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이 될 여자 (부제: 기막힌 우연) - 2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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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4:08 조회 2,043회 댓글 0건본문
2부 - 2장
“띠리리 띠리리...”
“여보세요?”
“누나야”
“어..누나..왠일이야”
“너 오늘 시간있니?‘
“응..왜?”
“그럼 말끔히하고 롯데호텔 페니슐라알지? 거기로 6시까지와”
“왜...?”
“꼭와라...”
바로 끊었다.
보나마나 소개팅하려는 것일 거다.
하기싫은 결혼을 왜 난리를 치는지...
다시 전화했다.
“누나...난데...”
“태석아...나 지금 바빠...있다가 봐”
뭐라 말할 사이도 없이 끊어졌다.
‘참...내’
현장에 보낼 자재를 챙겨 실어 보내고
밀렸던 서류 정리 마치고 누나의 강권의 소개팅하러 명동으로 나갔다.
페네슐라...
누나가 먼저 나와 손짓을 했다.
“벌써 나왔어”
“그래”
“근데 누나...”
누나는 말을 가로챘다.
“넌...말끔하게 나오라니간 말 되게 안듣는다”
“뭐가..이만하면 됐지 뭐”
“아이구 ...동생 건사하기 힘드네..”
“누나...나...”
누나가 일어나서 손짓을 했다.
여자 둘이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나도 일어섰다.
“늦었어요”
“아닙니다”
한 중년의 여자 와 동행한 여자가 눈에 들어 왔다.
누나하고 중년의 여자는 서로 얘기를 하다가 일어나 나갔다.
“우리만 남았네요”
“그러게요”
“통성명하죠?”
빙그레 웃는다.
“민 태석 73입니다”
“네에..전 정 지혜 77에요”
소개받는 자리는 언제나 나가봐도 서먹하다.
괜한 그라스만 만지작거리다 직업, 학교, 가족얘기를 했다.
정 지혜.
직업은 이름만 대고 알 수 있는 란제리회사 디자이너였고,
학교는 정릉근처에 K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 얘기 좀 하고...
“지혜씨 동생있어요?”
“남동생, 언니있어요”
“언니는 시집가겠네요?”
“네에”
“형부되나...형부는 뭘하시고?”
“.....”
“말하기 곤란한 가 보네요?”
“좀....”
말을 한 내가 미안해졌다.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 얘기를 이어갔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던 중 핸펀에 ‘주임이’가 떴다.
“잠시만요”
핸펀을 들고 입구로 나왔다.
“주임아....”
너무 반가웠다.
“목소리 좋네...태석씨?”
“정말 오랜만이다. 뭐하고 지냈어?”
“이것저것 하다보니 바빴어. 태석씨는?”
“나야 맨날 그렇지 뭐.”
“밥 잘 챙겨 먹고 있지?”
“그럼”
"태석씨...오늘 시간 돼?“
“응”
얼른 대답했다.
“그럼 8시에 신촌에서 보자?”
“그래”
“근데 나 알아 보겠어? 히힛”
“기럼. 못알아보면 등신이지”
“그럼 이따 봐”
끊으면서 내게 키스를 해 주었다.
“쪼...오...옥..!”
“으이구..”
난 맞대고 할 수 없었다.
눈이 이미 지혜라는 여자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리로 돌아오면서 시간을 보니 아직은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이미 신촌으로 가 있었다.
“저...지혜씨..”
“네에...”
“공장에 일이 생겼나봐요...그래서...”
뜬금없이 말이 튀어 나왔다.
“아...네에...”
“죄송한데..다음에 시간 내주시면....”
“그래요”
지혜라는 이 여자 생뚱거렸다.
“다음 주 토요일 여기서 만나죠?”
“여기보단...잠실쪽이 어때요? 다음 주에 잠실 롯데에서 론칭이 있거든요.”
“그래요. 그러죠”
정중하게 지혜 이 여자를 배웅했다.
가자마자 주차장으로 달려가 차를 빼내 신촌으로 달려갔다.
