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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모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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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4:32 조회 3,2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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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남편이 왔다. 퇴근하고 바로 오는 길인지 막 식사준비를 끝내고 애들을 불러 앉힐 때였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놀랐다. 생각보다 남편을 보는 충격은 크지 않았다. 금방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현주와 재석이 역시 침착했다. 그러나 연주는 남편을 보고 울었다. 울면서 화를 내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남편은 연주를 달래서 어렵게 점심을 같이 먹었다. 오랜만에 4인용 식탁에 5명이 비좁게 앉았지만 그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힘들고 짜증나는 일도 지나고 나면 추억처럼 변하는 모양이다.



“당신 잠깐 이야기좀 할까?”



“그러세요..”



우리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이제부터 남편이 할 말은 예상하고 있다. 역시나 남편은 이혼서류를 내밀었다. 달리 할말이 없었다.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도 없었고,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안들었다. 그러나 30년 세월이었다. 착찹한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다. 도장을 찍었다.



“당신에게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어..”



“그런 이야기..이제 됐어요..”



“그래...이 집은 당신 명의로 바꿔줄게..그리고..재석이 말인데..당신이 힘들면 내가 데려갈까 하는데...”



“...........”



그 생각을 못했다. 재석이는 이 사람 아들이지만 내 아들은 아니다. 그동안 내가 재석이에게 차갑게 대했다는 것을 이 사람도 안다. 이제 와서 내가 재석이를 맡겠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재석이 말로는...당신이 좋다고 하던데..당신도 그래?”



“........애가 착해서...의지가 되요...”



“내가 애들을 만나는 것을 당신이 반대하지 않는다면..난 당신이 애들을 맡아도 좋은데..”



“그러세요.”



“그럼 애들에게 이야기를 하지..지금..”



거실에 다함께 모여 앉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참 웃긴다. 이혼하는 순간이 돼서야 거실이 제 기능을 한다. 남편은 통장과 도장, 그리고 몇 장씩 스템플러로 찍혀 있는 종이를 꺼내서 각자에게 한부씩을 돌렸다.



“뭐에요?”



“응..그동안 너의 엄마와 너희들 이름으로 투자했던 것들이다. 아버지가 달리 해줄 것은 없고, 그걸로 시집도 가고 대학도 갔으면 좋겠다.”



“음...”



내 것을 들여다보니 주식계좌였다. 총액이 4억으로 결혼한 해부터 작은 액수라도 꾸준히 불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주 것은 태어난 해부터 해서 총액이 3억 정도였고, 연주와 재석이는 2억 정도가 각각 있었다. 역시나 나이만큼의 햇수가 지난 것이다. 순간 울컥하는 것이 있어서 부엌으로 도망치듯 갔다.





---------------





그 후 아버지는 내 방으로 들어가면서 나를 불렀고, 나는 아까보다 긴장하며 따라 들어갔다. 내 방에는 엄마의 물건들이 있는데,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이었다.



“현주엄마가 여기서 자니?”



“네.”



“그래..”



아버지는 심각하게는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았다. 그저 의외라는 듯, 그 정도였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컴퓨터 써도 되니?”



“아..네..”



컴퓨터를 켜고, 아버지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프로그램을 받아 까는데, 인터넷 주식거래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다른 회사 주식거래 프로그램도 하나 깔았다.



“네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었다. 비밀번호와 아이디는 이거니까..외우고 나서 버려라..절대 누구에게도 가르쳐주면 안 되고, 다른 사람 있을 때 접속하지 말고..피시방 같은 곳에서도 접속하지 말고..식구 이외의 사람이 네 컴퓨터를 만졌으면 전부 포맷하고 다시 깔고 나서 접속해라..”



아버지가 만든 계좌에는 잔금으로 5000만원이 표시되어 있었다. 아버지 말로는 전에 줬던 수표에 조금 보탰다고 한다. 그러나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라 누나 돈이었다.



