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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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3:26 조회 1,943회 댓글 0건본문
"나 왔어"
벌건 얼굴로 분식집 유리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찬호가 들어왔다.
"아들 왔어? 밖에 춥지?"
분식집 작은 홀에 딸린 주방 안에서 슬리퍼를 끌고 나오는 여인의 얼굴이 뭔가 어색했다. 그리고 잠시 후 주방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서 검은 물체 하나가 빠져 나갔다. 찬호는 그 물체의 뒷모습으로도 그가 길 건너편 부동산 사무실 사장이란 것을 알았다.
"뭐 먹을 래?"
"...."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여인이 소년에게 말했으나 이미 이성을 잃은 소년의 귀에 그런 말은 들어오지 않았다. 여인의 말을 뒤로 하며 찬호는 주방에 딸린 방문을 열었다. "훅" 끼쳐오는 기분 나쁜 냄새가 이미 망가진 찬호의 기분을 더욱 잡치게 만들었다.
"뭐....엄마도 여자인데..."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놈이냐구?"
"그 놈은 지 마누라도 있고, 딸도 둘씩이나 있는 놈인데..."
"유부남한테 한 번 당했으면 정신을 차려야지"
"내 애비란 새끼도 지 마누라 두고 땅 여자에게 씨만 퍼지러 놓고..."
‘그런데 뭐 또 아들을 낳아?’
찬호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서 도저히 참아낼 수 없었다. 이미 친호에게서는 이성이란 것이 떠난 뒤였다.
"그 새끼부터 작살을 내야 해"
책가방을 던져두고 벌러덩 드러누워서 천정을 쳐다보다 자기도 모르게 바지 속으로 손이 들어갔다. 그러자 방금 나간 사내의 밑에서 헐떡거렸을 엄마의 발그스레한 얼굴이 연상되었고 실룩거리는 엉덩이도 연상되었다. 그러자 찬호의 기둥이 급격하게 팽창했다.
"씨발"
찬호는 누운 자세 그대로 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린 뒤 팽창한 기둥을 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눈앞에서 헐떡거리는 엄마의 표정이 오버랩 되었다.
"그래, 내가 책임지는 거야. 애비라는 작자가 저렇게 버려둬서 망가진 여자 내가 책임지는 거야. 우선 그 새끼부터 작살을 내고 그 다음에 내가 일을 저지르는 거야. 씨발‘
그 같은 생각을 하자 기둥뿌리가 간질거렸다. 찬호의 손놀림이 급격하게 빨라졌다. 그리고 그 기둥 끝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후~우"
쿨적쿨적 쏟아지는 허연 뜨물 같은 액체를 바라보는 찬호의 눈에 핏발 같은 것이 서렸다.
"그 새끼는 내가 작살을 낸다. 그리고 다시는 저 여자가 다른 사내새끼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결심을 굳힌 찬호가 허연 뜨물 같은 액체가 쏟아진 방바닥을 내버려둔 채 거칠게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나왔다.
"어디 가니?"
뒤에서 찬호를 잡는 소리가 들렸으나 찬호는 그 소리를 듣지 않은 듯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 길 건너 복덕방으로 내 달렸다.
"개애새끼"
뭉툭한 찬호의 발길이 책상 앞에서 뭔가를 쓰고 있던 사내의 면상에 적중했다.
"퍽"
"쿵, 꽈다당"
갑작스러운 찬호의 공격에 미쳐 방비자세도 갖추지 못한 사내가 의자와 함께 무너졌다. 씩씩거리던 찬호가 그렇게 무너진 사내 곁으로 다가가서 사내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그런 찬호를 바라보는 사내의 동공은 이미 겁에 질려 완전히 풀려있었다.