근 4개월 만에 보는 그녀.
굉장히 설레였다.
사춘기 아이들처럼 무척 설레였다. 긴장도 되고...
이런 적이 없었는데...
‘혹시 내가 몰라보면 어쩌나...’
‘알아나 볼 수 있나...’
갖은 생각이 다 들었다.
8시.
8시 1분.
.
.
.
8시 10분.
핸펀 시계에 눈이 고정되었다.
‘못오는거 아냐’
‘전화라도 하지’
그때 정장 차림을 한 여자가 백화점 커피숍으로 들어왔다.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내쪽으로 왔다.
‘맞나’
“여기”손을 들었다‘
“알아보네.”환한 웃음을 띠며 드뎌 주임이가 왔다.
어디인가 모르게 변한 그녀.
하루 만났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같았다.
“잘 지냈어? 어...정장이네...좋은 일있었어?”
“응...소개팅”
“그새 바람을...호호호”
“바람은 무슨 ...소개팅인데 뭘”
“여잔 괜찮았어?”
“니가 전화하는 바람에 1분도 얘기 못했다”
“호호호...고고 쌤통이다. 그러게 왜 바람이야..호호. 내가 시간을 잘 맞추었네”
“건 그렇고 어떻게 지냈어?”
“으..응...주변 정리 좀 하냐고...나중에 얘기하자..태석씨”
궁금했지만 나중을 기약했다.
“태석씨...나 배고파...”
“그래. 그럼 나가자”
우리는 일어섰다.
나오는데 주임이가 팔짱을 꼈다.
마치 연인이나 부부인냥...
“회먹으러 갈까? 주임아”
“응. 좋아”
내가 접대하는 횟집에 전화해 좋은 놈을 잡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양화대교를 건너서 인공폭포를 지나 김포대로를 달려 부산횟집에 도착했다.
오면서 주임이는 내안부만 물었다.
피곤하게 일하지 마라...
식사는 제때 챙겨야지...
운전 할 때 조심하고...
잊지 않고 하는 말
여자 조심해라...
옆에서 쫑알거리는 주임이가 새롭게 이뻤다.
횟집 종업원 안내를 받으며 룸으로 들어갔다.
“태석씨는 아는데도 많아”
“사업하면 다 이래. 앉아”
마주 보고 앉았다.
“저어...사장님 주문하신거 잠시후에 나옵니다. 잠시후에 오겠습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종업원이 문을 닫자 주임이는 내게 얼굴을 내밀고 입술을 내밀었다.
“쪽..”
“에...이..잉”
다시 내밀었다.
일어나 앉으며 주임이 입술에 다시 대었다.
“히..힛”
“주임아 근데 너 좀 변한 거 같다”
“그래 보여”
“응”
“돈 좀 들였지...시간도...”
“다이어트?”
“아니 피부 관리 좀 받고 체형 교정 좀 했어”
“이거 바람났구만...”
“그럼 났지”
배시시 웃으며 아래 입술을 내민다.
“잘한다. 유부녀가”
“잘하지 뭐. 내가 못하는게 뭔데..”
살살 웃으며 약을 올렸다.
나는 알면서도 속아주는 척하고
“나말고 또 누구야? 잊지말라고 하더니...”
“자기는?‘
“내가 뭘”
“소개팅하잔아”
“거야 누나가...”
“누구는 그러구 ...”
그때 스기다시가 들어왔다. 매실주까지도...
“한잔하자”
“부어봐...”
“어쭈 간이 배밖으로 나와나 봐”
주임이는 나를 더 약올리려고 야단였다.
“그래라...마님 받으시지요”
“그래라..마당쇠야 부어라”
웃음을 지으며 서로 주고받았다.
“주임아 궁금하다. 어떻게 지냈어? 말하기싫으면 안해도 되지만...”
“어...”
주임이는 뜸을 들였다.
그러더니 한잔을 목으로 넘겼다.
“나...이혼했어.”
“뭐라...”
“놀라긴...힘든 결정이거든...”
