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계약 - 6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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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6:52 조회 702회 댓글 0건본문
너무 오랫만이라 다들 잊어버리셨을것 같네요^^;;;
회사에서 진급시험에 걸쳐 오너 교육과 기계교육(을 빙자한 잔업이라고 해야할까요?..)을 좀 받느라고 도저히 짬을 낼수가없었습니다.
뭐...물론 변명이겠죠^^;;
쓸려구 했다면야 밤을 새서라도 했겠지만...
오늘도 혹시나 하구 들어왔는데...에구..완전히 나쁜놈이 돼어 있군요^^;;
뭐 여튼 잊지 않고 혹시나 봐주시는분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특별히 야사시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구요...6부는 학교 적응하는 내용정도로 일축하려고 합니다.
회사 문제도 있고 해서 좀 늦어지더라도 연재는 계속할껍니다^^;;;
쪽지 주신분들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해요^^;;
한번이라도 들렸어야 하는데...
흑흑
악마의 계약 6부
문득 들려오는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민수는 눈을 떴다.
"으...으응...."
몇 번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일어난 민수는 어제의 일을 생각하며 잠시 상념에 빠졌다.
"휴....예린한테 엄청 추태를 보였네...그나저나....도둑이라도 들어왔나?...."
아까부터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는 예민한 민수의 청각이 아니라면 방음 방벽이 완벽한 민수의 방에서 절대로 들을 수 없었지만 민수는 어느 쪽에서 얼마만큼 떨어져서 이 소리가 들리는지조차 파악 하고 있었다.
"낙엽소리에 잠을 깰 정도라니..이놈의 몸은 어떻게 생겨 먹은 거지?..."
민수는 피식 웃으며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상당히 이른 새벽인지라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듯 했고 조심스레 창문을 열자 쌀쌀한 가을바람이 잠이 덜깬 민수를 확 일깨워 주는 듯 했다.
민수는 고개를 빼꼼히 열고 창문 밑으로 시선을 던졌다.
민수의 방은 현관에서 오른쪽 끝에 붙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쪽은 한기사와 김기사가 함께 쓰는 기사전용 숙직실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의 정체는 한기사가 이른 아침부터 찌뿌드한 몸을 풀기위해 삼재 태극권(흔히 중국 에서 아침에 많은 사람들이 아침운동으로 애용하는 태극권)을 행하며 나는 소리였다.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절도 있고 힘이 들어간 듯한 동작에서 과연 유단자라는 느낌이 은은히 풍겨 나왔다.
민수는 보고 있자니 재미있게 보이기도 해서 자신도 간편한 운동복을 꺼내 입고 한기사가 있는 곳으로 나갔다.
아직은 어둑어둑 한지라 앞을 분간할 정도는 되지만 사람의 얼굴까지는 확인할 만큼 밝지 않았다.
하지만 민수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시력을 가지고 있었고 심연 속에 빠져들어 몸을 풀고 있는 한 기사에게는 당연히 민수가 보이지 않았지만 민수는 멀찌감치 에서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번...시험해 볼까?..."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민수는 한기사의 시야 뒤쪽으로 몸을 서서히 이동시켰다.
"악마의 말이 사실이라면 호각으로 싸울 수 있겠지..."
이미 민수의 자신감은 오만을 넘어서 광오함을 향해 치닫고 있었고 그런 광오함은 민수에게 불가능은 없다라고 지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단 한번도 주먹다짐을 해 본적이 없는 민수였기에 지금 하려는 행동이 얼마나 자신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것인지는 깨닫지도 못했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은 민수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앞으로의 행동을 알기라도 하는 듯 어느 샌가 민수의 몸은 적당히 달아올라있었고 팽팽한 근육의 느낌이 언제든지 용수철처럼 튀어나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수는 주저 없이 태극권을 수행하는 한 기사에게로 제비처럼 지쳐 들어갔다.
희뿌연 잔상을 남길 만큼 빠른 속도로 한 기사에게 지쳐 들어가는 민수의 귀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릴 정도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에 자신조차 신기하게 느낄 정도였다.
민수가 거의 한기사와 5m정도의 간격을 두고 지쳐 들어 왔을 때쯤에서야 한 기사는 무언가가 자신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고개를 그곳으로 돌리자마자 빛살 같은 빠르기로 자신의 안면에 파고드는 무언가에 기겁하며 있는 힘껏 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 와중에 오른발로 상대방의 낭심을 차 올렸다.
"웃!.."
민수는 공격당하는 순간에 뒤로 넘어지며 곧바로 반격하는 한기사의 실력에 적잖히 당황했다.
물론 반 장난에 가깝게 주먹을 뻗은 것이었고 충분히 멈출 생각을 하며 내지른 일 권 이였기에 설마 반격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었다.
하지만 민수가 생각하기도 전에 민수의 몸은 이미 그 회심의 낭심공격을 무위로 돌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한기사가 차올리는 발을 양손으로 정강이 부분을 받치고 가볍게 뛰어 오르며 공중에서 반 바퀴 정도를 회전하며 그 회전력을 실은 오른발 뒤꿈치를 한기사의 어깨언저리에 박아 넣었다.