"퍽"
사내의 명치에 다시 찬호의 주먹이 깊게 파고들었다. 그러자 사내가 꼬르륵 소리를 내며 앞으로 엎어졌다. 찬호는 그런 사내를 다시 잡아 일으켜서 붙잡은 뒤 사내의 관자놀이에 결정타를 한 방 더 맥였다. 사내는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 탁탁 손을 턴 찬호가 사내가 앉아있던 의자에 걸터앉으며 사내가 일어나길 기다렸다. 잠시 후 입술이 터져 피가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사내가 겁에 지린 채 부시시 일어났다. 그런 사내의 멱살을 찬호가 다시 잡자 사내는 이제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누군지 알지? 다시 한 번 내 눈 앞에 알짱거리면 당신을 완전히 매장시켜버리겠어. 난 당신의 딸이 누군지도 알고 당신 집이 어딘지도 알아. 만약 오늘 내가 한 일이 부당하다면 얼마든지 고소해. 내가 다 감당하겠어. 하지만 그 뒷일은 나도 장담 못해. 그러니 내 말 알아들었으면 이제 우리 집에 그만 들락거려. 그리고 어디서든지 다시는 저 여자 만날 생각 하지 마. 알아들어?"
부들부들 떨며 찬호에게 매달려 있던 사내의 고개가 크게 끄덕거려졌다. 그런 사내를 버려두고 찬호는 복덕방을 나섰다. 방금 전까지 맑던 하늘에서 하얀 함박눈이 소담스럽게 쏟아져 내렸다.
찬호의 엄마 미영은 미혼모였다. 찬호가 그것을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알았다. 그때까지 찬호는 시골에서 외할머니와 살았다. 하지만 찬호를 끔찍하게도 예뻐하던 할머니가 찬호가 4학년이던 그해 여름에 고추밭에 농약을 치고 들어 와서는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때서야 처음으로 찬호는 엄마라는 여자를 자세히 보았다. 엄마는 지금까지 어쩌다 1년에 한두 번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외할머니를 만나고 갔던 바로 그 여자였다.
"이제 나랑 같이 서울로 가자"
할머니를 땅에 묻고 돌아와서 그 젊은 여자가 찬호에게 한 말이었다. 찬호는 그렇게 그 젊은 여자를 따라 시골집을 버려두고 서울로 왔다.
서울은 별천지였다. 하지만 찬호는 그 별천지인 서울에서 언제나 외로웠다. 엄마는 변두리 허름한 연립주택 지하에 방 한 개짜리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 해가 어스름히 질 무렵이면 부석부석한 얼굴에 고운 화장을 하고 집을 나갔다. 그리곤 또 밤새 어린 찬호 혼자서 그 방 주인노릇을 해야 했다. 어쩌다 밤중에 찬호가 오줌이 마려워서 깨 보면 찬호가 자는 침대 밑에서 퍼질러 있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이 입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그런 엄마를 두고 찬호는 또 아침이면 책가방을 챙겨 학교에 갔으나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찬호의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렸다.
"술집여자"
"갈보"
"창녀"
찬호는 그것이 자신의 엄마를 두고 한 얘기라는 것을 알았다. 시골에서 자라기는 했으나 끔찍했던 할머니의 사랑으로 열한 살 찬호는 도시 아이들보다도 더 튼실했다. 거기다 시골 초등학교에서도 이미 자신의 출생과 엄마에 대한 소문 때문에 아이들과 잦은 싸움질을 했고 그 같은 싸움질 덕분에 어느 새 싸움꾼이 되어 있었다.
그런 찬호에게 비곗덩어리뿐인 도시 아이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두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찬호의 밥이었다. 그리고 5학년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 찬호에게 시비를 걸 수 있는 애들은 없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무렵 찬호는 벌써 성적으로 이미 성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성도착증 환자처럼 변해갔다. 찬호가 그렇게 된 데에 대한 절반은 엄마 윤희의 책임이었다.
찬호의 아버지였던 공장 사장에게 버림을 받은 윤희가 살아갈 길은 술집 여자가 되는 길 뿐이었다. 윤희는 착실하게 자신의 운명에 순응했다.
스무 살 처녀의 뱃속에서 때가 되어 나온 아이는 아들이었다. 윤희는 그 아이를 지하철 화장실에서 낳았다. 그런데 눈이 말똥말똥한 아이를 화장실에 그렇게 버릴 수가 없었다. 그 추운 겨울 날 늦은 저녁에 속에 입은 내복까지 피범벅이 되었지만 그 내복을 벗어 우선 급한 뒤처리를 한 뒤 겉 오바에 아이를 싸서 안고 아무도 몰래 자취방으로 기어들어 왔다.