“하긴”
“자긴 결혼 안해서 몰라. 이혼이 얼마나 힘든지...”
“그래서?”
“그이가 이혼은 죽어도 못한다고 난리쳐서 정말 힘들게 했어.”
“그랬구나”
“그이한테는 미안하지만 그집 식구들 너무 싫었어”
“그래”
“일이야 어쨌든 그간 너무 힘들었어”
“그래..한잔 더해”
“전에 태석씨 사천인가 어딘가 갈 때 전화한 적 있지?”
“응”
“그때가 젤 힘들었어”
“그랬어..그러면 그렇다고 말하지.”
“그러면 뭐해...내 일인데..내가 해결해야지.”
“그래도 그렇지.”
술잔을 부딪쳤다.
잠시 둘이 말이 없었다.
내가 말을 이어 잠깜동안의 적막을 깼다.
“지금은 어때?”
“홀가분 해”
“그럼 된거야. 너무 맘쓰지마. 지나간건 지나간거고...
앞으로 살 일이 더 많잔아...그러니깐 맘쓰지마.“
“그래야지”
주임이는 이혼의 아픔이 남아 있는듯했다.
“든든한 내가 있잔아...”
그제사 굳은 얼굴을 폈다.
노크 소리가 났다.
귀하디 귀한 고등어 회와 갈치회가 한접시 나왔다.
뒤에 주방장이 서있는 걸 나중에 알았다.
“아이구...주방장님..오랫만입니다.”
“오랫만입니다. 사장님”
“그러게말입니다. 오늘 너무 맛있는 걸 주셨습니다.”
“사장님 오신다고 해서 저 사장님이 스페셜로 해드리라고해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러면서 지갑을 열어 몇장의 지폐를 꺼내
“맛있는 거 주셔서 감사합니다.”했더니...사양하다가 받았다.
종업원에게도 건네지고...
“맛있게 먹겠습니다. 필요한 거 있으면 벨을...”
그리고 문이 닫혔다.
술한잔 주고 받고 회쌈을 싸서 주임이 입에 넣어주었다.
“고마워”
“고맙긴...”
“태석씬 아는 사람많아 좋겠다”
“알아두면 좋을 때가 있어. 이게 사회 생활이야”
주임이 얼굴을 다시 봤다.
좀 핼쓱해진 거 같기도 했다.
안돼 보였다.
“주임아...아....”나는 다시 회쌈을 싸서 주임이 입을 열게했다.
그때 주임이가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태석씨”
“아냐”
주임이 옆으로 갔다.
그리고 한팔로 주임 어깨를 감싸았다.
주임이는 내게 쓰러지듯 안기면서 티슈로 눈눌을 훔쳐 냈다.
“태석씨. 한잔하자”
“넌 그만하고.. 나만...”
“아이...한잔 주라...”
“이게 마지막이다. 알았지?”
“으...응. 태석씨 러브샷 알어? 우리 러브샷하자”
주임이와 나는 팔을 엇갈리고 러브샷을 입가심하듯 넘겼다.
그리고나서 주임이 입술을 덮었다.
주임이는 말없이 내게 안기며 입술을 내게 맡겼다.
“으...읍...웁”
작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혀로 닫힌 입술속으로 밀자 입을 열어 주었다.
“살살해. 태석씨”
서로의 혀가 뱀이 교미하듯 꼬였다 풀고, 꼬였다 풀고
탐닉하면서 그 4개월간의 기다림을 해소하였다.
“웁....으...읍....웁...”
나는 주임이를 꽉 안았다.
뼈가 부셔져라 안았다.
“태석씨...사랑해”
“나두...”
‘똑똑’
노크소리에 우리는 팔을 풀었다.
“네에”
“저어”
주방장 목소리였다.
문을 열었다.
“이거 서비스요리입니다. 전복찜입니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네에”
주방장이 돌아갔다.
“주임아 이거 봐라...알아두면 좋다고 했지”
“그렇네”
“먹자”
“자기...아...”