“그래..가족이라도 그런 건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우선은 네가 그걸로 공부를 하도록 해. 아버지가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 두 번째는 돈 버는 방법이다. 현주엄마에게 준 것들은 내가 관리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 주려고 한다. 그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



“물론 일해서 버는 방법도 있다. 그건 네가 저절로 알게 될 거고.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30년간 이 일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다. 아버지는 그걸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 이 돈으로 네가 그걸 배우게 된다면, 나중에 엄마도 누나들도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거다.”



그러면서 몇 권의 장부를 주셨다. 지난 30년간 투자했던 종목과 투자하게 된 배경, 실패했을 때는 실패 이유와 좋은 결과를 얻은 분석 같은 것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찬찬히 읽어 보고, 그대로 따라 하지 말고 너만의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해..이 돈을 전부 잃어도 아무도 너를 나무라지 않으니까..알았지? 그리고 만일에..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그 장부는 없애도록 해..”



아버지에게 분명 무슨 일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하셨다. 나중에 저절로 알게 될 거라는 말이 무섭게 들린다. 아버지는 우선적으로 프로그램 사용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시고, 간단하게 확인하셨다. 그리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들을 이야기 해 주셨다.



“주식은, 아니 꼭 주식만이 아니더라도 그렇다. 욕심을 부리는 순간 손해를 보게 된다. 올랐을 때는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떨어졌을 때는 이제는 오를지도 모른다는 미련 때문에 정리하고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지..”



“............”



“그러니까..욕심을 가장 경계하고, 네가 처음 분석한 대로, 그 가격에 접근하게 되면 꼭 팔도록 해라..떨어질 때도 네가 예상했던 손절매가에 도말하면 미련 두지 말고 팔아라. 어쩌다 다시 오른 주식에 미련 같지 말고, 항상 소신을 가지고 처리해라..”



“네..”



장장 3시간에 걸쳐서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해 주셨다. 그 내용이 와 닿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의 정은 충분히 느꼈다. 그래서 한마디 말도 잊지 않으려고 했다. 그것을 잊는 다는 것은 아버지의 정을 잊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3시간의 열변 후에 아버지는 표정을 풀고, 한계라며 예의 술 먹고 싶다는 표정을 만드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엄마 몰라 한잔 하러 가자고 하신다. 나는 좋다고 했다. 엄마는 아버지가 나가실 때도 아무 말 없었고, 나에게는 조심해서 갔다 오라고만 하셨다.



우리는 아버지차를 타고 강남으로 갔다. 거대한 빌딩의 숲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검은 양복에 이어폰을 낀 건장한 아저씨들이 차를 막아섰다.



“여~”



“오셨습니까?”



아버지 얼굴에 그 사내는 반갑게 인사를 하고, 무전으로 2분이라고 했다. 아버지 단골집인가 했는데 분위기 이상했다. 차는 일층에 세우고 내리니 어떤 사람이 잽싸게 타서는 어디론가 끌고 갔다. 그 사람도 아버지는 아시고 있는지 별로 신경 안 쓰고 안으로 들어간다.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사장님 오셨습니까?”



“응..마담은?”



“사무실에 계십니다.”



“우리 방하나 주고, 마담에게 왔다고 전해..”



“네..”



깔끔하게 생긴 젊은 형이 우리를 인도했다. 검은 대리석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긴 돌들로 벽이 꽉 차있고, 사람 두 명 정도가 걸어갈 수 있는 복도가 이로처럼 엉켜 있었다. 우리를 인도하는 젊은 형 같은 복장의 많은 손에 쟁반을 들고 다니거나 커다란 트레이를 끌고 다녔다.



“............”



아버지를 따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나가는 곳을 잊어 먹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일하는 남자들은 줄어드는데,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은 많아졌다. 10명 20명이 우르르 몰려다녔다. 입은 옷들이 거의 벗은 수준이다. 가슴과 엉덩이만 천으로 묶어 놓은 것과 다르지 않았다.



“여기로..”



아버지와 들어간 방은 우리 집 전체 크기만 한 방이었다. 좁게 앉으면 30명은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있다. 천장에는 여러 가지 조명들이 달려있고, 한쪽 벽에는 무대도 있었다. 아버지가 앉는데 무척 편안해 보였다. 나도 앉았다.