물론 살심이나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기 위함이 아니었기에 충분히 힘을 뺀 공격 이였지만 재빠르게 회전한 민수의 몸은 회전력과 체중이 실려 있어 가히 무시 할 수 없는 위력이 담겨 있었다.
온몸이 실전을 바탕으로 만든 근육으로 갑옷을 만들어 입은 한 기사에게 큰 타격을 줄 수는 없겠지만...
퍼억!
충분한 힘이 실린 공격은 중심이 흐트러진 한 기사를 땅바닥에 뒹굴게 할 정도는 되는 것 이었다.
한 기사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괴한의 공격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몸을 넘어트리며 서너 바퀴를 구르고 괴한과의 거리를 두고 재빠르게 텀블링을 하며 일어나 자세를 잡고 괴한을 노려봤다.
"누구냐!!"
한 기사는 호기롭게 외치며 괴한을 노려봄과 동시에 자신이 대련을 하거나 누군가와 싸움에 있어 땅바닥을 구른 적이 있나 잠시 생각했다.
아류 고무술의 대가였던 자신의 스승 이외에 자신을 땅바닥에 구르게 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아니...집단 난타전 또한 수없이 치른 그 였지만 단 두 번의 공격만으로 자신이 땅바닥을 구르게 만 든 건 저 괴한이 처음이었다.
그 말은 저 괴한의 실력이 자신의 능력을 상회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다못해 일이 있다고 어제 일찍 집에 들어간 김기사만 함께 있더라도 이렇게 당황하진 않았을 것이다.
"응?..."
그 와중에 한 기사는 괴한의 신장이 무척 외소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린아이 같은 체구로군...아니..어린아인가...아니...저..저분은?!!"
한 기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어렴풋이 보이긴 하지만 분명 자신의 앞에서 자연체의 자세로 서있는 괴한은 틀림없이 어제 퇴원한 민수 도련님이었던 것이다.
"도...도련님...이십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기사는 괴한을 향해 물었고 괴한의 대답은 웃음이었다.
"헤헤헤..대단하시네요.."
그제서야 한 기사는 자세를 풀며 황당한 표정으로 민수를 봤다.
"어깨는 괜찮으세요?"
"아..네....근데..어떻게...."
민수가 천천히 자신에게 걸어오자 이제 확연히 모습이 들어난 민수의 얼굴에 긴장이 풀리자 한 기사는 더더욱 당황하고 말았다.
긴장이 풀리자마자 다리가 풀리며 주저앉을 뻔 한것이였고 자신조차 모르게 흥건히 땀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말도 않돼...내..내가...겨우 도련님 때문에 이렇게까지 긴장 했다는 것인가...."
"뭐가요?..."
"대..대체...언제 무술을 배우신겁니까..그리고 그 움직임은..."
한기사는 말문이 막혔다.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민수도련님은 틀림없이 12살이다.
그말은 5살때부터 뼈를 깎는 수련을 했다고 하더라도 겨우 7년간의 수련으로 자신을 이렇게 까지 궁지에 몰아넣을수는 없다는 말과 같았다.
자신은 뼈대있는 무가의 둘째로 태어나 7살때부터 온갖 고무술과 무기술을 배워 왔고 종합 공인 7단의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이였다. 또한 단증을 딴 것은 아니지만 검도에도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저것 모든 무술의 단증을 따려고만 한다면 그는 종합 14단도 더 따내었을지도 모르는 숨은 실력자이기도 했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단 한번에 즉사시키거나 기절시키거나 또는 제압하는 것은 일도 아니였고 좀 난다 긴다 하는 사람또한 방심했다 하더라도 실초를 허용할 만큼 그렇게 녹녹하게 수련한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 강씨 집안에서 연봉 5억에 달하는 봉급을 받으며 보디가드겸 기사를 수행하고 있는것이였다.
어지간한 곳에서는 자신을 쓸수도 없을만큼 비싼 몸값을 받고 말이다.
"아...그냥...어쩌다보니 되는군요..하핫.."
참으로 궁색한 변명이였다.
어쩌다가 된다라니...
7살때부터 지금까지 26년간이나 뼈빠지게 수련한 자신을 어쩌다가보니 쓰려트렸다니...
민수도련님이 심장병으로 쓰러지기전에는 학교에서조차 왕따(돈만 많은 겁쟁이 울보라는 별명도 함께 달며..)당하며 모기한마리만 덤벼들어도 기겁하며 자신에게로 달려왔던 그사람이 지금 이앞에 있는 사람 맞는지 한기사는 알수가 없었다.
"이거..의외로 온몸이 짜릿짜릿한게 재미있는걸요?...어때요..다시 해봐요..헤헤헤"
민수는 한기사의 황당함을 무시한채 다시 정식으로 대련을 청했고 한기사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민수의 눈빛이 돌변하며 마치 궁지에 몰린 사슴을 바라보는 대호의 눈빛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다.
그 작은 채구에서 뿜어나오는 기도에 질식할것같았고 한없이 커보였다.
