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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태어난고향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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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2:47 조회 1,24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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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고향 02





지현은 두근 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깊은 숨을 몰아쉬고는



허둥지둥 부엌으로 나간다.



저먼 발아래로 보이는 읍내의 주택 굴뚝사이로 아침연기가 피어오르고



저멀리 앞동산 자락에 걸린 안개가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고



근년에 맛보지 못한 아침의 정겨움이 지현의 마음에 내려 앉고.....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두어해 동안은 서방님이랑 알콩 달콩 살았는데



현우 낳은지 삼년만에 약골 서방은 시름시름 골아만 가더니 현우가 다섯 살이 돼던해부터



기력을 놓아 버리고 누워 버렸으니.........









현우와 아침상을 마주한 지현은 아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연신 딴짓만 하고



" 어머님 이사오시고 나서 첫날밤이라 잠을 잘 못 주무셨나봐요"



"으.......응"



소심한 지현은 무에 그리 나뿐짓을 하였다고 현우의 말에 대답도 얼버무리네 그려



현우는 속으로 "에고 우리 어머님 벌써 집생각이 나시나 "



아침을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게 허둥지둥 식사를 마친 지현은 삵바느질이라도 해볼



심산으로 마실을 내려가고 혼자 있던 현우는 읍내 구경을 간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읍내엔 오일장이 서는날이라 장터가 부산하다.



오색실을 어깨에 둘러맨 방물장수 하얀 김을 무럭무럭 피워 올리는 국밥집



쇠스랑 괭이 호미는 지천이고



따사로운 봄볕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장터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콧가로 스치는 피비린네......



장터 맨끝자락에 자리잡은 푸줏간에서 구랫나루 무성한 장한이 떠억 버티고 앉아



있고 그옆에 열서너살은 먹어보임직한 소녀가 고기를 싸고 있네.



담벼락에 기대어 앉은 현우와 소녀와 시선이 마주치고



부끄러운 듯이 흘낏 흘낏 쳐다보는 소녀의 눈길을 뒤로 하고



포목점 앞을 돌아 장터를 빠져 나오려는데 포목점에서 엄마인 지현이 나오다가



앞서가는 현우를 보고는 "현우야 장구경 나왔구나"



"네 어머님"



활짝 웃으며 화답을 하는 현우의 얼굴을 보는 지현의 귓불이 빨개진다.



어미의 속도 모르는 현우는 반가이 어머니 손을 잡고 장구경을 나선다



쪽진 머리에 단정히 차례입은 지현이 설흔 두살의 나이지만 현우와 서면 정겨운 오누이



처럼 보인다 방물장수 난전 앞에 엄마 손을 잡고 멈추는 현우 신기한 듯이



놀이개며 참빗이며 뒤적인다



방물장수 영감이 눈치는 빨라서 "누나에게 뭐선물 하려고.."



그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지현 하지만 현우의 엄마라는 말은 입속에서만 맴돌고



어미란 말은 못하고 마네...........



현우의 손을 이끌고 장터를 빠져 나오는 지현의 얼굴엔 오랜만에 미소가 어려있고



손바닥엔 땀이 송글 송글 맺힌다



지현의 마음은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끼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부자는 아니어도 양반집에서 태어나 시집오기 까지는 허드렛일 한번 하지 않았던 지현이었



지만 시집오고 난 후로는 지아비 병수발과 기울어져가는 가세 때문에 힘들게만 살아 왔건만



훌훌 털고 이사나온 지금부터는 양반도 아니고 그냥 대처의 아낙일뿐 이라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 지현은 새벽의 일 때문에 잠은 오지 않고 머리는 점점 맑아져만 간다



현우는 골골골 숨소리도 고르게 자고 있지만



어미의 마음 저밑바닥에는 먼져 가버린 지아비에 대한 원망의 마음이 번져오고



지아비품에 안겨 잠들어 본지가 벌써 십여년........



병수발 때문에 잊혀졌던 본능이 고개를 디민다.



남녀간의 교접이라는게 어떤것인지 겨우 알것만 같았는데







방문 밖으로 비치는 달빛과 이름 모를 풀벌레가 지현의 마음을 아는지 홀로 외로이 독백을



하고 지현의 마음은 점점 음울해져만 간다



남자를 알기에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손길



한손은 소담스런 가슴으로



다른 한손은 방초가 우거진 계곡 사이로



계곡 사이 옹달샘은 젖어들어만가고 앙다문 입술 사이로는 조그만 비음이 흐른다.



으 으 음..............................



누가 볼세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손길을 따라 번져가는 알듯 모를듯한 쾌감을 좆아



쉴새 없이 움직이는 손길..........

허..어..억......................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손길이 급격히 빨라지고



어느 한순간 머릿속은 텅비어져 간다...........









2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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