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야설 경성백만장자 - 16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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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1:41 조회 864회 댓글 0건본문
캐나다 몬트리올 성 마그리트 병원, 점심시간.
고급저택가 의문의 폭발사건의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은 가운데,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탁경국의 외손녀 로빈 더글라스는 호화스런 독방에 혼자 누워 있었다.
처음 며칠 동안은 경찰이 있었지만, 날짜가 지나다 보니 경찰은 돌아갔고, 치료가 끝나는 대로 그녀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폭음이 들렸을 때 다들 당황했지만, 로빈은 혼자 탁자 밑에 들어가 숨는 바람에,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 탁승찬이란 그녀는 알지도 못하는 친척이 찾아왔지만, 그녀는 그런 동양놈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보나마나 재산을 상속받으려고 왔었다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는 실망했겠지.
그녀는 곧 15살이다. 주택보험금과, 큰아버지 가족들, 아버지 등의 생명보험, 외할아버지의 유산 등을 다 합치면 이천만불 정도 될 것이다. 18살만 되면 이 돈을 갖고 LA로 가서 신나게 돈을 써버려야지.
킴 카다시안이 별거냐? 그년 집안 유산도 내가 물려받을 유산과 거의 비슷할거다. 티비에 좀 나온다고 존나 유세떨던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어.
그런데 청소부 한명이 들어온다. 중국인이군. 하긴…
“청소 좀 하겠습니다.”
“응.” 그녀는 무심히 대답한다.
그런데, 한참을 지나도 청소부는 나갈 생각을 안한다.
“이봐. 청소 끝났으면 나가야 할 게 아니야?”
이 때 청소부는 문을 닫는다. 그리고 무슨 리모콘 스위치를 누른다. 갑자기 희미하게 들어오던 불이 꺼진다.
이게 뭐지? 그녀는 재빨리 비상경보벨을 누른다… 그런데 아무리 눌러도 밖에선 아무 반응도 없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청소부에게 다가가지만, 청소부가 빨랐다. 청소부는 급히 그녀의 얼굴에 무엇인가를 댔다… 갑자기 힘이 떨어진다.
청소부는 그녀를 들어 침대에 정중히 눕힌다.
“아가씨?”
“넌 누구야! 경찰에 신고하겠어!” 그녀는 모기소리만하게 말한다.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천만에. 너는 영원히 경찰에 신고할 수 없을 거야.” 진 차는 말했다.
탁승찬이 빈손으로 서울에 돌아온다는 연락을 혜원에게 하는 순간, 진 차는 곧바로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옛날부터 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히 몬트리올에서 제일 좋은 병원 3개 중 1개로 갈 것으로 보았고 세 군데에 모두 작업을 해두었다. 그와 체격, 나이가 비슷한 청소부들을 포섭해서 준비를 단단히 해두었지. 탁세청이 우리 할아버지를 무너뜨리려 준비했던 거처럼 말이야.
제대로만 한다면 완전범죄는 있다. 모든 사람들은 범행의 순간 갑자기 약해지지. 그 때문에 덜미가 잡히는거야. 나는 올바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약해질 일은 없다.
“네 증조부가 내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했는지 알아?”
“그걸 내가 알아서 뭐해?” 그녀는 모기소리만하게 대답한다…. 사지를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다.
“네 증조부 때문에 우리 집안은 파멸했어. “ 진 차는 간단히 탁세청이 지은 죄를 말했다.
“그건 나와 무관한 일이야. 난 죄 없어. 그리고 그 짓을 한 사람은 이미 죽었고 모든 건 잊혀졌어. 당장 나가.”
“가해자는 잊었을지 몰라도 피해자는 절대로 잊지 못하지.” 진 차는 냉정히 말했다.
“지금이라도 사과한다면 용서해 줄 수 있어.”
“나는 사과할 것도 없고 용서받을 것도 없어. 그리고 너는 살인미수죄로 감옥에 가게 될 거야.”
“암, 그렇게 나와야지. 사과한다고 주접을 떨었으면 나도 눈꼽만한 연민이라도 가질뻔했는데, 역시 탁세청의 자손답군.”
진 차는 수술용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침대 시트를 찢는다. 무슨 짓을 하는 거지?
“네 증조부가 교수대로 보낸 사람이 몇 명이더라? 그러니 너는 네 증조부의 업보를 받는다고 생각해. 억울하면 저승 가서 네 증조부에게 따지고.”
“난 내 증조부와 관계없어.” 로빈은 상황이 심각해짐을 깨닫자 실실 쪼개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 차는 아무 동요도 없었다.
“네 피를 부정할 수는 없어. 너는 죄악으로 모은 돈으로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았어. 그러니, 이제 죽어야겠다.”
그는 침대 시트를 로빈의 그 부드러운 목에 감는다. 그녀는 모든 힘을 다해 외친다… “살려줘!” 하지만 그 소리는 10센티도 나가지 못한다.
“잘가라. 그래도 너에게 왜 너희 집안이 다 죽어야 하는지를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진 차는 로빈의 목을 묶은 시트의 매듭을 단단히 한 후 그녀를 전등에 매달았다. 시트를 찢을 때 그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를 미리 가늠했다. 안 그랬다면 준비한 노끈을 써야 했겠지.
그리고 마취를 푸는 해독약을 그녀의 얼굴에 댔다. 마취가 풀릴 때쯤에는 그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내가 죽어야 하지? 억울해.” 그녀는 여전히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한다 .
진 차는 냉정히 말했다. “네 증조부와 네 조부 때문에 죽은 사람들은 너같은 개소리를 할 자손조차 못 남겼어. 그러니 내가 그들의 복수를 대신 해주는 거지.”
“무슨 권리로?”
이 때 진 차는 로빈의 환자복에 수술장갑 낀 손을 넣고, 보지를 만졌다. 그럴수록 로빈의 목에 감긴 침대보는 더 세게 매읍이 지어진다.
“이게 내 권리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 차는 남자였다. 그가 달고 있는 인공좆이 솟아오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여기 그의 흔적을 남길 필요는 없다.