"마...말도 않돼!!!....어..어떻게....어설프게 하다가는 도련님이 다친다...!! "
한참이 지나고...
모두가 서서히 깨어나는 시작 민수는 자신의 방에 딸린 욕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는 유아틱한 옷중에서도 그나마 캐쥬얼릭한 옷들을 골라서 입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민수가 되고나서 첫 번째 등교이니 나름대로 이쁘게 하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맘에서였다.
하지만 여기서 민수는 또한번 놀랐다.
옷들은 모두 새 옷 이었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나이이다 보니..) 상표를 보아하니 거의가 디자이너가 맞춘 옷인듯했다.
민수가 내려와 식당으로(식당이 거실과 분리 되어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으리으리한 집인것이다.)가자 모두들 의자에 앉아 민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아직 아침을 드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나 때문에 기다린 거예요?...에이....먼저 드시지...할아버지 어서 드세요...아버지도..."
민수는 자신의 자리라고 남겨둔 의자 옆으로 예린과 민아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곧이어 강회장이 수저를 들자 모두 식사를 시작했는데 그와중에도 말석에 앉아 있는 한기사가 수시로 민수를 힐끔힐끔 처다보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강회장이 발견했다.
"이보게..한기사...자네..밥먹다 말고 뭐하나?..."
"아..아닙니다 회장님..."
한기사는 당황한 듯 고개를 숙이며 열심히 밥을 먹는척(?)하다가 이내 다시금 민수를 처다볼 수밖에 없는 자신을 한탄했다.
식사가 끝나고 민수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아기자기한 가방에 필통과 책가지들을 준비했다.
"피식..."
"이런 가방을 매어본게 얼마만이지?..."
민수는 일전에 병원에 다녀간 선생님이 나눠준 프린트물을 보며 챙겨갈 것들을 모두 챙겼는지 가방을 들쳐매고 1층으로 내려왔다.
"가서도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선생님께 말하고 조퇴해 알았지?.."
현주는 아무래도 불안한지 그렇게 당부를 시키며 걱정이 잔뜩 섞인 모습으로 민수를 배웅했다.
"한기사..귀찮더라도 민수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리고 올때도 수고좀 해주세요."
"네 사모님."
한기사는 웃으며 가볍게 답하고는 민수를 데리고 나갔다.
"그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누나 갔다 올께~"
민수는 배웅하는 예린과 현주를 보며 웃어주고는 대문을 나섰다.
"아저씨..누나들은 학교 않가요?"
"아가씨들은 벌써 학교 가셨습니다. 도련님과 제가 대련하는 그 시간에요.."
"흐음...과연,.."
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기사의 인도에 차에 올라탔다.
"크으...바야흐로 다시금 학교를 다니게 되는구나.."
잠시후에 민수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볼수 있었다.
4개의 큰 건물이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져 있었고 중간에는 작으마한 분수대와 화단이 있는 아기자기한 느낌과 깔끔한 느낌이 동시에 드는 곳이였다.
그 옛날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와는 분위기와 규모부터가 확연히 달랐던 것이였다.
한기사의 배웅을 받고는 발걸음도 힘차게 자신의 교실을 찾아가며 이곳저곳을 두리번 거렸다.
"음...5학년 3반.....2반......찾았다..1반..."
민수는 자신의 반이 적힌 명패를 보고는 칠판이 있는쪽의 문을 가볍게 열고 들어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갑자기 잠잠해지더니 우르르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짜식들...친구가 퇴원해서 좋은...억!!!"
"야이 순딩아!.. 영원히 병원에서 살지 왜 왔냐?! 이거 순 약골아냐?..."
"생긴대로 놀아요!"
"어쩌냐 니 자리 우리반 쓰레기통으로 쓰고있는데..."
10여명의 아이들이 민수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후려갈기며 둘러싸면서 차례로 한마디씩 악담을 해댔다.
열명중에는 여자애들도 3명정도가 끼어 있었다.
"뭐..뭐야...이몸...왕따였던거야?..."
그 순간이였다.
[죽여버리고싶어!!...죽여버릴꺼야..흑흑...]
"윽...뭐야...이건...."
민수의 마음속에서부터 울려퍼지는 소리는 틀림없는 자신의 목소리였지만 자신이 아니였다.
"뭐야...진짜 민수의 마음인가...?..."
[아악...그만!! 제발!!..때리지 말아줘..흑흑...잘못했어....]
정작 민수는 반학생들이 뒷통수를 때려도 아픔하나 느끼지 않았지만 실제 민수의 의식은 맞는 것 자체부터 두려운 듯이 진저리를 치며 울부짖고 있었다.
민수는 잠시 머리를 두손으로 감싸고 막으며 자신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민수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둔줄께...제발..또 변기통물 먹일려는거지!...제발...시키는대로 다할께...흑흑...]
[침 뱉아도 고개 않돌릴께..]
[흑흑...시키는대로 다할께...창틀에 매달지 말아줘...흑흑...무서워....]
민수는 진짜 민수의 절규를 들으며 서서히 분노하기 시작했다.