“똑똑..”



이어서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테이블 위를 음식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아줌마가게보다 종류가 훨씬 많았고, 술병을 아예 테이블 위를 깔듯이 놓아둔다. 그들이 나가자 이어서 여자들이 들어왔다. 전부 탤런트 못지않게 예쁘고, 몸매도 완벽해 보였다.



“아..애들은 나중에..”



“네..사장님..”



여자들이 다시 나간다. 아버지는 부장으로 알고 있는데, 자꾸 사장님이라고 하니까 이상했다. 낮선 분위기가 어색했다. 그렇지만 떨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도 많이 침착해졌다. 아버지는 히쭉 웃으며 내 잔에 술을 따라 주셨고, 나는 배운 대로 받은 다음 아버지 잔을 채웠다.



“여긴 엄마가 데리고 오지 못했을 꺼다.”



“.......”



오랜만에 들어보는 아버지의 썰렁한 농담이다. 아버지랑 술을 마시는 것은 오랜만이면서 이제 겨우 두 번째다. 아버지가 건배를 하자 자동으로 손이 올라가 마셨다. 전에처럼 가슴이 화끈거리고 식도가 타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뜨듯했다.



“오셨어요?”



젊은 여자가 들어왔다. 아까 들어왔던 여자들보다는 늙었고, 아줌마보다는 젊었다. 한 30살쯤으로 보였다. 어쩐지 아줌마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동생이라고 하면 쉽게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특히 웃음이 그랬다. 애교가 물씬 배어나오는 웃음이다.



“응. 여기 우리 아들~”



“어머. 벌써 이런 곳에를 데리고 와요?”



“하하. 그럼 그럼..여자를 알아야 세상을 바로 알지..안 그래?”



“호호호. 정말 특이하신 분이세요..사장님은..”



한동안 나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아버지와 그 여자는 술을 마셨다. 아버지는 내 잔에 술을 채워주는 일을 여자에게 일임했다. 그 여자는 아버지와 내 잔에 아줌마와는 달리 빠짐없이 채웠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마시는 속도를 조절해야겠다고 여겼다.



“아가씨는 어떻게 할까요?”



“음...어쩔까..”



“이렇게 잘생긴 도련님이면 우리 애들이 서로 갖으려고 싸우겠어요..호호호.”



“그건 그렇지만...어때? 마담이 우리 애 머리 좀 올려주는 것이?”



“어머..하지만..그러면...”



“히히히. 부탁할게..”



그 여자는 곤혹스럽다는 표정이었다. 누구나 좋아할 거라는 말과는 달랐다. 그 말은 예의상 한 말이었을 것이다. 나는 머리를 올린다는 것이 뭘까 생각했다. 사극에서 총각이 결혼을 하고는 상투를 올리는 것을 봐서 알고 있다. 혹시나 그런 것과 비슷하지 않을지 추측했다. 그렇다고 아버지는 이 여자에게 나를 장가보내려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아가씨들은 대충 불러주고..재석아..”



“네?”



“이 누나 따라가면 좋은 걸 알려줄 거야..갔다 와..아버지가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3번째다.”



“네..”



나는 누나라고 부르는 그 여자를 쳐다봤다. 그러나 그 여자는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그러다 뭔가 결심을 했는지 나를 보고 웃으며 일어났다. 나는 그 여자를 따라 나섰다. 우리는 그 근처의 방으로 들어갔다. 비슷한 구조에 비슷한 크기였다. 그 여자는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뭔가를 이야기 하고, 이어서 아까보다는 가볍게 여러 가지 술과 안주가 나왔다.



“...........”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술을 몇 잔 먹었다.



“어때요? 젊고 예쁜 아가씨들을 불러줄까 하는데...”



“저..그전에..머리를 올려준다는 것이 뭐에요?”



“아..그거요..여기 아가씨들이 처음으로 남자를 받을 때 그렇게 말을 해요..”



“그럼 저는?”



“당연히 우리 도련님 동정을 때 주는 거죠..호호. 어때요? 아가씨들을 불러 볼까요? 우리 집 최고의 아가씨로 붙여 드릴게요.”



