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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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3:52 조회 3,602회 댓글 0건본문
####. 글을 올리기 전에 같은 제목이 있나 확인해 보지도 않은 제 실수입니다. 제목을 "운명"에서 "수레바퀴"로 바꿨습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할게요^^
저도 전에 레종님의 그 글을 읽고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우연히 출연자의 이름도 같더군요.
레종님께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
2.
다음 날인 일요일에도 날이 밝기가 무섭게 선미 누나는 외출을 해버렸다. 직장인들이니, 휴일에 조금이라도 시간 낭비를 하지 않으려는 그 커플의 근면성만은 높이 살 만 했다. 집에는 역시 불러주는 데나, 갈 데라고는 없는 나와 유미 누나만 남았다. 의예과의 학점이라는 게 느슨하기 짝이 없었다. 다음 주가 기말 시험 주간이지만, 많은 교수님들이 수시 시험이나 레포트로 기말 시험을 대신 했기 때문에, 단 하루의 시험을 위해 골머리를 썩이는 고등학교 때의 긴장에 비하면 아이들 장난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 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후가 되자 무료하기도 하고, 책을 봐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침에 깨어날 때부터 우뚝 서 있는 자지는 한번 달래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십분도 안 되어 다시 화를 내기 시작하더니, 여전히 허리를 빳빳이 세우고 있었다. 그 놈도 바로 전 날의 짜릿한 경험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뻔뻔스러운 욕심이 생겼다. 조금 있으면 식구들이 올 텐데... 그러면 다시는 기회라고는 없는 것이다. 내가 누나의 방으로 갔을 때, 누나는 낮잠을 자고 막 일어나려던 참이었다.
“응, 수호야. 왜? 배고파?”
“아니. 그건 아니고.”
잠에서 막 깬 유미 누나의 허술한 옷차림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원피스 트렁크 형태의 헐렁한 잠옷 아래로 쭉 뻗은 하얀 다리... 브래져를 하지 않은 듯 두 개의 꼭지가 숨을 쉴 때마다 천 위로 도드라져 보였다. 그녀의 눈도 불룩하게 들춰진 나의 사타구니로 향했다.
“너... 또...”
“한 번만 더 해주면 안 돼? 누나?”
“안 돼. 어제 약속했잖아. 마지막이라고. 또 그러면 나 실망할 거야.”
“오늘이 마지막이잖아. 저녁에 엄마랑 아빠 오시잖아.”
“아이, 그래도 안 돼. 지금만 해도 우리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뭐 어때? 그냥 그것만 시켜준 건데. 나쁜 건 아니잖아.”
“그래도...”
“한 번만 더. 그럼 절대로 다시 해달라는 말 안할게.”
“알았어, 그럼. 정말 마지막이다. 소파에 있어.”
내가 감히 그런 뻔뻔한 부탁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리고 누나가 그런 내 부탁을 들어준 건 역시 유미 누나의 성격 탓이었다. 남이 뭔가 부탁하면 어지간하면 들어줘 버리고 마는 그 성격.
소파에 앉아 누나가 방에서 나올 때를 기다리는 내 기분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그것이었다. 내 고추도 기분이 좋은 듯, 몸을 바짝 세우고선 고추가 아니라 좆이라고 항변하는 것 같았다. 전 날과 달라진 건 누나의 옷차림 뿐 이었다.
나는 다시 바지를 벗었고 누나는 같은 자세로 그것을 쥐었다. 이번에는 아예 휴지를 준비해 오는 누나의 준비성에 다시 한 번 감탄했지만, 부주의한 모습도 금방 발견하고 말았다. 몰랐던 건지, 일부러 그런 건지 내 쪽으로 구부러진 누나의 헐렁한 잠옷 위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누나의 젖가슴이 그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다. 하얀 얼굴보다 더 하얗고 흠집하나 없는 누나의 속살에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조금만 더 숙이면 꼭지도 보일 것 같은데...
“누나, 천천히 해.”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누나의 애무를, 그리고 드러난 유방을 만끽하고 싶었다. 누나도 오늘은 계속 훑어대지 않고, 이따금 손을 펴 단단한 귀두를 쓰다듬어 본다든지, 알주머니를 쥐어 본다든지 하면서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고 있었다. 내가 그녀의 허리에 슬그머니 팔을 둘렀을 때, 누나는 움찔 했지만 뿌리치지 않았다. 나는 일부러 못을 박듯, 선언했다.
“조금만 만져 볼게.”
비록 잠옷 위이긴 하지만 손바닥으로 옆구리의 탄력이 그대로 전해졌다. 거길 쓰다듬으며, 누나의 손놀림에 따라 흔들리는 유방을 훔쳐보고 있자니 마치 그녀와 본격적인 섹스를 하기 전에 전희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손을 엉덩이로 미끄러뜨려도, 누나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자, 용기를 얻은 나는 손바닥을 넓게 펴고 능글맞은 손놀림으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흥분이 극도로 치솟아 올랐다.
“누나 귀여워, 참.”
“뭐야? 조그만 게.”
“이리 와~~~아!”
어멋! 뭐해!”
엉덩이를 강하게 손으로 당기자 그게 마치 얼음판 위인 것처럼 소파 위를 미끄러지며, 그 푹신한 살덩이와 내 엉덩이가 맞붙고 누나는 내 가슴에 안기는 꼴이 되었다. 누나가 화난 듯 고개를 들며 눈을 치떴다. 그 붉은 입술... 참을 수가 없었다.
“왜 그...읍!”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까지는 누나가 동생에게 해주는 배려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키스부터는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 키스는 누나와 동생 사이에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게 누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욕심대로,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당겨 가슴으로 끌어 안으며, 멀어지려는 그녀의 입술에 더욱 세게 입술을 붙여갔다. 자지에서 손을 뗀 누나는 나를 밀어내려 애썼지만, 자세가 구부러져 있어 쉽지 않은 데다, 근력으로는 내 힘을 당할 수가 없었다. 푸들거리는 누나를 강한 힘으로 제압하면서 나는 누나의 모든 것을 들어 마시려는 듯, 입술을 빨아들였다.
