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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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2:43 조회 2,789회 댓글 1건본문
다음날, 그래도 불안해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아내를 잡아끌듯이 하여 드디어 아파트 입구쯤에서
그 부부와 조우를 한 것입니다.
"어! 김사장, 항상 이 시간이시군."
"아! 박소장, 좋은 아침이야. 사모님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참. 제 집사람은 처음이시죠. 인사드려. 1002호 사시는 박소장과 그 사모님"
"아. 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뵙습니다."
하며 아내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호호. 매일 김사장님만 나오셔서 그렇잖아도 뵙고 싶었는데 반가와요."
글래머가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악수를 청하고 아내도 미소 지으며 그 손을 마주 잡았습니다. 제가
짠 각본대로 착착 일이 진행되어 감에 전 글레머의 팬티라도 머리에 뒤집어 쓴 듯한 성취감을 맛
보았습니다만..............아........세상일이란 정말 하찮은 인간으로선 짐작조차 못할 시련을 언제나 준비
해 두고 있나 봅니다.
새벽마다 우리들(두쌍의 부부)은 아예 엘레베이터에서 만나거나 아니면 먼저 나온 부부가 집으로 부
르러 오거나 하는 친숙감을 가진것까진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당초 바람막이에 불과했던 제 아내가
그들 부부하고 너무 친해진 겁니다. 오히려 내가 바람막이가 되어 허수아비처럼 뭐가 그리 재미
난 지 까르르 와하하 웃는 그들 세명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판국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제 계
획이 또다시 무참하게 틀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 뒤틀림의 첫번째 이유는 글래머와 마누라의 예상을 뛰어넘는 친해짐에 있었습니다. 외향적인 글
래머와 여성적이고 내향적인 마누라와는 어울리기 힘들것이라는 제 예상을 짓밟으며 그녀들은 십
년지기처럼 친해져 버린겁니다. 처음 본 사람이면 두사람, 레즈비언관계로 의심하기 딱 좋을 만큼
찰떡궁합으로. 나돌아 다니지 않고 사람 사귀기를 꺼리던 마누라가 남자처럼 껄껄 거리며 웃는
글래머에게 저보다도 더 빠져 버려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꼭 제가 기분 나빠할
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여기가 타향이라 친구도 없고 쓸쓸히 지내온 걸 제가 아는 터라 내
심 그런 아내의 모습도 보기 좋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글래머 따먹기란 애당초 포기해야 할 것 같
더군요. 생각해보세요. 누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남편에게 주겠습니까. 간혹 그런 경우도 있다고
들 하지만, 제가 바로 옆에서 보기엔 아무래도 그건 틀려버린 일 같았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두번째는 정말 의외였습니다. 아내와 글래머 친한거야 워낙 다른 두사람이니까
요철모양으로 서로의 장단점을 채워줄 수도 있겠구나 하며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만,
박소장, 이 자식이 제 아내를 보더니 마치 글래머를 처음 본 날 저같은 행색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 앞서도 말했지만 제 아내도 가만히 보면 전형적인 동양미인으로서 어디에 내어 놓아도 결코 빠
지지 않는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른셋이나 먹었으면서도 아직 세상물정에 어두워 조금
이라도 야한 소릴 제가 하기라도 하면 귀염성 있는 동그란 얼굴을 바알갛게 얼굴 붉히며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하기야 그것도 한 6년 살다보니 때로는 이거 바보 아냐?하는 마음
이 들기도 합니다만.....
박소장이 제 아내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글래머하고 셋이서 다닐 때는 저하고만
이야기하며 살갑게 굴더니만 제 아내를 보고나선 그쪽으로 찰싹 달라붙어선 글래머하고 셋이서
난리도 아닌겁니다. 그 전엔 글래머가 외톨이더니 이젠 제가.....글래머보다 제가 느끼는 소외감이
더 클겁니다. 전엔 셋 중에 하나 , 2:1이었지만 이젠 네명중의 하나...3:1이니....
아무튼 이젠 글래머따먹기가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한가지 더 덧붙여 제 아내 지키기까지 확대되어
버렸습니다. 무슨 축구경기같군요. 내 골대는 지키면서 남의 골대엔 기여이 골을 넣어야 하는......
넷이서는 이제 새벽산행 뿐만이 아니라 점심도 가끔 먹고 어쩌다가는 저녁에 패밀리레스토랑에 가
서 함께 식사도 하는 ,그리고는 노래방도 두어번 가는, 그런 매우 친숙한 사이로 발전해 버렸습니다.
여전히 전 왕따였지만요.
좋습니다. 박소장이 제 아내와 친한 건 좋다 이겁니다. 그럼 의당 글래머는 저하고 친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글래머는 왜 또 글래머대로 제쪽으로는 눈길 한 번 안주고 제 아내와만 웃고 떠드냐 이
겁니다. 제 아내가 무슨 양성(兩性)주의자란 말입니까. 전 목석같은 ,아니 목석 그 자체인 아내를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습니다만, 이거 웃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기야 전 아내를 잘 압니다. 아내는 아무리 박소장하고 친해진다 하더라도 그와 관계를 할 만큼의
여자는 못 된다는 걸. 그러니 저 박소장의 노력이야말로 그야말로 헛수고인 셈인데...
자. 이쯤에서 이야길 정리해보죠.