만 하루를 그렇게 아이와 보낸 윤희가 갈 곳은 고향이었다. 고향에는 선천적으로 소아마비였던 엄마 혼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지만 핏덩이와 윤희 자신까지를 보듬어 줄 사람이라고는 그래도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기차를 타고 새벽에 들이닥친 딸의 품에 안긴 핏덩이를 본 엄마는 통곡했다.
어느 날인지...어느 놈인지...밤중에 혼자 자는 방에 들어와서 씨를 뿌리고 가버린 어떤 사내의 씨가 윤희였는데 그 윤희가 다시 애비 없는 핏덩이를 안고 들어 온 것이 모두 자기의 책임인 것만 같았다. 스무 살 윤희는 그 새벽길에 핏덩이만 던져두고 다시 말없이 떠났다.
찬호의 생명은 끈질겼다. 미음뿐이었지만 잘 먹었고 잔병치례도 없이 잘 자랐다. 이웃집에서 무슨 말을 하던 윤희 엄마에게 찬호는 다시 생명이 되었고 부실한 다리로 억척같이 일했다. 하지만 그 같은 과로가 생명을 단축시켰고 찬호나이 11살이 되던 해 세상을 등졌다.
엄마를 따라 서울로 와서 또래들을 제압하며 세상에는 적응할 수 있었으나 커지는 몸집에 따라 성장하는 성적 욕망에 엄마의 몸은 찬호에게 고역이었다.
술 취해 들어 온 엄마의 흐트러진 몸에서 나는 여자 냄새, 그리고 언뜻언뜻 보이는 뽀오얀 가슴살, 언제부터인지 그런 엄마의 몸을 훔쳐보는데 시간을 쓰고 나머지 반은 딸딸이 하는데 쓰는 시간들이 지나가는 동안 찬호에게 엄마는 엄마가 아니라 그냥 여자로 보여져 갔다.
열다섯 살,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엄마는 작은 분식집을 차렸다.
하지만 방은 그 가게의 주방에 딸린 골방 하나였고 성인 다 된 찬호는 엄마와 그 방에서 살아야 했다. 그리고 그 여름에 찬호는 언제부터인지 자신이 없을 때 엄마를 찾아드는 사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밤, 불을 찾아드는 나방처럼 사내는 드나들었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찬호는 그 같은 일에 매우 익숙해졌다. 매일 거의 같은 시간에 항상 벌거벗은 채 헐떡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으며 시간쯤이면 그놈과 함께 헐떡거릴 엄마를 생각하며 자신의 기둥을 잡고 흔들어야 했다.
“아들 하나만 낳아줄래?”
그런데 오늘 찬호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새 나오는 사내의 말소리를 들으며 이성을 잃어버렸다. 골목을 통과할 때 방에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곧 방에서 헐떡거릴 소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기둥으로 손이 갔는데 엉뚱하게 들린 말소리가 찬호의 꼭지를 돌게 했다.
"씨발... 그래서 또 나 같은 놈을 세상에 내 놓으려고?"
사실 엄마 윤희는 정말 굉장한 육체파였다. 나이가 서른다섯인데도 허리가 잘록하고 허벅지는 팽팽하고 늘씬했다. 찬호가 알기에도 벌써 10년이 넘게 술집여자로 살면서 수없이 남자를 겪었을 여자였지만 몸매는 어디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가슴도 컸고. 나이 또한 서른다섯으로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사내를 작살 낸 찬호가 다시 식식거리며 분식집 문을 열었다. 이미 찬호가 거칠게 문을 열고 뛰어나갈 때부터 찬호를 지켜 본 윤희는 사내를 작살내고 거친 모습으로 들어오는 찬호에게 겁에 질려 있었다.
“따라 들어 와”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윤희에게 일별하고 뭉툭 한마디를 던진 찬호가 터벅터벅 주방 뒤에 달린 골방으로 들어갔다. 윤희는 그 명령을 꼭 들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찬호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이제 사내들 그만 만나”
“???”
“알았어?”
“....”
“사내가 필요하면 내가 대신 하겠어”
“???”
말을 마친 찬호가 다시 밖으로 나가더니 분식집 문을 걸어 잠궜다.