“읍! 읍!”
누나의 거친 숨결이 내 뺨을 때렸다. 그녀가 힘들어 보였지만, 입술은 너무나 감미로웠다. 어쩜... 그 해 봄에 한때 사귀던 여자 친구하고 키스를 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감미롭기는커녕 입술에 붉게 바른 화장품이 더럽게만 느껴졌었는데... 누나는 달랐다.
한동안 분탕질을 친 후, 누나는 잠잠해 졌지만 혀를 아무리 밀어 넣어도 닫힌 이는 열리지 않았다. 내가 유방의 융기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누나의 반항이 다시 시작되었다. 말캉말캉한 감촉.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걸 알아채기엔 나는 너무 경험이 없었고, 이미 본능에 눈이 멀어 있었다.
집요하게 유방을 주무르며, 혀로 입술을 공략하던 어느 순간 그녀의 닫혔던 이가 열리고, 뜨거운 입 속으로 내 살덩이가 쳐들어갔다. 내 혀가 그녀의 입안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동안 그녀는 반항을 멈추고 축 늘어진 채, 눈 끝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입술을 오므리고 그녀의 혀를 내 입속으로 빨아들였더니, 어느 순간부터 그녀도 혀 끝을 조금씩 움직여 내 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머리 속에서 작은 희열이 터졌다. 허리를 당겨 누나와 나의 몸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밀착시켰다. 누나도 나만큼 심장이 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손을 다시 자지에 얹자 그녀가 그것을 쥐었다. 하지만 이내 손을 떼는가 싶더니 내 허리를 감아 당기기 시작했다.
너무도 놀라운 변화였다. 마치 오래 사귄 연인처럼 우리는 혀를 섞었고, 누나의 혀도 이제는 스스로 내 입속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누나가 내 자위를 도운 건 그냥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그런 요구를 쉽게 거부하지 못하는 누나의 성격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나가 나를 남자로서 좋아하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내 손은 나와 반대쪽에 있는 그녀의 허벅지 바깥 쪽에 놓였고, 부드러운 허벅지를 쓸며 원피스 아래로 들어가 뭉클뭉클한 엉덩이의 융기를 쓰다듬고, 주물렀다. 그때까지 그녀의 머리를 제압하고 있던 손을 풀자, 이번에는 그녀가 두 팔로 내목을 감아 당겼다. 그러더니 격렬하게 입술을 빨아댄다.
내 손이 팬티의 옆을 들추고 엉덩이 전체를 유린하다, 고랑 사이로 향했다. 뜨겁고 부드러운 살덩이... 양쪽이 딱 맞붙은 엉덩이는 그 사이의 고랑으로 손가락이 침범하는 걸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작전을 바꾼 나는 손을 빼고 이번엔 내 쪽에 있는 허벅지의 안쪽으로 향했다. 매끄러운 속살... 위로 올라갈수록 뜨거워지는 열기... 허벅지는 굳게 닫혀 있었지만 손등에 힘을 주어 벌리자, 마지 못해 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내 손이 보지 부위의 팬티를 누르는 순간 누나는 내 손목을 잡고 입을 뗐다.
“그..그만!”
거칠게 숨을 내뿜는 그녀의 얼굴은 장미처럼 붉어져 있었고, 두 눈에는 맑은 이슬이 맺혀 있었다.
“너... 누나 사랑하지? 그럼.. 그만 해. 더 이상은...! 날 무시하면 안 돼.”
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누나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나는 그제서야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평생 단 한 번 밖에는 할 수 없는 누나의 첫 키스를 빼앗아 버렸구나. 한 없이 아름다워야 할 그 경험을 동생과 혀를 섞은 추잡한 경험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발칙하게도, 그간 곱게 간직해 왔던 처녀를, 그녀의 존엄성을 유린하려한 것이다.
누나를 위해주지 못한 내 자신이 미웠다. 마음이 심란했다. 행동이라는 게 한 번 하고 나면 컴퓨터에 마우스를 누르 듯이 언두(undo)할 수 없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다. 괜한 짓을 해서 누나와 나 사이에 앙금을 만들어 버린 듯한 느낌. 그녀가 성숙한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을까?
오후 내내를 반성하며 보냈지만, 그래도 그녀는 저녁시간이 되자 식사를 준비하고 나를 불러 주었다. 말은 안했지만 얼굴은 보통 때와 다름 없었다. 사과해야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설령 거짓이라 할지라도, 그녀에 대한 내 행동은 욕구에 의한 불장난이 아니라, 애정을 좀 더 유별나게 표시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 주엔 누나의 학교도 기말 시험 주간이니 밤에 늦는 거야 당연했다. 나도 몇 과목 되지 않는 시험에 신경 쓴답시고 누나에 대한 관심을 잠시 접어두고 있었다. 그 날 이후, 유미 누나의 표정이 조금 달라진 듯 했지만, 그건 내가 그녀에게 했던 난폭한 행동에 의한 충격 때문일 거라고 짐작하며, 시간이 가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히 누나는 분노나 역겨움과 같은 부정적인 표정이나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변한 눈빛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실 정확히는 짐작할 수 없었다.
시험 공부할 때에는 나중에 멋지게 술판이라도 벌리자던 녀석들이,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나오자 뿔뿔이 흩어져 보이지도 않았다. 나도 그다지 흥이 나지 않아 일찍 집에 돌아갔다.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방학으로 이어지는 게 대학교에서의 좋은 점이었다.
저녁 열 시 정도까지는 시험 뒤풀이라도 하려니 하는 생각에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았지만, 강의만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쪼르르 달려왔던 유미 누나의 평소의 습관에 비하면, 사실 그것도 많이 늦은 거였다. 열두 시가 되자 나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못된 생각이 들었다.