로빈은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보지를 매만지는 진 차의 손의 감각에 취했다… 다가오는 죽음과 , 엄청난 쾌락 사이에서 그녀의 인생 마지막 순간은 불타올랐다.
진 차는 내심 서운했다. 내 인공좆으로 저년의 보지를 꿰뚫었으면 그 기분이 아주 날아갈 뻔했는데, 아깝구나. 하지만 이미 어쩔 수 없다. 저 끈을 푸는 순간 저년은 그를 신고할 게 뻔하니까…
다음 날 아침, 몬트리올 신문에서는 “폭발사건 유일한 생존자 로빈 더글라스 자살” 이라는 기사가 1면 귀퉁이에 실렸다. 동양계 남자 청소원이 죽였을 지도 모른다는 말이 한줄 더 있었지만,
그 말에 관심갖는 이는 없었다. 이제 더 이상 그녀의 친족은 없다. 자살로 처리하는 게 병원측에게 훨씬 이익인 것이었다.
진 차는 그 신문을 보며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명을 죽여야지?
탁승찬을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불안해하는 혜원이가 좋다는 남자면 꽤 괜찮은 남자일 것이다.
하지만, 죽여야 한다.
탁승찬은 탁경진이 경찰로 번 돈으로 공부했고, 탁경순이 경찰이 아니었다면 그의 엄마를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탁경진, 탁경순이 뭣때문에 경찰이 되었을까? 탁세청의 공적 때문에 경찰로 특채된 게 아닌가!
그러니 , 탁세청의 덕을 본 이상, 탁승찬도 죽어야 한다. 혜원이에겐 안됐지만 할 수 없다. 지금 못 죽이면 대대로 후회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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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4월 하순 (지난 회에서 계속)
경수는 집에 있다가, 만나자는 강신애의 전화를 받았다.
사실 경수에게 전화가 있어야 할 이유는 별로 없었다. 무슨 가게도 아니고 말이야. 하지만 백만장자의 집에 전화도 없다니 말이 되는가? 그래서 그냥 폼으로 들여놓았다.
경수는 신애의 전화를 받고, 만나자는 본정 양식점으로 갔다.
지금이야 돈까스는 분식집에서나 볼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돈까스도 그리 흔한 음식은 아니었다.
음식은 꽤 먹을 만했다. 경수가 말한다. “아버지는 잘 계시지?”
“아버지는 동경으로 출장 갔어요.”
어? 웬 존대말인가?
“오늘은 우리 집에 가서 자요.”
“아직 혼례도 안 올렸는데 무슨?” 차경수는 짐짓 점잖은 척했다.
“요새는 다들 그래요.”
그 당시에 정조관념이 그리 강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교육받은 층에서는 더욱더. 자유연애 바람이 불어와, 남녀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작지 않았다.
“…”
얼마 후 경수는 신애와 같이 택시를 타고 성칠의 집으로 간다. 신애가 말했다. “자가용차는 언제 살 거예요?” “응, 혼례 올리면 사야지.”
“아버지께 혼례를 좀더 빨리 올려 달라고 부탁할께요.” “… “
경수는 아무래도 좋았다. 원칙적으로라면 백림 오륜을 보고 돌아와서 가을쯤에나 혼례를 올릴 생각이었지만, 빨리 하겠다는 데에 뭐가 불만이겠는가.
성칠의 다른 자녀들은 모두 출가했고 신애만 남았다. 물론 성칠의 본처는 고향에 있고 다른 곳에 또 딴살림을 차려 놓았지만, 그 시절에 힘꺠나 쓰던 남자들은 다 그랬다.
신애의 방은 꽤 컸고, 피아노도 있었다. 물론 그랜드피아노는 아니었지만, (당시 조선 전체에서 그랜드피아노가 10개도 안되었을 시절입니다) 풍금이 아닌 게 어딘가? 더우기 ‘스타인웨이’ 피아노였다.
“이 피아노는 선조일보 방 사장이 내 생일선물로 준 거예요.”
선조일보… 방 사장도 늦게까지 자식이 없어서, 먼 친척의 아이들을 입양해서 대를 잇게 했는데, 후에 작은댁이 아들을 낳았다.
방 사장이 납북된 다음 , 입양했던 친척 자식들이 호적을 제 멋대로 고치고, 방 사장의 친자를 회사에서 내몰았다. 그래서 선조일보는 방 사장의 자손이 아닌 전혀 엉뚱한 자들의 손에 넘어가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경수는 아들을 두지 못했어도 양자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의 자손들이 다 차씨냐고? .. 그건 2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하자.
신애는 경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었고, 경수는 얼버무려 대답했다 . 강성칠이 자신의 과거를 알아야 별로 좋을 것도 없고, 신비감을 남겨 두려면 일부는 숨기는 것도 있어야지.
신애가 말했다. “빈 방이 있으니까 그 방에서 자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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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은 강성칠의 서재였다. 서재에는 수많은 귀한 책들이 꽂혀 있었지만 경수는 손도 대지 않았다.
경수는 누워서 앞으로 뭘 할까를 계속 궁리했다. 학원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장래가 없다. 나중이라면 모를까.
백만 원이라는 돈은 호화스럽게 살기에는 적당한 돈이지만, 큰 사업을 벌이거나 재벌이 되기에는 부족한 돈이다.
조선에서야 백만 원 갖고 부자랍시고 날뛰고 다닐 수 있어도, 사업을 크게 하면 표적이 된다. 은행가로 유명한 현 은행장 - 나중에 북한 사업한다고 김정일이 장례식에도 갔던 현 회장의 할아버지이다 - 도 서울에는 진출하지 않고 전라도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은가?
최문환이나 최수희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몇십만원 갖고 사업을 한다는 건, 일본 재벌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셔버릴 수 있다는 것을 경수는 모리스와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았다.
일단 세계일주부터 하자. 세계를 보고 와서 비전이 보이면 그 때 결정해도 안 늦다.
이 때 신애가 비싼 술병을 들고 들어왔다.
“이거나 마시고 이야기 좀해요.”
“왜 이 시간에 이 방에 왔지?” 경수는 그 이유를 짐작할 만했지만, 넌지시 물어본다.
