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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 -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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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23:47 조회 49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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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장효선



나이 : 29세



직업 : 나름대로 캐리어우먼이라 자부함.



결혼 : 아직









" 민대리 나좀봐"



보고서라고 작성한 꼬락서니 하고는…



" 실적이 안나오면 대책이 있을거 아니야? 대책이"



" 회사생활 하루이틀해?"



며칠전 대책서라고 올라오긴 했는데 어린아이 숫자놀이 정도로 수준이하였기 때문에



지금 민대리에게 대책서요구란 단지 겉치레일 뿐이다.



" 네 다시 올리겠읍니다."



매번 저런 식이다.



민성웅-----



내 부하 직원이다.



우리과에 하나밖에 없는 꼴통이다.



첨엔 민대릴 첨 봤을땐 좀 샤프하고, 똘망똘망 한것 같아서 나름대로



사람한번 만들어볼 심산으로 마니 다그친건 인정한다.



하지만 아주 날이 갈수록 얼설퍼지더니 이젠 아주 얼띠기가 되어간다.



내 직속부하 직원이 저모양이니 속이 타다 못해 부글부글 끓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 장과장 나좀봐"



민대리가 머릴 긁적거리며 돌아설때쯤 출근하던 부장님의 갑작스런 호출이다.



" 똑 똑"



" 네"



" 여기좀 앉지"



" 다른게 아니고 혹시 장과장 민대리 좋아하나?"



" 아니 부장님도 절 싸구려 취급하셔도 유분수지 저런 얼띠기를----"



" 화났다면 미안해. 근데 내가 보기엔 민대리만한 친구도 없는거 같은서 말이야"



" 어차피 혼기찬 남년, 우리부서엔 자네 둘뿐이고----"



" 둘이 같이 있을땐 정말 보기가 좋아"



" 남잔 남자가 잘아는데 말이야 민대리 그친구 정말 괜찮은 친구야"



" 성실하지, 인간성 좋지, 대인관계 원만하지…"



" 발랑 까진 요즘 남자들에 비하면 아주 진국이야"



"그러니 언제한번 시간내 저녁이라도 같이 먹어봐"



" 그러구 언제까지 매날 가르칠거야?"



부장 얘기도 틀린 얘긴 아닌데…



" 민대리가 같이 저녁 한번 먹자고 얘기할 주변머리라도 있나요?"



" 왜 장과장이 먼저 얘기하면 되잖아?"



" 그래도 명색이 여잔데----"



부장의 방을 나와 민대릴 쳐다본다.



어딘가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데 얼굴 표정이 꼭 똥씹은 표정이다.



야휴 저 꼴통



" 따르르릉"



" 네 장효선입니다."



" 네 여기 **병원 검진센터덴요"



" 네 결과가 벌써 나왔나보죠?"



" 그게 좀"



" 아직 확실한건 아니지만 유방에 조금만 종양 비슷한게 나타났는데요----"



" 언제 시간나시죠 다시 한번 정밀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



" 띵---------"



며칠전부터 계속해서 피곤하고, 가슴이 저려 종합검진을 받았었는데



지금 그 병원에서 종양을 운운하며 재검을 통보해 온 것이다.



" 그러구 그 회사에 같은 직원도 저희 병원에서 검사 받았는데 이름이 뭐엿더라???"



---------------------------



" 막상 찾으려니 힘드네요"



" 그럼 27일 그때 뵐께요"



내나이 29살, 꽃다운 이팔청춘에 왠 날벼락----



그것도 단순한 물혹도 아니고 종양이랜다 종양--



다 저 띨빵한 민대리때문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챙겨줘야 하니…



온전한 몸뚱아리가 배겨 나겠냔 말이다.



내 곱게는 못죽는다.



저인간 잘사는 꼬라지 보고선 내 눈 못감는다.













" 따르르릉"



" 네 장효선입니다."



" 네 **병원인데요 지금 당장 입원하여야 겠읍니다."



" 정밀검사 결과 종양이 확실하구요, 다른 장기로 전이 됐는지, 수술가능한지 살펴야 되기 때문에…"



" 유방암이야 조기 진단할 경우 완치 100% 니깐 너무 낙심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 암튼 입원을 서두르시는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입니다."



" 회사엔 당분간 양해를 구하시고 빨리 저희 병원을 찾아 주세요"



" 네 감사합니다."



난 뭐가 감사한지도 모른체 조용히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근데 더욱 암담한건



지금 다니는 회사의 현실이다.



연일 구조조정이다 뭐다해서 회사 안팍이 시끄럽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디 한구석 안좋은 인간들부터 추려낸다더네…



더군다나



아직까지 자기 업무도 주체하지 못하는 민대리에게 내업무까지 맡겨놓고 휴직서를 낸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 죽을때 죽더라도 내 저인간 꼭 데리고 간다.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지뭐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어디 한번 두고봐라 민대리











그날 저녁



" 저 과장님 오늘 시간 있으세요?"



갑자기 민대리가 날 보자고 한다.



" 왜 무슨일 있어?"



" 여기서 얘기하기는 좀 곤란하구요---"



" 오늘 특별한 약속은 없는데…"(있어도 뒤로 미뤄야지)



" 그럼 요앞 일식집에서 7시에 뵙죠"



" 그러지뭐"



흐미-----



넌 오늘 산다는게 왜이리 힘들걸 뼈저리게 느끼게 될꺼다.



난 벌써부터 마른침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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