딸이, 동생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대도 우리 부모님과 큰 누나는 잘만 자고 있었다. 대학교 3학년 쯤 되었으니, 자신의 행동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교육적인 입장에서 나오는 태도들은 분명히 아니었다. 한 시가 다 되어서야 전화벨이 울렸다.
[수호야?]
[응, 누나. 어디야?]
[엄마랑 아빠는?]
[주무셔. 지금이 몇 신데... 빨리 들어와.]
[화나셨어?]
[아니. 나보고 문 열어 주라고 하고 주무셔.]
잠시 누나가 머뭇거리고, 침묵이 흘렀다.
[언니가 늦었으면... 지금쯤 안주무시고 걱정하셨을 거야. 분명히... 그렇지?]
아마 누나는 취한 듯 했다. 유미 누나의 입에서 선미 누나와의 차별에 대한 타박이 나오는 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이래 그 날이 처음이었고, 갑작스레 그녀에게 연민이 솟구쳤다. 묵묵히 견디고는 있었지만, 그 동안 서러웠던 것일까?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나 좀 데리러 올래? 무서워서 택시를 못 타겠어.]
[어딘데?]
대학 후문 앞 네온사인이 번쩍거리는 먹자 골목 입구에 누나와 함께 웬 남자가 서 있었다. 키는 나랑 비슷하고 뿔테 안경 때문에 학구적으로 보이는 그는,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누나에게 손을 흔들고 골목으로 사라졌다.
“술 마셨어?”
“응... 조금. 쫑 파티 했잖아. 시험 잘 치렀어?”
“집에 가자.”
“아, 이쁜 우리 동생. 누나 데리러 여기까지 오다니.”
누나는 자신보다 한 뼘은 더 키가 큰 내 목에 팔을 감더니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누나의 체온이 느껴졌다. 택시 뒷좌석에 앉자, 내게 몸을 기대오는 누나의 입에서 술 냄새가 확 풍겼다.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먹었어?”
“별로 마시지 않았어. 원래 약하잖아.”
“아까 그 사람은 누군데?”
“아, 진규 오빠? 동아리 선배야.”
“왜 그 사람한테 데려다 달래지?”
“집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아서...”
“사겨?”
“아니... 근데 오늘 나한테 프로포즈했어. 사랑한대.”
왠지 모를 질투심 같은 것이 치솟아 올랐다.
“오! 좋았겠다. 아가씨.”
누나가 내 옆구리를 꼬집었다.
“빈정대지 마.”
“누난 뭐라고 했어?”
“나? 난... 사랑하는 사람 따로 있다 그랬어.”
“정말 있어?”
“응.”
“누군데?”
“비밀이야.”
질투심은 노골적으로 나를 흔들어 놓았다. 큰 누나가 누구를 사귄다고 말했다면, 내게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둘째 누나도 대학생이니 분명 남자친구도, 애인도 생길 수 있는 것인데...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니 의외였다. 그것도 동생인 나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택시에서 내리고 골목길 입구에 접어들었을 때까지도 나는 토라져서 말을 하지 않았다. 누나가 발걸음을 멈췄다.
“왜 속이 안 좋아?”
“수호야.”
“응?”
“나 좀 안아 줘.”
누나는 뭔가에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고, 평상시의 나 같으면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나를 덥석 안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질투심이 가시지 않은 나는 누나의 말을 듣고 새삼스럽게 화가 났다.
“싫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아 달라 그래.”
그리고는 집을 향해 휙 달려 나갔다. 당연히 평소의 누나라면 ‘뭐야?’하면서 나를 쫓아와야 맞다. 하지만 그녀를 두고 달리는 내 뒤에서는 아무런 발자국 소리도 나지 않았다. 한참을 뛰다 돌아본 내 눈에 어두운 골목 입구에 여전히 우두커니 서 있는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마음 속에 묘한 감정이 솟구치더니,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우리 식구 중에 제일 불행한 누나에게... 항상 나를 위해 말없이 정성을 쏟아주는 누나에게... 잘되라고 빌기는커녕 좀스러운 질투심 때문에 화를 내다니...
올 때보다 더 빠르게 나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 바람으로 가슴뼈가 으스러지도록 누나를 끌어 안았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입술이 붙었고, 누나가 내 혀를 빨아 들였다. 그녀의 두 뺨에 길다란 물자국이 나 있었다.
울 것까진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누나가 사랑한다는 사람이... 아니 그럴 리가... 절대로 아니다. 내가 모르는 그 누군가일 것이다. 집까지 걸어오는 이백여 미터 동안 몇 번을 멈췄는지 몰랐다. 걷다가 옆으로 갈라진 골목길이 나타나면, 누나를 그 속으로 밀어붙이고 격렬한 키스를 나눴다. 그러다 그 다음 골목에서 또... 하지만 더듬지는 않았다. 절대로 누나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골목에서 아쉬운 키스를 나눈 후에 샛별처럼 빛나는 눈으로 날 쳐다보며 그녀가 말했다.
“수호야. 해줄까? 그때처럼...”
“여기서?”
“응. 싫어?”
“난 좋지만...”
내 바지가 무릎께까지 내려가고 단단하게 부푼 자지가 어둠 속에서 희끄무레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내 앞에 웅크리고 앉은 누나의 몸은 더 작아 보였다. 자지는 일어서 있었지만, 내 마음은 마치 성스러운 의식을 치루는 사람처럼 정갈하기만 했다. 누나가 뻣뻣한 내 자지를 손으로 쥐었고, 나는 벽에 등을 기댔다. 차가운 손의 섬뜩한 감촉이 기분 좋았다.
누나의 갖은 정성에도 불구하고 좀체로 사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불안한 주변 환경 때문이었을 것이다. 늦은 시간이라 인기척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 신경은 골목 입구로 쏠렸다. 나는 조급해졌다. 누나가 힘들텐데...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누...누나, 뭐해. 더러워!”