“우선 이것부터 마셔요. “
두 사람은 꼬냑을 마신다.
술기운이 어느 정도 오르자, 신애가 말한다. “경수 씨는 여자가 있었나요?”
“…” 경수는 굳이 과거를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에게 파고들며 말한다. “자고만 갈 건가요?”
“…”
신애는 스스로 블라우스의 단추를 끄르며 경수의 품에 파고든다.
지금까지 경수가 품었던 여자들은 몸을 파는 여자들이나 유부녀 정도였다. 이런 수준의 여자가 먼저 달려들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이게 돈의 힘이지.
경수는 그녀의 남은 단추를 끌러 주고, 옷을 벗긴다.
그리고 스커트 단추를 내린 후, 속옷을 약간 내리고 그녀의 구멍을 만진다.
그녀는 고통스러움을 참고 웃는 얼굴로 나오려고 애썼다.
경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그녀에게 숨길 게 있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굳이 물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그녀 아버지의 배경을 보고 결혼하는 것이고, 그녀 자신은 아무래도 좋았으니까.
그녀는 생각했다… 김동철이 그녀를 덮치기 전에도 그녀의 보지를 만진 적은 많았다. 동철은 불안해 하면서도 정성껏 그녀의 보지를 눌렀었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한 마디만 하면, 김동철은 경찰서에 잡혀 반죽음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그녀는? 어떻게 김동철과의 일을 털어놓는단 말인가?
그러는 동안에 경수는 그녀의 허벅지 안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들어가도 돼?”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경수는 바지를 내리고 그의 것을 천천히 수희의 구멍 안에 집어넣는다. 여러 번 보지를 만졌는데도 액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경수는 미제 와세링을 좆에 발랐다.
(와세링 = 바셀린. 석유로 만드는 것으로 사실 몸에 별로 좋지는 않은데,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어디 다쳤을 때나 화상을 입었을 때 많이 바르던 것입니다. 지금은 더 좋은 약들이 많아서 사라졌지만 그 시절만 해도 매우 귀했을 겁니다)
그리고 좆을 집어넣으니, 겨우 들어갈 만했다. 지난 번 스쳐 갔었던 어떤 여자가 말라붙어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역력하다.
경수는 아픔을 참고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세게 밀어붙이려 했다. 신애는 경수의 의도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경수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었다.
동경제대를 졸업도 못하고 중퇴한 김동철보다는, 차경수가 훨씬 더 장래성이 있다. 다행히 경수는 여자의 순결을 그다지 따지지 않는 사람인 것 같으니, 함구하면 경수는 영원히 모를 것이라고 신애는 생각했다.
이런 신애의 생각을 경수는 읽고 있었다.. 네년이 내가 뭐가 좋다고 내게 다리를 벌리겠느냐. 다 편하게 살려고 하는 거지. 다 그렇고 그런 게 인생 아닌가?
경수는 거의 기계적으로 좆을 움직였다. 경험이 많지 않은 듯 조이는 맛은 있었지만, 너무 말라붙다 보니 아팠다.
경수는 빨리 사정할 생각으로 자기의 불알을 신애의 엉덩이에 약간씩 부딪쳤고, 그건 효과가 있었다. 곧 불알에 신호가 온다.
경수가 말했다. “안에다가 할까, 밖에다 해 줄까?”
신애는 아무 대답도 없다. 그리고 표정도 없었다. 왜 그랬는지 경수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었다.
경수는 오케이라고 판단하고, 좆을 최대한 안에 집어넣는다. 신애는 약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늦었다.
경수는 신애의 질 안에 세게 사정한다. 그의 손은 그녀의 양 어깨를 잡고 있었다. 신애는 생각했다 … 이 사람은 믿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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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40년 후)
내무장관 김동철의 저택.
김동철과 강신애 부부는 저택에서 새로 임명된 경찰 간부들의 인사를 받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선물을 가져온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치안본부장은 자신이 아끼는 부하 탁경국(탁승찬의 큰아버지) 을 데리고 왔다.
김동철은 간부들의 절을 받으며 웃는다. 강신애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목례만 한다. 다들 소파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동철이 치안본부장에게 말했다.
“아, 저 친구는 누구요?”
“예, 탁경국이라고, 제가 아끼는 부하입니다.” 치안본부장이 말했다.
“탁경국이라면 혹시?”
“맞습니다. 빨갱이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던 고 탁세청 경무관(사망후 추증) 의 장남입니다.”
강신애의 얼굴빛이 달라진다. 탁세청! 그 개자식만 아니었어도…
탁경국은 일어나 인사를 하려 하자 강신애가 말했다. “저 몸이 안 좋아서 좀 들어가 봐야겠어요.”
김동철은 불쾌한 얼굴을 지었지만 잡을 수는 없었다.
김동철. 탁세청 놈이 아니었다면 너는 여기서 그러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것은 13년 전, 그것도 아주 예기치 못한 곳에서였다. 하지만 그건 2부에서 좀더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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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탁승찬의 원룸.
결혼을 서두르자는 차혜원을 말리느라 승찬은 힘이 들었다.
승찬은 자격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혜원은 부자이고 그는 빈털터리나 다름없다. 혜원과 결혼하면 편히는 살 수 있겠지만, 남자답게는 살 수 없을 것이다.
캐나다의 큰아버지의 재산을 받으면 혜원과 결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외손녀가 하나 살아남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승찬은 그녀가 누구 손에 죽었는지 아직 모름) 이런 꼴을 해가지고 혜원과 결혼해서 그녀에게 기생한다면, 남자 꼴이 아니지.
이 때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안녕? 나는 차혜원의 외삼촌 진 차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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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차는 한적한 교외 레스토랑으로 승찬을 데려갔다. 손님은 그들뿐이었다.
“혜원이는…” “바쁜 일이 있어서.”
진 차는 혜원이 탁승찬의 진실을 알기 전에 승찬을 없앨 생각이었다.
로빈의 죽음이 아직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승찬이 캐나다에 다녀왔었기 때문에 연락되는 건 시간문제다. 승찬이 탁경국의 남은 유산을 상속받기 전에 죽여야 한다.