“.................”



나는 물론 동정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나의 동정을 때 주는 것에 대해서 반감은 없지만 엄마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엄마는 아버지의 그런 점 때문에 상처받았는데, 이제 나까지 그러면 엄마가 너무 불쌍했다.



“저..누나..”



“네?”



“저..사실..저..동정 아니에요..”



“어머!”



"그러니까..누나가 여기서 저랑 한 시간만 있어주다가 같이 가서 아버지에게 했다고 해주면 좋겠어요..“



“호호호. 우리 도련님 순진도 하셔라... 한 시간이나..그렇게 하기 싫어요? 처음엔 무서울지 몰라도 해보면 우리 도련님도 좋아라 하실 거예요..”



“..........그런 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그냥 그렇게 해주세요..”



“호호호. 좋아요..뭐..”



그래서 우리 둘은 술을 마셨다. 둘이 같이 할 일이 없었다. 술은 좀 전의 것보다 더 약한 맥주였다. 그래도 슈퍼 같은 곳에서 마시는 것보다 보리의 맛이 강하다고 할까. 다른 맛이었다. 발리에서 먹었던 사포르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부드러웠다.



“밴드라도 불러서 놀까요?”



“노래 부르시게요? 제가 피아노로 반주 넣어 드릴 수 있는데..”



“그래요? 전 도련님 심심할거 같아서..그럼 같이 부를까요?”



그래서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제법 화음이 잘 맞았다. 그리고 재치가 있다고 할지, 노는 것에 능숙하다고 할지, 노래 실력과는 상관없이 같이 있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노래를 부르다 보니 춤도 추게 되었고, 서로 끌어안고 어울렸다. 엄마를 잊은 건 전부 술과 분위기 때문이었다.



“순진한줄 알았더니 제법 놀았나 봐요..스텝도 훌륭하고..동정도 아니라고 하고..”



“뭐..편한 데로 생각하세요..”



“여기 아가씨들 정말 예쁜데..후회하지 않겠어요?”



“네..그리고 만약 한다면 누나랑 할레요..”



“어머. 왜요?”



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고 기분 좋으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 있어요. 어린왕자라고..”



“좋아하는 사람과 닳았다던가가 아니라 책인가요?”



“네..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에 장미를 한 송이 키워요.”



“네..그건 알아요..”



“어린 왕자가 지구에 와서 수천송이 장미에게 했던 말 기억하세요?”



“뭐라고 했는데요?”



“어린왕자가 그랬잖아요.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하나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의미가 없어.

아무도 너희를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 역시 아무에게도 길들여지지 않았으니까.

예전에 내 여우도 너희처럼 평범했어.

그는 수많은 다른 여우들 중 하나일 뿐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 그는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여우야.“



“.................그러니까..이미 나는 너에게 의미가 있다는 말이구나?”



“밖에 있는 수십 송이의 꽃보다는 그렇다는 말이죠.. 봐요. 어린왕자가 만난 여우요. 그 여우는 세상에 수천마리 여우 중 그 자리에 있던 한 마리잖아요? 왜 하필 그 여우일까요? 그 여우 형일 수도 있고, 동생일 수도 있는데...저는 그것이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네...”



음악은 멈추었고 우리는 그대로 안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안 돼..”



“알아요.”



“어떻게?”



“누나는 쉽게 마음을 바꾸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걸요..”



“호호. 넌 진짜 말을 잘한다. 이건 비밀인데, 나는 네 아버지의 여자야. 정말이지..그의 악취미는 끝이 없구나...”



어느새 누나는 내게 말을 놓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엄마, 아줌마에 이어 또 다른 아버지의 여자. 아버지는 그 여자에게 아들인 나를 남자로 만들어 주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의 여자를 안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일까?



“너...떨고 있어...”



“.................”



누나가 나를 더 힘껏 안아줬다. 나 역시 누나를 꽉 안았다.



“한번 할까? 젊은 남자의 향기를 맡아서 그런가..하고 싶네..”



“...............”