벌건 얼굴로 분식집 유리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찬호가 들어왔다.
"아들 왔어? 밖에 춥지?"
분식집 작은 홀에 딸린 주방 안에서 슬리퍼를 끌고 나오는 여인의 얼굴이 뭔가 어색했다. 그리고 잠시 후 주방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서 검은 물체 하나가 빠져 나갔다. 찬호는 그 물체의 뒷모습으로도 그가 길 건너편 부동산 사무실 사장이란 것을 알았다.
"뭐 먹을 래?"
"...."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여인이 소년에게 말했으나 이미 이성을 잃은 소년의 귀에 그런 말은 들어오지 않았다. 여인의 말을 뒤로 하며 찬호는 주방에 딸린 방문을 열었다. "훅" 끼쳐오는 기분 나쁜 냄새가 이미 망가진 찬호의 기분을 더욱 잡치게 만들었다.
"뭐....엄마도 여자인데..."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놈이냐구?"
"그 놈은 지 마누라도 있고, 딸도 둘씩이나 있는 놈인데..."
"유부남한테 한 번 당했으면 정신을 차려야지"
"내 애비란 새끼도 지 마누라 두고 땅 여자에게 씨만 퍼지러 놓고..."
‘그런데 뭐 또 아들을 낳아?’
찬호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서 도저히 참아낼 수 없었다. 이미 친호에게서는 이성이란 것이 떠난 뒤였다.
"그 새끼부터 작살을 내야 해"
책가방을 던져두고 벌러덩 드러누워서 천정을 쳐다보다 자기도 모르게 바지 속으로 손이 들어갔다. 그러자 방금 나간 사내의 밑에서 헐떡거렸을 엄마의 발그스레한 얼굴이 연상되었고 실룩거리는 엉덩이도 연상되었다. 그러자 찬호의 기둥이 급격하게 팽창했다.
"씨발"
찬호는 누운 자세 그대로 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린 뒤 팽창한 기둥을 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눈앞에서 헐떡거리는 엄마의 표정이 오버랩 되었다.
"그래, 내가 책임지는 거야. 애비라는 작자가 저렇게 버려둬서 망가진 여자 내가 책임지는 거야. 우선 그 새끼부터 작살을 내고 그 다음에 내가 일을 저지르는 거야. 씨발‘
그 같은 생각을 하자 기둥뿌리가 간질거렸다. 찬호의 손놀림이 급격하게 빨라졌다. 그리고 그 기둥 끝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후~우"
쿨적쿨적 쏟아지는 허연 뜨물 같은 액체를 바라보는 찬호의 눈에 핏발 같은 것이 서렸다.
"그 새끼는 내가 작살을 낸다. 그리고 다시는 저 여자가 다른 사내새끼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결심을 굳힌 찬호가 허연 뜨물 같은 액체가 쏟아진 방바닥을 내버려둔 채 거칠게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나왔다.
"어디 가니?"
뒤에서 찬호를 잡는 소리가 들렸으나 찬호는 그 소리를 듣지 않은 듯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 길 건너 복덕방으로 내 달렸다.
"개애새끼"
뭉툭한 찬호의 발길이 책상 앞에서 뭔가를 쓰고 있던 사내의 면상에 적중했다.
"퍽"
"쿵, 꽈다당"
갑작스러운 찬호의 공격에 미쳐 방비자세도 갖추지 못한 사내가 의자와 함께 무너졌다. 씩씩거리던 찬호가 그렇게 무너진 사내 곁으로 다가가서 사내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그런 찬호를 바라보는 사내의 동공은 이미 겁에 질려 완전히 풀려있었다.