“자네, 내가 자네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네.”
“뭡니까?”
“자네가 혜원이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저, 실례지만, 혜원이의 외삼촌이신데 초면에 왜 이렇게 나오시는지요?” 승찬은 기가 막힌다.
“좋아. 그럼 내가 자네 할아버지에 대해 아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지.”
진 차는 좋은 양복 차림이었다. 재산이 꽤 많은 모양이었다.
“일어나지 말게. 어차피 여긴 대중교통이 없으니까 내 차 안 타면 몇시간씩 걸어 나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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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4월 하순, 동대문 안성화의 집.
성화는 집에 찾아온 탁세청과 대화중이었다. 아버지는 금산에 내려가 있었다.
고아원의 고아들을 정리하고 집을 내놓은 안씨 일가는, 며칠 후면 이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것이었다.
세청이 말했다.
“차경수 놈을 잡을 함정을 마련했어. 이제 그가 걸리기만 하면 되는 거야.”
“어떻게요?” 성화가 물었다.
“그와 친했던 기생을 동원하여 잡아들일 생각이야. 이번에 잡히면 내가 그놈을 반 죽여놓을 거야.”
“고마와요. “ 성화는 세청에게 말한다.
“그놈을 내가 잡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당연히 차경수는 저와 결혼해야죠. 재산도 반 떼어주고. 듣자 하니 국양관에서 몇백원을 우습게 쓴다던데 제게 50만원정도는 떼어 줘야 힘들 때 먹여 살린 값이 되지 않겠어요?”
이거 죽 쒀서 개주는 거 아냐? 성화의 집이 못해도 2만원에는 팔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욕심을 내?
“그렇지. 그런데, 내가 차경수를 잡기 위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한가?”
“네?”
세청은 백열전구에 비치는 성화의 모습을 보고 음욕이 동했다. 옛날부터 하고 싶었지만, 이제 떄가 온 거 같다.
“너 혹시 이제우 알아?” “이제우가 누군데요?”
하긴 이제우가 누군지 관심 없으면 모를 수도 있다.
“있어. 어쨌든, 나는 차경수를 잡기 위해 그자를 이용하고 있어. 걸리면 난 끝장이야. 난 목숨을 걸고 이 짓을 하고 있는데, 너는 네 잇속만 챙기겠다?”
“누가 당신보고 해 달라고 했나요? 당신이 좋아서 하는 일인걸.”
이 때 세청은 분노가 폭발한다. 댓가도 없이 이런 일을 할 수는 없다.
“잠깐 있어 봐.”
세청은 성화의 주의를 끌었고, 성화가 딴 곳을 보는 사이 재빨리 성화를 때려 기절시켰다.
성화가 눈을 떴을 때 그녀가 본 것은 탁세청의 벗은 위통이었고… 아래쪽에서는 극심한 통증이 엄습하고 있었다.
세청의 좆은 그녀의 구멍을 쑤셔버릴 듯 우악스럽게 박아대는 중이었다.
세청이 말했다. “댓가도 없이 한 사람을 조져버릴 순 없지. 차경수의 몸값이 그렇게 싸구려는 아니니깐 말이야.”
“너! “
“아, 순사를 신고하시겠다? 경찰서에서 순사들에게 한번씩 돌림빵 당하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시고.”
이게 완장의 힘이지. 아무렴. 안성화. 너만 잘난 줄 알았냐? 내가 네 목을 졸라버려도 나는 무사해. 알아 이년아?
“너…”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많이 약해져 있었다.
세청은 성화의 엉덩이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역시 처녀 보지가 좋아. 은근짜 (지금으로 말하면, 클럽 같은 데서 만나 매춘하는 경우라고 보면 됨) 들은 보지가 헐어서, 수영하는 기분이니까.”
성화는 몸이 얼어서 어찌할 수 없었다. 세청은 한참을 그러다가 좆을 꺼낸다.
“입 벌려.” “당신…”
세청은 성화의 뺨을 쳐 입을 연 후, 좆을 안에다 꽂아넣고 싼다. 성화의 입은 세청의 좆물로 가득했다.
사정이 끝난 세청은 성화의 입과 코를 막고, 그녀가 자신의 좆물을 삼키게 했다. 성화는 억지로 좆물을 삼킨다.
세청이 말했다. “이걸로 차경수를 잡아들이는 내게 진 빚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
그는 바지를 다시 입고 밖으로 나간다.
성화는 눈물을 흘리며 혼잣말한다. 차경수. 지옥에 가서라도 네게 복수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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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네가 그렇게 존경하는 네 할아버지는 이런 사람이었다.” 진 차는 탁승찬에게 말했다.
“그걸 어떻게 믿죠? 당신이 쓴 야설 아닌가요?” 승찬은 일어나려 한다.
“그렇겠지. 너도 탁세청의 씨니까. 그러니 너는 탁세청과 같은 놈이고 그의 죄를 이어받은 거다. 이제 네 할아비가 내 할아버님, 그러니까 혜원이의 증조부님께 저지른 짓이 무엇인지 들어 봐라.”
“들을 거 없습니다. 제 할아버님을 욕하지 마세요.” 승찬이 말했다.
“역시, 너는 더러운 피였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순국선열들을 모독하는 일이지 “
승찬은 개의치 않고 나간다. 그가 한 일이 아니고, 그는 알지도 못하는 일이다.
그는 일어나 레스토랑을 나간다. 막상 나가긴 나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 혜원에게 전화를 걸려 한다.
그 때 그는 갑자기 엄청난 충격을 뒤에서 받고, 정신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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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을 죽이는 장면은 좀 엉성한 거 인정하는데, 로빈을 죽인다는 대목이 중요하고 추리소설이 아니니, 그 정도로 넘어 가겠습니다.
다음 회는 탁세청의 음모로 잡혀가는 차경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쓰느라 매우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성질상 야한 장면은 나오지 못할 겁니다.
이제 2편 남았는데 마지막편은 끝까지 사악한 안성화의 모습과, 탁승찬의 운명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탁승찬을 살려 두면, 탁세청 같은 자들에게 희생된 수많은 선열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들이 대대로 잘먹고 잘 사는 꼴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지요.