내 앞에 쪼그려 앉은 누나의 예쁜 입술 사이로 내 흉측한 귀두가 사라지고 있었다. 연이어 형언할 수 없는 야릇한 감촉이 귀두를 둘러쌌다.
“으음”
세상에 이런 감촉이 있다니.. 누나의 입에 내 껄 넣다니.. 누나는 기둥의 뿌리 쪽 절반을 쥐고, 누나는 남은 절반을 입술로 마찰하기 시작했다. 걷잡을 수 없는 쾌감. 의지와는 반대로 내 손은 누나의 머리를 사타구니 쪽으로 눌렀다. 그리고 처음으로 겪는 경험에 놀란 내 자지는 얼마 버티지 못하였다.
“누나! 으읏! 그...만. 나와. 으읏!”
누나의 머리를 떼어 내려는 것은 마음뿐이었고, 손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격렬한 절정으로 제어력을 잃어버린 나는 아직도 내 자지를 감싸고 있는 누나의 입 속에 쿨럭쿨럭 좆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버티고 서 있는 내 앞에서 누나는 입에 가득 찬 정액을 땅에 내뱉었다. 나는 누나를 잡아 일으키고 아직도 정액이 남아있는 누나의 입 속으로 내 혀를 밀어 넣었다. 나를 위해 이런 일을 하다니...
“좋았어?”
배시시 웃는 누나의 표정은 마치 천사와 같았다. 내 귀여운 천사... 누나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든, 나는 누나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3.
유미 누나의 변화는 놀라웠다. 이해가 되지 않는 그 날 이후, 누나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방학이면 거의 대부분을 집에 붙어 있었던 그녀가 그 방학만큼은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돌았고, 그러니 하루 중에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그 시간에도 누나의 얼굴에서 눈에 띄게 웃음이 사라졌다는 걸 나만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누나의 변화는 좋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제 대학교 3학년이니 직장을 구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는 받아들이고 있었다. 대학교의 1학년의 철없는 나는... 아침에 운동을 마치고, 밥을 먹고 운전 학원에 갔다 오면 방구석에 쳐박혀 책을 보다가, 가끔 그 날 누나의 서비스를 기억하며 딸딸이를 잡는 것이 거의 하루의 일과였다. 그런 내 모습에 엄마는 속이 터졌나 보다.
“삼촌 집에 좀 갔다 와라.”
택배를 부르면 될 일을 나를 시켰다고, 툴툴대지 않은 이유는 숙모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전철을 한 번 갈아타고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것은 집을 출발한 지 한 시간 반은 다 되어서였다. 잠겨 있는 아파트 문.
[엄마, 아무도 없는데?]
[작은 아버지 안 계셔?]
[잠겼어.]
[잠깐 기다려 봐. 전화해 볼게. 좀 있다 다시 전화 해.]
지금처럼 핸드폰이 넘치는 시절이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좀 산다는 애들은 거무튀튀한 무선전화를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엄마의 부당한 처사에 짜증이 확 밀려왔다. 아침 나절에 엄마가 담근 김치가 가득한 스치로폴 상자를 들고, 아파트 마당을 서성이는 나는 영락없는 심부름센터 직원이었다.
[전화해 봤어?]
[어떡하냐? 일이 밀려서 출근 하셨단다.]
[경비실에 맡겨 놓을까?]
[작은 엄마가 한 시간 쯤 있으면 비행 마치고 오신댄다.]
패스트 푸드 점에서 팥빙수를 떠먹으며 한 시간을 버티고 다시 아파트로 돌아갔다. 숙모를 볼 수 있는데 그깟 한 시간쯤... 편복도형이라 문이 줄줄이 늘어선 작은 아빠네 집 앞에 서서 기다리는데, 숙모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삼십분 쯤 되었을까? 다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작은 엄마 안오시는데?]
[아이참, 금방 온댔는데.]
[작은 아빠 전화번호 좀 가르쳐 줘.]
삼촌도 그저 조금 있으면 올 테니 기다려 보라는 말 뿐이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경비실에 맡기고 집에 갔다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을 터였다. 방학이고, 아무리 할 일 없는 한량이라 해도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건 도저히 참지 못할 일이었다.
삼십 분만 더, 삼십 분만 더... 그렇게 시간을 늘려 기다린 끝에 숙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건 여섯 시가 다 되어서였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이 숙모라는 건, 그녀가 입은 항공사 유니폼 덕분에 쉽게 알 수 있었다. 기다림에 지치고, 내 자신의 멍청한 행동에 화도 나고, 옆에 내려 놓은 상자에서는 김치가 쉬어지는지 냄새마저 풍겼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나를 향해 걸어오는 숙모의 모습을 봐도 내 표정은 마치 토라진 어린아이처럼 딱딱했다.
“도련님!”
그 와중에서도 숙모의 날씬한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니폼을 입어 더 섹시하게 보이는 그녀.
“작은 엄마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어요.”
“어머, 어떡해. 나는 이런 줄도 모르고...”
내가 안쓰러웠던지, 숙모는 무척이나 호들갑을 떨고 안타까워했다. 그녀의 친절에 넋이 빠진 나는 체신 머리 없이 금새 기분이 풀어지고 있었다.
“들어가요, 도련님.”
열쇠로 문을 여는 숙모의 입에서 술 냄새가 풍겼다. 비행 끝나고 한 잔 했나 보구나. 대낮에. 삼촌의 것으로 보이는 셔츠와 반바지를 내게 내밀었다.
“샤워하고 나오세요, 도련님. 땀범벅이네.”
대충 땀을 씻어내고 옷을 입고 나오니, 숙모도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로 갈아입은 후였다.
“씻으세요, 작은 엄마.”
“저 반찬거리 좀 사가지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도련님. 응?”
“그냥 나가서 사먹어요.”
“모처럼 우리 집에 왔는데, 그냥 해서 먹어요.”