"퍽"
사내의 명치에 다시 찬호의 주먹이 깊게 파고들었다. 그러자 사내가 꼬르륵 소리를 내며 앞으로 엎어졌다. 찬호는 그런 사내를 다시 잡아 일으켜서 붙잡은 뒤 사내의 관자놀이에 결정타를 한 방 더 맥였다. 사내는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 탁탁 손을 턴 찬호가 사내가 앉아있던 의자에 걸터앉으며 사내가 일어나길 기다렸다. 잠시 후 입술이 터져 피가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사내가 겁에 지린 채 부시시 일어났다. 그런 사내의 멱살을 찬호가 다시 잡자 사내는 이제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누군지 알지? 다시 한 번 내 눈 앞에 알짱거리면 당신을 완전히 매장시켜버리겠어. 난 당신의 딸이 누군지도 알고 당신 집이 어딘지도 알아. 만약 오늘 내가 한 일이 부당하다면 얼마든지 고소해. 내가 다 감당하겠어. 하지만 그 뒷일은 나도 장담 못해. 그러니 내 말 알아들었으면 이제 우리 집에 그만 들락거려. 그리고 어디서든지 다시는 저 여자 만날 생각 하지 마. 알아들어?"
부들부들 떨며 찬호에게 매달려 있던 사내의 고개가 크게 끄덕거려졌다. 그런 사내를 버려두고 찬호는 복덕방을 나섰다. 방금 전까지 맑던 하늘에서 하얀 함박눈이 소담스럽게 쏟아져 내렸다.
찬호의 엄마 미영은 미혼모였다. 찬호가 그것을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알았다. 그때까지 찬호는 시골에서 외할머니와 살았다. 하지만 찬호를 끔찍하게도 예뻐하던 할머니가 찬호가 4학년이던 그해 여름에 고추밭에 농약을 치고 들어 와서는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때서야 처음으로 찬호는 엄마라는 여자를 자세히 보았다. 엄마는 지금까지 어쩌다 1년에 한두 번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외할머니를 만나고 갔던 바로 그 여자였다.
"이제 나랑 같이 서울로 가자"
할머니를 땅에 묻고 돌아와서 그 젊은 여자가 찬호에게 한 말이었다. 찬호는 그렇게 그 젊은 여자를 따라 시골집을 버려두고 서울로 왔다.
서울은 별천지였다. 하지만 찬호는 그 별천지인 서울에서 언제나 외로웠다. 엄마는 변두리 허름한 연립주택 지하에 방 한 개짜리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 해가 어스름히 질 무렵이면 부석부석한 얼굴에 고운 화장을 하고 집을 나갔다. 그리곤 또 밤새 어린 찬호 혼자서 그 방 주인노릇을 해야 했다. 어쩌다 밤중에 찬호가 오줌이 마려워서 깨 보면 찬호가 자는 침대 밑에서 퍼질러 있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이 입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그런 엄마를 두고 찬호는 또 아침이면 책가방을 챙겨 학교에 갔으나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찬호의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렸다.
"술집여자"
"갈보"
"창녀"
찬호는 그것이 자신의 엄마를 두고 한 얘기라는 것을 알았다. 시골에서 자라기는 했으나 끔찍했던 할머니의 사랑으로 열한 살 찬호는 도시 아이들보다도 더 튼실했다. 거기다 시골 초등학교에서도 이미 자신의 출생과 엄마에 대한 소문 때문에 아이들과 잦은 싸움질을 했고 그 같은 싸움질 덕분에 어느 새 싸움꾼이 되어 있었다.
그런 찬호에게 비곗덩어리뿐인 도시 아이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두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찬호의 밥이었다. 그리고 5학년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 찬호에게 시비를 걸 수 있는 애들은 없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무렵 찬호는 벌써 성적으로 이미 성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성도착증 환자처럼 변해갔다. 찬호가 그렇게 된 데에 대한 절반은 엄마 윤희의 책임이었다.
찬호의 아버지였던 공장 사장에게 버림을 받은 윤희가 살아갈 길은 술집 여자가 되는 길 뿐이었다. 윤희는 착실하게 자신의 운명에 순응했다.
스무 살 처녀의 뱃속에서 때가 되어 나온 아이는 아들이었다. 윤희는 그 아이를 지하철 화장실에서 낳았다. 그런데 눈이 말똥말똥한 아이를 화장실에 그렇게 버릴 수가 없었다. 그 추운 겨울 날 늦은 저녁에 속에 입은 내복까지 피범벅이 되었지만 그 내복을 벗어 우선 급한 뒤처리를 한 뒤 겉 오바에 아이를 싸서 안고 아무도 몰래 자취방으로 기어들어 왔다.