고급저택가 의문의 폭발사건의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은 가운데,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탁경국의 외손녀 로빈 더글라스는 호화스런 독방에 혼자 누워 있었다.
처음 며칠 동안은 경찰이 있었지만, 날짜가 지나다 보니 경찰은 돌아갔고, 치료가 끝나는 대로 그녀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폭음이 들렸을 때 다들 당황했지만, 로빈은 혼자 탁자 밑에 들어가 숨는 바람에,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 탁승찬이란 그녀는 알지도 못하는 친척이 찾아왔지만, 그녀는 그런 동양놈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보나마나 재산을 상속받으려고 왔었다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는 실망했겠지.
그녀는 곧 15살이다. 주택보험금과, 큰아버지 가족들, 아버지 등의 생명보험, 외할아버지의 유산 등을 다 합치면 이천만불 정도 될 것이다. 18살만 되면 이 돈을 갖고 LA로 가서 신나게 돈을 써버려야지.
킴 카다시안이 별거냐? 그년 집안 유산도 내가 물려받을 유산과 거의 비슷할거다. 티비에 좀 나온다고 존나 유세떨던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어.
그런데 청소부 한명이 들어온다. 중국인이군. 하긴…
“청소 좀 하겠습니다.”
“응.” 그녀는 무심히 대답한다.
그런데, 한참을 지나도 청소부는 나갈 생각을 안한다.
“이봐. 청소 끝났으면 나가야 할 게 아니야?”
이 때 청소부는 문을 닫는다. 그리고 무슨 리모콘 스위치를 누른다. 갑자기 희미하게 들어오던 불이 꺼진다.
이게 뭐지? 그녀는 재빨리 비상경보벨을 누른다… 그런데 아무리 눌러도 밖에선 아무 반응도 없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청소부에게 다가가지만, 청소부가 빨랐다. 청소부는 급히 그녀의 얼굴에 무엇인가를 댔다… 갑자기 힘이 떨어진다.
청소부는 그녀를 들어 침대에 정중히 눕힌다.
“아가씨?”
“넌 누구야! 경찰에 신고하겠어!” 그녀는 모기소리만하게 말한다.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천만에. 너는 영원히 경찰에 신고할 수 없을 거야.” 진 차는 말했다.
탁승찬이 빈손으로 서울에 돌아온다는 연락을 혜원에게 하는 순간, 진 차는 곧바로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옛날부터 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히 몬트리올에서 제일 좋은 병원 3개 중 1개로 갈 것으로 보았고 세 군데에 모두 작업을 해두었다. 그와 체격, 나이가 비슷한 청소부들을 포섭해서 준비를 단단히 해두었지. 탁세청이 우리 할아버지를 무너뜨리려 준비했던 거처럼 말이야.
제대로만 한다면 완전범죄는 있다. 모든 사람들은 범행의 순간 갑자기 약해지지. 그 때문에 덜미가 잡히는거야. 나는 올바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약해질 일은 없다.
“네 증조부가 내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했는지 알아?”
“그걸 내가 알아서 뭐해?” 그녀는 모기소리만하게 대답한다…. 사지를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다.
“네 증조부 때문에 우리 집안은 파멸했어. “ 진 차는 간단히 탁세청이 지은 죄를 말했다.
“그건 나와 무관한 일이야. 난 죄 없어. 그리고 그 짓을 한 사람은 이미 죽었고 모든 건 잊혀졌어. 당장 나가.”
“가해자는 잊었을지 몰라도 피해자는 절대로 잊지 못하지.” 진 차는 냉정히 말했다.
“지금이라도 사과한다면 용서해 줄 수 있어.”
“나는 사과할 것도 없고 용서받을 것도 없어. 그리고 너는 살인미수죄로 감옥에 가게 될 거야.”
“암, 그렇게 나와야지. 사과한다고 주접을 떨었으면 나도 눈꼽만한 연민이라도 가질뻔했는데, 역시 탁세청의 자손답군.”
진 차는 수술용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침대 시트를 찢는다. 무슨 짓을 하는 거지?
“네 증조부가 교수대로 보낸 사람이 몇 명이더라? 그러니 너는 네 증조부의 업보를 받는다고 생각해. 억울하면 저승 가서 네 증조부에게 따지고.”
“난 내 증조부와 관계없어.” 로빈은 상황이 심각해짐을 깨닫자 실실 쪼개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 차는 아무 동요도 없었다.
“네 피를 부정할 수는 없어. 너는 죄악으로 모은 돈으로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았어. 그러니, 이제 죽어야겠다.”
그는 침대 시트를 로빈의 그 부드러운 목에 감는다. 그녀는 모든 힘을 다해 외친다… “살려줘!” 하지만 그 소리는 10센티도 나가지 못한다.
“잘가라. 그래도 너에게 왜 너희 집안이 다 죽어야 하는지를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진 차는 로빈의 목을 묶은 시트의 매듭을 단단히 한 후 그녀를 전등에 매달았다. 시트를 찢을 때 그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를 미리 가늠했다. 안 그랬다면 준비한 노끈을 써야 했겠지.
그리고 마취를 푸는 해독약을 그녀의 얼굴에 댔다. 마취가 풀릴 때쯤에는 그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내가 죽어야 하지? 억울해.” 그녀는 여전히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한다 .
진 차는 냉정히 말했다. “네 증조부와 네 조부 때문에 죽은 사람들은 너같은 개소리를 할 자손조차 못 남겼어. 그러니 내가 그들의 복수를 대신 해주는 거지.”
“무슨 권리로?”
이 때 진 차는 로빈의 환자복에 수술장갑 낀 손을 넣고, 보지를 만졌다. 그럴수록 로빈의 목에 감긴 침대보는 더 세게 매읍이 지어진다.
“이게 내 권리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 차는 남자였다. 그가 달고 있는 인공좆이 솟아오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여기 그의 흔적을 남길 필요는 없다.
로빈은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보지를 매만지는 진 차의 손의 감각에 취했다… 다가오는 죽음과 , 엄청난 쾌락 사이에서 그녀의 인생 마지막 순간은 불타올랐다.