숙모가 나간 사이,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소파에 앉아 TV 리모컨 단추를 눌렀다. 기다리던 피로도 몰려오고, 에어컨이 켜진 실내가 편안하기도 하고... 소파에 길게 누워 눈을 감았다.
저도 전에 레종님의 그 글을 읽고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우연히 출연자의 이름도 같더군요.
레종님께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
2.
다음 날인 일요일에도 날이 밝기가 무섭게 선미 누나는 외출을 해버렸다. 직장인들이니, 휴일에 조금이라도 시간 낭비를 하지 않으려는 그 커플의 근면성만은 높이 살 만 했다. 집에는 역시 불러주는 데나, 갈 데라고는 없는 나와 유미 누나만 남았다. 의예과의 학점이라는 게 느슨하기 짝이 없었다. 다음 주가 기말 시험 주간이지만, 많은 교수님들이 수시 시험이나 레포트로 기말 시험을 대신 했기 때문에, 단 하루의 시험을 위해 골머리를 썩이는 고등학교 때의 긴장에 비하면 아이들 장난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 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후가 되자 무료하기도 하고, 책을 봐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침에 깨어날 때부터 우뚝 서 있는 자지는 한번 달래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십분도 안 되어 다시 화를 내기 시작하더니, 여전히 허리를 빳빳이 세우고 있었다. 그 놈도 바로 전 날의 짜릿한 경험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뻔뻔스러운 욕심이 생겼다. 조금 있으면 식구들이 올 텐데... 그러면 다시는 기회라고는 없는 것이다. 내가 누나의 방으로 갔을 때, 누나는 낮잠을 자고 막 일어나려던 참이었다.
“응, 수호야. 왜? 배고파?”
“아니. 그건 아니고.”
잠에서 막 깬 유미 누나의 허술한 옷차림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원피스 트렁크 형태의 헐렁한 잠옷 아래로 쭉 뻗은 하얀 다리... 브래져를 하지 않은 듯 두 개의 꼭지가 숨을 쉴 때마다 천 위로 도드라져 보였다. 그녀의 눈도 불룩하게 들춰진 나의 사타구니로 향했다.
“너... 또...”
“한 번만 더 해주면 안 돼? 누나?”
“안 돼. 어제 약속했잖아. 마지막이라고. 또 그러면 나 실망할 거야.”
“오늘이 마지막이잖아. 저녁에 엄마랑 아빠 오시잖아.”
“아이, 그래도 안 돼. 지금만 해도 우리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뭐 어때? 그냥 그것만 시켜준 건데. 나쁜 건 아니잖아.”
“그래도...”
“한 번만 더. 그럼 절대로 다시 해달라는 말 안할게.”
“알았어, 그럼. 정말 마지막이다. 소파에 있어.”
내가 감히 그런 뻔뻔한 부탁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리고 누나가 그런 내 부탁을 들어준 건 역시 유미 누나의 성격 탓이었다. 남이 뭔가 부탁하면 어지간하면 들어줘 버리고 마는 그 성격.
소파에 앉아 누나가 방에서 나올 때를 기다리는 내 기분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그것이었다. 내 고추도 기분이 좋은 듯, 몸을 바짝 세우고선 고추가 아니라 좆이라고 항변하는 것 같았다. 전 날과 달라진 건 누나의 옷차림 뿐 이었다.
나는 다시 바지를 벗었고 누나는 같은 자세로 그것을 쥐었다. 이번에는 아예 휴지를 준비해 오는 누나의 준비성에 다시 한 번 감탄했지만, 부주의한 모습도 금방 발견하고 말았다. 몰랐던 건지, 일부러 그런 건지 내 쪽으로 구부러진 누나의 헐렁한 잠옷 위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누나의 젖가슴이 그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다. 하얀 얼굴보다 더 하얗고 흠집하나 없는 누나의 속살에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조금만 더 숙이면 꼭지도 보일 것 같은데...
“누나, 천천히 해.”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누나의 애무를, 그리고 드러난 유방을 만끽하고 싶었다. 누나도 오늘은 계속 훑어대지 않고, 이따금 손을 펴 단단한 귀두를 쓰다듬어 본다든지, 알주머니를 쥐어 본다든지 하면서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고 있었다. 내가 그녀의 허리에 슬그머니 팔을 둘렀을 때, 누나는 움찔 했지만 뿌리치지 않았다. 나는 일부러 못을 박듯, 선언했다.
“조금만 만져 볼게.”
비록 잠옷 위이긴 하지만 손바닥으로 옆구리의 탄력이 그대로 전해졌다. 거길 쓰다듬으며, 누나의 손놀림에 따라 흔들리는 유방을 훔쳐보고 있자니 마치 그녀와 본격적인 섹스를 하기 전에 전희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손을 엉덩이로 미끄러뜨려도, 누나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자, 용기를 얻은 나는 손바닥을 넓게 펴고 능글맞은 손놀림으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흥분이 극도로 치솟아 올랐다.
“누나 귀여워, 참.”
“뭐야? 조그만 게.”
“이리 와~~~아!”
어멋! 뭐해!”
엉덩이를 강하게 손으로 당기자 그게 마치 얼음판 위인 것처럼 소파 위를 미끄러지며, 그 푹신한 살덩이와 내 엉덩이가 맞붙고 누나는 내 가슴에 안기는 꼴이 되었다. 누나가 화난 듯 고개를 들며 눈을 치떴다. 그 붉은 입술... 참을 수가 없었다.
“왜 그...읍!”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까지는 누나가 동생에게 해주는 배려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키스부터는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 키스는 누나와 동생 사이에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게 누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욕심대로,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당겨 가슴으로 끌어 안으며, 멀어지려는 그녀의 입술에 더욱 세게 입술을 붙여갔다. 자지에서 손을 뗀 누나는 나를 밀어내려 애썼지만, 자세가 구부러져 있어 쉽지 않은 데다, 근력으로는 내 힘을 당할 수가 없었다. 푸들거리는 누나를 강한 힘으로 제압하면서 나는 누나의 모든 것을 들어 마시려는 듯, 입술을 빨아들였다.