만 하루를 그렇게 아이와 보낸 윤희가 갈 곳은 고향이었다. 고향에는 선천적으로 소아마비였던 엄마 혼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지만 핏덩이와 윤희 자신까지를 보듬어 줄 사람이라고는 그래도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기차를 타고 새벽에 들이닥친 딸의 품에 안긴 핏덩이를 본 엄마는 통곡했다.
어느 날인지...어느 놈인지...밤중에 혼자 자는 방에 들어와서 씨를 뿌리고 가버린 어떤 사내의 씨가 윤희였는데 그 윤희가 다시 애비 없는 핏덩이를 안고 들어 온 것이 모두 자기의 책임인 것만 같았다. 스무 살 윤희는 그 새벽길에 핏덩이만 던져두고 다시 말없이 떠났다.
찬호의 생명은 끈질겼다. 미음뿐이었지만 잘 먹었고 잔병치례도 없이 잘 자랐다. 이웃집에서 무슨 말을 하던 윤희 엄마에게 찬호는 다시 생명이 되었고 부실한 다리로 억척같이 일했다. 하지만 그 같은 과로가 생명을 단축시켰고 찬호나이 11살이 되던 해 세상을 등졌다.
엄마를 따라 서울로 와서 또래들을 제압하며 세상에는 적응할 수 있었으나 커지는 몸집에 따라 성장하는 성적 욕망에 엄마의 몸은 찬호에게 고역이었다.
술 취해 들어 온 엄마의 흐트러진 몸에서 나는 여자 냄새, 그리고 언뜻언뜻 보이는 뽀오얀 가슴살, 언제부터인지 그런 엄마의 몸을 훔쳐보는데 시간을 쓰고 나머지 반은 딸딸이 하는데 쓰는 시간들이 지나가는 동안 찬호에게 엄마는 엄마가 아니라 그냥 여자로 보여져 갔다.
열다섯 살,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엄마는 작은 분식집을 차렸다.
하지만 방은 그 가게의 주방에 딸린 골방 하나였고 성인 다 된 찬호는 엄마와 그 방에서 살아야 했다. 그리고 그 여름에 찬호는 언제부터인지 자신이 없을 때 엄마를 찾아드는 사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밤, 불을 찾아드는 나방처럼 사내는 드나들었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찬호는 그 같은 일에 매우 익숙해졌다. 매일 거의 같은 시간에 항상 벌거벗은 채 헐떡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으며 시간쯤이면 그놈과 함께 헐떡거릴 엄마를 생각하며 자신의 기둥을 잡고 흔들어야 했다.
“아들 하나만 낳아줄래?”
그런데 오늘 찬호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새 나오는 사내의 말소리를 들으며 이성을 잃어버렸다. 골목을 통과할 때 방에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곧 방에서 헐떡거릴 소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기둥으로 손이 갔는데 엉뚱하게 들린 말소리가 찬호의 꼭지를 돌게 했다.
"씨발... 그래서 또 나 같은 놈을 세상에 내 놓으려고?"
사실 엄마 윤희는 정말 굉장한 육체파였다. 나이가 서른다섯인데도 허리가 잘록하고 허벅지는 팽팽하고 늘씬했다. 찬호가 알기에도 벌써 10년이 넘게 술집여자로 살면서 수없이 남자를 겪었을 여자였지만 몸매는 어디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가슴도 컸고. 나이 또한 서른다섯으로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사내를 작살 낸 찬호가 다시 식식거리며 분식집 문을 열었다. 이미 찬호가 거칠게 문을 열고 뛰어나갈 때부터 찬호를 지켜 본 윤희는 사내를 작살내고 거친 모습으로 들어오는 찬호에게 겁에 질려 있었다.
“따라 들어 와”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윤희에게 일별하고 뭉툭 한마디를 던진 찬호가 터벅터벅 주방 뒤에 달린 골방으로 들어갔다. 윤희는 그 명령을 꼭 들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찬호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이제 사내들 그만 만나”
“???”
“알았어?”
“....”
“사내가 필요하면 내가 대신 하겠어”
“???”
말을 마친 찬호가 다시 밖으로 나가더니 분식집 문을 걸어 잠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