“자기두...아...”
우리는 소꿉장난하는 아이들처럼 주고 받으며 그간의 안타까운 기다림을
애정으로 맘껏 풀고 있었다.
“주임아..지금은 어떻게 지내?”
그걸 묻지 않고 있었다.
“응...내가 얘기 안했어?”
“응”
“미술학원하려고해”
“참 그렇지...너 미대 나왔다고 했지”
“기억하네...히히..”
“어디서 하는데?”
“아직...이쪽저쪽 알아보고 있어.”
“그래.”
“요즘 하두 험한 세상이라 이것저것 잘 알아보고 해”
“어라..태석씨...”
“왜?”
“남 말하듯 하네...도와준다고 해야지. 안 그래?”
“그런가...미안혀...뭘도와줄까?”
“도와달라고하면 도와줄 거야?‘
“기럼...기꺼이 도와주지 뭐”
“증말?”
“그럼...뭘 도와 줄까?”
“아직은 없어...장소두 못잡았는데...좀 더 있다가...”
“참...집은 ?”
“으..응..불광동에 조금마한 아파트...”
“잘했다...혼자살어?”
“그럼 누구하고 살겠어?”
“동생하고 살지 그랬어?”
“여동생?”
“응”
“같이 살자고 했더니 회사하고 거리가 멀어 그냥 지금 있는데 산대.”
“그래..그럼 가재도구나 다른거 필요하겠네”
“일단 곡 필요한 것만 샀어”
“나한테 말하지 그랬어? 섭섭한대”
“말이라도 고마워”
주임이는 내 얼굴을 돌리더니 “고마워”하면서 키스를 해주었다.
사랑스런 이 여자...
횟집에서 그간의 회포를 풀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나오는 여자였다.
어느 덧 빈그릇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어날까? 태석씨?”
“그럴까”
“집으로 갈래?”
“누구 집?”
“일산가자”
“태석씨 집?”
“어때 뭐...가서 집구경도 하고...그리고...”
“그리고 뭐....히힛”
대리운전을 불렀다.
차안에서 손을 꼭 잡았다.
“띠리리 띠리리...”
“여보세요?”
“누나야”
“어..누나..왠일이야”
“너 오늘 시간있니?‘
“응..왜?”
“그럼 말끔히하고 롯데호텔 페니슐라알지? 거기로 6시까지와”
“왜...?”
“꼭와라...”
바로 끊었다.
보나마나 소개팅하려는 것일 거다.
하기싫은 결혼을 왜 난리를 치는지...
다시 전화했다.
“누나...난데...”
“태석아...나 지금 바빠...있다가 봐”
뭐라 말할 사이도 없이 끊어졌다.
‘참...내’
현장에 보낼 자재를 챙겨 실어 보내고
밀렸던 서류 정리 마치고 누나의 강권의 소개팅하러 명동으로 나갔다.
페네슐라...
누나가 먼저 나와 손짓을 했다.
“벌써 나왔어”
“그래”
“근데 누나...”
누나는 말을 가로챘다.
“넌...말끔하게 나오라니간 말 되게 안듣는다”
“뭐가..이만하면 됐지 뭐”
“아이구 ...동생 건사하기 힘드네..”
“누나...나...”
누나가 일어나서 손짓을 했다.
여자 둘이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나도 일어섰다.
“늦었어요”
“아닙니다”
한 중년의 여자 와 동행한 여자가 눈에 들어 왔다.
누나하고 중년의 여자는 서로 얘기를 하다가 일어나 나갔다.
“우리만 남았네요”
“그러게요”
“통성명하죠?”
빙그레 웃는다.
“민 태석 73입니다”
“네에..전 정 지혜 77에요”
소개받는 자리는 언제나 나가봐도 서먹하다.
괜한 그라스만 만지작거리다 직업, 학교, 가족얘기를 했다.
정 지혜.
직업은 이름만 대고 알 수 있는 란제리회사 디자이너였고,
학교는 정릉근처에 K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 얘기 좀 하고...