“읍! 읍!”
누나의 거친 숨결이 내 뺨을 때렸다. 그녀가 힘들어 보였지만, 입술은 너무나 감미로웠다. 어쩜... 그 해 봄에 한때 사귀던 여자 친구하고 키스를 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감미롭기는커녕 입술에 붉게 바른 화장품이 더럽게만 느껴졌었는데... 누나는 달랐다.
한동안 분탕질을 친 후, 누나는 잠잠해 졌지만 혀를 아무리 밀어 넣어도 닫힌 이는 열리지 않았다. 내가 유방의 융기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누나의 반항이 다시 시작되었다. 말캉말캉한 감촉.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걸 알아채기엔 나는 너무 경험이 없었고, 이미 본능에 눈이 멀어 있었다.
집요하게 유방을 주무르며, 혀로 입술을 공략하던 어느 순간 그녀의 닫혔던 이가 열리고, 뜨거운 입 속으로 내 살덩이가 쳐들어갔다. 내 혀가 그녀의 입안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동안 그녀는 반항을 멈추고 축 늘어진 채, 눈 끝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입술을 오므리고 그녀의 혀를 내 입속으로 빨아들였더니, 어느 순간부터 그녀도 혀 끝을 조금씩 움직여 내 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머리 속에서 작은 희열이 터졌다. 허리를 당겨 누나와 나의 몸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밀착시켰다. 누나도 나만큼 심장이 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손을 다시 자지에 얹자 그녀가 그것을 쥐었다. 하지만 이내 손을 떼는가 싶더니 내 허리를 감아 당기기 시작했다.
너무도 놀라운 변화였다. 마치 오래 사귄 연인처럼 우리는 혀를 섞었고, 누나의 혀도 이제는 스스로 내 입속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누나가 내 자위를 도운 건 그냥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그런 요구를 쉽게 거부하지 못하는 누나의 성격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나가 나를 남자로서 좋아하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내 손은 나와 반대쪽에 있는 그녀의 허벅지 바깥 쪽에 놓였고, 부드러운 허벅지를 쓸며 원피스 아래로 들어가 뭉클뭉클한 엉덩이의 융기를 쓰다듬고, 주물렀다. 그때까지 그녀의 머리를 제압하고 있던 손을 풀자, 이번에는 그녀가 두 팔로 내목을 감아 당겼다. 그러더니 격렬하게 입술을 빨아댄다.
내 손이 팬티의 옆을 들추고 엉덩이 전체를 유린하다, 고랑 사이로 향했다. 뜨겁고 부드러운 살덩이... 양쪽이 딱 맞붙은 엉덩이는 그 사이의 고랑으로 손가락이 침범하는 걸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작전을 바꾼 나는 손을 빼고 이번엔 내 쪽에 있는 허벅지의 안쪽으로 향했다. 매끄러운 속살... 위로 올라갈수록 뜨거워지는 열기... 허벅지는 굳게 닫혀 있었지만 손등에 힘을 주어 벌리자, 마지 못해 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내 손이 보지 부위의 팬티를 누르는 순간 누나는 내 손목을 잡고 입을 뗐다.
“그..그만!”
거칠게 숨을 내뿜는 그녀의 얼굴은 장미처럼 붉어져 있었고, 두 눈에는 맑은 이슬이 맺혀 있었다.
“너... 누나 사랑하지? 그럼.. 그만 해. 더 이상은...! 날 무시하면 안 돼.”
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누나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나는 그제서야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평생 단 한 번 밖에는 할 수 없는 누나의 첫 키스를 빼앗아 버렸구나. 한 없이 아름다워야 할 그 경험을 동생과 혀를 섞은 추잡한 경험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발칙하게도, 그간 곱게 간직해 왔던 처녀를, 그녀의 존엄성을 유린하려한 것이다.
누나를 위해주지 못한 내 자신이 미웠다. 마음이 심란했다. 행동이라는 게 한 번 하고 나면 컴퓨터에 마우스를 누르 듯이 언두(undo)할 수 없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다. 괜한 짓을 해서 누나와 나 사이에 앙금을 만들어 버린 듯한 느낌. 그녀가 성숙한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을까?
오후 내내를 반성하며 보냈지만, 그래도 그녀는 저녁시간이 되자 식사를 준비하고 나를 불러 주었다. 말은 안했지만 얼굴은 보통 때와 다름 없었다. 사과해야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설령 거짓이라 할지라도, 그녀에 대한 내 행동은 욕구에 의한 불장난이 아니라, 애정을 좀 더 유별나게 표시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 주엔 누나의 학교도 기말 시험 주간이니 밤에 늦는 거야 당연했다. 나도 몇 과목 되지 않는 시험에 신경 쓴답시고 누나에 대한 관심을 잠시 접어두고 있었다. 그 날 이후, 유미 누나의 표정이 조금 달라진 듯 했지만, 그건 내가 그녀에게 했던 난폭한 행동에 의한 충격 때문일 거라고 짐작하며, 시간이 가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히 누나는 분노나 역겨움과 같은 부정적인 표정이나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변한 눈빛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실 정확히는 짐작할 수 없었다.
시험 공부할 때에는 나중에 멋지게 술판이라도 벌리자던 녀석들이,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나오자 뿔뿔이 흩어져 보이지도 않았다. 나도 그다지 흥이 나지 않아 일찍 집에 돌아갔다.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방학으로 이어지는 게 대학교에서의 좋은 점이었다.
저녁 열 시 정도까지는 시험 뒤풀이라도 하려니 하는 생각에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았지만, 강의만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쪼르르 달려왔던 유미 누나의 평소의 습관에 비하면, 사실 그것도 많이 늦은 거였다. 열두 시가 되자 나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못된 생각이 들었다.
딸이, 동생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대도 우리 부모님과 큰 누나는 잘만 자고 있었다. 대학교 3학년 쯤 되었으니, 자신의 행동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교육적인 입장에서 나오는 태도들은 분명히 아니었다. 한 시가 다 되어서야 전화벨이 울렸다.
