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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바나 외전, 짐승들의 도가니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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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1:52 조회 1,0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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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에 올린 적이 있었던 "도쿄 사바나"의 팬픽 외전격인 물건입니다.

원작이 강간써클 대빵 녀석과 피해자 여대생, 고향의 남친, 이렇게 세 명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묘사된 작품이었다면, 이 외전은 강간써클 일당중 한 명의 시점으로 바라본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랫만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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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 한 명의 남자가 있다. 코토카와 카즈키. 도토대학 2학년, 20세.

오후 강의를 자체휴강하고 대낮부터 햄버거 가게 2층에 진을 치고 앉아, 시간 더럽게 안 간다는 얼굴을 하고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휴대폰 액정에 비치고 있는 영상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모습으로, 사자 떼가 습격해 잡아먹고 남은 초식동물...아마도 임팔라로 보이는, 거의 뼈만 남은 그 사체를 대머리 독수리와 하이에나가 뜯어먹고 있었다.

그 때 어딘가로부터 또다른 하이에나 한 마리가 다가왔다. 한층 더 궁상맞게 생긴 녀석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무리에 속한 녀석인지, 대머리 독수리한테도 무시를 당하며 내쫓기고 만다. 멀찌감치 밀려난 뒤에도 끝내 미련을 못 버리고 부러운듯 쳐다보다가 슬금슬금 다가가 보지만, 그때마다 마찬가지로 밀려나고 만다.

"킥킥, 약한 놈 주제에 욕심부리긴, 구석에 짜져 있으라구"

중얼거리며 비웃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대학 서클 친구인 "타케"였다.

"카즈, 오늘, 올거지?"

"어. 이번엔 미끼 역이라고 선배한테 명령받았지만"

"너, 이번에도 그거냐? 저번에도 했잖아. 하긴, 차라리 훨 낫지 않냐? 미끼 쪽이 오히려, 느긋하게 할 수 있잖아"

"제일 죽이는 건, 스가와라 선배 차지지 뭐~, 자동적으로다가"

자조섞인 웃음이 새어나오고 만다.

스가와라 츠요시. 도토대학 3학년. 두 번이나 꿇고 입학한 올해 23세의 남자로, 이 서클의 리더격인 존재였다. 카즈키들도, 마음 속으로야 어찌 됐든, 겉으로는 "선배, 선배"하며 치켜세워주고 있었다. ......물론 콩고물이 떨어질 걸 기대하고 말이다.

"오늘은 완전 귀여운 아키타 미인 신입생이 온다더만... 좀 아쉽긴 하겠다"

"기집애들이 말하는 "귀엽다"는 신용도 제로야"

여자와 남자는, 여자애를 품평할 때 그 기준이 다르다. 여자는 성격이나 패션 센스로 동성을 "귀엽다"고 평가하지만, 남자는 오로지 예쁜 얼굴, 늘씬한 몸매의 이성만 "귀엽다"고 판단한다. 그 갭이 불러 일으키는 비극은 그래서 늘 끊이지 않는 것이다.

"아 참, 내 고등학교 동창도 하나 나올 걸?"

"신입생?"

"응, 한 해 재수한 계집애야. 그래봤자, 일찌감치 선배들한테 따먹혔지만"

"하하하, 그거 속 좀 쓰리겠는데"

정말이지 가슴이 아프다.

야마도리 후유나...여자애들 사이에선 "토오나"라고 불리우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숏컷이 잘 어울리는 활기찬 여자애였고, 카즈키도 살짝 마음이 있었다. 아니 사실, 옆에 앉으면 달콤한 향기에 흠뻑 취하고 말 정도로 꽤 좋아했었다. 지망학교가 같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같이 제1지망에 합격하면 고백해 볼까,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카즈키는 하위지망학교였던 도토대에 입학하게 되었고, 후유나는 다 떨어지고 재수생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만났을 때...후유나의 머리카락은 긴 금발 염색에 퍼머까지 하고 있었다. 1년전의 청순한 여고생 이미지는 눈꼽만큼도 남아있지 않았다.

게다가 입학한지 채 얼마 지나지도 않아, 선배 하나가 꼬셔서 바로 따먹었다고 한다. 스가와라 츠요시하고도 벌써 여러 번 잔 것 같았다.

1년전, 카즈키가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던 그 후유나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대학, 짐승같은 놈들 뿐이라구"

"남 말하고 앉았네, 바보녀석. 너도 어차피 여자라면 무조건 다 따먹고 다니면서"

"하긴, 그거야 그렇지만. 어차피 계집이란 건 99퍼센트는 죄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저 기분좋은 구멍"일 뿐인데 뭐"

"그랴 그랴. 모처럼 섹스의 도가니라고까지 불리는 대학에 들어왔는데, 실컷 즐기지 않으면 우리만 손해지"

두 녀석의 천박한 웃음소리가 핸드폰 전파를 타고 흐른다.





오후 6시.

선술집...이라곤 하지만 여느 허름한 선술집이 아닌, 시끌벅쩍한 분위기의 젊은이 취향의 가게.

그 가게 입구 바로 앞, 현란한 네온사인 간판 아래, 남자 네 명이 모여 떠들어대고 있었다. 곧 시작될 "축제"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떠있는 모습들이었다.

