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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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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0:24 조회 1,26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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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1부.



그녀는 나도 모르게 나의 마음속에 들어왔다. 유행가 가사처럼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른다. 내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학교 근처에 있는 단독주택에 산다는 것과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눈부시도록 아름답다는 것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입학식이 있던 날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겨우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친구가 교장으로 있는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중학교 때, 한학기중 절반 이상을 결석하고도 퇴학당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 잘난 아버지가 이 지역에서 힘깨나 쓴다는 지역유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아버지가 선생들에게 처먹인 돈도 한몫했을 것이다.



입학식 날.........

재수 없는 선생들과 아이들은 모두들 나를 경계하는 빛이 역역했다. 입학식 날부터 지각을 했으며 문제아라는 소문이 있기 때문에 경계하는 모양이다. 나는 놈들의 시선을 외면했다. 놈들이 왕따를 시키기 전에 내가 놈들을 왕따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이 편하다.



입학식 다음날 나는 평소의 습관처럼 다른 놈들이 모두 등교한 후에 학교로 향했다. 먼저가야 재미도 없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등교하기 싫어서 천천히 가는 것이다. 그녀는 학교로 향하는 골목길에 있는 이층집에 살고 있었는데 이층 창가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멍한 눈으로 창밖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와 똑같은 차림에 어제와 똑같은 모습이다. 나는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며 멍하니 그 자리에 움직이질 못했다. 마치 꿈꾸는 듯한 멍한 눈빛, 오뚝한 콧날, 약간 분홍빛이 도는 입술 그리고 하얀 피부가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무척이나 친숙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9시 30분이 되자 창가에서 사라졌다.



다음날도 나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멍한 눈길로 창가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사라지자 학교로 향했다. 아무리 내가 문제아이며 아버지의 빽이 있지만 학교를 빠지면 퇴학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일교시가 시작된 후였다. 나는 수업 중에 교실에 들어가 자리에 않았다.



“방금 들어온 학생.........앞으로 나와~”



자리에 앉아 잠이나 자려고 하는데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교탁에 여선생이 허리에 손을 얻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30대 초반의 약간은 통통한 몸매와 약간은 차가운 인상의 선생이었다. 약간 옆으로 찢어진 눈, 오뚝한 코, 붉은 입술이 전체적으로 깐깐한 인상을 풍긴다. 다만 하얀색 블라우스와 황색 치마정장에 감싸인 몸매만큼은 괜찮아 보인다.



“왜요.”

“나오라면 나와~”



나는 쓰게 웃으며 앞으로 나가니 모든 학생들이 나와 선생을 주시한다.



“이름이 뭐야.”

“강태자”



내가 짧게 대답하자 선생은 출석부를 보더니 내 이름을 확인한다.



“이반 학생이군. 그런데 지금 몇 시지.”

“9시 조금 넘었네요.”

“알기는 아는군. 집에 무슨 일 있었어. 아니면 오는 길에 무슨 문제라도 있었어?”

“아니요.”

“그럼 왜 지금 왔지.”

“그냥이요.”

“그냥? 허~ 어의가 없네. 나가. 너 같은 놈은 내 수업들을 자격도 없어.”



나는 힐긋 선생을 쳐다보고 바로 교실을 나왔다. 나가라면 나가면 그만 아닌가? 선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수업을 계속했다. 나는 학교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다. 대부분 학교 옥상 문은 잠겨 있는 편인데 이 학교 옥상문은 열려 있었다. 나는 옥상 구석에 대자로 누웠다. 피곤해서 잠이나 자려는 것이다. 한참을 자고 있으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나는 눈을 비비고 주위를 둘려보아도 사람들은 없다. 시끄러운 소리는 건물 밑에서 들리고 있었다. 나는 옥상 난간을 잡고 밑을 내려다보니 운동장에 아이들이 많다. 배가 고픈 것을 보니 점심시간인 모양이다. 나는 학교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은 한산하다. 다만 한쪽구석에서 몇 명의 아이들이 아직도 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식판을 가지고 음식을 받아서 의자에 앉았다.



“야~ 네가 강태자라는 놈이냐.”



구석에서 밥을 먹고 있던 놈들이 나를 포위하며 험악한 표정으로 서 있다. 교복에 붙은 명찰을 보니 상급생인 모양이다.



“그런데.”

“더럽게 짧다. 새끼야 선배를 받으면 인사를 해야지.”



한 녀석이 뒤통수를 때리며 말한다. 기분 더럽다. 내 이름을 알고 시비를 건다면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놈들이다. 이런 경우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나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양손에 잡고 벌떡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앞에 있는 녀석들의 배를 찔려버리고 양쪽 팔꿈치로 뒤에 있는 녀석들의 면상을 날려버렸다.



“으악~ 이런 개새끼. 죽었어.”



앞에 있던 녀석이 뱃가죽을 잡고 있다가 주먹으로 내 면상을 공격해 온다. 나는 식판을 들어 녀석의 얼굴에 음식을 뿌리는 것과 동시에 식판을 세워서 녀석의 대갈통을 내려찍었다.



“퍽~ 크아악~”



녀석은 천천히 뒤로 넘어가고 나는 식판으로 얼굴이나 배를 붙잡고 있는 녀석들의 얼굴을 날려버렸다.



“치료비는 우리 아버지께 청구해.”



