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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도 눈물을 흘린다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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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1:44 조회 89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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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철에게 콤플렉스가 있다면 그건 고아원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주위 사람들의 고아원에 대한 편견이 존재했고, 기철은 언제나 그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피해를 받아야 했다. 처음에는 억울하기도 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철은 자신의 처지를 인정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듯, 스무 살이 넘어서 성인이 되면 당당히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결심했다.



기철에게는 단 한 명의 친구도 없었다. 고아원 출신이라는 편견 때문에 그 누구도 기철에게 다가오지 않았고, 기철 역시 언제부터인가는 친구를 사귀겠다는 생각을 접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타의 반, 자의 반으로 학창시절 왕따 생활을 하게 된 기철이었는데, 이런 왕따 생활은 기철로 하여금 나름 장단점이 있었다.



일단 장점으로는 그 누구도 기철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오로지 공부에만 열중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공부로서 반드시 성공을 하겠다고 결심한 기철에게 있어서는 다른 곳에 시간을 뺏기지 않았고, 그 결과 성적은 항상 최상위권이었다. 그러나 단점도 분명히 존재 했는데, 기철의 성격이 사회성이 결여되는 것은 둘째 치고, 왕따 생활은 때론 기철에게 고통을 주기도 했다. 고아원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몇몇 불량 학생들이 기철을 괴롭힌 것이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기철이 반항을 했다가 불량 학생들에게 집단으로 맞아서 큰 사건으로 번진 적이 있었다. 당시에 기철이 생활하는 J 고아원의 원장이자, 기철의 연인이었던 명숙이 학교를 찾아와서 강력하게 항의를 하며 가해 학생 부모들의 사과와 치료비를 받아냈고, 그 이후로 기철을 그 누구도 괴롭히지는 않았다. 물론, 역시 친구 없는 생활은 여전했지만...



그런데 문제는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기철은 여전히 왕따였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처럼 불량학생들이 집단으로 괴롭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특정 몇몇이 기철을 살금살금 건들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었다. 학교에 말을 하자니, 쉬쉬 할 것 같았고, 다시 한 번 명숙의 도움을 받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명숙과의 관계 이후 기철의 성격도 많이 변해서 - 잠자리에서 30살의 연상녀를 리드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남자다워진 기철이었다. - 이 문제를 독단적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았다. 특히 자신과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괴롭히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의 이름은 ‘최기천’이었다. 기철은 기천과 한 번 붙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기철은 머리가 영리했고, 생각이 합리적이었다. 자신이 기천과 싸움을 했을 때 이길 수 있는 지 냉정히 분석을 해봤는데, 거의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는 첫째, 자신은 단 한 번도 싸워 본적이 없었고, 둘째로는 체격 차이가 너무 심했다. 싸워야 할 상대인 기천의 체격은 키만 해도 180cm가 넘었고, 체중은 100kg 이상 육박할 정도로 등치가 좋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초에 게임도 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한 번 붙어볼까 생각을 했지만 세 번 째 이유로 포기를 해야 했다. 그 세 번째 이유는 중학교 시절에 당한 집단 폭행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기철에게 있어서는 집단 폭행은 일종의 트라우마였다. 그 기억이 나오면 지금도 몸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끔찍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이유로 철저한 약자였던 기철은 기천의 은근한 괴롭힘에도 참을 수 밖 에 없었다. 그나마 덜 괴롭힘을 당하려면 같은 반이 아니면 되었는데, 문제는 기철에게 재수가 없었는지 고등학교 1학년에 이어 2학년이 되어서도 기천과 같은 반이 되어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쯤에서 기철의 연인이었던 J 고아원 원장 명숙이 J 재단 횡령 사건에 휘말려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철의 곁을 떠나버렸다. 그 후로 성욕까지 해결할 곳을 찾지 못해서 기철은 더욱 더 스트레스가 심했다. 학교에서는 기천 괴롭힘, 고아원에서는 명숙의 부재가 더욱 더 기철을 압박하고 있었고 여전히 기철이 할 수 있는 것은 참고 또 참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철이 자신을 죽이면서 살던 어느 날, 스트레스와 함께 독감에 걸려 조퇴를 하는 기철에게 여신이 찾아왔다. 기철은 3교시가 끝난 후, 도저히 수업을 받을 수 없어서 담임선생님의 허락을 맡아 조퇴를 한 후 교문을 나서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교문을 통해서 학교 내부로 들어오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를 보는 순간 기철은 무언가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저 여자... 닮았다.’