다른 세 명에게 존댓말을 받고 있는 스가와라 츠요시도,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 넣고 입에 문 담배를 질겅거리며 실실 쪼개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후배 카즈키가 얼른 라이터를 꺼내 "부리나케" "불을 붙여 준" 담배를 물고서.

"이런 데 서 있으면 통행 방해라구..."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카즈키였지만, 다른 세 사람은 전혀 신경쓰는 기색이 없었다. 괜히 이런 말 꺼내봤자 분위기만 어색해질 게 뻔하고, 그저 입 다물고 가만 있는 게 낫다. 카즈키가 아무도 몰래 혼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타케가,

"아, 왔네요..."

라며, 츠요시의 어깨를 쳤다. 스가와라가 재빨리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렸다.

"역시... 담배 피우는 모습을 여자 앞에선 보이지 않는다는 건가... 이런 부분은, 과연..."

카즈키는 메모라고 하고 싶은 기분으로 츠요시를 바라 보았다.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공중도덕 결여 문제는 일단 제껴두기로 했다. 하긴 도덕따위 암만 잘 지켜봤자 여자한테 "쟤 뭐니?"라는 말을 들으면, 자기한테 이득될 건 하나도 없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케가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땅거미가 지고 있는 번화가 인파 사이를 뚫고, 익숙한 얼굴의 여자 하나가 다섯 명의 신입생을 거느리고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참 이상한 것이, 신입생은 그저 걸음걸이만 봐도 대번에 표가 난다. 교복 차림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된 여자애들은 아직 사복이 "몸에 익지 않다". 화장이 아직 서투른 탓에, 대부분 생얼이지만 오히려 거꾸로 아예 떡칠을 하는 녀석도 있다.

그런 다섯 명의 신입생 중에 알고 있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야마도리 후유나였다.

1년 전의 청순함과 비교하면, 색깔이 바뀐 머리카락, 쇄골이며 가슴 계곡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요란한 컬러의 옷, 번쩍거리는 목걸이, 뭐라 빠르게 조잘대면서 이를 드러내고 크게 웃어재끼는 천박함 등, 완전히 다른 여자였다. 그저 얼굴 생김새하고 몸매만이 그 무렵을 떠올리게 해, 간신히 위로가 될 뿐이었다. 아마도 그 달콤한 체취만큼은 그대로일 테지만.

그리고, 카즈키의 시선이 바로 그 옆의,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에게로 옮겨져 갔다. 약간 긴장한 표정에, 이런 분위기가 영 어색한 것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왠지 지방에서 막 올라온 것 같은 아우라를 풍기는 새하얀 피부의 여자애.

그러나...

"휘이잇---!"

타케가 휘파람을 분다.

그녀는 그야말로 "시골에서 열심히 공부해 도쿄의 대학에 진학했습니다"라고 써붙인 듯한, 그리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소박한 매력이 흘러넘치는 미소녀였다.

카즈키가 그만 바보처럼 입을 헤 벌리고 만다.

"...이야, 이게 진짜 "귀여운" 거지. 정말이지, 노래 가사 같은 데서 종종 나오곤 하는 "천사", 그 자체다!"

카즈키의 머릿속에서, 저 미인은 이미 "천사"라고 단단히 새겨져 버렸다.

"여태껏 보아온 계집들은, 이 애에 비하면 모조리 "메주", 이 애가 주연이라면 죄다 엑스트라에 불과해!"

이미 후유나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물론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였고.

1년 전의 후유나보다도 훨씬 더 예쁜, 그 어떤 댓가를 치르고서라도 자기 껄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자"가...지금껏 머릿속으로 망상만 해온 그 모든 여자들보다도 한층 더 이상형에 가까운, 아니 이상형 그 자체인 최고의 여자가, 지금 현실 속에 서 있었다!

유독 그녀만 눈부시게 빛나 보이고 다른 네 명이 퇴색되어 보이는 건, 단지 원피스 색깔이나 흰 피부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이 아이가 아까 얘기하던 바로 그 아키타 미인이구나. 하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사람이 뭔가를 상상하려면, 지금까지 보아온 것이나 들어온 것으로부터 조합할 수 밖에 없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아키타 미인의 매력은, 이미 카즈키에게 있어서 상상의 범위를 아득하게 뛰어넘고 있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른 남자들의 시선도 온통 그녀에게 쏠려 있었다. 츠요시도, 최고로 기분 좋았을 때 짓는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히야아~ 오늘 술자리는 정말이지 너무 즐겁겠는걸"

츠요시가 입맛을 다시는 소리를 듣는 순간, 카즈키는 냉수라도 끼얹어진 것 같은 기분이 되고 말았다.

심장이 격렬하게 쿵쾅거리는 감각과 동시에, 온 힘을 다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녀석들을 전부 다 때려 죽이고 싶은 흉폭한 충동. 그 충동이 항문으로부터 정수리 끝까지 쭈욱 짜릿하게 관통한다. 그 격렬한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필사적으로 참아야만 했다. 그 덕분에 얼굴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지고 말았다.





카즈키는 오늘 밤, 이 미인에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스가와라 츠요시 선배는, 확실히, 이 "천사"의 날개를 잡아 뜯어내서는 밖이며 안이며 모조리 먹어치울 것이다. 앞으로 2시간 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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