“지혜씨 동생있어요?”
“남동생, 언니있어요”
“언니는 시집가겠네요?”
“네에”
“형부되나...형부는 뭘하시고?”
“.....”
“말하기 곤란한 가 보네요?”
“좀....”
말을 한 내가 미안해졌다.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 얘기를 이어갔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던 중 핸펀에 ‘주임이’가 떴다.
“잠시만요”
핸펀을 들고 입구로 나왔다.
“주임아....”
너무 반가웠다.
“목소리 좋네...태석씨?”
“정말 오랜만이다. 뭐하고 지냈어?”
“이것저것 하다보니 바빴어. 태석씨는?”
“나야 맨날 그렇지 뭐.”
“밥 잘 챙겨 먹고 있지?”
“그럼”
"태석씨...오늘 시간 돼?“
“응”
얼른 대답했다.
“그럼 8시에 신촌에서 보자?”
“그래”
“근데 나 알아 보겠어? 히힛”
“기럼. 못알아보면 등신이지”
“그럼 이따 봐”
끊으면서 내게 키스를 해 주었다.
“쪼...오...옥..!”
“으이구..”
난 맞대고 할 수 없었다.
눈이 이미 지혜라는 여자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리로 돌아오면서 시간을 보니 아직은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이미 신촌으로 가 있었다.
“저...지혜씨..”
“네에...”
“공장에 일이 생겼나봐요...그래서...”
뜬금없이 말이 튀어 나왔다.
“아...네에...”
“죄송한데..다음에 시간 내주시면....”
“그래요”
지혜라는 이 여자 생뚱거렸다.
“다음 주 토요일 여기서 만나죠?”
“여기보단...잠실쪽이 어때요? 다음 주에 잠실 롯데에서 론칭이 있거든요.”
“그래요. 그러죠”
정중하게 지혜 이 여자를 배웅했다.
가자마자 주차장으로 달려가 차를 빼내 신촌으로 달려갔다.
근 4개월 만에 보는 그녀.
굉장히 설레였다.
사춘기 아이들처럼 무척 설레였다. 긴장도 되고...
이런 적이 없었는데...
‘혹시 내가 몰라보면 어쩌나...’
‘알아나 볼 수 있나...’
갖은 생각이 다 들었다.
8시.
8시 1분.
.
.
.
8시 10분.
핸펀 시계에 눈이 고정되었다.
‘못오는거 아냐’
‘전화라도 하지’
그때 정장 차림을 한 여자가 백화점 커피숍으로 들어왔다.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내쪽으로 왔다.
‘맞나’
“여기”손을 들었다‘
“알아보네.”환한 웃음을 띠며 드뎌 주임이가 왔다.
어디인가 모르게 변한 그녀.
하루 만났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같았다.
“잘 지냈어? 어...정장이네...좋은 일있었어?”
“응...소개팅”
“그새 바람을...호호호”
“바람은 무슨 ...소개팅인데 뭘”
“여잔 괜찮았어?”
“니가 전화하는 바람에 1분도 얘기 못했다”
“호호호...고고 쌤통이다. 그러게 왜 바람이야..호호. 내가 시간을 잘 맞추었네”
“건 그렇고 어떻게 지냈어?”
“으..응...주변 정리 좀 하냐고...나중에 얘기하자..태석씨”
궁금했지만 나중을 기약했다.
“태석씨...나 배고파...”
“그래. 그럼 나가자”
우리는 일어섰다.
나오는데 주임이가 팔짱을 꼈다.
마치 연인이나 부부인냥...
“회먹으러 갈까? 주임아”
“응. 좋아”
내가 접대하는 횟집에 전화해 좋은 놈을 잡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양화대교를 건너서 인공폭포를 지나 김포대로를 달려 부산횟집에 도착했다.
오면서 주임이는 내안부만 물었다.
피곤하게 일하지 마라...
식사는 제때 챙겨야지...
운전 할 때 조심하고...
잊지 않고 하는 말
여자 조심해라...