교문을 통해 학교 내로 들어온 여자는 기철이 보기에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명숙과 매우 흡사했다. 더구나 나이도 명숙과 비슷한 것 같았다. 단지 명숙과 다른 점은 훨씬 예쁘고 세련되었다는 것이었다. 기철의 눈에 보이는 그녀는 깔끔한 검정 정장 차림이었는데, 무엇보다 검은색 힐을 신고 있어서 그런지 살색 스타킹을 신은 다리가 매우 아름다웠다. 더구나 웨이브를 준 긴 머리는 그녀의 외모를 좀 더 지적이게 느끼게 해줬기 때문에, 연상녀 취향을 가진 기철로 하여금 당장이라도 달려들어서 눕히고 싶다는 욕망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저기요. 학생?.”



교문을 나서면서 여자를 훔쳐보던 기철은 그녀가 자신을 부르자 제자리에서 서서 그녀를 바라봤다.



“네?.”



“저기... 교무실이 어디죠?.”



“아... 가운데 건물 중앙 현관으로 들어가셔서... 왼쪽으로 가시면 되요.”



“고마워요.”



여자와 대화를 한 기철은 그녀의 목소리마저 달콤했다. 더구나 말을 마치고 학교 건물로 향하는 여자의 뒤태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기철의 자지는 빳빳하게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누구지?. 존나 먹고 싶은데....”



기철은 여자가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 지켜봤다. 독감에 걸린 것도 잠시 잊은 듯, 기회만 생긴다면 그 여자를 먹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여자가 건물 안으로 사라진 후, 기철은 아쉬운 입맛을 다신 채 고아원으로 걸어갔다.



고아원에 도착한 후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방에 누운 기철은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독감에 걸리면 약을 먹고 한 숨 푹 자는 것이 가장 최선이었지만, 기철은 학교 교문에서 만났던 그 여자가 눈에서 아른 거렸다. 그래서 독감에 걸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그 여자를 생각하며 자위행위를 했다. 그것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 씨발... 명숙이 때문에 괜히 이모뻘 여자를 좋아하는 취향이 되어서....”



한 순간 마주친 여자를 생각하며 자위행위를 마친 기철은 지금은 징역살이를 하고 있을 명숙을 떠올렸다. 물론, 명숙이 자신의 성적 호기심을 일깨워주고, 성적 욕구를 풀어주긴 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남들과는 독특한 성적 취향을 남겨줬다. 나이가 많은 이모뻘, 즉 아줌마 취향을 갖게 된 기철은 또래의 여자들에게는 큰 성적 매력을 못 느꼈다. - 물론, 왕따라 또래의 여자를 사귀기는 힘들었다. -



“휴... 지나간 버스... 어쩔 수 있나. 휴. 모르겠다. 잠이나 자서 몸이나 정상으로 만들어야지. 그래야 공부라도 하지. 에휴.”



스스로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기철은 그렇게 잠을 청했다. 그리고 정신을 잃을 때까지에도 교문에서 만난 그 여자를 생각하며 아쉬운 입맛을 다셔야 했다.



다음날이 되었고, 전날 푹 쉬어서 그런지 기철은 거의 완쾌가 되었다. 그래서 나름 상쾌한 걸음으로 학교에 갔는데, 기철은 이 날 학교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날 학교 교문에서 마주쳤던 여자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었다.



사실 기철은 아침에 일어나면서도 그 여자 생각이 나긴 했지만, 어차피 누군지도 모르고, 다시 만날 것 같지도 않아서 잊어버리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몇몇 학생들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그 여자가 자신이 미친 듯이 싫어하는 철 천지 원수 같은 기천의 어머니임을 알게 되었다.



“어제 기천이 엄마 왔잖아. 기천이 옆 반 애 때려서...”



“여튼 그 새끼는... 인간이 덜 됐어. 만날 애들 패고 다니니...”