진짜 민수의 마음이 얼마나 여리고 순했는가가 여실히 들어나는 것이였다.
"이런...빌어먹을...."
그순간 민수의 머리를 또 때리려고 하던 덩치큰(민수에 비해서..)소년의 손목을 붙잡고 살빡 걱어들어갔다.
"아아악!! 내팔!!"
갑자기 뚱뚱한 자신의 친구가 비명을 지르며 민수앞에 무릎을 꿃자 다른아이들이 놀라며 물러섰다.
민수는 좀더 덩치의 손목을 꺽으며 서서히 일어났다.
그리고 무릎꿃고 있는 덩치를 바라보며 조소를 보냈다.
민수는 점점더 강하게 들리던 진짜민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어느순간 진짜 민수가 반 친구들에게 당하는 장면을 마치 자신의 기억처럼 받아들였고 그 순간 모든 것이 영화처럼 자신의 머릿속에 각인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민수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었고 지금 이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였다.
"오호.....그러고 보니..니가 밀대 걸래로 항상 내 얼굴을 씻겨주던 수철이란 놈이구나...?"
민수와 진짜 민수의 기억이 서서히 동화 되어가면서 덩치의 이름이 수철이고 시도때도없이 자신의 얼굴에 밀대를 문질러대던 녀석이란 것이 기억 났다.
"이....이새끼가....아아악!!!!"
수철은 마치 단단한 철근이 자신의 손목을 으스러트리는 고통에 민수를 노려보다가 다시금 자지러졌다.
"항상 나를 깨끗이 씻겨줬으니 보답을 해주려는건데...뭐 잘못 된건가?..."
그러면서 조금더 꺾어들어가는 민수의 모습에 다른 아이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자 덩치보다 키가 조금 더 큰 소년이 다가 왔다.
"야 임마!! 너 죽고 싶어!!"
민수는 고개를 살짝 돌려 자신에게 고함치는 소년을 봤다.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재벌중 두명이 한국에 존재 했는데 그 하나가 성신그룹의 강회장이라면 남은 하나는 이렇게 민수에게 당차게 말하고 있는 이 소년의 할아버지가 이끄는 기린 그룹의 회장인 이동인 이였다.
민수의 왕따는 이회장의 손자인 이 태인 바로 이 소년이 주체가 되어서 치러 졌는데 태인은 진짜 민수와는 너무도 다르게 전교1등을 놓친적이 없는 수재이면서 어린나이지만 사람을 이끄는 강인한 카리스마와 뚜렷한 이목구비..그리고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탁월한 운동센스...정말이지 열이면 열 못하는게 없는 천재였다.
따지고 보면 민수나 태인 둘 모두 굳이 이런 초등학교 말고 사립학교를 다니며 고귀하게 살아갈 처지 이지만 강회장과 이회장 둘 모두 밑바닥 인생을 알아야만 제왕이 될 수있다는 비슷한 신념을 가진 자 들이라(실제로두 둘은 절친한 친구다.)특별히 손주들의 교육에 일반과 판이하게 다른 교육 방침을 두거나 하진 않았다.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주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인 것이다.
헌데 왜 강회장은 민수를 끔찍이 아끼냐고 묻는다면 이 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길 권한다.
민수의 능력은 여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니..
"피식..."
민수는 태인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뭐..이미 한번 죽어본 민수로써는 웃음이 나오지 않을래야 않나올수가 없었으니...
민수가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는 것을 태인은 두려워서 눈을 피하는거라 생각하며 거만하게 웃음짓고는 말했다.
"그 손을 놓고 잘못했습니다 태인님 하고 말하면 오늘은 점심 교육을 빼주도록 하지."
태인이 말하는 정신교육 이란 말을 듣자 민수는 다시금 분노가 솓구침을 느꼈다.
정신교육이란 다름아닌 왕따놀이였으니까...구타와 학대가 동반된...
우두둑!!!
"끼아아아악!!!!!!"
갑자기 민수가 덩치의 팔을 꺾어버리자 덩치가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기절했다.
덩치의 팔은 기하학 적으로 꺾여 있었고 몇몇 학생들이 놀라서 선생님을 부르기 위해 뛰쳐나갔고 다른 학생들은 더더욱 민수와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혀가 달렸다고 다 주둥아리인줄 아나?...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면 재미없다 꼬맹아.."
민수가 조롱하듯 말하자 태인이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에 한 1년 누워 있다보니 정신이라도 나갔나?..울보야?"
다른아이들은 꺾여진 덩치의 팔을 보며 비명을 지르고 뛰쳐 나가거나 아예 관심을 딴데돌려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거나 하면서 부산을 더는 반면 정작 팔을 꺾은 민수는 아무렇지않게 입가에 웃음을 담고 담담하게 태인을 바라봤고 태인 역시 상당히 당황했으나 호랑이의 핏줄은 뭐가 달라도 다른것인지 금새 평정심을 돼 찾았다.
그 순간 태인의 경호를 보던 남자가 교실로 뛰어들어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도련님?."