나는 머리가 복잡했다. 누나를 안으면 아버지의 동의하에 아버지 여자를 안은 것이고, 그것은 엄마와의 일에 대한 면죄부 같았다. 만약 누나를 안지 않으면 아버지를 두 번째 속이는 것이고,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은 엄마는 안으면서 아버지가 허락한 여자는 안지 않는 것으로 아버지에 대한 도전같이 여겨졌다.



“.............”



내가 말을 못하고 있자 누나의 손이 가슴 안으로 들어왔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숙달된 솜씨로 단추가 전부 풀렸다. 누나는 나의 풀어진 양 옷깃을 잡고 넓은 소파로 인도했다. 나는 견인되는 자동차처럼 아무 저항 없이 끌려갔다. 누나의 손이 지퍼 사이로 들어가 똘똘이를 어루만졌다.



“으응...건강하네..”



“.................”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누나의 옷을 풀었다. 엄마보다 훨씬 야한 속옷을 입고 있다. 동그랗게 뭉쳐있다. 엄마보다 젊은 피부였고, 건강한 가슴이다.



“키스..해도 돼요?”



“하고 싶어?”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는 눈을 감는 것으로 허락을 대신했다. 아버지는 술을 처음으로 가르쳐주지 못한 대신 여자를 가르쳐주고 싶어 했다. 그러나 여자를 가르쳐 준 것도 엄마가 먼저다. 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은 돈을 버는 방법이고, 그것은 돈을 벌어다주는 것의 연장이었다. 엄마는 돈을 벌줄 모르니 가르쳐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쭙...”



엄마가 가르쳐 준 것도 ‘여자’는 아니다. 여자를 대하는 마음이나 행동을 가르쳐 준 것이 맞다. 내가 이 여자에게 키스를 하는 것도 엄마의 가르침이다.



“음...”



잘 모르는 문제에 곤란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버지나 엄마, 선생님이 가르쳐 준 원칙대로 하면 가장 무난하다. 그것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더라도 아무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것이 원칙이라는 것이다.



“아..”



엄마 이외에 처음으로 품에 안은 여자였다. 엄마는 내가 잘 못해도 이해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지만 이 여자는 어떨지 몰랐다. 키스는 바디랭귀지의 핵심이면서 섹스의 기초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키스를 했다.



“음..”



키스가 길어진다. 엄마보다 키스를 좋아하는 여자다. 엄마처럼 키스 후 눈빛이 촉촉해진다. 익숙한 반응에 마음이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가슴으로 손을 넣었다. 검정 브라자가 힘겹게 위로 올려지고, 탱탱한 살덩어리가 출렁거렸다. 꼭지가 조금 까맣고, 컸다. 입에 넣어 물자 씹는 맛이 있다.



“아...”



엄마보다 소리가 컸다. 그동안에도 여자의 손은 쉬지 않고 똘똘이를 만지고 있었다. 능숙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와 비교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알면 엄마도 이 여자도 싫어할 것은 분명하데, 생각은 계속 이어졌다.



“너..잘하는데? 아쉽지만 시간이 얼마 없어..”



“...........”



그만 하자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여자는 나를 소파에 눕히고는 그 위로 올라왔다. 치마 안에 아무것도 없었는지 똘똘이가 바로 그곳으로 들어간다. 나는 치마로 가려진 그 곳을 바라봤다.



“후후..왜? 궁금해?”



여자는 치마를 들어 올려서 안을 보여준다. 팬티는 있다. 대신 팬티는 한쪽으로 밀려 있어서, 똘똘이가 들어가는데 방해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똘똘이 기둥에 팬티의 감각이 생겨났다.



“음...멋진 것을 가지고 있구나..”



아마도 똘똘이 이야기 같았다. 여자는 치마를 내리고 넓게 펴서 내 상채까지 덮었다. 두 손으로 가슴을 집고는 허리를 아래위로 흔든다. 엄마보다 물이 적었다. 그래서 바지를 적실정도로 넘쳐나지는 않았지만 안에서 움직이는 대는 충분했다. 여자는 내 얼굴 위에서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얼굴이 붉었다.



“입 벌려 봐..”



“.........”