“야. 조용히 해. 기천이 귀에 들어가면 너도 맞을까 걱정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기철은 크게 놀랐다. 그 악마 같은 기천에게 그렇게 아름다운 어머니가 있다니. 한편으로는 고아인 자신 처지와 비교를 하면서 기천이 부럽다는 생각도 했었다.



“아... 씨발.”



비록 그 여자의 정체를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철이 어떻게 할 방법은 없었다. 더구나 원수 같은 기천이었지만, 같은 반 친구 - 실제로 친구는 아니지만 - 의 어머니이지 않던가. 기철은 그렇게 그 여자, 즉, 기천의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서 자기 자리에 앉아 책을 편 후,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딱.



갑자기 기천이 나타나서 공부를 하고 있던 기철의 뒤통수를 후려 갈겼다. 기철이 자리에 앉은 채로 고개를 뒤로 돌렸는데, 기천이 기철을 내려다보며 말을 했다.



“왜?. 꼬우냐?.”



기천은 마치 기철이 반항이라도 하면 몇 대 더 때린다는 듯이 노려보았고, 기철은 눈을 아래로 깔 수 밖 에 없었다.



“아... 아니.”



“병신 새끼. 키키.”



기철이 꼬리는 내는 모습을 본 기천은 그 자리를 벗어났고, 기천을 따르는 친구 하나가 기천에게 말을 했다.



“넌 그런데 저 새끼 뒤통수를 왜 만날 때리냐?.”



“그냥. 재밌잖아.”



기천의 말이 기철의 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이 순간 악마가 탄생이 되었다.



기철은 자신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기천에게 분노를 가졌다. 그동안 괴롭힘도 꿋꿋하게 참아냈지만, 이 날만큼은 참기 힘들었다. ‘재밌잖아’라는 기천의 말이 계속 귀에서 울렸다. 재미로 사람을 때리다니.



‘씨발놈.’



기철은 마음속으로 기천을 욕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개새끼. 네 눈에 피눈물 나게 해주마.’



기철은 기천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는데, 그 순간 머릿속에는 기천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그 여자를 어떻게 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 기철이었는데, 기천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생각하자 하나의 방법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었다.



‘강간... 그래 씨발. 강간... 해 주마. 아니, 꼭 해야겠어.’



기철에 대한 복수심과 더불어 기천의 어머니에 대한 성적 욕망이 기철로 하여금 ‘강간’이라는 범죄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강간을 성공할 수 있다면 기천에게 복수를 함과 동시에 자신의 성적 욕구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 기철이었다. 그러면 지금 받고 있는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으로 믿었다.



‘두고 봐. 이 개새끼야.’



***



욕망과 복수에 대한 집념은 사람을 크게 변하게 만들었다.



기철은 기천에게 복수를 다짐한 날부터 오로지 기천의 어머니를 어떻게 강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복수를 해야 가장 짜릿하면서도 기천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을지 생각했고, 또 마지막으로 복수를 하더라도 자신이 법에 심판을 받는 것은 피해야 함을 잊지 않았다.



“완벽해야 해. 완벽. 급하게 서두르면 빈틈이 생기고 이것은 실수. 그러면 내 인생은 끝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해야 해. 완벽하려면.... 일단 정보다.”



기철은 영리했다. 그리고 성욕을 제외하고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도 제어할 수 있었다. 기철은 급하게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당장이라도 기천의 어머니를 강간하고 싶었지만, 계획 없는 실행은 성공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일단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 기철은 시간을 두고 정보를 수집했다.



기철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 등에 기천의 행동을 주시했다. 그리고 기천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훔쳐 들으며 참고할 수 있는 정보들은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중간 중간에 기천이 다가와서 뒤통수를 치고 가긴 했지만, 후에 피눈물을 흘릴 기천을 상상하며 참아냈다.