그리고 곧장 한기사도 교실로 들어왔다.
"도..도련님 이게 대체...."
회사에서 진급시험에 걸쳐 오너 교육과 기계교육(을 빙자한 잔업이라고 해야할까요?..)을 좀 받느라고 도저히 짬을 낼수가없었습니다.
뭐...물론 변명이겠죠^^;;
쓸려구 했다면야 밤을 새서라도 했겠지만...
오늘도 혹시나 하구 들어왔는데...에구..완전히 나쁜놈이 돼어 있군요^^;;
뭐 여튼 잊지 않고 혹시나 봐주시는분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특별히 야사시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구요...6부는 학교 적응하는 내용정도로 일축하려고 합니다.
회사 문제도 있고 해서 좀 늦어지더라도 연재는 계속할껍니다^^;;;
쪽지 주신분들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해요^^;;
한번이라도 들렸어야 하는데...
흑흑
악마의 계약 6부
문득 들려오는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민수는 눈을 떴다.
"으...으응...."
몇 번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일어난 민수는 어제의 일을 생각하며 잠시 상념에 빠졌다.
"휴....예린한테 엄청 추태를 보였네...그나저나....도둑이라도 들어왔나?...."
아까부터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는 예민한 민수의 청각이 아니라면 방음 방벽이 완벽한 민수의 방에서 절대로 들을 수 없었지만 민수는 어느 쪽에서 얼마만큼 떨어져서 이 소리가 들리는지조차 파악 하고 있었다.
"낙엽소리에 잠을 깰 정도라니..이놈의 몸은 어떻게 생겨 먹은 거지?..."
민수는 피식 웃으며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상당히 이른 새벽인지라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듯 했고 조심스레 창문을 열자 쌀쌀한 가을바람이 잠이 덜깬 민수를 확 일깨워 주는 듯 했다.
민수는 고개를 빼꼼히 열고 창문 밑으로 시선을 던졌다.
민수의 방은 현관에서 오른쪽 끝에 붙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쪽은 한기사와 김기사가 함께 쓰는 기사전용 숙직실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의 정체는 한기사가 이른 아침부터 찌뿌드한 몸을 풀기위해 삼재 태극권(흔히 중국 에서 아침에 많은 사람들이 아침운동으로 애용하는 태극권)을 행하며 나는 소리였다.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절도 있고 힘이 들어간 듯한 동작에서 과연 유단자라는 느낌이 은은히 풍겨 나왔다.
민수는 보고 있자니 재미있게 보이기도 해서 자신도 간편한 운동복을 꺼내 입고 한기사가 있는 곳으로 나갔다.
아직은 어둑어둑 한지라 앞을 분간할 정도는 되지만 사람의 얼굴까지는 확인할 만큼 밝지 않았다.
하지만 민수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시력을 가지고 있었고 심연 속에 빠져들어 몸을 풀고 있는 한 기사에게는 당연히 민수가 보이지 않았지만 민수는 멀찌감치 에서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번...시험해 볼까?..."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민수는 한기사의 시야 뒤쪽으로 몸을 서서히 이동시켰다.
"악마의 말이 사실이라면 호각으로 싸울 수 있겠지..."
이미 민수의 자신감은 오만을 넘어서 광오함을 향해 치닫고 있었고 그런 광오함은 민수에게 불가능은 없다라고 지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단 한번도 주먹다짐을 해 본적이 없는 민수였기에 지금 하려는 행동이 얼마나 자신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것인지는 깨닫지도 못했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은 민수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앞으로의 행동을 알기라도 하는 듯 어느 샌가 민수의 몸은 적당히 달아올라있었고 팽팽한 근육의 느낌이 언제든지 용수철처럼 튀어나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수는 주저 없이 태극권을 수행하는 한 기사에게로 제비처럼 지쳐 들어갔다.
희뿌연 잔상을 남길 만큼 빠른 속도로 한 기사에게 지쳐 들어가는 민수의 귀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릴 정도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에 자신조차 신기하게 느낄 정도였다.
민수가 거의 한기사와 5m정도의 간격을 두고 지쳐 들어 왔을 때쯤에서야 한 기사는 무언가가 자신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고개를 그곳으로 돌리자마자 빛살 같은 빠르기로 자신의 안면에 파고드는 무언가에 기겁하며 있는 힘껏 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 와중에 오른발로 상대방의 낭심을 차 올렸다.
"웃!.."
민수는 공격당하는 순간에 뒤로 넘어지며 곧바로 반격하는 한기사의 실력에 적잖히 당황했다.
물론 반 장난에 가깝게 주먹을 뻗은 것이었고 충분히 멈출 생각을 하며 내지른 일 권 이였기에 설마 반격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었다.
하지만 민수가 생각하기도 전에 민수의 몸은 이미 그 회심의 낭심공격을 무위로 돌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한기사가 차올리는 발을 양손으로 정강이 부분을 받치고 가볍게 뛰어 오르며 공중에서 반 바퀴 정도를 회전하며 그 회전력을 실은 오른발 뒤꿈치를 한기사의 어깨언저리에 박아 넣었다.