여자의 입에서 침이 떨어져 내 입으로 들어갔다. 차가웠다. 입에서 입으로 바로 옮겨오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허리는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 처음 시간이 없다고 말한 것 치고는 서두르지 않았다. 나 역시 서두르지 않고, 여자에게 보조를 맞추었다.



“정말로..동정이 아닌가보네?”



“.......네...”



여자는 그것을 하면서도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엄마는 그것을 할 때는 말하지 않으려 한다. 말하지 않으려 하는 엄마도 좋았지만, 이런 여유도 처음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유부녀지?”



“네?”



“너 애인..유부녀지?”



“...네..”



“정말...요즘 여자들은 빠르다니까..좀 괜찮다 싶으면 마구 먹어치워..”



“...............”



엄마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대신 허리를 거칠게 퉁기며 항의했다. 엄마보다 여유부리는 여자가 엄마를 나쁘게 말하는 것이 얄미웠다.



“윽...갑자기..그러면..어떻게...”



여자의 허벅지를 잡고 깊숙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찔러 넣었다가 돌리고 허리를 퉁겼다. 달리는 말을 탄 것처럼 여자의 몸이 들썩거렸다. 상체가 숙여지고 얼굴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머리를 들어서 입술을 흠치곤 돌아갔다가 다시 들어서 또 입술을 빨았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여자의 입술을 계속 훔쳐냈다.



“음...아....너..나..보내려고?”



여자의 얼굴이 완전히 내 얼굴에 붙었다. 뜨거운 입김과 함께 속삭인다. 나는 이제 얼굴을 움직일 수 없었다. 여자의 두 손이 얼굴을 붙잡았고, 코와 코가 맞닿았다. 대신 허리는 심하게 붙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치마 안에서 살들이 달라붙는, 손으로 문질러 바람 빼는 소리가 난다.



“음...아...”



여자의 눈이 도전적이었다. 그것은 너에게 느끼지는 않겠다는 뜻일 수도 있고, 너를 싸게 만들겠다는 뜻으로도 보였다. 난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흑...으...”



“음....”



자세가 불리하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나니 여자의 허리가 자유자제로 움직였다. 여자의 안이 밴드처럼 꽉 조였다. 여자의 눈을 통해 그것이 여자가 스스로 만들어 낸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았다. 똘똘이는 사방에서 공격을 받았고, 정예소들이 미친소가 되어갔다.



나는 패배를 예감했다. 대신 혼자 죽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그동안 놀고 있던 팔을 치마 밑으로 보내서 한 손은 엉덩이 밑의 골자기와 항문을 공격하고, 한손은 엄마의 약점이었던 여자의 핵을 공격했다.



“윽..너! 아..”



여자의 핵이 엄마보다 컸다. 두 배는 됐다. 그래서 찾기도 쉬웠다. 손가락 하나로는 가지고 놀 수가 없어서 두 개로 잡았다. 순간 여자의 움직임이 정지했다가 다시 움직인다.



“앗..아...”



물도 많지 않았고, 에어컨 바람에 땀도 많이 흐르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조금 젖은 정도였다. 그래서 휘날리지 않고 이마에 달라붙었다. 몸 안에 미친소들이 똘똘이 머리로 전부 몰려들었다. 내가 느끼기에도 좀 커졌다.



딸칵..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지만 나도 여자도 몰랐다. 들어온 사람은 우리 맞은편에 앉아서 우리를 바라본다. 그제야 나는 눈치 채고 돌아봤다. 아버지다. 여자의 눈이 나를 따라 돌아갔다.



“아......”



아버지는 우리를 보고 있었고, 우리는 아버지를 바라봤다. 여자는 입을 악물고 거칠게 움직였다. 아버지의 등장으로 신음소리를 참고 있었다. 나를 빨리 보내서 이 상황을 벗어나려는 지도 몰랐다. 움직임이 커지고 움직이는 각도가 점점 나를 궁지로 몰고 갔다.



“.............”



나도 여자도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다. 우리는 아버지를 의식하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정신이 팔려서 본의 아니게 진정이 되었다. 여자는 더욱 거센 공격을 해왔다. 밴드로 계속 조인채로 움직였다. 그런 우리를 아버지는 흥미 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음....”