그렇게 기철은 학교에서 인내하며 기천의 정보를 수집한 지, 한 달이 지났고, 기천의 집안에 대해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기천이 불량 학생이 된 것은 아버지의 부 존재가 컸다. - 기천의 부모님은 몇 년 전에 이혼을 한 듯 했다 - 기천은 어머니랑 단둘이 살았고, 기천의 어머니는 보험 쪽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천은 주말만 되면 거의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했고, 때에 따라서는 외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몇 가지 되지 않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기 위해서 기철은 무려 한 달간이나 노력을 해야 했다. 기철이 알아낸 사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천의 집에 아버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기천의 어머니를 강간하는 장소는 기천의 집이 가장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천의 어머니가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도 몰랐고, 또 그것을 알고 있더라도 사람들 눈을 피해서 강간 장소로 기천의 어머니를 - 더구나 서로 알지 못하는 - 데려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이었다.



그래서 일단 강간을 할 장소로 기천의 집을 선택했다. 그리고 시기는 평일보다 주말을 선택했는데, 이쯤에서 기철은 하나의 고민을 했다. 매주는 아니었지만 기천이 술을 마시고 외박을 하는 날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기천이 집에 있는 날을 선택할 것인지. 기천이 집에 없다면 기천의 어머니를 강간하는 게 더 용이하긴 했다. 위험성도 엄청 줄어들었다. 그러나 기철은 이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만약 기천의 앞에서 그의 어머니를 강간한다면 어떨까. 기철은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위험이 많이 따르겠지만 기천의 앞에서 그의 어머니를 욕보이겠다고.



일단은 간단하지만 큰 그림이 그려졌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천이 술을 마시는 주말에 기천의 집에 침투해서 그녀의 어머니를 기천의 앞에서 강간하겠다라는 계획. 기철은 이제부터는 세부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는 기천의 집이었다. 기철은 기천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큰 계획을 세운 이후에 학교가 끝나면 기천을 미행을 했고, 기천이 학교에서 15분 거리, 자신의 고아원에서 20분 거리인 한 주택가에 2층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날 이후 기철은 시간이 나면 기천이 살고 있는 주택가를 배회했다. 먼저 첫 번째는 그 주택가의 지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혹시라도 계획이 실패했을 때 도주라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CCTV의 유무였다. 물론, 많지는 않았지만 간혹 가다 방범용인 CCTV가 존재하기도 했다. 그곳에 자신의 존재가 찍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는 근처 파출소와 기천의 집까지의 거리를 재는 것이었다. 다행히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다.



그렇게 몇 번을 기천이 살고 있는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기철은 어둠속에서도 도주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주로도 확보를 한 후, 몇 번이나 왕복을 했다. - CCTV는 없었다, - 급박한 순간에서는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을 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도주로까지 완벽하게 익힌 기철이 다음으로 할 일은 기천의 집이었다.



집안 구조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집마다 구조가 비슷했고, 평수가 그렇게 크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작 문제는 집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었다. 주택 2층 집이었지만, 담을 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다. 진짜 문제는 2층에 올라가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문이 잠겨 있다면, 창문까지 잠겨 있다면, 기철은 집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6월 초의 날씨라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기철은 모든 계획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단 한 번의 기회였고, 실패하면 더 이상의 이런 복수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확인이 필요했던 기철은 어느 날 새벽 고아원에서 빠져나와 기천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기천의 집에 도착하자 담을 넘어서서 2층으로 올라갔고, 몸을 낮춘 후 천천히 걸으며 창문을 손으로 살짝 잡고 밀어보았다. 다행히 거실 쪽 창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모를까, 거실 쪽 창문의 왼쪽 끝을 살짝 열어서 준비한 작은 종이를 끼워 넣었다. 이러면 마치 창문은 잠겨 있는 것 같지만, 종이를 빼내지 않는 이상 항상 열려 있을 수 밖 에 없었다.



그렇게 창문 틈에 종이를 끼워 넣은 작업까지 한 기철의 외부 계획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는 기천의 집안에서 벌어질 내부의 계획을 짜야 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로는 기천과 그의 어머니를 완벽하게 제압을 해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기철이 생각한 것이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목소리를 변하게 하는 것이었고, 기철은 며칠 전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일부러 굵게 내는 연습을 했다. 아무래도 본 목소리라면 기천이 눈치를 챌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첫 번째였는데, 얼마나 기천과 그의 어머니를 완벽하게 제압을 하느냐에 따라 이 계획의 성패가 달려 있었다. 기철은 기천과 맞상대를 하면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천을 제압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 그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갔을 때 거사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기천이 자고 있을 때 그를 먼저 제압하고, 바로 기천의 어머니를 제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은 매우 신속하고 정확해야 했다. 기천을 얼마나 빠르게 제압하느냐가 중점이었는데, 그래서 기철이 선택한 것이 케이블 선을 묶는 바인드 끈이었다.