진 차는 내심 서운했다. 내 인공좆으로 저년의 보지를 꿰뚫었으면 그 기분이 아주 날아갈 뻔했는데, 아깝구나. 하지만 이미 어쩔 수 없다. 저 끈을 푸는 순간 저년은 그를 신고할 게 뻔하니까…
다음 날 아침, 몬트리올 신문에서는 “폭발사건 유일한 생존자 로빈 더글라스 자살” 이라는 기사가 1면 귀퉁이에 실렸다. 동양계 남자 청소원이 죽였을 지도 모른다는 말이 한줄 더 있었지만,
그 말에 관심갖는 이는 없었다. 이제 더 이상 그녀의 친족은 없다. 자살로 처리하는 게 병원측에게 훨씬 이익인 것이었다.
진 차는 그 신문을 보며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명을 죽여야지?
탁승찬을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불안해하는 혜원이가 좋다는 남자면 꽤 괜찮은 남자일 것이다.
하지만, 죽여야 한다.
탁승찬은 탁경진이 경찰로 번 돈으로 공부했고, 탁경순이 경찰이 아니었다면 그의 엄마를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탁경진, 탁경순이 뭣때문에 경찰이 되었을까? 탁세청의 공적 때문에 경찰로 특채된 게 아닌가!
그러니 , 탁세청의 덕을 본 이상, 탁승찬도 죽어야 한다. 혜원이에겐 안됐지만 할 수 없다. 지금 못 죽이면 대대로 후회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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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4월 하순 (지난 회에서 계속)
경수는 집에 있다가, 만나자는 강신애의 전화를 받았다.
사실 경수에게 전화가 있어야 할 이유는 별로 없었다. 무슨 가게도 아니고 말이야. 하지만 백만장자의 집에 전화도 없다니 말이 되는가? 그래서 그냥 폼으로 들여놓았다.
경수는 신애의 전화를 받고, 만나자는 본정 양식점으로 갔다.
지금이야 돈까스는 분식집에서나 볼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돈까스도 그리 흔한 음식은 아니었다.
음식은 꽤 먹을 만했다. 경수가 말한다. “아버지는 잘 계시지?”
“아버지는 동경으로 출장 갔어요.”
어? 웬 존대말인가?
“오늘은 우리 집에 가서 자요.”
“아직 혼례도 안 올렸는데 무슨?” 차경수는 짐짓 점잖은 척했다.
“요새는 다들 그래요.”
그 당시에 정조관념이 그리 강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교육받은 층에서는 더욱더. 자유연애 바람이 불어와, 남녀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작지 않았다.
“…”
얼마 후 경수는 신애와 같이 택시를 타고 성칠의 집으로 간다. 신애가 말했다. “자가용차는 언제 살 거예요?” “응, 혼례 올리면 사야지.”
“아버지께 혼례를 좀더 빨리 올려 달라고 부탁할께요.” “… “
경수는 아무래도 좋았다. 원칙적으로라면 백림 오륜을 보고 돌아와서 가을쯤에나 혼례를 올릴 생각이었지만, 빨리 하겠다는 데에 뭐가 불만이겠는가.
성칠의 다른 자녀들은 모두 출가했고 신애만 남았다. 물론 성칠의 본처는 고향에 있고 다른 곳에 또 딴살림을 차려 놓았지만, 그 시절에 힘꺠나 쓰던 남자들은 다 그랬다.
신애의 방은 꽤 컸고, 피아노도 있었다. 물론 그랜드피아노는 아니었지만, (당시 조선 전체에서 그랜드피아노가 10개도 안되었을 시절입니다) 풍금이 아닌 게 어딘가? 더우기 ‘스타인웨이’ 피아노였다.
“이 피아노는 선조일보 방 사장이 내 생일선물로 준 거예요.”
선조일보… 방 사장도 늦게까지 자식이 없어서, 먼 친척의 아이들을 입양해서 대를 잇게 했는데, 후에 작은댁이 아들을 낳았다.
방 사장이 납북된 다음 , 입양했던 친척 자식들이 호적을 제 멋대로 고치고, 방 사장의 친자를 회사에서 내몰았다. 그래서 선조일보는 방 사장의 자손이 아닌 전혀 엉뚱한 자들의 손에 넘어가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경수는 아들을 두지 못했어도 양자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의 자손들이 다 차씨냐고? .. 그건 2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하자.
신애는 경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었고, 경수는 얼버무려 대답했다 . 강성칠이 자신의 과거를 알아야 별로 좋을 것도 없고, 신비감을 남겨 두려면 일부는 숨기는 것도 있어야지.
신애가 말했다. “빈 방이 있으니까 그 방에서 자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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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은 강성칠의 서재였다. 서재에는 수많은 귀한 책들이 꽂혀 있었지만 경수는 손도 대지 않았다.
경수는 누워서 앞으로 뭘 할까를 계속 궁리했다. 학원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장래가 없다. 나중이라면 모를까.
백만 원이라는 돈은 호화스럽게 살기에는 적당한 돈이지만, 큰 사업을 벌이거나 재벌이 되기에는 부족한 돈이다.
조선에서야 백만 원 갖고 부자랍시고 날뛰고 다닐 수 있어도, 사업을 크게 하면 표적이 된다. 은행가로 유명한 현 은행장 - 나중에 북한 사업한다고 김정일이 장례식에도 갔던 현 회장의 할아버지이다 - 도 서울에는 진출하지 않고 전라도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은가?
최문환이나 최수희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몇십만원 갖고 사업을 한다는 건, 일본 재벌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셔버릴 수 있다는 것을 경수는 모리스와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았다.
일단 세계일주부터 하자. 세계를 보고 와서 비전이 보이면 그 때 결정해도 안 늦다.
이 때 신애가 비싼 술병을 들고 들어왔다.
“이거나 마시고 이야기 좀해요.”
“왜 이 시간에 이 방에 왔지?” 경수는 그 이유를 짐작할 만했지만, 넌지시 물어본다.
“우선 이것부터 마셔요. “
두 사람은 꼬냑을 마신다.