[수호야?]
[응, 누나. 어디야?]
[엄마랑 아빠는?]
[주무셔. 지금이 몇 신데... 빨리 들어와.]
[화나셨어?]
[아니. 나보고 문 열어 주라고 하고 주무셔.]
잠시 누나가 머뭇거리고, 침묵이 흘렀다.
[언니가 늦었으면... 지금쯤 안주무시고 걱정하셨을 거야. 분명히... 그렇지?]
아마 누나는 취한 듯 했다. 유미 누나의 입에서 선미 누나와의 차별에 대한 타박이 나오는 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이래 그 날이 처음이었고, 갑작스레 그녀에게 연민이 솟구쳤다. 묵묵히 견디고는 있었지만, 그 동안 서러웠던 것일까?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나 좀 데리러 올래? 무서워서 택시를 못 타겠어.]
[어딘데?]
대학 후문 앞 네온사인이 번쩍거리는 먹자 골목 입구에 누나와 함께 웬 남자가 서 있었다. 키는 나랑 비슷하고 뿔테 안경 때문에 학구적으로 보이는 그는,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누나에게 손을 흔들고 골목으로 사라졌다.
“술 마셨어?”
“응... 조금. 쫑 파티 했잖아. 시험 잘 치렀어?”
“집에 가자.”
“아, 이쁜 우리 동생. 누나 데리러 여기까지 오다니.”
누나는 자신보다 한 뼘은 더 키가 큰 내 목에 팔을 감더니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누나의 체온이 느껴졌다. 택시 뒷좌석에 앉자, 내게 몸을 기대오는 누나의 입에서 술 냄새가 확 풍겼다.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먹었어?”
“별로 마시지 않았어. 원래 약하잖아.”
“아까 그 사람은 누군데?”
“아, 진규 오빠? 동아리 선배야.”
“왜 그 사람한테 데려다 달래지?”
“집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아서...”
“사겨?”
“아니... 근데 오늘 나한테 프로포즈했어. 사랑한대.”
왠지 모를 질투심 같은 것이 치솟아 올랐다.
“오! 좋았겠다. 아가씨.”
누나가 내 옆구리를 꼬집었다.
“빈정대지 마.”
“누난 뭐라고 했어?”
“나? 난... 사랑하는 사람 따로 있다 그랬어.”
“정말 있어?”
“응.”
“누군데?”
“비밀이야.”
질투심은 노골적으로 나를 흔들어 놓았다. 큰 누나가 누구를 사귄다고 말했다면, 내게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둘째 누나도 대학생이니 분명 남자친구도, 애인도 생길 수 있는 것인데...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니 의외였다. 그것도 동생인 나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택시에서 내리고 골목길 입구에 접어들었을 때까지도 나는 토라져서 말을 하지 않았다. 누나가 발걸음을 멈췄다.
“왜 속이 안 좋아?”
“수호야.”
“응?”
“나 좀 안아 줘.”
누나는 뭔가에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고, 평상시의 나 같으면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나를 덥석 안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질투심이 가시지 않은 나는 누나의 말을 듣고 새삼스럽게 화가 났다.
“싫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아 달라 그래.”
그리고는 집을 향해 휙 달려 나갔다. 당연히 평소의 누나라면 ‘뭐야?’하면서 나를 쫓아와야 맞다. 하지만 그녀를 두고 달리는 내 뒤에서는 아무런 발자국 소리도 나지 않았다. 한참을 뛰다 돌아본 내 눈에 어두운 골목 입구에 여전히 우두커니 서 있는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마음 속에 묘한 감정이 솟구치더니,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우리 식구 중에 제일 불행한 누나에게... 항상 나를 위해 말없이 정성을 쏟아주는 누나에게... 잘되라고 빌기는커녕 좀스러운 질투심 때문에 화를 내다니...
올 때보다 더 빠르게 나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 바람으로 가슴뼈가 으스러지도록 누나를 끌어 안았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입술이 붙었고, 누나가 내 혀를 빨아 들였다. 그녀의 두 뺨에 길다란 물자국이 나 있었다.
울 것까진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누나가 사랑한다는 사람이... 아니 그럴 리가... 절대로 아니다. 내가 모르는 그 누군가일 것이다. 집까지 걸어오는 이백여 미터 동안 몇 번을 멈췄는지 몰랐다. 걷다가 옆으로 갈라진 골목길이 나타나면, 누나를 그 속으로 밀어붙이고 격렬한 키스를 나눴다. 그러다 그 다음 골목에서 또... 하지만 더듬지는 않았다. 절대로 누나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골목에서 아쉬운 키스를 나눈 후에 샛별처럼 빛나는 눈으로 날 쳐다보며 그녀가 말했다.
“수호야. 해줄까? 그때처럼...”
“여기서?”
“응. 싫어?”
“난 좋지만...”
내 바지가 무릎께까지 내려가고 단단하게 부푼 자지가 어둠 속에서 희끄무레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내 앞에 웅크리고 앉은 누나의 몸은 더 작아 보였다. 자지는 일어서 있었지만, 내 마음은 마치 성스러운 의식을 치루는 사람처럼 정갈하기만 했다. 누나가 뻣뻣한 내 자지를 손으로 쥐었고, 나는 벽에 등을 기댔다. 차가운 손의 섬뜩한 감촉이 기분 좋았다.
누나의 갖은 정성에도 불구하고 좀체로 사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불안한 주변 환경 때문이었을 것이다. 늦은 시간이라 인기척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 신경은 골목 입구로 쏠렸다. 나는 조급해졌다. 누나가 힘들텐데...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누...누나, 뭐해. 더러워!”
내 앞에 쪼그려 앉은 누나의 예쁜 입술 사이로 내 흉측한 귀두가 사라지고 있었다. 연이어 형언할 수 없는 야릇한 감촉이 귀두를 둘러쌌다.