나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찌그러진 식판을 던져버리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나는 나를 건드리는 놈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다음날 나는 학생까(학생과)에 불려갔다. 4명의 선배를 병원에 보내버렸으니 불러가는 것도 당연하다. 학생까에 들어가 보니 선생 3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눈에 띄는 선생이 있었다. 어제 나를 교실에서 쫓아낸 여선생이 있는 것이다. 보통 학생까에는 남자선생들이 있는 법인데 여선생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리 와서 앉아.”



나는 선생들의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어제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알아요.”

“왜 그랬지.”

“녀석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어요.”

“그 아이들 말로는 인사나 하려고 했는데 네가 갑자기 공격했다고 하던데.”

“그럼 그런 모양이죠.”

“이 새끼 완전히 골통이네. 엎드려.”

“왜요.”

“잘못했으니 맞아야지.”

“선생님이 뭔데 날 때려. 억울하면 그 새끼들보고 고소하라고 하세요.”

“너 지금 아버지 믿고 까부는 거냐. 네 아버지가 교장선생님 친구라며........”

“십팔~ 재수 없게 여기서 왜 아버지 이야기가 나와~”



나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앉아. 새끼야. 누가 일어나라고 했어.”

“난 여기 볼일 없으니까? 그만 갈게요. 퇴학을 시키던지 정학을 시키던지 선생들 마음대로 하쇼.”



나는 학생까를 나오려는데 남자선생 두 명이 양팔을 잡았다.



“새끼야.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어. 앉으라면 앉아 새끼아.”

“이런 시팔~ 놔~ 안노면 선생이고 나발이고 없어.”

“이런 개새끼.........엎드려 쌍놈의 새끼야.”



선생들은 강제로 날 바닥에 엎드리게 하려고 힘을 준다. 나는 양팔을 앞으로 당겼다가 그대로 몸을 뒤로 날리니 선생들은 균형이 무너지며 나와 함께 바닥에 쓰려졌다. 선생들은 바닥에 쓰려진 충격 내 팔을 잡은 손을 풀었고, 나는 벌떡 일어나며 양쪽 팔꿈치로 선생들의 명치를 가격해 버렸다.



“내가 놓으라고 했지. 십팔~ 간다.”



나는 가슴을 잡고 바닥을 구르고 있는 선생들을 뒤로하고 문으로 가려는데 겁도 없이 여자선생이 내 앞을 막는다.



“가서 꿇어. 안 들려. 꿇어. 너 지금 여기서 나가면 퇴학이란 거 몰라.”

“허~ 참~ 퇴학시키던 말든 선생들 마음대로 하라고 했잖아. 다치기 전에 비켜.”

“못 비켜. 가서 앉으려고 새끼야.”

“병신 같은 년. 꼴에 선생이라고.........됐다.”



나는 선생의 어깨를 미치고 나가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내 몸이 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190미터의 키에 85키로에 가까운 나를 여선생이 집어던진 것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남들보다 덩치가 컸고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지금의 키와 몸무게까지 성장했다. 또한 어릴 적부터 권투,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 등 다양한 운동으로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다. 아마 내가 가지고 있는 단증을 합치면 10단은 될 것이다. 그런데 여선생이 나를 가볍게 던져버린 것이다.



“쿵~”



나는 벽에 둔탁하게 부디 치며 바닥에 떨어졌다.



“이리 와서. 꿇어.”



여선생은 허리에 손을 얻고 나를 노려본다. 나는 온몸의 깨질 것 같은 고통을 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보니 유도께나 한 모양이네.”

“유도가 아니라 합기도야.”

“합기도? 오랜만에 한방 먹었군.”

“내 실력을 알았으며 도망칠 생각하지 말고 꿇어.”

“웃기네.........당신이나 다치기 전에 비켜.”



나는 다시 여선생에게 앞으로 가서 여선생의 어깨를 밀치기 위해 다시 팔을 내밀었다. 여선생은 제 빠른 동작으로 내 팔을 잡더니 팔목을 비틀었다. 나는 여선생의 힘에 반항하지 않고 몸을 풍차처럼 회전하여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반대편 주먹을 여선생을 면상을 향해 날렸다.



“헉~”



선생은 내 주먹이 날아오자 눈을 감고 있었고, 내 주먹은 선생의 코앞에 멈추어 있었다.



“여자라서 봐주는 거야. 당신이 남자였다면 옥수수 몇 개 악작 났을 거야.”



나는 아직도 잡혀있는 팔을 뿌리치고 여선생의 옆을 지나쳐 밖으로 나가려 했다.



“나가면 안돼. 새끼야.”



뒤에서 여선생이 내 팔을 잡는 것과 동시에 발로 무릎을 걷어차니 나는 팔이 비틀어지며 무릎을 꿇었다. 여선생이 다시 공격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순식간에 당한 것이다.



“뭐해요. 이 새끼 잡아요.”



여선생이 아직도 가슴을 붙잡고 쓰려져 있는 남자선생들에게 고함을 지르자 남자선생 두 명이 나에게 달려왔다.



“십팔. 이젠 여자라도 용서 안 해.” 나는 팔이 비틀어진 반대 방향으로 바닥을 구른 다음 여선생의 발목을 걷어차니 여선생은 균형이 무너지며 내 팔을 놓았고 나는 그대로 학생까 밖으로 몸을 날렸다.



“선생.......오늘 일은 기억해 둘께.”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복도를 달렸다.



<<계속>>



ps : "기억의 단편" 의 연제 기준은 A4사이즈 10포인트 5장을 기준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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