옆에서 쫑알거리는 주임이가 새롭게 이뻤다.
횟집 종업원 안내를 받으며 룸으로 들어갔다.
“태석씨는 아는데도 많아”
“사업하면 다 이래. 앉아”
마주 보고 앉았다.
“저어...사장님 주문하신거 잠시후에 나옵니다. 잠시후에 오겠습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종업원이 문을 닫자 주임이는 내게 얼굴을 내밀고 입술을 내밀었다.
“쪽..”
“에...이..잉”
다시 내밀었다.
일어나 앉으며 주임이 입술에 다시 대었다.
“히..힛”
“주임아 근데 너 좀 변한 거 같다”
“그래 보여”
“응”
“돈 좀 들였지...시간도...”
“다이어트?”
“아니 피부 관리 좀 받고 체형 교정 좀 했어”
“이거 바람났구만...”
“그럼 났지”
배시시 웃으며 아래 입술을 내민다.
“잘한다. 유부녀가”
“잘하지 뭐. 내가 못하는게 뭔데..”
살살 웃으며 약을 올렸다.
나는 알면서도 속아주는 척하고
“나말고 또 누구야? 잊지말라고 하더니...”
“자기는?‘
“내가 뭘”
“소개팅하잔아”
“거야 누나가...”
“누구는 그러구 ...”
그때 스기다시가 들어왔다. 매실주까지도...
“한잔하자”
“부어봐...”
“어쭈 간이 배밖으로 나와나 봐”
주임이는 나를 더 약올리려고 야단였다.
“그래라...마님 받으시지요”
“그래라..마당쇠야 부어라”
웃음을 지으며 서로 주고받았다.
“주임아 궁금하다. 어떻게 지냈어? 말하기싫으면 안해도 되지만...”
“어...”
주임이는 뜸을 들였다.
그러더니 한잔을 목으로 넘겼다.
“나...이혼했어.”
“뭐라...”
“놀라긴...힘든 결정이거든...”
“하긴”
“자긴 결혼 안해서 몰라. 이혼이 얼마나 힘든지...”
“그래서?”
“그이가 이혼은 죽어도 못한다고 난리쳐서 정말 힘들게 했어.”
“그랬구나”
“그이한테는 미안하지만 그집 식구들 너무 싫었어”
“그래”
“일이야 어쨌든 그간 너무 힘들었어”
“그래..한잔 더해”
“전에 태석씨 사천인가 어딘가 갈 때 전화한 적 있지?”
“응”
“그때가 젤 힘들었어”
“그랬어..그러면 그렇다고 말하지.”
“그러면 뭐해...내 일인데..내가 해결해야지.”
“그래도 그렇지.”
술잔을 부딪쳤다.
잠시 둘이 말이 없었다.
내가 말을 이어 잠깜동안의 적막을 깼다.
“지금은 어때?”
“홀가분 해”
“그럼 된거야. 너무 맘쓰지마. 지나간건 지나간거고...
앞으로 살 일이 더 많잔아...그러니깐 맘쓰지마.“
“그래야지”
주임이는 이혼의 아픔이 남아 있는듯했다.
“든든한 내가 있잔아...”
그제사 굳은 얼굴을 폈다.
노크 소리가 났다.
귀하디 귀한 고등어 회와 갈치회가 한접시 나왔다.
뒤에 주방장이 서있는 걸 나중에 알았다.
“아이구...주방장님..오랫만입니다.”
“오랫만입니다. 사장님”
“그러게말입니다. 오늘 너무 맛있는 걸 주셨습니다.”
“사장님 오신다고 해서 저 사장님이 스페셜로 해드리라고해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러면서 지갑을 열어 몇장의 지폐를 꺼내
“맛있는 거 주셔서 감사합니다.”했더니...사양하다가 받았다.
종업원에게도 건네지고...
“맛있게 먹겠습니다. 필요한 거 있으면 벨을...”
그리고 문이 닫혔다.
술한잔 주고 받고 회쌈을 싸서 주임이 입에 넣어주었다.