차라리 참는 것을 포기 할까 생각했다. 빨리 끝내고 싶어졌다. 그때 여자의 밴드 조임이 풀리면서 다른 움직임들이 느껴졌다. 물도 많아졌다. 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자는 아버지에게 보냈던 시선을 거둬들이고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아버지가 안 보이는 반대쪽이다. 뜨거운 입김이 쏟아져 나왔다.



“아아...”



떨고 있었다. 나도 한계였다. 아버지에게서 완전히 고개를 돌리며 여자의 안으로 미친소들을 뱉어냈다. 허리가 들썩거리고, 손에 힘이 들어갔다. 두 손가락 사이에 끼어있던 여자의 핵이 미끈거렸다. 엉덩이 중앙에 있는 항문이 벌렁거렸다.



“훅..훅...”



여자의 그곳이 내 미친소들을 받아내며 반응한다. 흡수하고 있었다. 주름들이 일제히 안으로 들어갔다. 여자의 허리가 작게 흔들렸다. 온몸을 잘게 떨었다. 귀로 뜨듯한 물이 흘러내렸다. 침 같다. 우리는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



여자도 나도 진정 됐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맥주라도 마시는 듯 했다. 나가주시면 일어나기 편할 거 같은데, 오히려 우리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여자가 먼저 허리를 새웠다. 그러나 일어나 자리를 옮기지는 않았다. 아직 안에는 내 똘똘이가 있었고,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러고 있어서 똘똘이가 다시 기운을 차려가고 있었다.



“정말이지...너무 악취미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히히. 뭘..그나저나 대단하던데? 우리 아들 어때?”



“...........좋아요...”



“도대체 털도 안 뽑고 잡아먹는 심보는 뭐야?”



“...........”



그러고 보니 우리는 옷도 안 벗고 있었다. 상체는 반쯤 벗겨져 있지만, 다른 곳은 그대로다. 팬티조차도 입고 있었다. 그것을 느끼고 여자는 상체를 수습한다. 하체는 치마로 가려져 있지만 결합된 그대로다. 나는 일어날 수도 없었다.



“몇 번이나 한 거야? 데리고 간지 벌써 2시간은 되는 것 같은데?”



“...........”



1시간이 좀 지났는데, 심정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2시간은 좀 과장됐다고 생각했다. 누나는 나를 받아들인 상태로 다리를 옮겨 테이블 아래로 두 다리를 모았다. 몸이 90도 돌아가면서 안에서 심하게 조였다. 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누나는 나를 방석으로 삼고 있었다. 아버지 앞인데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왜? 아직 모자라?”



“뭐가 그렇게 궁금해요?”



여자는 아버지 잔에 술을 따라 주고는 자신도 좀 마셨다. 나도 갈증이 났다.



“이제 우리아들 돌려주지 그래? 제도 갈증이 날 텐데..”



“흥~”



여자는 한 목음 마신 다음 나에게 엎어져서 맥주를 입 안으로 흘려줬다. 미지근했다.



“됐죠? 잠깐 자리 좀 피해 줘요..”



“새삼스럽게..하던 일 마저 해도 좋고..정리하고 한잔해도 좋고..”



아버지는 나갈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여자의 그곳은 반복적으로 조이고 있다. 마치 숨 쉬는 것 같은 움직임이다. 어쩌면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움직이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다.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여자의 안에서 그것이 커졌다.



“음....”



여자가 신음한다. 나는 아버지를 바라볼 수가 없어 여자 뒤로 숨었다. 다행이 우리는 키가 비슷했다. 나는 누나의 머리카락 뒤로 얼굴을 감출수가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젊은 남자가 들어온다. 어딘가에 사람들을 부를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다. 아버지는 양주를 시키고 아가씨들도 불렀다.



“정말..이러 시기에요?”



“왜? 그럼 나는 구경만 하라고? 기왕 이렇게 된 거..아들이랑 한번 붙어봐야지. 누가 더 센가..아~ 그럴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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