기천이 술에 취해 잠들어 있을 때, 바인드 끈으로 신속하게 두 손목과 두 발목을 묶어 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바로 기천의 어머니에게 가서 칼로 위협을 하면 된다라는 계획을 세웠는데, 기철은 이 계획이 간단하면서 성공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아니, 무조건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지 걱정이 되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독하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긴장을 해서 끈을 못 묶어 버린다든지, 아니면 시간을 지체해서 기천의 어머니가 소리라도 질러버린다든지, 그러면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기철은 틈만 나면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경우도 가정을 하면서 상상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때를 기다렸다.



기철이 모든 계획을 세우고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학교에서 기천과 그의 친구들이 대화를 하는 것을 엿듣게 되었다.



“오늘 한 잔 해야지.”



“그래야지.”



“우리 집 비니까. 밤새 마셔보자.”



“그건 좀 곤란한데... 내일 엄마 생일이라... 집에 들어가긴 해야할 것 같아...”



“그래?.”



사실 기철이 강간 계획을 세우면서도 제어를 할 수 없었던 것은 과연 기천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느냐의 문제였다. 만약에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자신이 생각한 복수를 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 물론, 기천의 어머니를 강간하긴 하겠지만 - 그런데 기천이 오늘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을 했고, 그 이유로는 공교롭게도 내일이 기천의 어머니 생일이라고 했다.



‘씨발 새끼. 오늘이다. 아니, 자정 넘어가서 실행할 테니... 내일인가. 니 엄마 생일에, 니 엄마 보지 뚫리는 것... 잘 봐라. 개새끼야.’



기철은 마음속으로 기천의 욕을 하며 자신이 근 두 달 간 준비한 계획을 실행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자정을 넘었고, 고아원에서 몰래 빠져나온 기철은 기천의 집으로 향하기 전에 자신이 준비한 준비물을 확인했다.



‘일회용 카메라, 과도 하나, 청색 테이프, 바인드 끈 한 뭉치, 장갑, 양말... 그리고 두건.’



기철은 대체적으로 어두운 복장으로 기천의 집으로 향했고, 그의 어깨에 메인 작은 가방에는 그의 강간을 성공으로 이끌 준비물이 있었다.



“휴우...”



기천의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에는 새벽 1시 30분이었다. 대체적으로 새벽 2시경이 사람이 가장 깊은 수면에 빠질 때임을 알고 있던 기철은 2시를 계획 시간으로 잡았다. 약 30분이 남았었는데, 기천의 집 주택가에는 어둠만 존재할 뿐, 흔한 도둑고양이마저 없었다. 기철은 주택가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뒤에 몸을 숨긴 후, 다시 한 번 준비물을 확인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하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숨이 가빠오기 시작했다. 기철은 스스로 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범죄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를 했더라도 이런 긴장은 어쩔 수가 없었다.



짝.



기철은 가볍게 자신의 뺨을 한 대 쳤다.



“씨발 기철아. 니가 당한 것 생각해 봐라. 화도 안 나냐?. 오늘 기천이 그 새끼 죽여 버리는 날이야. 정신 차리라. 그리고 그 새끼 엄마라는 년 존나 먹고 싶었잖아. 먹을 수 있는 날이야. 긴장하지 말자. 넌 준비를 잘했어. 완벽해.”



기철은 조용히 혼자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독려했다. 기천이 자신에게 했던 짓을 떠올리자 분노가 생기면서 긴장도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휴우.”



마지막으로 숨을 내쉰 기철이 시간을 확인했다. 1시 59분. 기철은 자신의 가방에서 양말을 꺼내어서 신발 위로 신었고, 이어 장갑을 낀 후, 두건을 썼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기천의 집 담장 근처로 향했고, 담장 앞에 도착하자 주위를 살핀 후, 힘들이지 않게 담을 넘었다.



그리고 시간은 새벽 2시였다.







...8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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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0번째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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