“고마워”
“고맙긴...”
“태석씬 아는 사람많아 좋겠다”
“알아두면 좋을 때가 있어. 이게 사회 생활이야”
주임이 얼굴을 다시 봤다.
좀 핼쓱해진 거 같기도 했다.
안돼 보였다.
“주임아...아....”나는 다시 회쌈을 싸서 주임이 입을 열게했다.
그때 주임이가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태석씨”
“아냐”
주임이 옆으로 갔다.
그리고 한팔로 주임 어깨를 감싸았다.
주임이는 내게 쓰러지듯 안기면서 티슈로 눈눌을 훔쳐 냈다.
“태석씨. 한잔하자”
“넌 그만하고.. 나만...”
“아이...한잔 주라...”
“이게 마지막이다. 알았지?”
“으...응. 태석씨 러브샷 알어? 우리 러브샷하자”
주임이와 나는 팔을 엇갈리고 러브샷을 입가심하듯 넘겼다.
그리고나서 주임이 입술을 덮었다.
주임이는 말없이 내게 안기며 입술을 내게 맡겼다.
“으...읍...웁”
작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혀로 닫힌 입술속으로 밀자 입을 열어 주었다.
“살살해. 태석씨”
서로의 혀가 뱀이 교미하듯 꼬였다 풀고, 꼬였다 풀고
탐닉하면서 그 4개월간의 기다림을 해소하였다.
“웁....으...읍....웁...”
나는 주임이를 꽉 안았다.
뼈가 부셔져라 안았다.
“태석씨...사랑해”
“나두...”
‘똑똑’
노크소리에 우리는 팔을 풀었다.
“네에”
“저어”
주방장 목소리였다.
문을 열었다.
“이거 서비스요리입니다. 전복찜입니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네에”
주방장이 돌아갔다.
“주임아 이거 봐라...알아두면 좋다고 했지”
“그렇네”
“먹자”
“자기...아...”
“자기두...아...”
우리는 소꿉장난하는 아이들처럼 주고 받으며 그간의 안타까운 기다림을
애정으로 맘껏 풀고 있었다.
“주임아..지금은 어떻게 지내?”
그걸 묻지 않고 있었다.
“응...내가 얘기 안했어?”
“응”
“미술학원하려고해”
“참 그렇지...너 미대 나왔다고 했지”
“기억하네...히히..”
“어디서 하는데?”
“아직...이쪽저쪽 알아보고 있어.”
“그래.”
“요즘 하두 험한 세상이라 이것저것 잘 알아보고 해”
“어라..태석씨...”
“왜?”
“남 말하듯 하네...도와준다고 해야지. 안 그래?”
“그런가...미안혀...뭘도와줄까?”
“도와달라고하면 도와줄 거야?‘
“기럼...기꺼이 도와주지 뭐”
“증말?”
“그럼...뭘 도와 줄까?”
“아직은 없어...장소두 못잡았는데...좀 더 있다가...”
“참...집은 ?”
“으..응..불광동에 조금마한 아파트...”
“잘했다...혼자살어?”
“그럼 누구하고 살겠어?”
“동생하고 살지 그랬어?”
“여동생?”
“응”
“같이 살자고 했더니 회사하고 거리가 멀어 그냥 지금 있는데 산대.”
“그래..그럼 가재도구나 다른거 필요하겠네”
“일단 곡 필요한 것만 샀어”
“나한테 말하지 그랬어? 섭섭한대”
“말이라도 고마워”
주임이는 내 얼굴을 돌리더니 “고마워”하면서 키스를 해주었다.
사랑스런 이 여자...
횟집에서 그간의 회포를 풀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나오는 여자였다.
어느 덧 빈그릇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어날까? 태석씨?”
“그럴까”
“집으로 갈래?”
“누구 집?”
“일산가자”
“태석씨 집?”
“어때 뭐...가서 집구경도 하고...그리고...”
“그리고 뭐....히힛”
대리운전을 불렀다.
차안에서 손을 꼭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