물론 살심이나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기 위함이 아니었기에 충분히 힘을 뺀 공격 이였지만 재빠르게 회전한 민수의 몸은 회전력과 체중이 실려 있어 가히 무시 할 수 없는 위력이 담겨 있었다.
온몸이 실전을 바탕으로 만든 근육으로 갑옷을 만들어 입은 한 기사에게 큰 타격을 줄 수는 없겠지만...
퍼억!
충분한 힘이 실린 공격은 중심이 흐트러진 한 기사를 땅바닥에 뒹굴게 할 정도는 되는 것 이었다.
한 기사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괴한의 공격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몸을 넘어트리며 서너 바퀴를 구르고 괴한과의 거리를 두고 재빠르게 텀블링을 하며 일어나 자세를 잡고 괴한을 노려봤다.
"누구냐!!"
한 기사는 호기롭게 외치며 괴한을 노려봄과 동시에 자신이 대련을 하거나 누군가와 싸움에 있어 땅바닥을 구른 적이 있나 잠시 생각했다.
아류 고무술의 대가였던 자신의 스승 이외에 자신을 땅바닥에 구르게 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아니...집단 난타전 또한 수없이 치른 그 였지만 단 두 번의 공격만으로 자신이 땅바닥을 구르게 만 든 건 저 괴한이 처음이었다.
그 말은 저 괴한의 실력이 자신의 능력을 상회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다못해 일이 있다고 어제 일찍 집에 들어간 김기사만 함께 있더라도 이렇게 당황하진 않았을 것이다.
"응?..."
그 와중에 한 기사는 괴한의 신장이 무척 외소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린아이 같은 체구로군...아니..어린아인가...아니...저..저분은?!!"
한 기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어렴풋이 보이긴 하지만 분명 자신의 앞에서 자연체의 자세로 서있는 괴한은 틀림없이 어제 퇴원한 민수 도련님이었던 것이다.
"도...도련님...이십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기사는 괴한을 향해 물었고 괴한의 대답은 웃음이었다.
"헤헤헤..대단하시네요.."
그제서야 한 기사는 자세를 풀며 황당한 표정으로 민수를 봤다.
"어깨는 괜찮으세요?"
"아..네....근데..어떻게...."
민수가 천천히 자신에게 걸어오자 이제 확연히 모습이 들어난 민수의 얼굴에 긴장이 풀리자 한 기사는 더더욱 당황하고 말았다.
긴장이 풀리자마자 다리가 풀리며 주저앉을 뻔 한것이였고 자신조차 모르게 흥건히 땀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말도 않돼...내..내가...겨우 도련님 때문에 이렇게까지 긴장 했다는 것인가...."
"뭐가요?..."
"대..대체...언제 무술을 배우신겁니까..그리고 그 움직임은..."
한기사는 말문이 막혔다.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민수도련님은 틀림없이 12살이다.
그말은 5살때부터 뼈를 깎는 수련을 했다고 하더라도 겨우 7년간의 수련으로 자신을 이렇게 까지 궁지에 몰아넣을수는 없다는 말과 같았다.
자신은 뼈대있는 무가의 둘째로 태어나 7살때부터 온갖 고무술과 무기술을 배워 왔고 종합 공인 7단의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이였다. 또한 단증을 딴 것은 아니지만 검도에도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저것 모든 무술의 단증을 따려고만 한다면 그는 종합 14단도 더 따내었을지도 모르는 숨은 실력자이기도 했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단 한번에 즉사시키거나 기절시키거나 또는 제압하는 것은 일도 아니였고 좀 난다 긴다 하는 사람또한 방심했다 하더라도 실초를 허용할 만큼 그렇게 녹녹하게 수련한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 강씨 집안에서 연봉 5억에 달하는 봉급을 받으며 보디가드겸 기사를 수행하고 있는것이였다.
어지간한 곳에서는 자신을 쓸수도 없을만큼 비싼 몸값을 받고 말이다.
"아...그냥...어쩌다보니 되는군요..하핫.."
참으로 궁색한 변명이였다.
어쩌다가 된다라니...
7살때부터 지금까지 26년간이나 뼈빠지게 수련한 자신을 어쩌다가보니 쓰려트렸다니...
민수도련님이 심장병으로 쓰러지기전에는 학교에서조차 왕따(돈만 많은 겁쟁이 울보라는 별명도 함께 달며..)당하며 모기한마리만 덤벼들어도 기겁하며 자신에게로 달려왔던 그사람이 지금 이앞에 있는 사람 맞는지 한기사는 알수가 없었다.
"이거..의외로 온몸이 짜릿짜릿한게 재미있는걸요?...어때요..다시 해봐요..헤헤헤"
민수는 한기사의 황당함을 무시한채 다시 정식으로 대련을 청했고 한기사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민수의 눈빛이 돌변하며 마치 궁지에 몰린 사슴을 바라보는 대호의 눈빛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다.
그 작은 채구에서 뿜어나오는 기도에 질식할것같았고 한없이 커보였다.