술기운이 어느 정도 오르자, 신애가 말한다. “경수 씨는 여자가 있었나요?”
“…” 경수는 굳이 과거를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에게 파고들며 말한다. “자고만 갈 건가요?”
“…”
신애는 스스로 블라우스의 단추를 끄르며 경수의 품에 파고든다.
지금까지 경수가 품었던 여자들은 몸을 파는 여자들이나 유부녀 정도였다. 이런 수준의 여자가 먼저 달려들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이게 돈의 힘이지.
경수는 그녀의 남은 단추를 끌러 주고, 옷을 벗긴다.
그리고 스커트 단추를 내린 후, 속옷을 약간 내리고 그녀의 구멍을 만진다.
그녀는 고통스러움을 참고 웃는 얼굴로 나오려고 애썼다.
경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그녀에게 숨길 게 있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굳이 물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그녀 아버지의 배경을 보고 결혼하는 것이고, 그녀 자신은 아무래도 좋았으니까.
그녀는 생각했다… 김동철이 그녀를 덮치기 전에도 그녀의 보지를 만진 적은 많았다. 동철은 불안해 하면서도 정성껏 그녀의 보지를 눌렀었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한 마디만 하면, 김동철은 경찰서에 잡혀 반죽음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그녀는? 어떻게 김동철과의 일을 털어놓는단 말인가?
그러는 동안에 경수는 그녀의 허벅지 안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들어가도 돼?”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경수는 바지를 내리고 그의 것을 천천히 수희의 구멍 안에 집어넣는다. 여러 번 보지를 만졌는데도 액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경수는 미제 와세링을 좆에 발랐다.
(와세링 = 바셀린. 석유로 만드는 것으로 사실 몸에 별로 좋지는 않은데,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어디 다쳤을 때나 화상을 입었을 때 많이 바르던 것입니다. 지금은 더 좋은 약들이 많아서 사라졌지만 그 시절만 해도 매우 귀했을 겁니다)
그리고 좆을 집어넣으니, 겨우 들어갈 만했다. 지난 번 스쳐 갔었던 어떤 여자가 말라붙어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역력하다.
경수는 아픔을 참고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세게 밀어붙이려 했다. 신애는 경수의 의도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경수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었다.
동경제대를 졸업도 못하고 중퇴한 김동철보다는, 차경수가 훨씬 더 장래성이 있다. 다행히 경수는 여자의 순결을 그다지 따지지 않는 사람인 것 같으니, 함구하면 경수는 영원히 모를 것이라고 신애는 생각했다.
이런 신애의 생각을 경수는 읽고 있었다.. 네년이 내가 뭐가 좋다고 내게 다리를 벌리겠느냐. 다 편하게 살려고 하는 거지. 다 그렇고 그런 게 인생 아닌가?
경수는 거의 기계적으로 좆을 움직였다. 경험이 많지 않은 듯 조이는 맛은 있었지만, 너무 말라붙다 보니 아팠다.
경수는 빨리 사정할 생각으로 자기의 불알을 신애의 엉덩이에 약간씩 부딪쳤고, 그건 효과가 있었다. 곧 불알에 신호가 온다.
경수가 말했다. “안에다가 할까, 밖에다 해 줄까?”
신애는 아무 대답도 없다. 그리고 표정도 없었다. 왜 그랬는지 경수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었다.
경수는 오케이라고 판단하고, 좆을 최대한 안에 집어넣는다. 신애는 약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늦었다.
경수는 신애의 질 안에 세게 사정한다. 그의 손은 그녀의 양 어깨를 잡고 있었다. 신애는 생각했다 … 이 사람은 믿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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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40년 후)
내무장관 김동철의 저택.
김동철과 강신애 부부는 저택에서 새로 임명된 경찰 간부들의 인사를 받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선물을 가져온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치안본부장은 자신이 아끼는 부하 탁경국(탁승찬의 큰아버지) 을 데리고 왔다.
김동철은 간부들의 절을 받으며 웃는다. 강신애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목례만 한다. 다들 소파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동철이 치안본부장에게 말했다.
“아, 저 친구는 누구요?”
“예, 탁경국이라고, 제가 아끼는 부하입니다.” 치안본부장이 말했다.
“탁경국이라면 혹시?”
“맞습니다. 빨갱이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던 고 탁세청 경무관(사망후 추증) 의 장남입니다.”
강신애의 얼굴빛이 달라진다. 탁세청! 그 개자식만 아니었어도…
탁경국은 일어나 인사를 하려 하자 강신애가 말했다. “저 몸이 안 좋아서 좀 들어가 봐야겠어요.”
김동철은 불쾌한 얼굴을 지었지만 잡을 수는 없었다.
김동철. 탁세청 놈이 아니었다면 너는 여기서 그러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것은 13년 전, 그것도 아주 예기치 못한 곳에서였다. 하지만 그건 2부에서 좀더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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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탁승찬의 원룸.
결혼을 서두르자는 차혜원을 말리느라 승찬은 힘이 들었다.
승찬은 자격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혜원은 부자이고 그는 빈털터리나 다름없다. 혜원과 결혼하면 편히는 살 수 있겠지만, 남자답게는 살 수 없을 것이다.
캐나다의 큰아버지의 재산을 받으면 혜원과 결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외손녀가 하나 살아남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승찬은 그녀가 누구 손에 죽었는지 아직 모름) 이런 꼴을 해가지고 혜원과 결혼해서 그녀에게 기생한다면, 남자 꼴이 아니지.
이 때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안녕? 나는 차혜원의 외삼촌 진 차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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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차는 한적한 교외 레스토랑으로 승찬을 데려갔다. 손님은 그들뿐이었다.
“혜원이는…” “바쁜 일이 있어서.”
진 차는 혜원이 탁승찬의 진실을 알기 전에 승찬을 없앨 생각이었다.
로빈의 죽음이 아직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승찬이 캐나다에 다녀왔었기 때문에 연락되는 건 시간문제다. 승찬이 탁경국의 남은 유산을 상속받기 전에 죽여야 한다.
“자네, 내가 자네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네.”