1. 전 글래머와 하고 싶고 글래머남편인 박소장은 제 아내와 하고싶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2. 그러나 두 여자 모두 그런 남자들에겐 무관심해 보인다. 아니, 보일 뿐만 아니라 정말 그렇다.
3. 고로, 남자들은 지가 찍은 여자하고 하는 상상이나 하면서 딸딸이나 칠 일이다.
복잡한 듯 해골 뻑쩍 하더니 정리하니 의외로 간단하군요.
그렇다고 제가 삼단논법 결론처럼 딸딸이나 칠 결심을 한 건 절대 아닙니다. 전 건강회복기념으로
글래머를 꼭 먹고야 말겠단 마음을 굳힌지 오래랍니다. 그러나 글래머는 전혀 제게는 마음도 없어
보입니다. 그녀도 제 아내처럼 정숙한 여자였던 것입니다. 차라리 만나지나 말것을. 만나게 해놓고
는 주지도 않을게 뭐람.
한편, 박소장도 아내에게 그런 결연함을 엿보았음에 틀림없습니다. 만날수록 안타까움 같은 것이 제
눈에도 확연히 보여 왔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제가 고르고 고른 여잔데. 게다가 목석....
곰곰히 생각한 결론은 박소장하고 까놓고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스키모들은 귀한 손님이 오시면 자신의 아내를 그 손님과 동침케 하여 자신의 접대가 극진함을
나타 낸다고 합니다. 전 날고기를 먹지는 않습니다만, 세상에 공짜란 없는 것이고, 또 박소장의 도움
없이는 글래머를 따먹기란 전혀 불가능한 이 작금의 냉엄한 현실에서 그와 연합전선을 펴는 것만
이 유일무이한 해결책임을 전 뼈 저리게 느껴야 했습니다. 일종의 빅딜이랄 수도 있는 거지요. 그
런데 과연 박소장의 반응이 어떨런지는 저도 미지수였습니다. 박소장이 제 아내에게 빠져 있는 건
너무도 확연한 일이지만, 지꺼 내게 주는 대신 내꺼 주마,는 제 제의에 호락호락 응하리라고는 생
각키 어려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혼자 애 태우면서 그림의 떡에 군침만 삼킬 수는 없
는 것이었습니다. 까짓거 슬쩍 운을 띄웠을 때 박소장이 펄쩍 뛰면 에이 농담이야. 이친구, 농담한거
갖구 너무 놀라네어쩌구 하면서 두리뭉실 넘어가면 될테니까요.
결심이 선 전 퇴근무렵 박소장이 한다는 그 건축사무소를 찾아 여의도로 갔습니다. 그냥 조그맣다더
니만 3층짜리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는 제법 규모 큰 회사였습니다. 미리 전화를 하고 갔기에 박소
장은 몇건인가의 약속을 뒤로 미루고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어깨를 나란히 하고선 근처 일식집에
들어가선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끊었던 술도 한잔 했습니다. 맨 정신에 그런 이야길 꺼낼 용
기가 안났으니까요. 오랜만에 들어간 알콜이 서서히 몸을 휘감았습니다.
두사람은 정치 이야길 하고 경제이야길 하고 사회이야길 했습니다. (무슨 일간신문 읽는 기분이더군
요) 일본말로 하면 혼네는 숨긴 채 다떼마에만 늘어놓는.....탐색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알콜이 흐르는 몸은 벌써 취기가 완연했습니다. 박소장도 술이 약한데다가 제가 권하는 대
로 연거푸 들이킨 술이 만만치 않아서였는지 눈이 풀려 가더군요. 슬슬 때가 된 모양입니다.
전 외곽부터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그렇고말야, 당신 마누라 왜 그리 이쁜거야. 눈이 부셔서 못보겠어"
"하하. 이친구 , 사돈 남말하네. 자네야 말로 비결 좀 일러주게. 마누라 이뻐지는 비결말야"
"자네 마누라 밤에도 죽여 줄것같아. 어떤가?"
"죽여주지. 암..죽여주고말고. 그러는 자넨 어때?"
"나?"
이럴때 사실대로 말도 말게. 목석도 그런 목석이 없어 하고 말한다면 정말 바보겠죠?
"흐흐흐. 내 마누라도 끝내준다네...하하하"
"과연....그럴것같아"
박소장은 부럽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더군요. 전 그 표정을 보고나서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자네...혹시....내 마누라한테 관심있는 거 아냐?"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보았습니다.
박소장은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혹시라도 제게 무슨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살피는
표정이더군요.
"무슨...그런 말은 꺼내지도 말게"
"에이. 그럼 내가 미안해지잖아"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당치도 않은 말 하지말아"
"후후...그랬었나. 내가 잘못 봤군. 난 자네마누라한테 관심이 있는데 자넨 없다니말야 미안할 수 밖
에 없지."
박소장은 가만히 절 바라보며 눈빛 날카롭게 다음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전 제 카드를 보여 주었습니다.
"혹시 자네가 관심있다면 한번정도는 아내와 자게 해 줄 수도 있는데 말야..."
역시 예상대로 흠칫 놀라선 펄쩍 뛰더군요.
"옛끼! 이 사람, 농담으로라도 그런 소리말아"
"하하. 이친구 놀라긴. 농담일세. 자. 술이나 마시자구 하하"
전 둘러대고 그날 술자린 그걸로 파장이었습니다만, 전 똑똑히 보았습니다. 박소장의 얼굴에 어리는
번민의 기색을........
그리고 정확히 이틀 후 박소장에게서 만나잔 전화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