"마...말도 않돼!!!....어..어떻게....어설프게 하다가는 도련님이 다친다...!! "
한참이 지나고...
모두가 서서히 깨어나는 시작 민수는 자신의 방에 딸린 욕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는 유아틱한 옷중에서도 그나마 캐쥬얼릭한 옷들을 골라서 입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민수가 되고나서 첫 번째 등교이니 나름대로 이쁘게 하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맘에서였다.
하지만 여기서 민수는 또한번 놀랐다.
옷들은 모두 새 옷 이었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나이이다 보니..) 상표를 보아하니 거의가 디자이너가 맞춘 옷인듯했다.
민수가 내려와 식당으로(식당이 거실과 분리 되어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으리으리한 집인것이다.)가자 모두들 의자에 앉아 민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아직 아침을 드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나 때문에 기다린 거예요?...에이....먼저 드시지...할아버지 어서 드세요...아버지도..."
민수는 자신의 자리라고 남겨둔 의자 옆으로 예린과 민아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곧이어 강회장이 수저를 들자 모두 식사를 시작했는데 그와중에도 말석에 앉아 있는 한기사가 수시로 민수를 힐끔힐끔 처다보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강회장이 발견했다.
"이보게..한기사...자네..밥먹다 말고 뭐하나?..."
"아..아닙니다 회장님..."
한기사는 당황한 듯 고개를 숙이며 열심히 밥을 먹는척(?)하다가 이내 다시금 민수를 처다볼 수밖에 없는 자신을 한탄했다.
식사가 끝나고 민수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아기자기한 가방에 필통과 책가지들을 준비했다.
"피식..."
"이런 가방을 매어본게 얼마만이지?..."
민수는 일전에 병원에 다녀간 선생님이 나눠준 프린트물을 보며 챙겨갈 것들을 모두 챙겼는지 가방을 들쳐매고 1층으로 내려왔다.
"가서도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선생님께 말하고 조퇴해 알았지?.."
현주는 아무래도 불안한지 그렇게 당부를 시키며 걱정이 잔뜩 섞인 모습으로 민수를 배웅했다.
"한기사..귀찮더라도 민수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리고 올때도 수고좀 해주세요."
"네 사모님."
한기사는 웃으며 가볍게 답하고는 민수를 데리고 나갔다.
"그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누나 갔다 올께~"
민수는 배웅하는 예린과 현주를 보며 웃어주고는 대문을 나섰다.
"아저씨..누나들은 학교 않가요?"
"아가씨들은 벌써 학교 가셨습니다. 도련님과 제가 대련하는 그 시간에요.."
"흐음...과연,.."
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기사의 인도에 차에 올라탔다.
"크으...바야흐로 다시금 학교를 다니게 되는구나.."
잠시후에 민수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볼수 있었다.
4개의 큰 건물이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져 있었고 중간에는 작으마한 분수대와 화단이 있는 아기자기한 느낌과 깔끔한 느낌이 동시에 드는 곳이였다.
그 옛날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와는 분위기와 규모부터가 확연히 달랐던 것이였다.
한기사의 배웅을 받고는 발걸음도 힘차게 자신의 교실을 찾아가며 이곳저곳을 두리번 거렸다.
"음...5학년 3반.....2반......찾았다..1반..."
민수는 자신의 반이 적힌 명패를 보고는 칠판이 있는쪽의 문을 가볍게 열고 들어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갑자기 잠잠해지더니 우르르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짜식들...친구가 퇴원해서 좋은...억!!!"
"야이 순딩아!.. 영원히 병원에서 살지 왜 왔냐?! 이거 순 약골아냐?..."
"생긴대로 놀아요!"
"어쩌냐 니 자리 우리반 쓰레기통으로 쓰고있는데..."
10여명의 아이들이 민수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후려갈기며 둘러싸면서 차례로 한마디씩 악담을 해댔다.
열명중에는 여자애들도 3명정도가 끼어 있었다.
"뭐..뭐야...이몸...왕따였던거야?..."
그 순간이였다.
[죽여버리고싶어!!...죽여버릴꺼야..흑흑...]
"윽...뭐야...이건...."
민수의 마음속에서부터 울려퍼지는 소리는 틀림없는 자신의 목소리였지만 자신이 아니였다.
"뭐야...진짜 민수의 마음인가...?..."
[아악...그만!! 제발!!..때리지 말아줘..흑흑...잘못했어....]
정작 민수는 반학생들이 뒷통수를 때려도 아픔하나 느끼지 않았지만 실제 민수의 의식은 맞는 것 자체부터 두려운 듯이 진저리를 치며 울부짖고 있었다.
민수는 잠시 머리를 두손으로 감싸고 막으며 자신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민수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둔줄께...제발..또 변기통물 먹일려는거지!...제발...시키는대로 다할께...흑흑...]
[침 뱉아도 고개 않돌릴께..]
[흑흑...시키는대로 다할께...창틀에 매달지 말아줘...흑흑...무서워....]
민수는 진짜 민수의 절규를 들으며 서서히 분노하기 시작했다.
