들고 곧장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해 짐을 모두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고 영민은 곧바로 택시를 타고 민영의 집으로 향했다.





민영은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해 하루 종일 침대에서 잠만 잤다. 가끔 일어나는건 화장실 갈

때랑 물 마시러 갈 때.. 엄마가 걱정돼 민영에게 이것 저것 물어봤지만 민영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다시 침대로 가서 잠만 자길 반복했다. 그렇게 얼마를 잤을까..

시끄럽게 울려대는 벨소리에 민영은 잠에서 깼다. 휴대폰 액정에 표시된 영민의 얼굴..



"일찍도 전화하네..."



민영은 휴대폰을 베개 밑에 깊숙히 집어넣고는 다시 누워 잠을 청했다. 거의 30분이 넘게 계속해서 울려대는

벨소리.. 민영은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집어들어 배터리를 빼버렸다.

잠시 후 집 안 가득 울리는 전화소리..



"못 살아.. 이젠 집으로 전화하냐..."



문이 열리고 엄마가 전화기를 민영에게 주었다.



"학교 친구라는데.."



"알았어.."



엄마가 나가자 민영은 전화기에 대고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누가 집으로 하래!!"



"휴대폰으로 하니까 안 받아서..."



"장난해?!!"



"미안.. 내가 잘못했어.."



"잘못?? 하루 넘게 지나서 겨우 한다는 말이 그거야?"



"미안...."



"미안...? 미안하니..이제 미안하니...흐흑...."



민영은 하루 종일 울어서 이제 더 이상 눈물이 안 나올 것 같았는데 영민의 목소리를 듣자 다시 눈물이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흐흑... 하루동안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어..??"



"미안해.. 내가 죽일 놈이야.. 내가..."



"몰라.. 보구싶었어.. 바부야..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니가 보고 싶었어.. 멍청한 니가.. 바보같은 니가.."



"미안해.. 정말.. 지금 나오면 안돼?"



"어딘데..."



"집 앞.."



"뭐!! 나 엉망이야.."



"괜찮아.. 그냥 나와.."



"몰라.. 울고 잠 못자고 해서 엉망이란 말야...힝..."



"기다릴께.."



"알았어.. 잠만 기달려.."



민영은 언제 하루 종일 누워있었냐는듯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후다닥 욕실로 뛰어갔다.



"민영아!! 어디 가니?"



"어어..잠만 요 앞에.."



"조금 전만 해도 계속 누워만 있던 애가.. 금방 들어오니?"



"어어~ 엄마"



민영은 대충 세수를 하고 나와 모자를 눌러쓰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바보.. 만나면 때려줄테다.."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초췌한 모습의 영민이 민영의 눈에 들어왔다.



"너..얼굴이 왜 이래.."



"한숨도 못자서.. 미안해서.."



"바보..왜 안자..왜..으아앙..."



민영은 영민에게 안겨 다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만나면 때려주려고 했는데.. 영민을 보자 그런 마음은

이미 눈녹듯 사라지고 없었다.



"내가 얼마나 내가 얼마나..흐흑..바보..바보.."



"그래..내가 바보라서 그래...미안..정말 미안해.."



그 때 울려오는 영민의 벨소리..



"어..잠깐만.."



"으응.."



"여보세요"



"........."



"여보세요 전화를 걸었으면 말씀을 하세요.."



"...."



"여보세요..말 안 하시면 끊습니다.."



그 때 들려오는 익숙한 말소리..



"저기..."



심장을 울리는 목소리.. 어떻게 이 목소리를 한 순간이라도 잊을 수 있을까.. 영민은 한 마디의 말만 듣고도

그 목소리가 하린이란걸 알 수 있었다.



"하...하린아.."



"오랜만이네.. 번호 그대로구나.."



"어..어떻게 된거야?? 한국에 온거야?"



"글쎄..그건 잘.. 근데 지금 볼 수 있을까?"



"지...지금?"



영민은 순간 고개를 돌려 민영을 바라봤다. 잔뜩 울먹이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민영.. 이미 하린이란

이름을 들었을테니 당연한 표정이였다.



"안 되니.."



"그...그게.."



"안 되면 어쩔 수 없구..끊을께.."



"자..잠깐!! 어딘데?"



"여기.. 지은이 원룸"



"알았어..기다려"



"어어.."



전화를 끊고 영민인 한참을 민영을 바라봤다. 벌써 눈물이 뚝뚝 흘러 얼굴이 눈물범벅이 된 민영이의 모습을..



"민영아..."



"가지마...흐흑...가지마..제발..."



"미안해..이번만 보내줘.."



"바보야 가지말라구.. 이번이 마지막이야.. 지금 가면 나 영영 너 안 볼 지도 몰라.."



"미안...."



영민은 더 이상 민영을 바라보다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아 뒤돌아 버렸다.



"야!! 가지마..이영민...가지마..흐흑..."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흐느끼는 민영의 목소리... 하지만 영민은 돌아설 수 없었다. 마지막 가는 모습도

보지 못한 하린인데 이번에 보내버리면 영영 하린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미안해...미안..미안하다...`



이미 영민의 얼굴도 눈물로 범벅이 되가고 있었다. 민영에 대한 미안함으로.. 정말 이렇게 가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단 걸 알면서도 이렇게 민영을 두고 가는 자신의 바보같음때문에..



영민은 마지막으로 뒤돌아 민영을 바라봤다.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민영의 모습을 보며 영민은 고개를

돌려 미친듯이 뛰었다.



`나 용서하지마..미안해...미안해 민영아..정말...`



ps. 골때리는 영민이가 거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데 참 스토리 구상이 계속 꼬이다보니 연재속도가 많이

느려져버렸네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스토리 구상만 빨리 되면 조금 더 빨리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이네요..ㅎㅎ 새롭게 시작하는 작품이 인기가 좋다보니 괜시리 기분이 더 좋네요..ㅎㅎ

새 작품도 많은 사랑 부탁드리구 골때리는 영민이도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 부탁 드려요^^ 그럼 나가시기 전에

댓글, 추천 팍팍 날려주시고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2. 자유게시판에 또 쓸데없는 글을 하나 썼습니다..ㅋㅋ 보시고 의견 좀 남겨주고 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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