“뭡니까?”
“자네가 혜원이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저, 실례지만, 혜원이의 외삼촌이신데 초면에 왜 이렇게 나오시는지요?” 승찬은 기가 막힌다.
“좋아. 그럼 내가 자네 할아버지에 대해 아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지.”
진 차는 좋은 양복 차림이었다. 재산이 꽤 많은 모양이었다.
“일어나지 말게. 어차피 여긴 대중교통이 없으니까 내 차 안 타면 몇시간씩 걸어 나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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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4월 하순, 동대문 안성화의 집.
성화는 집에 찾아온 탁세청과 대화중이었다. 아버지는 금산에 내려가 있었다.
고아원의 고아들을 정리하고 집을 내놓은 안씨 일가는, 며칠 후면 이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것이었다.
세청이 말했다.
“차경수 놈을 잡을 함정을 마련했어. 이제 그가 걸리기만 하면 되는 거야.”
“어떻게요?” 성화가 물었다.
“그와 친했던 기생을 동원하여 잡아들일 생각이야. 이번에 잡히면 내가 그놈을 반 죽여놓을 거야.”
“고마와요. “ 성화는 세청에게 말한다.
“그놈을 내가 잡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당연히 차경수는 저와 결혼해야죠. 재산도 반 떼어주고. 듣자 하니 국양관에서 몇백원을 우습게 쓴다던데 제게 50만원정도는 떼어 줘야 힘들 때 먹여 살린 값이 되지 않겠어요?”
이거 죽 쒀서 개주는 거 아냐? 성화의 집이 못해도 2만원에는 팔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욕심을 내?
“그렇지. 그런데, 내가 차경수를 잡기 위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한가?”
“네?”
세청은 백열전구에 비치는 성화의 모습을 보고 음욕이 동했다. 옛날부터 하고 싶었지만, 이제 떄가 온 거 같다.
“너 혹시 이제우 알아?” “이제우가 누군데요?”
하긴 이제우가 누군지 관심 없으면 모를 수도 있다.
“있어. 어쨌든, 나는 차경수를 잡기 위해 그자를 이용하고 있어. 걸리면 난 끝장이야. 난 목숨을 걸고 이 짓을 하고 있는데, 너는 네 잇속만 챙기겠다?”
“누가 당신보고 해 달라고 했나요? 당신이 좋아서 하는 일인걸.”
이 때 세청은 분노가 폭발한다. 댓가도 없이 이런 일을 할 수는 없다.
“잠깐 있어 봐.”
세청은 성화의 주의를 끌었고, 성화가 딴 곳을 보는 사이 재빨리 성화를 때려 기절시켰다.
성화가 눈을 떴을 때 그녀가 본 것은 탁세청의 벗은 위통이었고… 아래쪽에서는 극심한 통증이 엄습하고 있었다.
세청의 좆은 그녀의 구멍을 쑤셔버릴 듯 우악스럽게 박아대는 중이었다.
세청이 말했다. “댓가도 없이 한 사람을 조져버릴 순 없지. 차경수의 몸값이 그렇게 싸구려는 아니니깐 말이야.”
“너! “
“아, 순사를 신고하시겠다? 경찰서에서 순사들에게 한번씩 돌림빵 당하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시고.”
이게 완장의 힘이지. 아무렴. 안성화. 너만 잘난 줄 알았냐? 내가 네 목을 졸라버려도 나는 무사해. 알아 이년아?
“너…”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많이 약해져 있었다.
세청은 성화의 엉덩이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역시 처녀 보지가 좋아. 은근짜 (지금으로 말하면, 클럽 같은 데서 만나 매춘하는 경우라고 보면 됨) 들은 보지가 헐어서, 수영하는 기분이니까.”
성화는 몸이 얼어서 어찌할 수 없었다. 세청은 한참을 그러다가 좆을 꺼낸다.
“입 벌려.” “당신…”
세청은 성화의 뺨을 쳐 입을 연 후, 좆을 안에다 꽂아넣고 싼다. 성화의 입은 세청의 좆물로 가득했다.
사정이 끝난 세청은 성화의 입과 코를 막고, 그녀가 자신의 좆물을 삼키게 했다. 성화는 억지로 좆물을 삼킨다.
세청이 말했다. “이걸로 차경수를 잡아들이는 내게 진 빚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
그는 바지를 다시 입고 밖으로 나간다.
성화는 눈물을 흘리며 혼잣말한다. 차경수. 지옥에 가서라도 네게 복수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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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네가 그렇게 존경하는 네 할아버지는 이런 사람이었다.” 진 차는 탁승찬에게 말했다.
“그걸 어떻게 믿죠? 당신이 쓴 야설 아닌가요?” 승찬은 일어나려 한다.
“그렇겠지. 너도 탁세청의 씨니까. 그러니 너는 탁세청과 같은 놈이고 그의 죄를 이어받은 거다. 이제 네 할아비가 내 할아버님, 그러니까 혜원이의 증조부님께 저지른 짓이 무엇인지 들어 봐라.”
“들을 거 없습니다. 제 할아버님을 욕하지 마세요.” 승찬이 말했다.
“역시, 너는 더러운 피였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순국선열들을 모독하는 일이지 “
승찬은 개의치 않고 나간다. 그가 한 일이 아니고, 그는 알지도 못하는 일이다.
그는 일어나 레스토랑을 나간다. 막상 나가긴 나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 혜원에게 전화를 걸려 한다.
그 때 그는 갑자기 엄청난 충격을 뒤에서 받고, 정신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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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을 죽이는 장면은 좀 엉성한 거 인정하는데, 로빈을 죽인다는 대목이 중요하고 추리소설이 아니니, 그 정도로 넘어 가겠습니다.
다음 회는 탁세청의 음모로 잡혀가는 차경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쓰느라 매우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성질상 야한 장면은 나오지 못할 겁니다.
이제 2편 남았는데 마지막편은 끝까지 사악한 안성화의 모습과, 탁승찬의 운명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탁승찬을 살려 두면, 탁세청 같은 자들에게 희생된 수많은 선열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들이 대대로 잘먹고 잘 사는 꼴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