진짜 민수의 마음이 얼마나 여리고 순했는가가 여실히 들어나는 것이였다.
"이런...빌어먹을...."
그순간 민수의 머리를 또 때리려고 하던 덩치큰(민수에 비해서..)소년의 손목을 붙잡고 살빡 걱어들어갔다.
"아아악!! 내팔!!"
갑자기 뚱뚱한 자신의 친구가 비명을 지르며 민수앞에 무릎을 꿃자 다른아이들이 놀라며 물러섰다.
민수는 좀더 덩치의 손목을 꺽으며 서서히 일어났다.
그리고 무릎꿃고 있는 덩치를 바라보며 조소를 보냈다.
민수는 점점더 강하게 들리던 진짜민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어느순간 진짜 민수가 반 친구들에게 당하는 장면을 마치 자신의 기억처럼 받아들였고 그 순간 모든 것이 영화처럼 자신의 머릿속에 각인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민수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었고 지금 이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였다.
"오호.....그러고 보니..니가 밀대 걸래로 항상 내 얼굴을 씻겨주던 수철이란 놈이구나...?"
민수와 진짜 민수의 기억이 서서히 동화 되어가면서 덩치의 이름이 수철이고 시도때도없이 자신의 얼굴에 밀대를 문질러대던 녀석이란 것이 기억 났다.
"이....이새끼가....아아악!!!!"
수철은 마치 단단한 철근이 자신의 손목을 으스러트리는 고통에 민수를 노려보다가 다시금 자지러졌다.
"항상 나를 깨끗이 씻겨줬으니 보답을 해주려는건데...뭐 잘못 된건가?..."
그러면서 조금더 꺾어들어가는 민수의 모습에 다른 아이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자 덩치보다 키가 조금 더 큰 소년이 다가 왔다.
"야 임마!! 너 죽고 싶어!!"
민수는 고개를 살짝 돌려 자신에게 고함치는 소년을 봤다.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재벌중 두명이 한국에 존재 했는데 그 하나가 성신그룹의 강회장이라면 남은 하나는 이렇게 민수에게 당차게 말하고 있는 이 소년의 할아버지가 이끄는 기린 그룹의 회장인 이동인 이였다.
민수의 왕따는 이회장의 손자인 이 태인 바로 이 소년이 주체가 되어서 치러 졌는데 태인은 진짜 민수와는 너무도 다르게 전교1등을 놓친적이 없는 수재이면서 어린나이지만 사람을 이끄는 강인한 카리스마와 뚜렷한 이목구비..그리고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탁월한 운동센스...정말이지 열이면 열 못하는게 없는 천재였다.
따지고 보면 민수나 태인 둘 모두 굳이 이런 초등학교 말고 사립학교를 다니며 고귀하게 살아갈 처지 이지만 강회장과 이회장 둘 모두 밑바닥 인생을 알아야만 제왕이 될 수있다는 비슷한 신념을 가진 자 들이라(실제로두 둘은 절친한 친구다.)특별히 손주들의 교육에 일반과 판이하게 다른 교육 방침을 두거나 하진 않았다.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주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인 것이다.
헌데 왜 강회장은 민수를 끔찍이 아끼냐고 묻는다면 이 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길 권한다.
민수의 능력은 여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니..
"피식..."
민수는 태인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뭐..이미 한번 죽어본 민수로써는 웃음이 나오지 않을래야 않나올수가 없었으니...
민수가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는 것을 태인은 두려워서 눈을 피하는거라 생각하며 거만하게 웃음짓고는 말했다.
"그 손을 놓고 잘못했습니다 태인님 하고 말하면 오늘은 점심 교육을 빼주도록 하지."
태인이 말하는 정신교육 이란 말을 듣자 민수는 다시금 분노가 솓구침을 느꼈다.
정신교육이란 다름아닌 왕따놀이였으니까...구타와 학대가 동반된...
우두둑!!!
"끼아아아악!!!!!!"
갑자기 민수가 덩치의 팔을 꺾어버리자 덩치가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기절했다.
덩치의 팔은 기하학 적으로 꺾여 있었고 몇몇 학생들이 놀라서 선생님을 부르기 위해 뛰쳐나갔고 다른 학생들은 더더욱 민수와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혀가 달렸다고 다 주둥아리인줄 아나?...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면 재미없다 꼬맹아.."
민수가 조롱하듯 말하자 태인이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에 한 1년 누워 있다보니 정신이라도 나갔나?..울보야?"
다른아이들은 꺾여진 덩치의 팔을 보며 비명을 지르고 뛰쳐 나가거나 아예 관심을 딴데돌려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거나 하면서 부산을 더는 반면 정작 팔을 꺾은 민수는 아무렇지않게 입가에 웃음을 담고 담담하게 태인을 바라봤고 태인 역시 상당히 당황했으나 호랑이의 핏줄은 뭐가 달라도 다른것인지 금새 평정심을 돼 찾았다.
그 순간 태인의 경호를 보던 남자가 교실로 뛰어들어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도련님?."
그리고 곧장 한기사도 교실로 들어왔다.
"도..도련님 이게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