“으음”
세상에 이런 감촉이 있다니.. 누나의 입에 내 껄 넣다니.. 누나는 기둥의 뿌리 쪽 절반을 쥐고, 누나는 남은 절반을 입술로 마찰하기 시작했다. 걷잡을 수 없는 쾌감. 의지와는 반대로 내 손은 누나의 머리를 사타구니 쪽으로 눌렀다. 그리고 처음으로 겪는 경험에 놀란 내 자지는 얼마 버티지 못하였다.
“누나! 으읏! 그...만. 나와. 으읏!”
누나의 머리를 떼어 내려는 것은 마음뿐이었고, 손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격렬한 절정으로 제어력을 잃어버린 나는 아직도 내 자지를 감싸고 있는 누나의 입 속에 쿨럭쿨럭 좆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버티고 서 있는 내 앞에서 누나는 입에 가득 찬 정액을 땅에 내뱉었다. 나는 누나를 잡아 일으키고 아직도 정액이 남아있는 누나의 입 속으로 내 혀를 밀어 넣었다. 나를 위해 이런 일을 하다니...
“좋았어?”
배시시 웃는 누나의 표정은 마치 천사와 같았다. 내 귀여운 천사... 누나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든, 나는 누나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3.
유미 누나의 변화는 놀라웠다. 이해가 되지 않는 그 날 이후, 누나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방학이면 거의 대부분을 집에 붙어 있었던 그녀가 그 방학만큼은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돌았고, 그러니 하루 중에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그 시간에도 누나의 얼굴에서 눈에 띄게 웃음이 사라졌다는 걸 나만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누나의 변화는 좋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제 대학교 3학년이니 직장을 구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는 받아들이고 있었다. 대학교의 1학년의 철없는 나는... 아침에 운동을 마치고, 밥을 먹고 운전 학원에 갔다 오면 방구석에 쳐박혀 책을 보다가, 가끔 그 날 누나의 서비스를 기억하며 딸딸이를 잡는 것이 거의 하루의 일과였다. 그런 내 모습에 엄마는 속이 터졌나 보다.
“삼촌 집에 좀 갔다 와라.”
택배를 부르면 될 일을 나를 시켰다고, 툴툴대지 않은 이유는 숙모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전철을 한 번 갈아타고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것은 집을 출발한 지 한 시간 반은 다 되어서였다. 잠겨 있는 아파트 문.
[엄마, 아무도 없는데?]
[작은 아버지 안 계셔?]
[잠겼어.]
[잠깐 기다려 봐. 전화해 볼게. 좀 있다 다시 전화 해.]
지금처럼 핸드폰이 넘치는 시절이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좀 산다는 애들은 거무튀튀한 무선전화를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엄마의 부당한 처사에 짜증이 확 밀려왔다. 아침 나절에 엄마가 담근 김치가 가득한 스치로폴 상자를 들고, 아파트 마당을 서성이는 나는 영락없는 심부름센터 직원이었다.
[전화해 봤어?]
[어떡하냐? 일이 밀려서 출근 하셨단다.]
[경비실에 맡겨 놓을까?]
[작은 엄마가 한 시간 쯤 있으면 비행 마치고 오신댄다.]
패스트 푸드 점에서 팥빙수를 떠먹으며 한 시간을 버티고 다시 아파트로 돌아갔다. 숙모를 볼 수 있는데 그깟 한 시간쯤... 편복도형이라 문이 줄줄이 늘어선 작은 아빠네 집 앞에 서서 기다리는데, 숙모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삼십분 쯤 되었을까? 다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작은 엄마 안오시는데?]
[아이참, 금방 온댔는데.]
[작은 아빠 전화번호 좀 가르쳐 줘.]
삼촌도 그저 조금 있으면 올 테니 기다려 보라는 말 뿐이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경비실에 맡기고 집에 갔다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을 터였다. 방학이고, 아무리 할 일 없는 한량이라 해도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건 도저히 참지 못할 일이었다.
삼십 분만 더, 삼십 분만 더... 그렇게 시간을 늘려 기다린 끝에 숙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건 여섯 시가 다 되어서였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이 숙모라는 건, 그녀가 입은 항공사 유니폼 덕분에 쉽게 알 수 있었다. 기다림에 지치고, 내 자신의 멍청한 행동에 화도 나고, 옆에 내려 놓은 상자에서는 김치가 쉬어지는지 냄새마저 풍겼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나를 향해 걸어오는 숙모의 모습을 봐도 내 표정은 마치 토라진 어린아이처럼 딱딱했다.
“도련님!”
그 와중에서도 숙모의 날씬한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니폼을 입어 더 섹시하게 보이는 그녀.
“작은 엄마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어요.”
“어머, 어떡해. 나는 이런 줄도 모르고...”
내가 안쓰러웠던지, 숙모는 무척이나 호들갑을 떨고 안타까워했다. 그녀의 친절에 넋이 빠진 나는 체신 머리 없이 금새 기분이 풀어지고 있었다.
“들어가요, 도련님.”
열쇠로 문을 여는 숙모의 입에서 술 냄새가 풍겼다. 비행 끝나고 한 잔 했나 보구나. 대낮에. 삼촌의 것으로 보이는 셔츠와 반바지를 내게 내밀었다.
“샤워하고 나오세요, 도련님. 땀범벅이네.”
대충 땀을 씻어내고 옷을 입고 나오니, 숙모도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로 갈아입은 후였다.
“씻으세요, 작은 엄마.”
“저 반찬거리 좀 사가지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도련님. 응?”
“그냥 나가서 사먹어요.”
“모처럼 우리 집에 왔는데, 그냥 해서 먹어요.”
숙모가 나간 사이,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소파에 앉아 TV 리모컨 단추를 눌렀다. 기다리던 피로도 몰려오고, 에어컨이 켜진 실내가 편안하기도 하고... 소파에 길게 누워 눈을 감았다.